어렵지 않아
m. 다빈 점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회색빛이었다.
빗방울이 우산에 맞고 떨어지는 소리는 언제나 내 귀를 거슬리게 했다.
빨간색의 우산마저 무채색이 되면 그때서야 네가 오는건가 싶었다.
거짓말 쟁이, 하루만 기다리면 온다고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사람이 누구였는데, 왜 하루가 지나고 이틀도 지나고 일주일이 되어가는 지금도 내 눈앞에 김동혁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나와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아이
또, 나와 다르지만 많이 비슷한 아이.
처음 본 그 날 이후로 김동혁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서있기 시작한지는 일년 째,
부모님의 다툼이 심해져서 결국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엄마는 시내로 나와 가게를 열고 생활비를 벌기 시작했다.
가게 앞에서 인형처럼 서 있기 시작한 날이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만 문득문득 바라보았다.
꼭 나 같다.
바닥에 떨어지고도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서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는게, 나와 같아 보였다.
여기저기로 흩어져버린 정신들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다렸지."
저기 멀리서 그 날과 똑같은 빨간색우산을 들고
회색빛의 담요를 들고 나에게 걸어오는 네가 보였다.
바닥에 떨어지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빗방울은 너의 발치로 이리저리 튀었다.
왜 이제야 왔냐며, 얼마나 기다린지 알고 있냐며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다.
너는 나를 이해했고, 나는 너를 기다렸다.
"어디에 있었는데 이렇게 늦게 와?"
"미안, 저번에 말했듯이 나는 감시가 심각한 수준이라서"
"..."
"화 난거야?"
"아니."
"그럼?"
"...아무것도 아니야."
하루동안 못 본것만으로도 이렇게 섭섭한데, 일주일동안이나
떨어져있었다는게 너무 서럽다.
물론, 김동혁도 저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저때의 나는 서러움이 앞서서 오랫만에 만난 친구에게
틱틱대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그때의 소년과 여자 아이의 두번째 만남도
너무나 빠르게 헤어지게 되었다.
...응? ...초록ㄱ...? 잠시만요 뻥치지 마요.
사람없어서 아무 글이나 집어 넣은거잖아...그쵸?
와ㅜㅜ 어쨋거나 글 내용 왜 이러니ㅜㅜ
...여러분 다들 미앙...ㅎㅎㅎ
우리 내일 다시 만날까요ㅎㅎ?
세긋빠(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