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요즘 들어서 준회는 가끔 특이한 행동을 보였다. 예를 들면, 아무런 탈 없이 멀쩡히 작동하던 탁상용 시계를 부수는 일 따위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째깍 째깍 규칙적인 소리를 들려주던 시계였는데. 바닥에 버려진 초침, 조각난 시계의 몸체, 그리고 태평하게 쇼파에 앉아있는 구준회.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온 뒤 마주한 어이없는 광경에 그대로 걸음을 멈추곤 물끄러미 부서진 시계 조각들만 바라보았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TV에 시선을 두고 있는 준회에게 말했다.
“너지?”
“뭐가?”
“시계 이렇게 만든 거.”
내 물음에 구준회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 아니야.”
돌아온 준회의 대답이 어이가 없어서 살짝 인상을 썼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집에 사는 건 너랑 나 둘 뿐인데, 내가 한 짓이 아니면 이건 분명 네가….”
“주인님.”
“…왜.”
“4시에 약속이라고 하지 않았어?”
준회의 말에 시계로 향하려던 내 시선이 부서진 시계 조각으로 잠깐 닿았다가, 한숨을 푹 내쉬곤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냈다. 까맣게 꺼져있던 화면을 켜자 보이는 3시 25분이라는 아슬아슬한 시간에 씨이, 하는 소리를 뱉곤 시계의 잔해들을 지나쳐 현관으로 향했다.
어째 맨날 지각이야, 나는.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 현관에 내려놓는데, TV를 보고 있던 구준회가 몸을 일으켜 내가 있는 현관 쪽으로 다가왔다. 팔짱을 낀 채로, 현관 근처의 한 쪽 벽에 머리와 어깨를 기대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구준회의 눈빛이 느껴졌다. 구두에 발을 다 집어놓고 굽혔던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구준회가 나긋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안 가면 안 돼?”
“조르지 마.”
“나가지 마.”
“갈 거야.”
들을 것도 없다는 듯, 단호한 내 답에 준회가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그러다가도 금방 원래의 무심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런 준회를 잠깐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주저 없이 현관문을 열었다.
“갔다 올게.”
다녀온다는 내 말에도 준회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회사 갈 땐 가지 말란 소리도 안 하면서, 이렇게 약속이 있어서 나갈 때면 왜 늘 저렇게 심통일까. 함께 지낸지 1년 반이 조금 넘었을 때 즈음부터 구준회의 저런 행동이 보이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꼭 어린 아이의 투정과 같은. 덩치는 나보다 한참은 더 큰 놈이 저렇게 입술을 삐죽이는 모습이란 정말 이상했다. 어쩌면 삐죽인다는 표현이 안 어울릴 정도로.
쾅,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닫혔다. 엘리베이터를 확인하자 운이 좋게도 엘리베이터는 내가 사는 10층의 바로 윗층인 11층에 멈춰져 있었다.
빨리 움직이면 제시간엔 도착할 수 있겠다.
작은 희망을 품고 금방 10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1층 버튼을 꾹 누르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 안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확인했다. 엄청난 공을 들여서 한 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화장은 생각보다 꽤나 마음에 들었다. 옆으로 삐죽 나온 잔머리를 정리하던 중,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머리를 정리하던 내 손이 코트 주머니를 향했다.
“…없네.”
내가 운이 좋을 리가 없지.
주머니 속에는 간편하게 바를 립스틱, 혹시나 머리를 묶을 때 필요하진 않을까 해서 넣어둔 머리끈, 입술이 자주 갈라지는 걸 방지하기 위하여 넣어둔 립밤, 휴대폰 등이 있었다. 정작 중요한 차키는 주머니 속에 없었다. 때 마침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1층입니다.’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 밖으로 보이는 1층 현관을 잠깐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곤 그대로 다시 10층 버튼을 눌렀다.
“어휴, 이 깜빡아.”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며 타이르듯 소리를 냈다. 뭐든 한 번에 챙기는 적이 없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건가봐. 입술을 삐죽이는 나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금방 10층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한 걸음에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 익숙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눌렀다. 현관 문이 열리고, 조금 전 보았던 시계의 잔해들이 잔뜩 흩어져있는 탁상 위에 놓여진 차키를 발견하곤 또 다시 한 번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 건망증을 어떡하면 좋아.”
혼잣말로 중얼거리곤 팔을 뻗어 현관쪽 탁상 위의 열쇠를 손으로 잡았다. 코트 주머니에 열쇠를 챙겨 넣곤 다시 현관문을 열기 위해 몸을 돌리는데, 뒤에서 준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어?”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현관문을 열려던 손을 멈추곤 고개만 뒤로 돌렸다. 살짝 틀어진 내 몸, 그리고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생소한 소리. 쪽, 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이마에 금방 닿았다 떨어지는, 소리보다 더욱 생소한 느낌 하나.
“뭐야아!”
나도 모르게 준회를 향해 소리를 치곤 이게 뭔가 싶어서 눈을 크게 뜬 채로 준회를 올려다보자, 날 마주보고 선 준회가 나를 내려다보며 씩 웃었다.
“잘 다녀와, 주인님.”
02
앞에 놓인 아이스 라떼 속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곤 쭈욱, 있는 힘을 다 해서 커피를 빨아올렸다. 빨대에서 입을 떼곤 몸을 뒤로 물리자 투명한 유리잔 속의 라떼는 벌써 3분의 1이 사라져 있었다.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 화면을 꾹꾹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딩동, 하고 울리는 알람 소리에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자 답변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떠있었다.
‘상담원 남태현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른쪽 아래에 작게 만들어진 ‘답장하기’ 버튼을 꾹 누르자 새로운 창이 하나가 떴다. 턱을 괴고 있던 손을 풀어 양손으로 휴대폰을 잡곤 빈 공간을 질문으로 채우기 위해 자판을 두드렸다.
‘자꾸 제 로봇이 집에 있는 시계를 부숴요.’
: ‘가끔 그런 오작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시계만 부수는 건가요? 다른 물건에는 그러한 행동을 보이지 않나요?’
‘시계만 그래요.’
: ‘그런 식의 오류는 굉장히 드문 케이스인데. 일단 본사에 오류에 대한 보고는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수리가 필요하세요?’
‘아뇨, 딱히 불편한 건 아니라서. 혹시 수리를 하면 따로 수리비가 필요한 건가요?’
: ‘휴머노이드 K의 경우 별도의 수리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객님께서 수리를 원하실 경우, 본사로 직접 휴머노이드와 함께 와주셔야 합니다.’
본사로 직접? 금방 날아온 답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래 뭐, 하는 중얼거림과 함께 짧게 답을 눌렀다. ‘알겠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조금 전 일에, 혹시라도 상담원이 방을 나가버릴까 얼른 다시 상담을 하던 채팅방을 켜서 ‘저기’ 하는 짧은 두 글자를 보냈다. ‘더 궁금하신 거 있으신가요?’ 하고 답해오는 상담원의 말에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잠깐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자판 위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혹시 말이에요.’
: ‘네. 말씀하세요, 고객님.’
‘로봇이 주인에게 뽀뽀를 하기도 하나요?’
: ‘친밀도가 높아지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휴머노이드와 몇 년을 함께 지내신 거죠?’
‘2년 좀 넘었어요.’
: ‘호감의 표시로 그런 행동을 보이기도 해요. 일부 휴머노이드는.’
흔히 있는 질문이라는 듯 금방 답을 해오는 상담원의 말에 아, 하곤 그제야 작게 웃으며 답장을 썼다.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 ‘네, 고객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꽤나 만족스러운 상담을 끝으로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자, 기다렸다는 듯 맞은편에 앉아 있던 친구가 날 보고 물어왔다.
“무슨 연락이길래 표정이 금세 좋아졌어?”
“연락은 아니고 상담.”
“상담?”
“휴머노이드 때문에.”
“왜, 준회가 사고라도 치는 거야?”
친구의 물음에 앞에 놓인 빨대를 다시 한 번 쭉 빨았다. 어느새 입 안으로 반쯤 사라진 라떼를 꼴깍 삼키곤 입을 열었다.
“글쎄, 시계를 부순다니까.”
“시계?”
“응. 시계.”
“갑자기 시계를 왜 부숴?”
“내 말이 그 말이야. 멀쩡하던 시계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다 박살이 나있는 거 있지.”
나오기 전에도 시계 하나 박살낸 거 보고 왔어. 고장일까 했는데 고장은 아닌가봐. 내 말에 친구는 허얼, 하고 입을 벌렸다가도 금방 제 앞에 놓인 잔을 빨대로 휘저으며 말했다.
“그래도 그런 휴머노이드 하나 있었음 좋겠다, 나는.”
“은근히 골치 아파.”
“그래도 부러울 만큼 잘생겼잖아. 게다가 외롭지도 않고. 혼자 지내는 건 외롭다, 외롭다 입에 달고 살던 네 외로움 없애준 건 다 그 휴머노이드잖아.”
친구의 말에 그건 그래, 하고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신경쓰이는 게 겨우 시계를 부수는 정도의 일이라면 나는 그 휴머노이드 완전 찬성이야. 네가 싫으면 내가 데려가도 돼?”
“말이 되는 소릴 해.”
“농담이지, 농담.”
친구의 말에 피실 피실 웃으며 다시 한 번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라떼를 빨아올리지 않고 앞니로 빨대를 살짝 깨물었다.
신경쓰이는 건 겨우 시계를 부수는 정도의 일 뿐만이 아니었다. 뽀뽀. 생소한 그 감각. 친함의 정도를 뽀뽀로 나타낸다고? 사실 시계를 부수는 것보다 더욱 신경이 쓰이는 건 구준회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다. 조금 전의 그 일을 떠올리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나쁜 것 같다가도, 닿은 그 느낌이 신기했고, 그 상대가 휴머노이드라는 사실이 불편했고, 그러다 구준회의 얼굴이 떠오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답답했다.
이게 뭐람.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호감의 표시. 이상하게도 이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가도 금방 고개를 좌우로 몇 번 저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을 좀 사서 하는 편이었다.
03
집으로 돌아가자 강아지가 돌아온 주인을 맞이하듯 준회가 현관으로 나와 나를 맞았다. 왔어, 주인님? 하고 묻는 준회의 목소리 뒤로 TV소리가 꽤나 크게 거실을 울렸다. 얼굴을 살짝 찡그리곤 내 앞에 선 준회를 올려다보았다.
“소리가 너무 크잖아.”
“그런가.”
내 말에 준회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리모콘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아예 TV의 전원을 꺼버린 뒤 리모콘을 원래 있던 곳에 내려놓았다.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집 안으로 들어오자 눈에 들어오는, 자동차로 치면 폐차가 된 듯한 시계 조각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내 한숨을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내게 걸어온 구준회는 익숙하게 나를 뒤에서 푹 껴안아왔다.
“저녁은?”
“먹었어.”
“이제 씻을 거야?”
“응. 그건 그렇고, 좀 떨어지는 게 어때?”
내 말에 준회가 대답 대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곤 제가 하고 싶은 말만 줄줄 늘어놓았다.
주인님에게서 커피 향기가 나. 저녁 메뉴는 파스타였어? 주인님은 매일 똑같은 메뉴가 질리지도 않아? 인간들은 한 가지 음식을 자주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듣기 싫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뒤에서 내 어깨를 꼭 껴안은 채로 조잘대는 구준회의 행동에 입술을 삐죽였다. 그래. 네가 말을 들을 리가 없지.
“너는 너무 말을 안 들어.”
흘리듯 한 내 말에 준회는 곧바로 되물었다.
“내가?”
“그래. 주인님, 주인님 하고 부르는데 넌 정말 내가 주인으로 느껴지긴 해?”
내 물음에 준회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어련하시겠어. 못 믿겠다는 듯 한 표정으로 내 어깨에 감긴 준회의 팔을 힘을 줘 풀어내곤 내 방으로 들어갔다. 뒤를 따라 들어온 준회는 내 침대 위로 털썩 제 몸을 앉혔다. 다리를 접어 양반다리를 하고 침대 위에 앉은 준회는 코트를 벗는 날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님은 하늘이야.”
“뭐?”
“내 하늘같은 주인님.”
“말은.”
“아, 주인님.”
“응?”
“오늘 저녁에 비와.”
그래서? 옷걸이에 건 코트를 옷장 안에 걸곤 몸을 돌려 준회를 바라보자 준회가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곤 말했다.
“천둥도 칠 거야.”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해.”
“같이 자도 돼?”
“뭐?”
되묻는 내 목소리에 준회가 답했다.
“같이 자자고.”
“또 쓸데없는 소리 하지.”
준회의 말에 인상을 팍 쓰곤 침대 위에 앉은 준회의 팔을 잡아 당겼다. 뭐라는 거야. 얼른 나가, 나 옷 갈아입을 거야. 내 힘에 준회는 못 이기는 척 몸을 일으켜 방 밖으로 나갔다.
준회가 나간 방문을 닫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클렌징 티슈를 꺼냈다. 꽤나 마음에 들었던 화장을 지우며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상한 행동의 첫번째는 시계를 부수는 것, 그리고 두번째는 뽀뽀를 하는 것. 또 다른 이상한 행동 중 하나가 조금 전 보였던 준회의 모습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말을 툭툭 뱉는 것.
순진한 얼굴로 저렇게 말해오는 휴머노이드 구준회의 속을 모르겠다. 같이 자자는 건, 어떤 의미인 거지?
이것도 뽀뽀처럼 호감도가 증가해서 나타나는 일인 걸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클렌징 티슈로 얼굴의 화장을 다 지웠을 때 즈음, 다시 한 번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무엇보다도 걱정인 건 그런 구준회에게 자꾸만 뭐라고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알 수 없는 감정이 든다는 것이었다.
04
추운 걸 싫어해서 이불을 목까지 꼭 덮고 잔다곤 하지만 오늘따라 잠자리가 왠지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함께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따뜻함까지.
조금은 깊은 잠에 빠지려던 중에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천둥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건지 덜컹이는 창문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몸을 움찔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언가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어 감고 있던 눈을 서서히 떴다.
“…어?”
어둠에 적응이 될 때 즈음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나를 품에 안고 눈을 꼭 감은 구준회의 모습이었다. 어, 하는 내 목소리를 들은 건지 감은 눈을 천천히 뜬 준회가 날 바라보았다.
“뭐야, 너?”
잠긴 목소리로 속삭이듯 물으며 나를 감싸안은 준회의 팔을 밀어냈다. 하지만 내 앞의 이 로봇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내 행동에 피실 웃음을 흘린 준회가 가만히 내 등을 토닥였다.
“뭐야아, 나한테서 떨어져.”
“비가 많이 와.”
“…그게 네가 이러고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주인님은 겁이 많잖아.”
“…….”
“혼자서는 깊게 못 자고 있을 거 같아서 왔어.”
준회의 말에 밀어내던 팔을 멈추곤 준회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가까운 준회의 시선과 내 시선이 마주쳤다.
“…어떻게 알았어?”
“그냥 느껴져.”
“…….”
“주인님이 자고 있지 않구나. 우리 주인님이 잠에 들지 못 하는구나, 그런 것들이 말야.”
준회의 말에 대답 대신 잠깐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자, 준회는 내 뒷통수를 제 큰 손으로 부드럽게 감쌌다. 그리곤 내 얼굴을 제 품으로 조금 더 푹 안아왔다.
“자, 주인님.”
다독이는 손길, 다정한 구준회의 목소리에 잠깐을 망설이다가 눈을 감았다.
꼭 마법에 걸린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준회의 목소리가 마법의 주문이었고, 나는 홀리듯 그 마법에 걸려서 어느새 잠에 솔솔 빠져들고 있었다. 인위적으로 맞춰진, 나와 비슷한 준회의 체온은 생각보다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녕? 안녕! 안녕! 안녕..♡ uriel 입니다
오늘로 딱 3월이 2주 지났는데, 제 이쁜이들은 2주간 안녕했어요? 저는 안녕했어요! 개강이 생각만큼 바쁘지 않더라구요 는 저만 그렇겠죠, 사실 다들 바빠요.. 저는 선택적 안 바쁨.. ㅠ_ㅠ 하하
쉼표라고 했지만 이렇게 글을 들고오는 저를 미워하시려나요? 미워하지 말아요..♡ 여전히 6월까지는 쉼표에요, 쉼표 전에 보던 것처럼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간간히 글이라도 올리고 가고 싶은 마음에! 휴머노이드는 또 짧은 글이 되겠지요, 저는 이런 현실 불가능 소재를 참 좋아하네요 그쵸..? 그냥 저는 한 우물만 팔렵니다 판타지 짱! SF 짱! ♡
사실 글은 핑계고 저는 제 이쁜이들 보고 싶어서 온 건데 ㅠ_ㅠ 잘 지내나 궁금도 하고.. 아픈 데는 없나 궁금도 하고.. 학교 생활은 어떤가 궁금도 하고.. 이건 엄마의 마음인가요?
준회 빙의글을 저질러 놓은 건 많았지만 아마 최초의 완결은 휴머노이드가 되겠네요 휴머노이드는 길지 않을 거에요! 시간이 나면 금방 금방 글 써서 데려올게요 또 다시 올 때까지 안녕!
오랜만에 인사! 제 소중한 분들 사랑해요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