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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한송이 전체글ll조회 876l 2

     

     

     

     

     

흰 연기가 지원의 눈 앞에 자욱하게 펼쳐진다. 차가운 겨울날씨에도 얼어버리지않는 지독한 향기가 코끝을 스칠 때마다 지원은 코끝을 찡그렸다. 입에 대진 않지만 싫지는 않은 냄새였다. 한빈이 지독히도 멀리하는 것 중에 하나였다. 이거 피우는 사람이 우리 멤버들 중에 몇명이던가?    

얕게 퍼진 술기운으로 눈을 게슴치레 뜨며 피어나는 연기의 뭉게구름덩어리를 하나하나 세듯이 세어보았다. 세어보아도 손가락하나 밖에 접히지 않자 헤헤- 거리며 웃는 지원을 맞은편에 있던 지호가 신기한 냥 바라보며 연기를 피어낸 담배한개비를 든 손으로  지원의 이마를 꾹꾹 눌렀다.    

     

"너 또 딴 생각했지?"    

"그거 맛있어?"    

     

지원과 대화할 때면 어느정도 엇갈리는 대화를 예상해야했다. 하여간 지 좋은것만 생각하는 놈. 다시 손을 가져와 담배를 입에 물고 숨을 들이마쉬고 뱉자 다시 한 번 지원의 앞으로 연기가 바람결을 따라 불었다. 매캐하고 알싸한 향이 거부감 없이 공기를 따라 들어온다. 피게 되면 끊지 못할 것 같아서 지원은 애초에 손에도 대지않았다.    

     

"맛보단 중독이지. 중독."    

"중독이라.."    

     

지원은 오늘따라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민이 많은 것처럼 생각에 잠겨 이렇듯 사물끝을 멍하니 쫒아보다 뻔한 질문을 내뱉곤 했다.     

관심없다. 지호는 자신이 뱉은 담배연기의 끝을 쫒는 지원에게서 시선을 돌려 그 옆에서 고꾸라져라 술을 퍼마시는 민호를 바라봤다. 얼굴 혈색 하나 변함없이 먹는다. 말술이였다. 얘나 얘나 무서운 녀석들.    

     

"여어~!"    

"지코형!"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던 오늘의 술멤버 다섯의 시선이 반갑게 다가와 지호와 태현의 사이에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잡는 동혁에게 시선이 꽂혔다.    

     

"여긴 어떻게 알고 왔냐?"    

"형이-"    

"모여있다니까 온다더라."    

     

지원의 질문에 지호를 가르키며 개구지게 눈꼬리를 접으며 웃었다. 붙임성있고 활발한 동혁은 어디든 잘 끼는 편이였다.    

     

"온 김에 형 술이나 받아라."    

"준회도 데려오라니까."    

"걘 요새 뭐가 뚱한 건지 연습실이나 숙소에 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 해요. 속을 알 수 없다니까-."    

     

지훈이 건네주는 소주잔을 넙죽 받으며 준회의 행방을 묻는 지호에게 동혁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따라 준 소주를 한 입에 털어넣으며 맛있다고 혀를 다셨다.    

준회. 제 촉각을 곤두세우는 단어에 지호에게로 완전히 시선이 꽂힌 지원이 물었다.    

     

"지호형. 준회랑 만난 적있어?"    

     

3년차의 나이텀에도 서로 반말을 튼 둘이였다. 진환과 민호 덕에 만나기 시작한 인연이 나이차가 무색하게도 친구 먹기로 한 둘은 쇼미더머니이후 좀 더 친해진 상태였다.    

상냥하지만 조금 날카로운 감이 있는 어투에 지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전에 한 번 봤었지. 귀엽던데?"    

     

술 몇 잔에 취해 꽤나 귀여운 주사를 가지고 있던 준회를 떠올리곤 지호가 피식- 웃었다. 뭐랬더라? 푸가 마이클잭슨을 싫어한다던가. 박장대소했었는데    

그 웃음에 미세하게 지원의 눈썹끝이 떨렸다.    

     

-    

     

숙소에 짐 정리하게 무섭게 나가려는 지원을 붙잡고 준회가 먼저 입을 맞췄다. 언제나 제가 해왔던 리드를 준회에게 뺏긴 지원은 당혹스러우면서도 능숙하게 받아들였다. 왜 이러지? 키스의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몰입하면서 훨훨 잊어버렸다. 오랜 키스 후 자신의 옷을 벗기려는 준회의 낯선 행동에 놀란 지원이 당황하지 않은 척 웃음을 지으며 준회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이상한데?     

눈동자가 데굴데굴 구르는걸 놓치지 않은 준회가 지긋이 지원을 내려보며 투정을 부렸다.     

     

"약속있다니까."    

"약속이 나보다 더 중요해?"    

     

헉. 오늘따라 이상해. 구준회. 후드끝을 올리려는 준회의 손아귀를 지원이 마주잡았다. 동공이 갈피없이 흔들렸다. 무섭도록 설레고 떨려왔지만 눈 앞의 약속이 발목을 잡았다. 아니. 약속 때문만은 아니였고 무언가 결심한 듯 의미심장한 느낌을 폴폴 풍기는 준회에게 겁먹었달까?    

     

"니가 더 중요하지. 그치만 오늘 아니면 시간내기 힘들다고."    

     

눈꼬리를 휘며 봐달라고 지원이 얼굴을 익살맞게 웃으며 애교를 떨자 준회가 한 숨을 푹푹 쉬며 떨어졌다.    

     

"그래. 잘 갔다와라."    

"포기가 빠르다?"    

"됐어. 김샜어."    

"구준회. 준회야아. 같이 갈래?"    

"아니."    

     

-    

     

지금 상황과는 별개로 자꾸만 제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준회의 뒷모습이 등짝이 생각나서 지원은 고개를 부르르 떨었다. 그래서 뭐라고? 귀엽다고?    

     

"귀엽다고? 구준회가?"    

"주사를 너도 봤어야하는데."    

"형이랑 준회랑 친해?"    

"내가 친해지려고 하는 중이지. 그래서 말인데 답장 좀 하라고 말 좀 해줘."    

"어떻게 만난건데?"    

"어? 얘가- 데려왔는데?"    

     

까칠하기까지한 지원의 표정에 얘 왜이래? 하는 표정을 지으며 지호가 태현과 신나게 이야기중이던 동혁을 콕콕 찔렀다. 얘기 하다말고 돌아본 동혁이 웃으며 손바닥을 볼옆에 펴며 형. 내가 소개 해줬어. 라며 천진하게 웃었다. (사실은 주사얘기가 나왔을때 조금 뜨끔한 동혁이었다.) 그런 동혁의 머리를 지호가 헝클인다.    

     

"형형. 지원이형이랑 준회. 어색하다고요. 제가 답장하라 말할게요."    

"누가 어색하데?"    

     

발끈한 지원이 동혁을 노려본다. 김동혁. 소악마같은 새끼. 속으로 저를 씹는지도 모르고 동혁이 지원을 보며 깔깔되며 웃자 태현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짖더니 진짜 친하다니까 믿어줘라. 김동혁. 거렸다.    

     

"에이. 형이 몰라서 그래요."    

"자자-! 우리들의 솔로크리스마스를 위하여-! 건배하자 건배-! 야-야- 잔 들어. 김지원. 우지호."    

     

굳어지는 지원의 얼굴을 보면서 싸해질 기미를 보이는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민호가 소맥잔을 흔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 솔로 아닌데.. 지원이 속으로 웅얼거리며 애써 준회의 생각을 떨치려했다. 안주하나 맥주한 잔을 입으로 삼키며 눈은 민호와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는 지호를 쫒았다. 귀엽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제가 아닌 뜻 밖의 타인의 입에서 나오는 준회에 대한 애정(? 지호에겐 그저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지원에겐 그렇지않았다.)어린 평가가 제 신경에 거슬리는 지원이었다. 더불어 앞에서 왁자지껄 웃고있는 동혁도.    

띠링-. 그 때 지원의 폰이 진동하며 울렸다. 제 나빠진 기분을 티내지 않으려고 음악 비트에 따라 상체를 들썩거리며 제게 온 문자메세지를 확인했다.    

-형. 언제 들어와?    

-기다리고 있었어?    

-아니. 어. 언제와?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먼저 자아 준회야    

-형    

-응응 우리 준회    

-연말에 꼭 같이 있자 나 이런거 잘 안 따지는데 신경쓰여    

-미안ㅠㅠㅜㅜㅜㅜ    

-형    

-어어어ㅠㅠ    

-사랑해    

심장이 쿵쾅쿵쾅 제 갈피를 잃은 듯 심하게 요동쳤다.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아, 술기운 도나보오네에 거리며 지원이 능청을 떨었다. 떨려서 답장을 할 줄도 모르는데 눈 앞에 준회가 자꾸 떠오르고 보고싶었다. 보고싶다. 준회야.    

-보고싶다. 준회야    

-나도. 이제 잘거니까 잘 놀다 들어와    

-구준회    

-어    

-나도 사랑해!!!!!!!!    

-어    

준회가 자주 하는 외마디 말에서도 애정을 찾아낸 지원이 방긋방긋 웃었다. 앞의 지호가 얘 오늘은 술 취하나봐. 하면서 놀려댔다.    

     

"취했지. 나도 중독됐나봐."    

"담배?"    

"형한테"    

     

지원이 곰살맞게 얼굴근육을 접으며 웃었다.     

뭐야. 이 심장어택은. 이라면서 당황한 지호를 바라보며 형말고 준회야. 준회. 지원이 속으로 큭큭 거렸다.    

     

     

     

     

     

-    

     

     

     

제가 사랑한다는 말 엄청 좋아하걸랑요?    

아마 저한테도 저런 사랑이 온다면 정말 행복할 듯.    

13.5편 쓰려고 했었는데 소재가 너무 개연이 없는듯 해서 외전으로 적었어요.(제목수정,이어지는 편은 맞지만)  

게스트를 모셨습니다![출연진-블락비:지코,피오군, 위너-송민호,남태현군]감사합니다! 동혀기도♡  

이어폰끼고 노래들으면서 썼더니 귀가 아프네요.    

그런 전 2만.    

자러갈게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많이많이!    

좋은 하루 되시기를-!    

     

     

암호닉-[라니], [동그라미], [쿠], [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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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회랑 지원이 몽글몽글하구ㅠㅠㅠㅠㅠㅠ설레고ㅠㅠㅠㅠ아이고ㅠㅠ
9년 전
꽃한송이
아ㅠㅠ 감사합니다. 제대로 못 썼나 싶어서 댓글포기상태였는데ㅠㅠ 감사드려요! 정말♡
9년 전
독자2
라니예요!!!! 허르 외전이라니 자주자주와주세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지원아 뛰쳐나가서 준회보러가야지 뭐하고있는거야ㅠㅠㅜㅠ 잠깐들어왔다가 새글알림뜬거보고 놀랐어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꽃한송이
라니님-♡♡♡!!! 그러게요. 우리 지원이ㅠ 왜 준회보러 안 가냐? 히히-ㅋ 저도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쿠예요! 헉 김지원 심장어택... 중독 됐다니 완전 심장 쿵 하고 떨어질 뻔 했어요ㅜㅜㅜㅜ 작가님 사랑한다는 말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저렇게 덤덤하게 사랑한다고 해주는 거 완전 좋아해요ㅜㅜㅜ 그러니까 작가님 사랑해요 앞으로도 자주 달달하게 밥주니들 써주세요ㅜㅜㅜ!
9년 전
꽃한송이
저도 사랑합니다. 쿠님(덤덤♡) 오늘 황이트데인 거 아세요?(주섬주섬 사탕을 꺼낸다.)제 사탕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동그라미에요! 저렇게 모여서 술 먹으면 엄청 재밌을거 같아요 나도 끼고싶다ㅋㅋㅋㅋ지원이 다른사람이 준회 귀엽다니까 은근 견제하네요ㅋㅋㅋ 귀여워라 저도 저런 사랑이 왔으면 좋겠네요ㅠ 작가님 mismaych 써주셔서 고맙고 제가 항상 사랑합니다~ >_<
9년 전
꽃한송이
곧 그런 사랑이 오겠죠? 올거에요! 화이팅! 저도 사랑하고 애정합니다. 동그라미님♡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요!
9년 전
독자5
와 분위기보소ㅠㅠㅠㅠㅠ너무조타ㅠㅠㅠㅠ
9년 전
꽃한송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지원이랑 주네가 서로에게 중독되엇으면!!(물론 지금도 조금 충분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건 비밀ㅋㅋㅋㅋ) 사악한 지나니에 이어서 동혁이도 밥준 사이를 위태위태하게 만드는 건가요?!
8년 전
꽃한송이
아뇨. 아쉽게도 동혁이는 비중이 없어요. 있으면 준혁.(준혁은 안되요. 안돼. 깊게 부정하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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