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굉장히 개성이 있는 것들인데..
"준면이 귀 만지지 말라고! 하지 말라면 좀!!"
"경수한테 손 올리지 말라고 했지! 그만 싸워 좀!!!"
"백현아 장난치지마.. 칼 내려놔. 민석이 놀라잖아!!!"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 애완동물들은 사람이다.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예약 받습니다
"으아아아아!!!!!!!!!!!!!!!!!!! 꺼져!!!!!!!!!!!!!!!!!!"
백현이의 샤우팅과 함께 잠에서 깼다.
아침부터 스펙타클하군...
"백현아 나 5분만 더 잘게."
"주인은 자. 미안 소리질러서.
거북이 새끼야. 좋은 말로 할때 일어나서 기어 나와."
거북이가 왜 나온디야..
이불을 끌어당기는데 안끌려와 이상함을 느끼고 눈을 떴다.
내 눈앞에 보이는 종인이 얼굴.
종인이도 부스스 눈을 뜨더니 슬쩍 웃는다.
내가 뭐라하려하자 눈치를 준다.
"거북이 새끼야!! 일어나라고!!!!"
"...조..종인이 자게 둬 백현아."
"..그런게 어딨어! 내가 어떻게 지켜온 주인 잠자리인데!!
그럼 다음에 나랑도 같이 자든가!!!"
??내 잠자리를 왜 니가 지켜?
일단.. 지금 이 상황은 넘어가야겠지..?
"그래."
"...그래? 그래! 잘자 주인!!"
친히 문을 닫고 나가는 백현이.
???뭔가 이상한데?
백현이가 확실히 나갔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한 종인이가
내 목 뒤로 손을 넣더니 끌어당긴다.
종인이에게 안긴 자세가 된 지금. 기분이 이상하다.
"숨막혀 이놈아."
"좋다."
이게 무슨 신혼부부같은 상황이야.
기분이 멜랑꼴리해지고 있는데 종인이가 또 나직히 말한다.
"다음엔 억지로라도 동물의 왕국인가 그거 봐야겠다."
"뭐래. 내가 막을거야."
"나랑 같이 자기 싫어?"
"..왜 얘기가 그렇게 가.. 몰라."
"와, 너무 한다."
"...아 좋아. 다음에는 그거 보고 맘 상하지 말고 그냥 같이 자든가."
"그래. 그때는 잠만 안 잘거야.
나는 광합성 하러 간다. 안녕."
내 머리를 헤집은 종인이는 실실 웃으며 나갔다.
...내가 잠만 자게 만들어주지.
마취총이 진짜 필요해.
"거북이!!!!!! 형아!!!!!!"
세훈이의 목청 큰 소리에 나도 침대에서 내려와
종인이가 닫고 간 문을 열었다.
종인이에게 업혀서 발버둥 치고 있는 세훈이.
....에휴.. 저거 언제 철든데냐..
발버둥 치던 세훈이가 나를 발견했는지 삿대질을 하며 말한다.
"니는 뭔 생각으로 거북이랑 같이 잔거야?!! 어?!!"
"니는 뭔 생각으로 나한테 삿대질이냐?"
나를 가리키던 손가락을 슬금슬금 내리는 세훈이는 곧
종인이에게서 내려오더니 내 바로 앞에 섰다.
이내 내 볼을 한손으로 감싸쥔다. 나 지금 붕어 입술.. 놓으란 말이다!
"또 우리들 중에 누구랑 같이 자봐라. 알았어?"
"예약있눈데. 배켜니."
"예약?!!! 니 미쳤어 진짜?!!"
"구럼 니도 같이 자둔가."
"좋아."
?????????
뭐야 이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아침드세요 주인님."
기지개를 키며 말한 준면이는 부엌을 당장에 가리켰다.
내 어깨를 다독이며 지나가는 민석이.
너가 생각해도 내가 불쌍해보이지..?
"빨리 먹어."
나쁜 고양이시끼.
부엌으로 가서 쌀을 씻으며 생각해보았다.
내가 왜 굳이 이 놈들의 말을 들어먹고 있는거지?
주인은 난데?
"야."
"왜?"
"내가 왜 니들 말을 듣고 있어야 함?"
"니 건강을 위해서 그러는 거라잖아 찬열이 형아가."
조용히 인정하고 다 씻은 쌀을 밥통에 부었다.
그렇군. 아이들은 나에게 명령이 아니라 잔소리를 하던 거였어.
역시 고마운 것들.
그러고 보니 나 뭔데 이렇게 수긍이 빠르지..?
그래, 좋은게 좋은거지.
"야 밥먹고 나랑 산책갈래?"
"음.. 그래. 갑자기 왜?"
"그냥."
세훈이가 답지않게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너도 준면이랑 같은 거 본 거 아니지?ㅎㅎ
"주인아주인아 밥 먹었어?"
"하고 있다아. 준면이 시켰으면 니는 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알았어, 알았어. 종인이는 위에 있지?"
"응."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 올라가는 찬열이.
웬일로 종인이한테 볼일이 있데?
찬열이가 사라진 계단을 보다가 다시 앞을 보는데
내 앞을 살금살금 지나가고 있는 민석이를 볼 수 있었다.
가만히 시선만 민석이를 따라가니 어느새 잠이 든 경수에게로 가고 있었다.
요즘에 안 그런다 했더니, 지 버릇 남 못주는 거지.
경수를 툭툭 건들던 민석이는 경수가 움찔거리니
지도 움찔거리다가 씩 웃는다.
저럴때보면 악마야..
"경수 괴롭히지마."
"그럼 니 괴롭힐까?"
"미안. 열심히 해."
"응."
요즘 우리 사이가 굉장히 쿨해진 거 같은걸?
"주인님 한테 그러지마 고양아."
준면아, 니나^^
앵무새와 산책
밥을 다 먹은 나는 앵무새와 산책을 나왔다.
오랜만에 외출인지라 나든 세훈이든 신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어젯밤에 진짜 웃겼다니깤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종인이가 거기서 차여가지고 내려온거야?ㅋㅋㅋㅋㅋ"
"어.ㅋㅋㅋ형아들이 다 꺼지라 그래가지곸ㅋㅋㅋㅋ"
뭐든 뒷담은 재밌는 법이다.ㅎㅎ
"세훈이 너 또 온실 안 가지?"
"..응. 귀찮아. 다른 형아들 시켜."
"흠.. 그래야겠다."
"아님 니가 운동할 겸 나오던지.
산이라서 공기도 좋잖아."
"귀찮잖아."
마주보며 실실 웃는 우리였다.
이럴때는 아주 잘 맞앟ㅎㅎㅎ
"야 나 갑자기 진지해져서 미안한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냐?"
"뭔데?"
"그.. 너한테.. 난 어떤 존재냐..?"
세훈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위에서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떨어지는구나 라고 느낀 순간 나를 감싼 세훈이였다.
우리 옆으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궁금함에 밑을 내려다보니
죽은 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엔 내가 세훈이보다 먼저 세훈이 눈을 막았다.
"뭐야, 뭐하냐."
"아니야. 보지마."
"야. 이래 봬도 나 수컷이야."
"아아 보지마. 니 수컷인거 알았어."
"아 답답해. 놔봐."
한손으로 세훈이 눈을 잘 막고 다른 손으로 세훈이 손을 잡았다.
천천히 다른 곳으로 끌면서 말했다.
"답답해도 쪼금만 참아봐."
"아 뭔데 그래? 겁많은 니보단 잘 보겠지."
"아니야. 나는 봐도 넌 못봐."
"아 됐어. 놔봐."
내 손을 치우는 세훈이 덕에 깜짝 놀래서
세훈이 얼굴을 두손으로 잡고 내 앞으로 내렸다.
어정쩡한 자세로 내 코앞에서 나를 보는 세훈이.
"그거 보지말고 나봐. 응?"
"야, 갑자기 이러면.. 어떡하냐."
놀란 듯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세훈이.
"아아, 나봐. 나 보라고."
"..니 왜이렇게 적극적이야. 동물 당황스럽게."
"아 그러게 나 보라고."
"알았어, 알았어. 니 볼게."
나를 뚫어져라 보는 세훈이.
내 말을 잘 듣는 착한 그의 모습이 웃겨서 슬쩍 웃으니
뭔지도 모르고 따라웃는다.
"오늘따라 귀엽다 넠ㅋㅋㅋ"
"...요즘 박력이 대세라는데."
한마디 남긴 세훈이는 내 입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ㄴ..너..!!"
"버드키스라고 아냐?"
라면서 싱긋 웃는 세훈이.
버드키스.. 버드히트라고는 아냐?
5959
"주인 왔어?ㅎㅎㅎ"
"주인 안녕!!"
역시 멍멍이 답게 백현이가 먼저 맞이해주고
그 뒤로 종대도 나에게 밝게 인사했다.
금붕어 였을 적엔 이렇게 반겨주는 지 몰랐는데,
사실 금붕어들도 주인이 오면 반겨주고 있는 걸까 싶었지만
그러기엔 얘 기억력이..
"주인주인 내가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아."
"응."
"금붕어는 남친으로 딱인 거 같아."
"뭔 잡소리야 붕어새끼야."
"아 넌 시끄럽고. 들어봐. 봐봐 주인.
나는 기억력이 1주일이 최대야. 그러면 1주일이 지나면 기억은 다시
리셋된단 말이지. 매일매일 여자친구가 설레고 새로울거야! 그치?"
"뭔 그치야. 어제 싸웠으면 기억할 거 아니야."
"넌 애가 너무 부정적이야! 안 싸우면 되지!!"
"안 싸울 것 같냐? 지금 이 순간에도 몇 커플이 깨지고 있어."
"...그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금세 시무룩해진 종대다.
그런 종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야. 매일 설렌다면 좋지."
종대도 기분이 좋은지 웃는다.
하지만 우리 질투의 화신 백현이는 아닌가 보다.
창고로 들어가서 낚시대를 가져온다.
"백현아 오늘 나랑 같이 잘거야?"
"응!!"
낚시대를 던져놓고 달려오는 백현이.
내게 팔짱을 낀 백현이가 애교를 부린다.
"주인주인 오늘 일찍잘래? 주인 먼저 씻을래? 내가 먼저 씻을까?"
"그게 왜 나와 이 변태 개새끼야."
"형이 뭘 알겠어. 쯧쯧."
"저거 죽여도 되냐?"
"너가 언제 나한테 허락을 받았었어?"
"긍정으로 안다."
도망가면서도 놀리는 백현이를 쫒아가는 민석이.
저거.. 막 고양이 아닌거 아니지? 원래 고양이가 저렇게 사납나?
약간 고양이과.. 육식동물이라든가..
"히힣 주인 내꺼다."
내게 팔짱을 낀 종대가 웃었다.
어쩌면 종대가 가장 불쌍한 동물이지..
같이 있으면 맨날 투닥거리면서 백현이가 종대 없이는 안되고..
그래서 항상 붙어있다가 나라도 나타나면 질투쟁이로 변해서..
우리 측은한 종대..
"요즘 힘든 일은 없고?"
"음.. 주인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줄었어.. 그게 가장 힘들어."
"다음에 종대도 나랑 산책갈래?"
"좋아! 둘이서만 가는 거다?"
"응! 둘이서만."
"좋아! 좋아!"
신나라 하는 종대가 더욱 더 측은해졌다.
"주인 나 먼저 씻을게! 붕어새끼 너 주인한테서 떨어져있어라!!!"
민석이 피해 위층으로 올라가면서도 질투를
멈추지 않는 백현이는 정말 대박이다..
사스가 질투쟁이...
"뭐래, 개주제에."
요즘 우리 종대에게서 낯선 향기가 난다.
약간 상남자의 향기..?
불량스런 날라리의 향기..?
그 중간 어디쯤...★
"종대야."
"웅?"
"아..아니야..ㅎㅎ"
어느것이 우리 종대의 진짜 모습일까..★
하룻밤
씻고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있던 백현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주인! 빨리와!"
"어? 어."
뭔가 두렵군..
쭈뼛쭈뼛 침대 쪽으로 가니 내 손목을 잡아 당기는 백현이.
덕분에 빠르게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이불 꼭 덮구. 감기 걸리니까."
자기도 이불을 덮더니 한이불 덮은 사이라며 좋아한다.
생각보다 순수한 듯 보인다.
"사실 지금 많이 떨려."
"응?"
"그래도 난 다른 짐승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야."
"어.. 그래.."
"주인이 원한다면 짐승중에 짐승이 되어줄게. 자신있어."
얄밉게 놀리듯 웃는 백현이.
하여간, 장난 빼면 시체지.
백현이에게로 굴러가 딱 붙었다.
숨을 들이쉬는 백현이. 몸을 돌려 백현이 쪽을 보고 누웠다.
그리곤 편안한 자세를 찾아 조금씩 움직였다.
"..주인? 꾸물꾸물 거리지 마아.."
"왜. 불편하단 말야."
"...주인은 진짜.. 뭐하는 여자야..?"
내 쪽으로 돌아누워 나를 똑바로 보며 묻는 백현이.
뭐하는 여자냐니. 니 주인이지.
당연한 걸 묻고 있어. 자연스럽게 나왔던 입을 삐죽이고 다시
꾸물꾸물 편안한 자세를 찾았다.
"귀여운 척 하는거야?"
"아니거든."
백현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딜 또 비웃고 있어.
그러나 곧 서운하단 말투로 변해서 말하는 백현이.
"주인한테서 앵무새 냄새나."
"응?"
"요즘 앵무새랑 자주 있던데. 그러지마.
난 주인 냄새가 좋아."
"알았어. 백현이 냄새는 어때?"
"...뭐? 아 나 진짜 주인이랑 못자겠어ㅠㅠㅠㅠ"
우는 표정을 지은 백현이가 금세 또 표정을 바꾸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왕이면 내 냄새 나는게 좋지."
백현이에게 더 다가갔다.
다시 숨을 들이마신 백현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주인."
"응? 왜?"
"에라이 모르겠다."
다시 누운 백현이는 나를 꼭 끌어안았다.
괜찮아 진건가?
"숨막혀."
"그만큼 사랑해."
"뭔 싸이코 같은.."
"히힣 진짜야."
조금 느슨하게 풀어준다.
숨막히다니까 바로 풀어주는 거 봐.
역시 다정하군.
백현이 품이 아늑해서 완전히 편한 자세가 되었다.
솔솔 잠이 밀려옴에 눈을 감고 잠에 빠지고 있는데
백현이 치곤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잘자 주인."
"으응.. 너도오.."
"ㅋㅋㅋ주인 잠 들때 되게 귀엽다."
"너도오.."
"ㅋㅋㅋㅋㅋ난 아직 안 자는데?"
"잘자아.."
"응. 내일보자."
"으응.."
그렇게 잠에 든 것 같다.
오늘의 건강 일기
날짜 :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어차피 나만 보는 일기니까 쓰는건데
요즘 아이들이 남자로 보인다.
아 이거 건강일기인데
아 몰라 안 아프니까 별 생각이 다드네.
어쩌면 |
그렇게 당연한 것을 이제야 깨닫는 거니? 아이들은 남자란다.. 그것도 수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뭇하고 좋네요^^
뮤비에 엑소들이 이렇게 이쁜데 시험이 3주 남았데요. 왜죠?ㅇㅅㅇ
전전편 추천 고마워요! 초록글도 감사합니다!!
암호닉입당!♥ 치노/엑소영/쉬림프/뭉이/쌍수/구금/코끼리/모카/규야/게이쳐/나호/죽지마 정동이/양양/캐서린/우리니니/빵/체리/안녕/밍블리와오덜트/메리미/니니랑 꾸르렁/바람둥이/매매/종대덕후/여리/나도동물/테라피/차니/부농/luci/알콩 새벽/꽯뚧쐛뢟/바닐라라떼/lobo12/그레이/젤리냠냠큥/똥잠/쪙만보/완치병/ 잇치/레몬빵떡/멍뭉이/세젤빛/백사장/#므ㅏ/워더/거뉴경/밍/퐆퐆/엑소깹송사랑/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