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이의 돌직구에 다리가 휘청할뻔하다가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제창하며 나 자신을 릴렉스 시켰음.
민석이 말에 대답은 해야겠는데,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어.. 선택고자 기질이 여기서도ㅋ... 걍.. 아 모르겠다.
"아니요! 저 오빠랑 완전 하나도 안 어색해요!"
......
그리고 흐른 정.....적....
나는 무슨 생각으로 저 말을 뱉었는가. 아니 근데 나름 괜찮은 답 아님? 내가 거기서 음, 전 옵빠랑 안친해질거임ㅋ뿌ㅋ 이럴 수도 없고..
내가 말을 해놓고도 흐른 정적에 머쓱해져 입을 앙 다물고 눈을 어색하게 굴렸음. 근데 민석이가 또!!!!!!! 또!!!!!!! 예고도 없이!!!!!!
사람 심장 멎게 만드는 그 미소로 씩 웃더니ㅠㅠㅠㅠ
"난 우리 어색하다고는 말한 적 없는데?"
......
Aㅏ.............
그리고 또 한 번 우리 사이에 흐른 정..ㅈ..ㅓ..ㄱ.........
내 무덤을 내가 또 팠네... 응...
나는 그제야 내가 민석이의 물음에 당당하게 동문서답을 했다는 걸 깨달았음.
"넌 나랑 어색하다고 생각했나봐? 응?"
순식간에 내 귀랑 볼이 빨개지고 어쩔 줄 몰라서 아,아니 그게 아니라, 이러면서 괜히 얼버무렸는데 그걸 본 민석이업빠는 존나 살랑살랑 웃으면서 나를 놀려댔음.
하.. 나는 시방 한 마리의 위험한 짐승이여.. 건들면 큰일나는디... 자꾸 그렇게 내 옆에서 웃어주면은... 내가... 후......
내 옆에서 계속 응? 응? 거리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민석이는 내 반응을 살피다 활짝 웃고, 시선을 앞으로 돌리며 말했음.
"콘서트 표 아직 못 구한 거 다 알아."
..헐?
순간 진심으로 소름이 아주 그냥..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부터 이 남자의 정체까지 의심스러워졌음. 외모로 사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그렇고 이젠 독심술까지 시전하시는 거 있긔..?
내가 진짜 놀란 토끼눈으로 어버버거리면서 쳐다보니까 그게 또 웃겼는지 피식 웃었음. 하지만ㅎ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어떻게 알았냐고 급하게 물어봤음.
"글쎄. 그냥, 느낌이?"
와..... 헐... 워...... 이 오빠 뭐지? 진짜 정체가 뭐야? 자꾸 사람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거 뭐지...?
뭔가 그 순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민석이가 엄청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큰오빠느낌이 뙇! 드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가 민석이한테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솔직하게 털어놨음. 근데 민석이 얼굴은 도저히 못보겠어서 땅 보면서 말함ㅎ
정말 매우 솔직하고 진솔한 얘기들을 나눴음.
원래는 콘서트 표에 대해서만 얘기하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진지하게 들어주는 민석이 때문에 뭔지 모를 감정이 뭉클하는 바람에.. 큽.... 나년 참 주책..
그래서 내가 여태껏 혼자서만 생각했던 것들 다 말했지..
예를 들어 내가 멤버들만 보면 굳거나 어버버거리는 이유라던가, 사실 아직도 나한테 편하게 대해주는 게 좀 신기하다는 둥 정말 내 리얼한 맴속얘기ㅋ
근데 가만히 내 얘기를 경청하며 들어주던 민석이가 잠시 고민을 하는듯하더니 나를 뙇 쳐다보는거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 쉽게 편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닌 것도 알고, 네 마음도 이해하지 당연히.
우리가 백 번 편하게 생각하라고 말해도 너한텐 쉽지 않을 거고. 그치? 그럼 너무 막, 우리한테 맞추려고 애쓰지 마. 충분히 노력한 거 알아.
아까는 내가 너 놀리려고 장난친 거고, 지금도 너 나한테 고민 상담 한 거 아니야? 내가 네 고민 들어줬잖아. 이 정도면 엄청 사이좋은 이웃이지."
..................
.................누가 이 남자한테 말 못한다고 그랬어. 누우가 이 남자한테 말주변이 없다고!!!!!!!!!!!!!!!! 어?!!!!!!!!!!
듣다가 고막이랑 심장이 녹아서 하마터면 큰일날뻔했음. 한낱 내 고민따위를 저렇게 친절하게 들어주고 코멘트까지 작살나게.. 거~의 전문상담가급.
민석이 말을 들으면서 여지껏 내가 고민했던 게 멍청하게 느껴졌음. 민석이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거임.
내가 속으로 별짓을 하면서 아무리 태연한 척 해도 긴장한 걸 알고 있었던거고, 아예 덕후의 마음을 읽는듯한? 역시 맏형의 연륜은 무시할 수 없었음.
민석이랑 느긋하게 얘기하면서 같이 오다 보니 어느덧 엘리베이터까지 순식간에 도착했음.
맘같아선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은 맴이 굴뚝같지만.. 이 맴도 들키는 거 아녀? 시발 그럼 안되지. 민석이를 곱게 보내줘야지..
엘리베이터에서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그러다 보니 10층에 도착했음.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허리까지 꾸벅 숙여서 인사를 했는데
그 때 민석이가 내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면서 웃었음.
"오늘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워. 잘 가."
........진짜 CCTV 한 번 박살 내 봐?...........
오늘의 일기..... 민석이가 우리는 사이좋은 이웃이라고 했다....... 민석이가 내 고민을 들어줬따............ 어깨 토닥............. 존잘....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ㄴ..ㅣ..다........................
아무튼 민석이랑 만난 날 이후에 하루하루는 그저 그렇게 물 흐르듯이 흘러갔고, 고장 날 뻔했던 심장도 다시 괜찮아질 무렵.
추가콘 티켓팅날이 찾아왔음!!!!!!!!!!!! 드디어!!!!!!!!!!!!!!! 두구두궁구두욷ㅇ루!!!!!!!!!!!!
"선생님, 얘 많이 아픈 것 같아요.."
"쌤... 저 배가 너무 아파서... 어젯밤에 먹은 게 속에서 잘못됐나 봐요... 청소시간 끝나고 조퇴해도 될까요?"
오늘만은 아침부터 틴트를 바르지 않고, 간간이 담임선생님 눈에 띌 때는 혼신의 메소드 연기로 아픈 척을 했으며,
티켓팅이 평일이라는 짠내나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어필해 엑스트라로 순자 외 4명을 섭외하며 나의 꾀병은 미친듯한 시너지효과를 냈음.
그래서 조퇴라는 쾌거를 겟또-☆ 했음.
교문을 나가기 전까지 혹시 몰라 배를 꾹 붙잡고 힘없이 걷던 나는 교문을 통과함과 동시에 현직 마라톤 선수처럼 질주했음.
어디로? 어디긴 어디야 근처 피씨방이지.
티켓팅은 8시. 지금이 거의 5시니까 지금 가서 죽치고 앉아있으면 됨.
뭐 이것저것 설치하고 그러면 골치 아프고.. 무엇보다 7시부터는 슬슬 서버가 마비되는 매우 빡치는 현상이 발생하기에.
피씨방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은 후 침착하게 서버에 접속했음. 벌써부터 손에 땀이 흥건한 건 왜때문이죠?
팝업창도 미리미리 설치해놓고, 혹시 모르니 인터넷도 브라우저별로 3개 이상 틀어놓고, 네이버 시계도 모니터 한 편에 앙증맞은 사이즈로 탑재해놓고..
또 뭐였더라.. 아 시발 몰라....... 떨려.... 뭐 이 정도면 되겠지. 제일 중요한 건 긴장만 안 하면 된다.
미친 듯 긴장하다가 티켓팅을 말아먹은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최대한 떨지 않으려고 너의 세상으로까지 틀었건만... 틀었건만...
.......시발... 떨린다......... 떨린다코ㅠㅠㅠㅠㅠㅠㅠ 존나 떨려ㅠㅠㅠㅠㅠ 누가 나 좀 말려줘요ㅠㅠㅠㅠㅠㅠㅠ
엑소 보고있냐?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윗집에 사는 너희들 콘서트 한 번 가겠다고... 후... 꼭 성공해가지고, 아파트 말고 콘서트장에서 만납시다.
굳건한 다짐을 하고 피씨방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지 2시간 째, 즉 7시.
쿸... 역시나... 슬슬 서버에 입질이 오기 시작했음. 혹시 몰라 새로고침을 해본 인터넷 창에서는.. 워~후~~ 공사장 아저씨 하이~~ 또 만나네요. 빡치게.
그냥 존나 가만히 있어야겠다. 괜히 건들다가 켜놓은 아까운 브라우저들에서 아저씨를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7시 20분, 음료수를 산다.
7시 30분, 초조하다.
7시 40분, 새로고침 눌러보고싶다. 다메요 다메..
7시 50분, 아무 생각이 없다.
7시 55분,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드디어.
7시 59분,
8시.
카톡왔숑- 카톡왔숑-
사담 |
안녕하세요~ 너주왔어요!!!!!!!! 어제 찬열이 나홀로연애중 보셨어요? 찬열이가 제 심장 조지려고 작정했나봐요. 그리고 오늘은 기분 좋은 세훈이 생일인데 오늘이 지나기 전에 업뎃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세훈아 생일 축하해 '♡' ㅎㅏ.. 아무튼 정말 하나하나 꼽자면 너무 많은 방송들이 요새 제 심장을 박살내는데... 아 무엇보다 우옆엑. 저 생각보다 되게 재밌게 봤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화 얼른 나왔으면.. 현기증 나니까여.. 꿀잼! 아직 안 보신 분 있다면 강추합니다. 어쨌든 요새 애들이 컴백해서 엄청엄청 기뻐요ㅠㅠ 음방 챙겨보는 기분도 오랜만이궁ㅎ? 저는 엑소의 컴백을 에너지 삼아서 열심히 글 쓸게요! 여러분들도 항상 예쁘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진짜 감덩이쟈나.. 8ㅅ8.. ♡ 사랑훼.. 사랑한다고!!!!!!!!!!!!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 치킨사와 / 이슬 / 댜니 / 말미잘 / 엑소더스 / 요거트 / 빽 / 꾸꾸 / 래백 / 팽이버섯 / 가자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