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반짝이는 가루를 뿌리는 요정의 존재를 믿는가?
당신은 꿈과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를 믿는가?
당신은 '피터팬'을 믿는가?
이 모든 것을 믿는다면 오늘 밤 당신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누군가가 찾아갈것이다. 그게 누구냐고? 그건 오늘밤 당신과 나만의 비밀-
*
오늘도 어김없이 똑같은 하루였다. 아침 일찍 등교해서 의미없는 수업들을 자장가 삼아 꿈나라를 펼치며 오전을 보내고, 살기위해 점심시간에 잠깐 눈을 떠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음 또 오후 수업도 오전과 똑같은 패턴으로 학교에서의 따분한 하루를 마친다. 그런 다음엔 집에 가면 좋으련만 수학 과외, 영어 학원, 논술 학원까지 학원과 과외의 연속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어깨에 나의 인생의 무게쯤 되는 책가방을 짊어매고서 집에 돌아오면 다음날이 되어버려있다. 그니까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거다. 쳇바퀴 굴러가든 똑같은 일상, 그렇다고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도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 씻은 다음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수건으로 탁탁 털면서 침대 끝에 걸터 앉았다. 침대 맞은편에 걸려있는 액자에 예쁜 공주풍 드레스를 입고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땐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했는데- 저 시절엔 꿈이라도 있었다. '나는 공주가 될꺼야'라는 터무니없는 꿈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목적의식 없이 살아가는 불쌍한 대한민국 고딩보다는 나았던것 같다.
아 근데 공주라니 나 쫌 귀여웠네
때아닌 추억에 젖어 어린 시절을 되새겨보다가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날려면 1분1초의 수면시간도 아깝다는 것을 느끼고는 배게의 얼굴을 묻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부스럭 부스럭-
"야 아무래도 잘못찾아온것 같다고"
"아니야 얘 맞아"
"웬디는 저렇게 못생기지 않았다고"
"음..못생겼는데 나름 귀엽잖아"
"아 몰라 나는- "
"깨기전에 빨리 데려가자"
부스럭부스럭 인기척 소리와 누군가 속닥속닥 거리는 낮은 속삭임에 눈을 찌푸리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가 일어나자 아까의 그 부스럭거림은 사라졌다. 잘못들은 건가 싶어서 다시 눈을 감자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확실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깼는데 뭘 망설이는건데'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눈을 번쩍 뜨고서 방문 쪽으로 급하게 달려가서 전등불을 켰다. 불을 키고서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안녕-"
"하 이렇게 들키면 어쩌자는 건데 김종인"
왠 검은색 쫄쫄이 같은 바지에 위에는 조금 큰 듯한 흰나시 같은 것을 입고 허리에는 작은 단도를 찬 남자애와 그 옆에는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나비 날개 같이 생긴 날개를 달고 하늘에 둥둥떠서 탐탁치 않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작은 요정 같이 생긴 사람이 내 방에 서 있었다.
아니 잠깐만 날개...? 날아다녀...? 우리집 6층....?
"우아아아!!!!!!!!!우우웁....-"
"쉿 쉿 다른 사람들 다 깨면 우리가 곤란해"
내가 소리를 지르자 흰 나시를 입은 남자애가 한걸음에 달려와서 내 입을 틀어 막았다. 내가 웁웁 대면서 발버둥을 치자 말로는 미안하다면서 내 입을 꾹 막고서 창문쪽으로 나를 이끌더니, 창문을 활짝 열고서는 나를 밖으로 집어 던질려고 했다.
"웁!!!웁웁!!!!!"
"니니, 쟤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가?"
작은 요정의 말에 내 입을 막고 있던 남자애는 손을 때고서 왜그러냐는 듯이 쳐다봤다.
"아..아니!!!지금 뭐하는 거예요!!!!!!!!"
"밖으로 나갈려고!"
"내가 왜 당신들이랑 가야하는데요!!!!!!!!!!!"
"음..어...너는 웬디니까?!"
"사람 잘못찾아 오신것 같은데요- 저는 웬디가 아니고 ㅇㅇㅇ 이거든!!!!!!!"
흰색 옷을 입은 남자는 씨익 웃더니 내 팔을 붙잡았다.
"아니야 너 웬디 맞아, 내가 얼마나 찾아 다녔는데"
"아니 멀쩡한 문놔두고 왜 사람을 창문 밖으로 던질라고해요!!! 그리고 당신들 누군데!!!!!!"
흰나시를 입은 남자애 옆에서 둥둥 떠다니던 괴생명체는 팔짱을 낀채로 내 코앞으로 휙 날아왔다.
"진짜 못생긴게 엄청 떽뗵대네"
"뭐..뭐뭐라고?!!!!!!!!"
"딱보면 몰라 못생긴 웬디야?"
"납치범. 딱보면 납치범이네 견적나왔네"
"못생겼는데 머리도 나빠"
내가 왜 아닌 밤중에 납치 당하다가 괴생명체한테 욕까지 먹어야하는 상황에 처해졌는지 도무지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어렸을때 동화책 안봤냐? 딱보면 쟨 피터팬 난 팅커벨이잖아"
이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지금 나 놀리는 것도 아니고 ,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나 싶어서 볼을 쭈욱 잡아 당겼지만 엄청 아팠다. 그러니까 이건 꿈이 아닌데-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해줄께! 일단 나가자"
"아..아니 잠시만!!!!!!!!!!!!!!!!!!!!!!!!!!!!"
피터팬이라고 소개 된 애가 창문밖으로 나를 밀었고 , 나는 아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나 싶어 눈을 꼭감고 소리를 질렀는데 떨어졌으면 바닥과 충돌했어야 할 내 몸이 누군가에의해 들려져있는 기분에 꾹 감았던 눈을 살짝 떠보니, 나는 그 피터팬의 품안에 안겨있었다. 마치 왕자님이 공주님을 안듯이 살포시 나를 안은 피터팬은 내 얼굴을 바라보며 예쁘게 보조개가 파인 웃음을 내게 지어주었다.
"꽉 잡고 있어, 떨어지면 책임못져!"
peter pan / 김종인
"두번째 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아침까지 계속 가, 어른이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영원은 너무 긴시간이야"
팅커벨/ 도경수
"네가 어른이 된다면 난 잊혀져서 사라져 버리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너를 기다릴게.
나중에라도 꿈과 현실세계를 믿는다면, 난 거기서 너를 사랑하고 있을꺼야"
후크 선장/ 오세훈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꿈을 잃어버린다는 거지
참 이상하지? 단순히 성장하는 것뿐인데 무엇이 그들을 변하게 하는걸까"
시간 장수 / 변백현
"째깍째깍- 피터팬의 심장을 가져와 그러면 너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네 또 본요남이 아니라 이상한 글로 신알신 울려서 죄송해염....8ㅅ8 본요남 아직 끝나지도 않았늗네...ㅎㅎㅎㅎ자꾸 신작 뭐할까 고민되서..ㅎㅎ...ㅎ.....제가 원래 글감하나 떠오르면 바로바로 쓰는 스타일이라...헿ㅎㅎ저번에 코드네임 엑소가 첫번째였구요. 두번째는 이거! 둘중에 뭐가 나은것 같아요?!!!!!!!!!! 오늘 새벽 3-4시쯤에 별동별이 엄청 떨어진대요! 그래서 나또 안자야지...ㅎㅎㅎㅎㅎ저랑 놀아줄 예쁜 독자분들 부쳐핸썹~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꾸욱 눌러주뗴여!'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