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고 여섯또라이들
w. 영고엑
"아, 허니버터칩 가져가라고."
"개취존중쫌;;; 포카칩 치즈가 진리임.ㅇㅇ"
내일떠날 수학여행 준비물 (이라 쓰고 과자라 읽는다.)를 사러 오빠 종대년을 끌고 집더하기까지 힘들게 걸어왔다. 종대년은 처음엔 가기싫다고 찡찡대서 사람을 피곤하게 하더니 내가 샌드위치 사건을 들먹이자 울상을 짓고 그제서야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아직은 지도 샌드위치 도둑질이 찔리긴 하나보다. 쯧, 진작에 웃으면서 가면 좀 좋아?
내가 아직도 그 분노의 포스트잇만 생각하면..........ㅋ
무튼 과자코너에서 오빠의 말은 무시하고 개썅마이웨이로 카트에 포카칩치즈를 두봉지 넣었다. 오빠가 하도 길길이 날뛰기에 결국 허니버터칩도 한봉지 넣고 다른 건 더 살게 없는지 쭉 둘러봤다. 그래서 다른 과자들도 좀 (많이) 더 사고 음료도 좀 사고 시식코너에서 만두도 좀 집어먹고. 그러다 집에와서 짐을 싸다보니 새삼 다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아, 내일 내가 진짜 수학여행을 가는구나. 진짜 기대된다.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아, 떨려. 가면 뭐하고 놀지? 아아아ㅏ아ㅏ아 떨려!!!!!!!"
옆에서 난리가 난 진리를 보고있자니 괜스레 가만히 있던 나까지도 점점 떨리는게 진짜 수학여행을 가긴 가는구나 싶었다. 제주도는 덥다고 해서 얇게입은 원피스는 저번에 백화점에서 도경수가 골라준 원피스였다. 큼, 봄 분위기 좀 내볼라 그랬더니 아직 그정돈 아닌가. 아직까지는 날씨가 좀 쌀쌀했다.
그래도 좀 쌀쌀하긴해도 맑은 날씨에 기분좋게 버스에 짐을 실었다. 아, 떨려. 도착하자마자 서바이벌 활동부터 한다고 했지? 서바이벌 게임에 대해서 진리하고 열띤 토론을 벌이던 도중 우리반 집합소리가 들렸다.
"10반!! 10반 다 집합해~"
김준면과 반장이 우리반을 부르는 소리에 급하게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우리반 부반장은 난데...김준면이 괜히 나대신 고생하는것 같은 마음에 미안한 감정이 들어 조심스레 다가가 눈치를 슬쩍봤다.
평소엔 교복입었을 때도 가끔 하던 생각이었지만 김준면 피부는 진짜 하얗구나. 그냥 좀 하얀게 아니라 그냥 흰색이다, 흰색. 피부가 하얘서 그런지 깔끔하게 가디건을 받쳐입은 김준면은 여자들이 한번쯤 꿈꿔봤을 훈대딩포스가 흘러넘쳤다. 김준면은 어느새 내가 온걸 눈치채고는 밝게 웃으며 날 반겨줬다.
"언제왔어."
"아, 방금. 이제 출발하는거야?"
"응, 인원체크되면 바로 출발할거야."
나름 부반장인데....아무것도 못해주니 미안한마음이 들어 쭈뼛거리며 서있자 김준면이 어깨를 붙잡고 걱정스레 물었다. 추워? 왜이렇게 얇게 입고왔어. 아직 날도 덜 풀렸는데. 걱정스런 목소리에 당황해 제주도는 덥다길래.......라며 얼버무리자 김준면은 잠깐 고민하는듯 싶더니 좋은 생각이 난 듯 자신의 가방에서 옷을 한번 꺼냈다. 김준면 가방에서 나온 옷은 김준면이 입고있는 가디건과 같은 브랜드의 가디건이었다.
"혹시나해서 챙겨왔는데 챙겨오길 잘했다. 추운데 입고있어."
웃으면서 옷을 입혀주는 김준면은 날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지금까지 김준면이 또라이조에서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또라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었는데.....이렇게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근데 우리 이렇게 같은 옷 입고 있으니까 꼭 커플 같다. 그치?"
김준면은 제가 말하고도 쑥스러웠는지 손부채질을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저렇게 부끄러워할거면서 말하긴 왜 말한대.
"아, 기분좋다."
김준면이 꺼내준 가디건으로 몸을 덮고있자 좀 쌀쌀했던게 나아져 밖에 줄서서 차타는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누가 내 손목을 잡아끄는 느낌에 뒤돌아보자 도경수가 웃으며 서있었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평소엔 잘 안타나는 하트모양 웃음을 한껏 지으며 서있는 도경수. 도경수는 웃으면 진짜 예쁜데 잘 안 웃는게 문제란 말이지.
한껏 신난듯한 도경수도 김준면처럼 사복차림이었다. 도경수는 추위를 좀 많이 타는편이라 그런지 코트를 챙겨입고 있었다. 도경수가 코트를 입고 서서 머리를 쓸어나오는 모습은 실로 감탄이 날 정도로 끝내주게 멋있었다. 사실 또라이조는 입학 당시에 소문만으로도 많은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잘생기고 돈도많고, 심지어 도경수는 공부도 잘했다. 근데 아마 그 생각들이 첫 날 와장창 다 무너졌다지.
도경수는 입학 첫 날, 자습시간에 어수선한 분위기의 아이들에게 필통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씨발, 지금부터 고개드는 새끼, 떠드는 새끼 다 두고보자. 그 후로 10반에서는 아무도 자습시간에 떠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면학분위기 짱;;; 물론 도경수 옆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고개도 못들어서 담 걸릴뻔한건 비밀^^
무튼간에 또라이조는 확실히 또라이라서 모두가 기피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른반에는 환장하는 애들이 있을정도로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들이었다. 10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근데 잘생긴 도경수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것도 잠시, 갑자기 나타나 내 손을 잡아 이끄는 도경수의 모습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없이 걸어가는 도경수를 붙잡고 물었다.
"도대체 어디가는데?"
"어디긴. 제주도 가야지."
"우리반 집합장소 저긴데?"
도경수는 우리반 버스를 한번 쓱 쳐다보더니 말했다. 지금 저걸 타고 가자고? 당황스런 맘에 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당연히 저걸 타고가지 도대체 뭘 타고 가자는 거지? 도경수는 다시한번 버스를 쓱 흝어보더니 망설임없이 외면하고는 다시 내 팔을 잡아끌었다.
"차 대기시켜놨어. 그거타고 가면 돼. 비행기표도 예매해놨고."
차를 대기시켜 놨다고?? 비행기표를 예매해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다시 도경수를 멈춰세웠다. 우리 반 다 저거 타고 가는거야. 수학여행이잖아. 도경수는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굳이 다같이 갈 필요가 있나? 마치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어투에 당황스러움이 솟구쳤다. 아니 그럼 다같이 가는게 수학여행이지 혼자가는 여행이 수학여행인가???
"나는 굳이 같이 안가도 괜찮은데."
더 기가차는 도경수의 마지막 말에 어이가 없어 허, 하고 멍하니 서있자 도경수는 하트입술을 한껏 자랑하며 앞에서 그저 실실 웃고만 있다. 지금 이 상황에 넌 웃음이 나오니? 안 봐도 비디오라고, 비행기 좌석이나 차나 돈지랄을 잔뜩 해놨을것 같은 도경수의 모습에 기가막혀 제자리로 돌아가기위해 몸을 돌렸다. 안 그렇게 생겨서 은근히 독불장군이라니까? 반애들 두고 둘만 가는게 어떻게 수학여행이냐고!!
"추워, 다시 가자."
도경수는 조금 인상을 쓰며 날 다시 붙잡았다. 아니........도대체 오늘 손목이 몇번 잡히는거야.
"둘만 가는게 왜 말이 안돼."
넌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이없는 얼굴로 도경수를 바라보자 도경수는 실실 웃으며 제 코트안으로 날 안으며 말했다. 도경수가 이렇게 키가 컸었나? 당황스러워 얼굴이 터질듯이 빨개졌다. 얘들이 오늘 단체로 왜 이래 정말!!!! 항상 박찬열과 오세훈 사이에서 좀 작다 느껴지던 도경수였는데 내 키가 크지않다보니 도경수 코트안에 쏙 들어가서 앞이 잘 안보였다.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 도경수도 남자긴 남자구나.
"오늘 옷도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왔고, 추우면 이렇게 안으면 되고."
"난 둘이서 가고싶은데."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결국 도경수는 내 옆에 앉아서 간다는 조건하에 버스에 올랐다. 뒤늦게 온 다른 또라이들은 노발대발하며 대체 왜 도경수가 내 옆에 앉냐며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해댔다.
"아, 나 안간다고!!!!!!!!!!!!!!!!!!!!!!!!!!!!!!!!!!ㅇㅇㅇ 옆에서 저 새끼 끌어내라고!!!!!!!1111"
그 중에서도 변백현은 가장 심하게 땡깡을 부려댔다. 지가 무슨 초등학생인줄하나. 스냅백까지 돌려쓰고 바닥에 주저앉아 다리를 쭉 뻗고 떼를 쓰는게 영락없이 8살짜리 초딩을 보는것 같다. 변백현은 소리를 꿱꿱 질러대며 당장 도경수를 끌어내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변백현을 말릴수 있는건 아무래도 다른 또라이들 밖에 없는데........도경수빼고는 다들 자기들도 인상을 팍! 쓰고는 변백현의 억지에 한 몫 거들고 있다. 도경수가 저기 앉는게 말이 돼? 쟤가 그럴 자격이 있냐고. 이런 말도 안되는 말들만 해대는 다른 놈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도경수를 쳐다봤다. 이 상황 좀 해결해봐.........니가 자초한거잖아.
그러자 도경수는 내 얼굴을 마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한쪽줄까? 도경수는 태연하게 이어폰을 꺼내 휴대폰에 연결하고는 자신의 귀에 꼽고남은 한 쪽을 내게 내밀었다. 마치 변백현 같은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눈빛이었다. 저렇게 대놓고 무시하기도 쉽지 않을텐데....도경수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끝끝내 김준면이 나서서 상황을 해결하기 전까지 우리차는 다른차들이 출발한 후에도 한참을 주차장에서 머물렀다. 이렇게 또 고통받는 우리 반 같으니....그나마 비행기 출발시간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었던 것도 김준면이 퇴학시켜버린다고 윽박질렀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쟤는 툭하면 퇴학시킨대...아주 학교가 지네집 마당인줄 알어.
비행기에 올라서도 도경수는 끊임없이 이코노미를 타는건 생전 처음이라느니 뭐가 이렇게 좁냐느니 불평을 해댔다. 하지만 그래도 난 처음타는 비행기라서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우와, 구름이 옆에 있는것 좀 보소. 도경수도 내가 옆에서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그런지 더이상 불평하는건 그만뒀다. 이제야 좀 조용하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제주도는 역!시! 내 예상대로 벚꽃이 만개한 따뜻한 날씨였다. 아~ 날씨 좋고!!경치좋고!! 김준면이 준 가디건을 벗어 등에 걸치고 신이 나서 진리랑 방방 뛰어다니자 담임쌤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숙소 들렸다가 바로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갈테니까 옷 갈아입고 집합하는 거다!
숙소는 깔끔하고 좋았다. 수학여행비가 비싼데 다 이유가 있었구만. 우리반 여자애들은 다 같이 넓은 방을 한 방 쓰기로 했는데 이게 방인지 집인지 엄청엄청 넓었다. 진리랑 옷을 갈아입고나서 서바이벌 게임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이며 로비로 내려가자 집합이 어느정도 끝났는지 바로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이동했다.
엑소고 여섯또라이들
어느 산 속 같은 곳에 도착한 후 교관님 말씀에 따라서 군복 비스무리한 옷으로 다들 갈아입고 워커를 신고 밖으로 나와 안전장비를 착용했다. 개인별로 총이 돌아가는데 오~ 이렇게 빵야빵야 쏘는건가? 호기심에 요리조리 살펴보자 교관님은 친절하게 이것저것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총 잘못하면 페인트 나가서 아프다고 내려놓으시라고도 하셨다. 죄송합니다....
팀은 짝수 반, 홀수 반으로 나눠서 많이 이기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란다. 총 10반이 각자 1,2반 3,4반 5,6반 7,8반 9,10반끼리 붙어서 다섯조중 많이 이기는 조의 다섯반이 이기는 방식. 그럼 우리는 10반 이니까 9반하고 붙는건가? 이기는 다섯반한테는 각 담임선생님이 오늘 야식을 쏠거라는 말에 애들은 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간간히 들려오는 함성에는 꼭 이기겠다는 의지의 목소리들도 담겨있었다.
각자의 진영에 있는 깃발을 뺏겨도 지고 팀 전체가 사망해도 진다는 교관님 말씀을 끝으로 경기가 시작되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상대팀 조끼색은 파란색이었다. 빨간색 조끼를 입고 경기가 시작되자 진리랑 온갖 호들갑을 떨어댔다. 야, 어쩜 좋아, 어쩜 좋아. 나 진짜 떨린다. 진리의 호들갑 못지않게 나도 엄청 긴장이 됐다. 기필코 한명은 꼭 내 손으로 죽이겠어..!
개인별로 지급받은 무전기를 들고 우리반 진영에 모여 일단 작전을 짜기로 했다. 공격조하고 수비조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는데 나는 파워의지를 보여주며 공격조에 투입됐다. 옆에서 또라이조가 말리긴 했지만 느네들은 날 막을수 엄써!!!!!!!난 오늘 단단히 마음을 먹었던 말이다!!!
작전타임을 끝내고 막상 진영밖으로 나가자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 됐다. 일단 상대팀 진영쪽으로 접근해보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발걸음을 떼자 나랑같이 공격조로 정해진 박찬열이 옆에서 날 붙잡는다.
"왜?"
박찬열은 별말없이 킥킥대며 웃더니 갑자기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쪼그려 앉아 날 바라본다.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박찬열은 키가 하도 커서 그런지 내 앞에 쪼그려 앉았는데도 그렇게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영문모를 박찬열의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대자 박찬열은 아무말 없이 내 신발끈을 고쳐묶어주며 말했다.
"이렇게 준비가 허술해서 뭐 한명이라도 죽이겠어?"
아....ㅋ 언제 풀렸는지 신발끈이 엉망진창으로 풀려있었다. 저게 언제 풀렸대? 밀려오는 쪽팔림에 고개를 푹 숙이자 박찬열은 신발끈을 다 묶었는지 읏샤!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섰다. 그리고 내 머리에 손을 턱 올리더만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굽히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애기는 여기 숨어있어, 오빠가 깃발 뽑아다주께요~"
박찬열의 되도않는 오빠드립을 듣고나서 혹시나 얼굴이 빨개질까 괜히 더 총을 단단히 움켜지고는 빠른걸음으로 벗어났다. 오빠는 무슨 오빠...! 세상오빠들 다 얼어죽었나. 앞으로 점점 나아가자 어느새 우리 진영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다. 박찬열은 깃발을 뽑아다준다는게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아까전부터 저 멀리 앞서나가서 이제 보이지 않았다.
혼자 남겨지니 좀 무서운감이 없잖아 있어서 나무뒤에 숨어서 주변을 요리조리 살폈다. 어째 불길한게 누가 쳐다보는거 같단말이지? 한참을 숨어있다 밖으로 조심스레 나오자 주변은 고요하니 아무도 없는거 같아 다시 걸음을 옮겼다. 오늘 기필코 9반자식들 중에 한명은 내 손으로 죽일 생각이었다.
세걸음정도 걸었나?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체중이 뒤로 확 쏠리더니 내가 드럼통 뒤로 숨겨졌다.
당황스런 맘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 하고 있는데 언제온건지 내 뒤에 오세훈이 날 제품에 숨기고는 주변을 조심스레 살핀다. 오세훈은 날 제품에 숨기고는 한참을 주변을 조용히 살폈다.
어찌해야할지 몰라 눈만 굴리며 오세훈 턱선만 쳐다보는데 오세훈은 날 내려놓고 저쪽 나무뒤에 숨어있는 9반아이에게 총을 쏴 페인트를 맞추고 나서야 날 쳐다보고 입을뗐다.
"ㅋㅋㅋㅋㅋㅋㅋ눈을 뜨고 다니세요~? 안뜨고 다니세요~?"
내 뒤에 상대팀이 숨어있는건 언제봤는지 뛰어온듯한 오세훈이 숨찬 목소리로 빈정거렸다. 꼭 잘해주고나서 심통을 부리냐.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마터면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죽을뻔했어.
"고마워, 살려줘서."
오세훈은 내 인사에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서있었다. 사람이 인사를 하면 받아줄줄 알아야지. 목석도 아니고 뭐가 이렇게 딱딱해? 툴툴거리며 다시 주변을 살피자 오세훈이 시뻘개진 얼굴로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꼭 한명 죽인다며, 근데 벌써 죽음 안 돼잖아."
내가 꼭 한명 죽인다고 말하는건 또 언제들었는지. 덩치도 나보다 한참큰게 얼굴까지 물들이면서 말하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아니, 또라이조가 귀여울수가 있다니 놀랍다. 뭔가 부끄러워 하는거 같길래 화제를 돌려 총 얘기를 꺼냈다.
"근데 총을 어떻게 이렇게 잘 쏴? 사격 배웠어?"
"아~ 그거?"
오세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총을 요리조리 흔들며 대답했다. 사격 어릴때부터 배웠어. 신변보호용으로 집안에서 자체적으로 배우고 있어.
........................귀엽단 말 취소. 또라이조는 또라이조다. 조폭은 조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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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5화 수정끝내고 이제 딱 이 사담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한테 쪽지가....
바로.......초록글쪽지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저한테 너무 과분해요..ㅠㅠㅠㅠ
이게 다 독자님들 덕분이에요 제사랑들...♡
오늘 하루 늦잠자서 일어난후에 열심히 오래 쓴글입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어째 분량이 늘었다면 좋겠는데....저 맨날 미리보기에 분량 적음떠서 속상함..ㅋㅋㅋㅋ
이제 수학여행이 시작됐네요!! 앞으로 두세편 정도는 아마 수학여행이 계속 될듯합니다!
이 후에는 아마도 체육대회나 다른 생활에피소드들이 나올예정이에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제사랑 암호닉분들 (항상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한분한분 정말 애정합니다! 없는분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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