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생각보다 늦었네?"
"너 누구야?"
"나? 니가 더 잘 알 텐데?"
그게 나와 그 녀석의 첫 만남이었다. 어느 날 내가 학교에서 돌아와 방문을 여는 순간 그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그날을 이후로 매일같이 내 방에 있었고, 차츰 나는 그 녀석이 낯설지 않게 되었고 그 녀석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익숙해짐과 동시에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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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호"
"와... 진짜 짜증 나"
"아 가지 마 왜왜왜 불렀는데"
"됐어"
"아 내가 미안 우리 윤기가 왜 불렀을까아?"
"아 징그러 이름 부르지 마!"
"아잉 왜 그래"
"아 제발 저리 가"
"아잉 윤기야"
"아악 내 몸에 손대지 마!"
"에이 좋으면서"
"하지 말라 했다 정호석"
자꾸만 몸을 붙여오는 녀석에 나는 점점 뒷걸음질을 쳤고, 내가 점점 뒤로 갈수록 이상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슬금슬금 내 쪽으로 다가왔다. 곧이어 그 녀석은 소리를 지르며 내 쪽으로 뛰어오기 시작했고 나 또한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 방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나는 얼마 안가 바로 붙잡혔고, 녀석은 나를 침대에 눕히고는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그만해! 아 제발 그만!"
"우리 윤기 도망칠 거예요? 안 칠 거예요?"
"아 뭔 소리야 아 제발 하지 말라고"
"윤기가 대답할 때까지 호석이는 계속할 건데에?"
"아 알았어 도망 안 쳐 아 제발"
내 말이 끝나자마자 녀석은 간지럼을 멈췄고 나를 보며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내가 녀석의 위로 올라가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놀라울 정도로 녀석은 간지럼을 전혀 타지 않았고 황당한 나를 보며 녀석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침대에 동시에 누웠고 방안을 뛰어다녀 피곤한 나머지동시에 잠이 들었다. 내가 잠에서 깼을 땐 녀석도 잠에서 깼고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민윤기 얼굴 부은 거 봐 진짜 못생겼네"
"야 너가 할 말은 아니다 진짜"
"아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아 오글거려 진짜 무슨 드라마 찍냐"
"우리 드라마를 찍어볼까요? 윤기 씨?"
"그럴까요? 호석 씨? 는 무슨 너 혼자 찍어라"
"너무하다 흥"
사실 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언제든 어디든 유일하게 나를 웃게 만들어주는 녀석과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평생 함께할 줄 알았다.
똑똑-
"누구세요?"
"도련님 회장님께서 방으로 오시랍니다."
"왜요?"
"그건 저도 잘.."
"나 지금 바쁘니까 못 간다고 좀 해주세요"
"회장님이 지금 당장 데려오라고 하셨는데요"
나는 녀석을 쳐다봤다. 녀석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나는 녀석의 그런 얼굴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이윽고 녀석은 그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가지 마 민윤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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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늦었네요ㅜㅜ 집에 수험생이 있어서 집 공유기가 강제로 휴식을 하게돼서ㅜㅜ 짤은 글 분위기에 어울린다싶은걸로 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요ㅜㅜ 댓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