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 스스로를 바꿨어. 니가원하는대로" "..." "니가 남들을 부러워할때마다, 싸우는 우리를 생각하면서 속상해할때마다, 그럴때마다 단지 내가 변해야만 이 싸움이 끝날거라고 생각했어." "....오빠." "그래서 예전처럼, 우리가 처음만난 그순간처럼 널 대하진 않더라도 마음만은 아프게하지말자 그냥 이생각만하면서 참고 또 참고 널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근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더라." "오빠 그만하자." 쾅. 그녀가 그대로 내앞에서 사라졌다. 이번엔 또 몇일일까 이틀? 삼일? 매번 다툼을 할때마다 그저 이 싸움이 마지막이 아니길, 그게안된다면 내가 그녀에게 했던 마지막말이 평생 그녀를 괴롭힐 따가운 가시가 되질않길 바랬다. 그녀는 말다툼을 끝내고자 항상 먼저 문을 쾅닫으며 방안을 나섰다. 방문을 닫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서로를 향한 문도 서서의 닫혀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침대에 멍하니 앉았다. 이 상태로라면 앉아서 몇시간이고, 동이 틀때까지도 앉아있을 수 있을것같았다. 눈을 감았다. 그녀와 내가 다정했던 모습이 보였다. "ㅇㅇ아!!" "아잌! 깜짝이야ㅠㅠ 놀랐잖아ㅠㅠㅠ" "난 니가 놀랄때 그 표정이 너무좋더라" "치...." "우쮸쮸 우리 ㅇㅇ이 삐졌져여??" "우웩.하지마 오글거려" "좋으면서" "됐고. 놀래킨벌로 나 허니브래드사줘" "돼지야. 월급탄건 귀신같이 알아가지고. 가자 먹으러" 이미 눈물이 말라비틀어져 푸석해진 뺨에 또 한방울의 눈물이 떨어져 번졌다. "자, 이거맞지?" "오~~~ 안헷갈리고 잘사왔네" "내가 니 커피 심부름을 한두번하냐 시.나.몬.가.루.를.솔.솔.뿌.린.생.크.림.듬.뿍.달.달.한.카.라.멜.마.끼.야.또. 어휴 다외웠네. 눈감고도 주문한다" "그러게 이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다른사람을 시켜! 오빠가 사다준게 젤 맛있단말이야 ㅎㅎ" "참나 커피를 내가만드냐 알바가 만들지. 말재주만 좋아가지구" 또 한방울. 그녀와의 추억이 뇌리에 스칠때마다 뺨을 번지는 눈물이 점점 많아졌다. 나와 그녀를 제외하곤 모든것이 처음 그대로였다. 그녀가 나에게 처음으로 사준 시계 내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사준 목걸이 검은색만을 고집하며 입던 내옷장에 있던 단하나의 푸른색옷인 커플티 내가 힘들때면 그녀에게 항상 하던말 그녀가 뿌리던 향수의 향기 유독 차갑던 내손을 잡아준 온기 달콤하고 뜨거웠던 입술의 촉감 그 모든게 눈만감으면 모두 나에게로와 나를 괴롭혔다. 모두 나에게로와 나의 이곳저곳을 아프게했다. 사라진후에도 멍으로 남아 잊을 수 없게했다. 몇일만 지나면, 조금만 참으면 금새 없었던것처럼 사라질줄 알았다. 푸르렀던색이 붉어지고 붉었던 색이 검어지면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출거라 생각했다. 나를 얼룩지게하는 그것이 그저 흉터로 남지만은 않기를, 언젠가 그 흉터를 보며 자책하게될 그녀를 보는날이 오지않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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