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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전체글ll조회 3683l 3










그렇게 그날 하루를 종일 시달리는 것에 날려버렸다.
나의 불가항력적인 애매한 대답이 애들 성에 차지 않자 더 꼬치꼬치 캐물어왔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난 아무 사이가 아닌 것도 아니고, 애틋한 사이인 것도 아니다.
특별한 사이라고 한다면 특별한 사이겠지.

아침 조회가 끝나자, 무리 지은 애들이 반장에게 다다다 뛰어온다.
갑자기 들이닥친 무리에도 녀석은 준비된 사람처럼 예쁜 얼굴로 웃어보인다.



"선도부장!"
"왜?"
"진짜 쟤랑 사귀어?"




'왜 난데없이 남한테 삿대질이야.'
돌직구 질문과 삿대질에 기분이 나빠져서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는데 녀석이 태연하게 웃는다.
그리고 그 웃는 입술에서 다음으로 나오는 말이 어쩐지 따갑다.









[인피니트/빙의글/김명수] 완장 022 | 인스티즈



"(웃으며) 아니."
"정말 아니야?"
"우린 친구야."



떼거지로 몰려온 여자애들은 한 걸음 물러나는 듯 하다.
녀석은 그 애들에게 쓸데없는 데에 관심 쏟지 말고 공부나 더 하라며 핀잔을 준다.

난 허무해졌다.
저렇게 간단히, 아무렇지 않게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걸까?
내가 아등바등 애들에게 둘러대는 꼴과,
저 태연한 얼굴로 '아니' 라고 하는 꼴이 대립되어 볼쌍 사납다.



























"야."
"......"
"...야!"
"어? 아.... 미안, 딴 생각하느라..."
"..너 아까부터 반장만 쳐다보는 것 같던데."



아차, 실수.
이런 시선을 들켜봐야 곤란해지는 건 내 쪽인데.
또 그 생각으로 잠시 태연한 얼굴의 녀석이 떠올라 버렸다.





"야!..... 얘가 자꾸 왜 이래?"
"아... 미안해..."
"...내가 물어보면 또 말 못하겠다고 할 거지?"
".....있잖아."
"?"
"되게 재수없는 놈이 있어."
"...?"
"진짜 되게 재수없거든?
그런데 그쪽에서 딱 잘라 버리니까 그것도 되게 기분이 나쁘다?"
"정든 거네."
"...정?"
"그래.
미워하는 것도 결국 마음이 있는 거야.
넌 걔를 미워하는 사이에 정든 거지."
"....그런 걸까."
"미워하는 놈이 누군데?"
"...그건..."
"....?"
"다음에 말해줄게, 미안."
"...치사하게.
됐다! 내가 뭘 바라냐, 에휴."





난 결국 녀석한테 정이 든 걸까.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녀석을 미워하는 마음이 가신 것은 절대 아니다.
난 지금도 녀석 때문에 충분히 곤란하니까.



































"어제는 무사히 잘 치뤘어?"
"......"
"그래서 어젠 조용히 돌려 보냈는데...
아직 삐쳤나보네."
"......"



선도부실로 들어서니 녀석이 밉살맞은 얼굴로 맞이했다.
나에게 뭐라뭐라 지껄이더니 내 뺨에 있는 머리칼을 손으로 넘겨준다.
가만히 노려보고 있던 나는, 녀석이 고갤 숙여 내 목을 파고들려 하자 입을 움직인다.




"그것도 계획이야..?"
"...뭐?"
"......."
"어제 일로 힘들었나본데, 이런다고 오늘도 풀어줄 거라고 생각하진 마."
"......"




녀석은 내 말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내 목을 파고 든다.
난 벌어지는 전개에 가만히 숨 죽이고 있다.
녀석이 내 목에 입술을 묻으며 단추 하나하나를 풀어나간다.
내가 목석처럼 굳어있자, 녀석이 고갤 들어 나를 내려본다.




"어제 시달려서 뇌라도 다쳤냐?"
"......"
"왜 이래."
"...너랑 엮이는 게 신물나서."
"...?"
"네가 내 몸 만지는 것도 싫고,
다른 애들이 그런 너 따위랑 엮는 것도 싫고,
너 때문에 친구랑 멀어지는 것도 싫어!"
"......"
"...그래, 네 말이 다 맞아.
제 아무리 내가 묶여있는 사진이라도 애들은 다 나보고 걸레라고 하겠지."
"......"
"그럼 난 학교 생활 꼬이고, 집에서도 난리 날거고..."
"......"
"이미 너 때문에 다 꼬이는 것도 모자라서...... 아!"




녀석은 화수분처럼 쏟아내는 나를 붙잡아, 벽 쪽으로 밀착해온다.
녀석의 박력에도 난 꿈쩍하지 않으려 애써본다.









[인피니트/빙의글/김명수] 완장 022 | 인스티즈



"누가 그렇게 만든대."
"....뭐..?"
"그렇게 안 만들어."
"......"
"애들이 너랑 나 엮는게 그렇게 싫어?
그럼 귀 막고 살아."
"......"
"친구랑은 왜 멀어지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네 능력이야. 네가 알아서 처신해."
"...웃기지 ㅁ... 아!"



녀석이 내 몸을 돌려 내 시야를 벽으로 막아버린다.



"만져지는 게 싫으면..."
"......"
"눈 감아."
"...으읏....."



녀석이 목에다 입을 맞추며 치마 아래로 손을 집어넣는다.
내가 숨을 들이쉬며 소리를 참자 목 뒤에서 쿡쿡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까보다 반응이 느슨해졌네?"
"......"
"...네가 싫건 좋건, 난 안 멈춰.
그러니까 알아서 즐겨."



그리고선 속옷을 벗기지도 않은 상태로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뒷목으로 느껴지는 입술 자국이 낙인과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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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시리우스예요`요즘에 글을 매일 보는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싫은게 아니라 정말 좋아요 ㅎㅎㅎㅎㅎㅎ
낮에도 글보고 밤에도 글보고 진짜.. 예상을 깨네요..깨.. 아이고..내가 답답해 미치겄네..ㅋㅋㅋㅋㅋㅋㅋㅋ
명수가 좀 줄이고 자상해지면 여주가 혼란스러워질텐데..흐흫흐흐흐흐흐흐흐흫ㅎㅎㅎㅎㅎ
제가..음흉...ㅋㅋㅋㅋ 아니겠죠?ㅋㅋㅋㅋㅋㅋ 낮에도 말했듯이 입아픈짓 한번 더하죠 ㅋㅋㅋㅋ 글 정말 잘보고있었요^^
시험기간인 저에게는 마치.. 사막에서 바다를 찾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글보면서 힐링하는 것 같아요~
다음 글도 기대할께요~

10년 전
마르쉘
이상하실 것 없습니다, 시리우스님...!
제 독자님들은 이상하게 저의 기운을 받으셔서 인지 모두 음마가 깃들어 있으세요 ^^ <- ?!
원래 1일 1글이 원칙이었는데 체력의 이유로 힘들어했지요...
그리고 또 언제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미리 써놓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늘 감사합니다! 공부 화이팅! 성적 잘 나오시길 바라요!

10년 전
독자2
엉엉..명수야...친구드립이라니~
여주가 상처받어ㅠㅠㅠ
명수의 장난에 여주의 내적갈등 퍽ㅠ발ㅠㅠ
그래도 끝에 집착기 돋는 명수가 아주 두근거리고 좋군요★ㅎㅎ
다음화도 기대됩니다...♥

10년 전
마르쉘
명수의 수에 놀아나는 여주라지요 낄낄
늘 감사합니다 독쟈님!

10년 전
독자3
하앍 또공부하다보니또글이!!자꾸이러시면정말!!!!!!감사합니다작가님!!!!지금도잘보고가요!!!!샤릉♥
10년 전
마르쉘
다들 시험기간이시라 힘드시죠 ㅠㅠ?
제 글이 독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재미를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ㅠㅠ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4
으앙 역시나 명수는 뭐니뭐니해도 박력분이지여ㅠㅠ 주인공이 좋건 싫건 안멈출거래..ㅠㅠ 어떻게보면 명수가 이기적이어보이는상황인데도.. 왜 설레는거죠...?! 근데 참 궁금하네여..명수는 주인공을 좋아하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단순히 주인공이 재밌어서..?라기보다 음..아무튼 그냥 소유욕만있는건가요..?ㅠㅠㅠ궁금하당ㅠㅠ 명수생각이랑 행동은 참 예측불허고 알다가도 모르겠네요..잉잉 바보같은뀨뀨는 아무것도모르는가봉가..ㅜ.ㅜ 말쉘님 오늘도 잘봤어욧!! 근데혹시..제가 말쉘님이라고 줄여부르는거 불쾌하시진 않으시됴...?ㅎㅎ헿
10년 전
마르쉘
아뇨아뇨 전혀요!!
제 애칭같고 조으네요 ㅋㅋㅋㅋ
명수의 속내...참 이상하죠?
알다가도 모를 그 속내는 천천히 드러낼 겁니다...
왜냐면 그만큼 쇼듕하니까요!
뀨뀨님 오늘도 고맙습니당♥

10년 전
독자5
ㅜㅜㅜ 명수가 여주 마음을 들었다 놨다 미워하지도 못하게 하고ㅠㅠㅠ
10년 전
마르쉘
미워하지 못하게 만든다는게 진짜 뽀인트죠!!!
사실 특별히 배려를 해주었던걸 손 꼽으라면 특별한 건 없는데...!!

10년 전
독자6
아...이제서야 보다니ㅠㅠ 명수야ㅠㅠㅠㅠㅠ 난 네가 참 좋아ㅠㅠㅠㅠㅜ 네가 나쁜시키여도 난 참 좋아ㅠㅠㅠㅠㅠ도대체 명수의 마음 뭔지 무슨 생각인건지 보면 볼 수 록 참 궁금해져요.. 내가 지긋지긋하면서 싫다고 하면 저렇게 정색하고 화내고 근데 그래도 좋네요ㅠㅠ 나쁜시키인데 왜 설레는 걸까요ㅠㅠㅠ 이번글도 너무너무 좋았어요ㅠㅠㅠ 아 참 저는 데이지예요!♥
10년 전
마르쉘
데이지님!
명수의 진짜x2 매력이 뭐겠어요?
여주가 좋든 싫든 당긴다는 거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맛이죠 후후...♥

10년 전
독자8
어휴 어디 명수 처럼 당겨줄 남자 없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명수야 나 좀 데려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우와 정주행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글!!!이제 알람이 울리기만을 기다려야겠네요!!ㅋㅋ
10년 전
마르쉘
어이쿠 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긴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만에 다 보시다니...! 궁디팡팡 해드려야겠네요! ㅋㅋㅋㅋ

10년 전
독자9
좀만 다정해지란 말이야 이 나쁜 놈아!!!!!!!!!!!!!!!!!!!!!!!!!!!!!!!!!!!!!!!!!!!!!!!!!!!!!!!!!!!!!!!!!!!!!!!!!!!!!!!!!!!!!!!!!!!!!!!!!!!!!!!!!!!!!!!!!!!!!!!!!!!!!!!!!!!!!!!!!!!!!!!!!
에이 퉤퉤퉤 김명수 바보 멍청이 변태 요망한 놈

10년 전
마르쉘
하지만 그는 나쁜 남자지요 허허허 껄껄
10년 전
독자10
좀만다정다정해줘명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많이섭섭하구먼ㅜㅠㅠㅠㅠㅜㅠㅜㅠ하지만그것도네매력이겠지...☆마약같은남자...
10년 전
마르쉘
마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1
헐 못됬오ㅜ...ㅜ..........나쁜남자네ㅠㅠㅠ
10년 전
마르쉘
좀....... 못됐죠...ㅋ...
10년 전
독자12
..... 농약같은 머스마... (오열)
10년 전
마르쉘
농ㅋㅋㅋㅋㅋ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3
여주보더 내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여..저지금 멘붕....으아으아ㅜㅜㅠ
10년 전
마르쉘
이해하세요
복잡한 성격의 명수이므로,,,,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4
으어 박력분터지네요 ㄷㄷ 그나저나 친구 마음이 태평양인듯....저런친구 어디가서 살수있죠?
10년 전
마르쉘
상점에서..... 는 무슨,
저도 구하고 싶네요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마르쉘
진짜 쿠크깨질 일이지만 그래도 별 수 없죠
잘생겨서 봐준다

10년 전
독자16
엉ㅇ어어엉 명수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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