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ETAN/크라임탄] #.02 음대 살인사건 해석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마음에 안든단 말이지."

"누가?"

"민윤기요, 윤기 선배."

"아, 그 너랑 같은 방 쓰는 선배?"

"네"

"왜 마음에 안드는데?"

"호석이 형이랑 맨날 비교하잖아요. 그리고, 나도 작곡 잘하는데 왜 정호석한테만 부탁하는지. 이해가 안간단 말이죠."

"비교? 호석이랑 너랑 비교를 해? 그 선배가?"

"네. 나랑 호석이 형한테 자기가 연습할 곡을 만들어 와달래요. 그래서 기껏 만들어 갔더니 내 악보를 한번 쓱 훑어보고선 찢더라구요. 이딴 쓰레기같은 곡 만들어오고 싶냐고. 장난하냐고. 그러더니 호석이 형꺼 가져갔어요. 재수없단 말이죠 정말. 그래서,"

"....그래서?"

"죽이려구요."

[CRIMETAN/크라임탄] #.02 음대 살인사건 해석 | 인스티즈

"이야, 랩핑지 사놓길 잘했네. 이렇게 질식사 시키는게 상처를 입히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고 좋잖아? 윤기야, 나는 말이지. 네 잘난 손이 마음에 안들어. 이 손으로 내가 밤새워 만든 악보를 갈갈이 찢은적이 몇번이야. 그치? 내 곡이 얼마나 대단한데. 네 손으로 한번 쳐달라고 그리 부탁하는데도 안들어주고 말이야. 나쁜 새끼네. 그래서 말이야, 네 손을 가져가려고 해."

정국은 피해자 민윤기의 손을 잘라냈다. 잘려진 윤기의 손에선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아 윤기야, 그냥 이렇게 가면 범인이 너무 나 같으니까 훼이크를 하나 놓고갈까?"

[If you gave me a thirst, you should have given me a talent, too.]

"내게 목마름을 주셨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 이거 누가 한 말인 줄 알아? 살리에리야 살리에리. 보니까 넌 항상 1등하는데 김남준은 2등이더라고? 불쌍한 영혼. 내가 그 불쌍한 영혼에게 기회를 준거야. 일등할 기회. 알어? 그러니까, 얌전하게 미사곡 들으면서 천국 가기를 바랄게."

정국은 옆에 있던 컴퓨터로 모짜르트의 레퀴엠, K626을 틀고 나간다.

"민윤기 존나 마음에 안들어.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나는 피아니스트가 이사 온다길래 친하게 지내보려고 했건만. 처음 보자마자 위아래로 훑는 새끼가 어딨어."

지민은 곰곰히 생각한다.

"보아하니, 민윤기 그 새끼. 시루떡 맨날 쳐먹는거 같던데. 어디한번 시루떡 먹여서 죽여볼까? 마침 엄마가 민윤기 갖다주라고 했으니. 아, 여기다 농약을 치면 자연스레 죽는거 아냐? 하, 진작에 이렇게 할껄."

지민은 검은 비닐봉지에 시루떡을 담아 윤기의 연습실을 똑똑- 두드린다. 그러나 아무 반응이 없다. 지민은 갸우뚱한 심정으로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스르륵-

문이 열렸다. 지민은 살금 살금 안으로 들어갔다. 지민의 눈에 들어온건 죽어있는 피해자 민윤기.
방에는 레퀴엠만이 흘러나왔다.

"남준아, 다음주 대회전에 내가 윤기 유학 꼭 보낼테니까 이번곡 연습 잘해놔라."

"그 말, 믿어도 됩니까?"

"믿어. 믿어도 돼."

정국이 단서, 흔들리는 피아노 건반 솔, 라, 시 건반이 흔들린다. 영어로 보면 솔 라 시 = G A B
사전에 gab 검색해보세요. 갈고리라고 나옵니다. 즉, 윤기의 손을 자른 사람은 정국이라 쓰니가 단서를 집어넣은 겁니다. 갈고리랑 무슨 관련이 있냐구요? 악보를 보세요. 피터팬. 피터팬에서 후크선장은 갈고리를 차고있습니다. 왤까요. 악어에게 손이 물려 손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자메세지.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을 피하기 위해 훼이크를 넣어둔 것입니다. 잘 맞췄어요 탄들.
그리고 음악 재생 목록. K626을 찾다니. 천재인데요?

남준이 단서, 대회실적 아무 뜻 없습니다. 그냥 2등이라는걸 표현한거에요
문자내역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냥 석진이와 대화한 내용입니다.
찢어진 일기. 자신을 살리에리에 빗댄거죠. 살리에리도 모짜르트에 밀렸으니까요. 다들 일기쓸때 비유해서 쓰지 않나요? 쓰니는 그래요.

석진이 단서, 교수의 방. 백합 걸어놓은 것. 추모의 형식으로 걸어 둔 것이에요. 왜 유명한 제자들이 죽었는지는 쓰니도 몰라요.
쓰레기통. 쓰레기통에 청산가리 병이 들어있다. 거짓입니다. 이것이 바로 쓰니가 말한 첫번째 거짓말이에요. 청산가리가 아닌 일반 음료수 병입니다.
마스터 키. 그냥 넣었습니다.

호석이 단서, 악보. 헨젤과 그레텔. 그냥 심심해서 작곡한 노래입니다.
목걸이. 목걸이를 열면 사진이 있는데 작곡가 헨델의 사진이 있죠? 호석이가 존경하는 작곡가입니다. 사진의 뒤에는 메시아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헨델이 메시아를 작곡할때 이 노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 만든 노래가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노래라 말을 했습니다. 즉, 윤기를 위한 곡은 만들고 싶지 않다 라는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지민이 단서, 클래식. 위에 그대로 정국이가 틀어놓고 간 레퀴엠이에요.
라이터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기름이 가득 차있다? 맞아요. 탄들 추리대로 새 것을 산 거에요. 왜냐구요? 윤기가 먹고 남은 시루떡은 처리해야하잖아요.

고마워요,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 안녕.

크라임탄 원본글은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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