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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하 전체글ll조회 980l

  

  


  


  


  


  


  


  


  

꽃은 언젠가 지게 되있단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곱고 아름다운 꽃 일지 언정 때가 지나면 그 꽃도 결국엔 검게 시들게 되리라고. 그러니, 그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에 아껴주고 사랑하라. 나는 내 자신에게 의문한다. 과연 나는 그 꽃을 사랑하고 있는가?  


  


  


  

   

너는 바람과 하나가 된 모양이구나. 가지런한 너의 머리가 부드러운 바람에 저 멀리 흩어진다. 그 밑으로 허공에 쭉 뻗은 팔도, 흔들리던 가녀린 다리도 점점 썩어 뭉게진다. 아아, 아직은 아니야. 나는 너를 잡아본다. 손에 잡히는 건 너의 온기 뿐이니라. 붉은 향이 바람과 섞여 날린다. 그리고 저 멀리 달아난다. 아, 널 잡지를 못했구나. 나는 나 자신에게 또 한번 묻는다. 그 꽃을 사랑했니? ...글쎄. 내 입은 나를 향해 멋대로 중얼거린다. 막연하게 느껴진다. 너를 잊을 수 있을까.   


  


  


  


  

그 꽃은 가장 아름다울 때 시들어버렸구나.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인간들의 욕심이란 그런거지.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언제인 줄 아나? 바로 타인에게 물들지 않았을 때, 오로지 그 자리에서 꽃잎을 활짝 피웠을 때가 제일 아름다운 법이야. 꽃도 마음이 있는 법이거든. 아, 이해하기 어려울거 같구나. 숙제를 내줄게. 한번 생각해보는거야. 그 꽃이 시든 이유를.  


  


  


  


  

선생님께서 나에게 숙제를 내준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 답은 나 하나만 알 수 있기에.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본다. 너를 떠올린다. 너는 지금 환하게 웃고 있다. 근데 왜 울어. 나는 너의 눈물을 닦아준다. 이젠 웃어. 그러자 너는 얼굴을 찌푸린다. 왜 그래. 너는 사라진다. 아직 할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눈이 따끔하다. 나는 괜히 너와의 추억을 머릿속에서 헤집는다. 추억은 많지만 너와 나와의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다. 언젠가 너가 그랬었지. 내가 만약 너에게서 멀어지게 된다면,   


  

한 번은 꼭 내 손을 잡아달라고.   


  


  


  


  

그래서, 숙제의 답은 찾았니? 선생님은 나에게 물으셨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 속으론 대답한다. 네, 이젠 알거같아요.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란 어렵다. 선생님은 웃었다. 내가 볼 땐 시든게 아니야. 꺾인거지. 원래 인간의 욕심이라는게 그래. 그 꽃이 눈부시게 아름답다해도 꺾이면 그만인거지. 꺾인 꽃은 곧 버려지게 되있어. 누구의 손이던. 나는 머리를 감싸 안는다. 혹여 내가 너를 꺾은 건 아닐까. 선생님은 투박한 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였다.   


  


  


  


  

너는 내 꿈에 나와 말한다. 너 탓이 아니야. 나는 웃는다. 억지로 웃는다. 너는 한참을 입을 열지 못했다. 나는 그런 너를 기다렸다. 너의 손을 잡아주니 그제서야 너는 조금이나마 웃어보였다. 너는 말한다. 난 이제 멀리 도망갈까 해. 너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갈거야. 영영 안올거야. 그렇게 말하는 너의 얼굴을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너는 안심한 듯 밝은 얼굴로 나를 안았다. 너를 어깨를 안으려 팔을 드는 순간 너는 또 다시 바람에 홀연히 흩어졌다. 나는 허공에 든 팔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 후로 너는 내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근데 말이지, 너가 깨닫지 못한게 한가지 있어. 사람들은 너의 목숨을 아까워하고 안타까워했지만 나는 너의 목숨이 아닌 너란 꽃 하나를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단다. 어쩌면 너에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모순일지도 몰라. 뒤늦게서야 전하는 이 간절한 마음이 저 멀리 너에게까지 전해질까. 나는 오늘도 너를 위해 기도를 해. 경수야, 너가 그랬었지. 너가 만약 나에게서 멀어지게 된다면 너의 손을 한번만 꼭 잡아달라고. 지금,  


  


  


  


  

너의 손을 잡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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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가 뭉근한 슬픔이 잔잔히 깔리네요.. 비가 오는데, 먹먹해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2
아, 그런데 같은 글을 일부러 두번 쓰신건가요?
BGM도 참 좋은데, 제목 알려주실 수 있나요?

10년 전
다다익하
죄송해요. 모바일이라 잠시 실수를 했나보네요. BGM은 루시드 폴의 꽃은 말이 없다. 입니다.
10년 전
독자3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쨘 하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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