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세후니즘 전체글ll조회 954l


 

 

 

Diabolic [부제 : Beautiful Disaster]

written by. 세후니즘

 

 

 

* * *

 

 

 

"대표적으로 일본에는 3대 마쓰리가 있는데, 도쿄의 칸다마쓰리와 오사카의 텐진마쓰리, 교토의 기온마쓰리가 바로 3대 마쓰리지. 또한 3대 마쓰리 축에는 들지못하나, 삿포로의 유키마쓰리 또한 매우 유명하다."

 

걸어다니는 수면제로 유명한 일본어 선생님의 목소리가 계속 들리고, 춥지도 덥지도않은 서늘한 날씨에 햇빛이 나른하게 비춰지니 잠이 올 수 밖에 없다. 일본의 3대 축제를 칠판에 히라가나로 빼곡히 써가며 학생들에게 설명해주는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은 안타깝지만 그것보다 수마가 더욱 강했기에 나는 감겨오는 두 눈을 이기지못하고 그대로 책상 위에 볼살을 댄 채 철퍼덕 누웠다.

 

"○○○, 또 자?"

 

하지만 누움과 동시에 내 옆구리를 콕콕 찔러오는 한 손가락에 의해 깰 수 밖에 없었다. 수업시간 중의 내 꿀잠을 방해할만한 녀석은 한명밖에 없었다. 변백현.

 

"뭐야."

"뭐긴 뭐야. 귀여운 백현이지."

"몇대 맞을래?"

"넹. 죄송합니당."

 

주먹을 쥔 채 팔을 살짝 들어올리는 시늉을 하자 금새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장난기가 다분히 배어있는 말투로 꼬리를 내리는 그였다. 태어날때부터 이 동네 토박이였던 나와 변백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다. 후에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에 진학하게되면서 더욱 친해졌고. 흔히들 말하는 남사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거기다 언니와 내가 친자매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가족 외에 유일하게 알고있는 사람이다. 내가 언니를 그다지 좋아하지않았던 것도 그는 알고있었고.

 

"학교 끝나고 우리 어디 갈래?"

"어디?"

"음…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꺼져라 그냥.."

 

백현이의 뽀얀 얼굴에다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곱게 올려주었다. 그럼에도 변백현은 어쩜 손이 저렇게 못생길 수가 있냐며 깐죽댔다. 솔직히 내가 봐도 울퉁불퉁, 검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만 못생기긴했다. 요즘 시험기간이라 하도 공부를 불난듯이 해 굳은살이 배겨 이렇게 된거라니까. 내 빛나는 미래가 달린 손이라고. 변백현을 살짝 눈초리로 노려본 뒤에 다시 책상위에 엎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옆에서 귀를 살살 건드리는, 무언가를 쓰는듯한 찍찍-하는 소리가 났다. 살짝 실눈을 뜬 채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바라보니 내 책상의 한 구석에 컴퓨터 사인펜도 아닌, 굵직한 매직펜으로 큼지막하게 글씨를 써나가는 변백현이였다.

 

'이번 시간만 버티면 끝! 백현아 화이팅♥'

'○○○ 뱃살 졸라 씁쓸..'

'○○고등학교의 밝은 미래! 알찬 꿈나무! 변백현!'

 

"병신도 이런 병신이…"

"응 맞아 난 존나 희대의 병신이야!"

 

헤헤 웃으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다. 항상 학교가 끝나갈 때 쯤이면 변백현의 똘끼능력은 한 단계 상승하는데, 아마 지금 시간이 그 시간인 것 같다.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 반장! 인사하고 끝내."

 

다시 누운지 얼마나 됬을까, 몇분 지나지않은 것 같은데 일본어 선생님의 목소리와 함께 수업이 끝나는 바람에 미처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자다 어설프게 깬 느낌에 살짝 불쾌해졌다. 이게 다 변백현 때문이야. 옆에서 헤실헤실 잘도 웃는 변백현을 눈에 힘주어 노려보았다. 방실이같은 새끼.

 

 

*

 

 

띠링-

 

학교가 끝난 뒤, 한사코 자신의 집에서 라면을 먹고가라는 변백현의 초대를 간단히 거절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였다. 평소 나에게 카톡이나 문자, 전화라고는 하나도 하지않는 아빠에게 카톡이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아니라 언니의 친아빠. 엄마와 재혼한 남자였다.

 

'오늘 조금 늦을 것 같구나'

 

늦든 말든, 갑자기 그쪽이 왜 나한테 이런 카톡을 보내는거지. 뭔가 의심스러워 아빠가 보낸 카톡을 누르면 읽은 1 표시가 사라질까봐, 우선은 핸드폰 상단바에 뜬 노란 알림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한테 잘못보낸건가?

 

'○○, 학교 끝났으면 빨리 집에 가서 엄마 도와드려. 오늘 밤에 절대 어디 밖으로 나가지말고'

 

하지만 곧이어 이어지는 카톡에 정확히 나의 이름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카톡을 내게 잘못 보낸 것은 결코 아니다. 연락을 잘 하지않던 사람이 갑작스레 나에게 카톡을 보내고, 어딘가가 다급해보이는 말투. 오늘 밤에 '절대' 어디 밖으로 나가지말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꼭 명심해. 오늘 밤에 절대로 어디 나가지마. 만약 누가 집에 오면 절대 문열어주지말고.'

 

이상하게도 딱딱함이 배어있으며 절대를 강조하는 그의 말투. 아빠를 사칭하는 사람인가도 싶었지만 카톡을 보낸 번호는 명확히 아빠의 번호였다. 일순간 꺼름칙한 느낌이 들었지만 조심한다고 나쁠 건 없으니 우선 집에 가자마자 엄마부터 불러야겠어. 아빠가 보낸 카톡을 눌러 키패드를 탁탁 두들기며 답장을 보냈다.

 

'알겠어요'

 

보내자마자 1이 사라졌다. 아마 그는 나와의 카톡대화창을 계속 켜두고 있었으리라. 아빠는 더 이상 답이 없었다. 머리 속 한 구석에는 아빠에 대한 생각으로, 다른 한 구석에선 혹시 모를 무언의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무슨 연쇄살인마나 아빠의 재산을 노리는 조폭들에게 협박이라도 받은걸까. 그렇게 제법 심오한 생각들을 펼치며 걷다보니 어느새 내 두 발은 검은색으로 칠해진 우리집 대문에 당도해있었다.

 

"아줌마, 저 왔어요."

 

인터폰의 붉은 빛이 초록 빛으로 바뀌자,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들어가자 여느때와 다름없는 잔디가 깔린 마당이 보였다. 한 구석에 엄마가 한때의 취미생활로 기르다 포기해, 결국엔 여수댁 아주머니가 관리하게 된 빨간 제라늄꽃들이 만개해있었다. 지금이 제라늄 꽃이 필 시기던가?

 

"엄마?"

 

평소 같았으면 집에 티비 소리가 들리거나, 아니면 엄마가 현관으로 나와 나를 반갑게 맞아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했다. TV 속 방송인들이 떠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커녕 집안에 사람 자체가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 오직 들리는 것은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였다.

 

띠링-

 

의아함을 느끼고 있을 때, 카톡알림이 고요한 집안 속에서 울려퍼졌다. 아빠의 카톡이였다.

 

'ㅈ금 ㄷ앚장 엄마 찾ㅇ가'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무척이나 급하게 쓴 듯, 맞춤법이 완전히 틀린 채 보내진 아빠의 카톡이였다. 오로지 인식할 수 있을 만한 단어는 '엄마'였다. 불길한 느낌이 등골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머지 단어들을 해석하려는데, 얼마전에 변백현이 벨소리로 설정해놓은 소 울음소리가 핸드폰에서 울렸다. 아빠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아, 지금 빨리 엄마 찾아봐!!

"네? 아니, 아빠 지금 이게.."

-엄마 빨리 찾아!! 집 빨리 뒤져봐, 2층까지 다!!

"아, 알았어요! 잠깐만요, 끊지 말아봐요."

 

손이 달달 떨리기시작했다.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초능력이 바로 직감이라던데, 지금 느껴지는 이 불안감이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떨리는 한 손에 핸드폰을 꼭 쥔 채 우선 거실로 나가보았다. 하지만 전원이 꺼진 벽걸이 TV와 앉은 자국이 없는 소파가 다였다. 부엌도 마찬가지였다. 여수댁 아주머니라도 있어야할텐데, 아주머니마저 없었다. 그럼 대체 아까 집 대문에서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준 건 누구였단 말인가?

 

"그 남자에게 또 다른 딸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순간 뒤에서 들린, 낯선 남성의 목소리에 몸이 경직했다. 나른하면서도, 어딘가가 날이 선 아름다운 미성이였음에도 점차 내 머리는 공포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집, 다급한 아빠의 연락, 그리고 낯선 목소리.

 

-○○○, 뭐하고있어! 어서 엄마 찾아보라니까!! 엄마 찾았어?

 

아빠의 고함이 핸드폰 수화기를 통해 쩌렁쩌렁 울린다. 한참을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일부러 뒤를 돌아보지않으려 노력, 또 노력했다.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떨리는 음성으로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집에.. 다른 사람 들였어요?"

-뭐? 무슨 소리……

 

아빠의 말을 전부 듣기도 전에, 가까워진 남자의 손이 내 핸드폰을 뺴앗았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군."

 

남자가 세상의 모든 만물이 제 아래에 있다는 마냥, 오만한 표정으로 무감각하게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이, 이 자식!! ○○아, 지금 당장 도망…

 

우지끈-

 

아빠의 다급한 목소리가 끊겼다. 남자가 표정의 변화 한번 없이 무표정을 일관한 채, 오직 한손으로 너무나도 쉽게 핸드폰을 처참히 부셨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동자는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운 붉은빛이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는, 나와는 다르다. 인간이 아니다. 그는 공포에 잔뜩 찌든 나를 바라보더니 점차 내게 다가왔다. 그가 한 걸음 올 때마다, 난 한 발씩 뒷걸음질 친다. 그것이 몇차례 반복되자,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곳이 없어졌다. 현재 내 등 뒤엔 딱딱한 벽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의 얼굴이 점차 가까워져온다. 이윽고 남자의 입술이 내 귓가에 닿기 일보 직전의 거리까지 다가왔다.

 

"도망칠 생각은 안하는 게 좋을거야."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 뭐죠이고퀄은...겁나..와,,진짜ㅋㅋㅋㅋㅋ감탄사밖에 안나오네여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엑소 [EXO/징어] 유명한 작곡가 너징 X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엑소 1화97 술레술레 11.02 19: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사랑의열매 11.02 19:4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다시쓰는 명작.. 11.02 19:19
엑소 [EXO/백도] 맑은 하늘 11.02 18:52
엑소 [EXO] sm얼굴없는가수인너징썰 2222221 루리 11.02 18:11
엑소 [EXO/도경수] 무대의상 디자이너 너징과 전남친 경수 222 무대의상징어 11.02 17: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루한총공 11.02 17:5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9 11.02 17:26
엑소 [EXO/징어] 너징이 남고 교생쌤인 썰217 태기 11.02 17:03
엑소 [EXO/세훈] 엑소 세훈과 공개연애중인 한살연상 작곡가 너징 0217 연상작곡가 11.02 16:59
엑소 [EXO/오세훈]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고백을 어떻게 하죠? 完37 술레술레 11.02 15:39
엑소 [EXO/오백] 봄 여름 봄 sprsum 11.02 15:1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5 마퀴할멈 11.02 15:08
엑소 [EXO/도경수] 비밀연애 중인 엑소 디오와 탑시드 홈마 너징 썰 16327 베브 11.02 14:51
엑소 [EXO/찬백] Mr. Boys (소년들) 1-1 개벽 11.02 14:51
엑소 [EXO/루민] 전학생 jpg스토리1 그냥웃어 11.02 14:51
엑소 [백첸] 사랑방 백현과 사촌형 종대(부제:잠재적) 이구역옥희는종.. 11.02 14:43
엑소 [EXO/백도] 5 다다익하 11.02 14:33
엑소 [EXO/세훈] Diabolic :: 011 세후니즘 11.02 14:2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이끌리다 11.02 14:10
엑소 [EXO/찬세] 내안의 연인 1화7 모짜렐라 11.02 13:3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6 Fate 11.02 13:29
엑소 [EXO/세준] 축구선수X연예인14 얄이꾸리 11.02 13: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꾹꾹 11.02 12:4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9 열꽃_ 11.02 11:3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다시쓰는 명작.. 11.02 11:05
엑소 [엑소/징어] 김민석 여동생인 너징이 yg신인 솔로가수인 썰5555555573 케로케로 11.02 10:41
전체 인기글 l 안내
5/3 16:40 ~ 5/3 16: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