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꿈에
夢 [꿈 몽]
By. 아리아
간밤의 꿈에 네가 나왔다. 친구가 아닌 여자로, 제 밑에서 예쁜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며 울던 너로. 살짝 열린 커튼 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햇빛에 인상을 찌푸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하자 제일 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 카톡에 고개를 내저으며 꿈 속의 잔상을 떨쳐내려 했다.
지잉-
"여보세요."
"일어났어?"
"아, 응. 방금 일어났어."
"몇시에 볼래?"
제 이름을 부르며 울먹이던 네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석민아? 듣고 있어?"
"아, 응. 뭐라고 했지?"
"몇시에 만나냐고- 그 김교수님 과제 우리집에서 하기로 했잖아."
"저녁에 볼까? 나 낮엔 약속 있어서."
"그래, 그럼. 이따 보자!"
"응."
꿈 속에서의 물기 어린 목소리의 너와 달리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의 너에 괜한 죄책감이 들어 이불을 홱 뒤집어 써버렸다.
미쳤지. 어떻게 김ㅇㅇ를 상대로.
***
꿈 속에서도 보았던 네 집 문 앞. 다른 집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문임에도 쉽사리 초인종을 누를 수 없었다.
이 문을 열면 꿈 속의 네가 나타날까봐.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초인종을 누르려던 순간 삐리릭하며 열리는 문에 화들짝 놀라며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열린 문 틈 사이론, 꿈과 똑같은 옷차림을 한 네가 고개를 빼꼼 내민 채 저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안 들어 오고 뭐해?"
"아니, 어, 들어가. 들어가."
벙찐 제가 웃긴 모양새였는지 살풋 웃으며 문을 열어주는 그녀를 뒤따라 조심스레 집 안으로 향했다. 조그마한 투룸이지만 그녀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듯한 집에 미소가 번지기도 잠시 꿈 속과 무섭도록 똑같은 구조와 집 안 곳곳에서 서로를 안으며 사랑을 갈구했던 잔상이 제 눈을 스쳐 지나가 온 몸에 열이 올랐다.
"밥 먹었어?"
"아니, 아직."
"넌?"
"나도. 과제 조금만 하다 먹을래?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은데."
"아, 응. 상관없어."
"노트북 저기 있으니까 앉아있어. 마실 거 가져다줄게."
짧은 바지 밑으로 쭉 뻗은 새하얀 다리로 시선을 빼앗겨 붉어진 얼굴을 애써 식히려 손부채질을 했다. 그런 저를 본 것인지 음료가 가득 담긴 차가운 컵을 제 볼에 대곤 배시시 웃어보이는 그녀였다. 불순한 생각으로 가득한 내 머릿속을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벙쪄있던 날 귀엽다며 제 허벅지를 때려가며 웃는 그녀에 밀물처럼 밀려오는 자극을 입술을 깨물며 애써 참아냈다.
"입술 깨물지마. 피 나."
작은 손으로 제 입술을 살살 쓸어오는 그녀의 모습과 은은히 풍겨오는 체취는 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숨을 참으며 손을 잡아 내리곤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했다.
"왜?"
헐렁한 후드티 사이로 하늘색 속옷 끈이 시야에 들어왔다. 끈을 타고 내려간 그 끝엔 깊은 골이 저를 반겼다. 꿈 속에서 그 위를 놀던 제 손엔 어느새 땀이 흥건해 주먹을 꾹 쥐었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더욱 가까이 붙어와 어디가 아프냐며 제 볼을 잡아 이리저리 얼굴을 확인하는 그녀가 어젯밤 꿈 속과 일치해 다음의 시나리오가 예상이 가 결국 네 손을 뿌리쳐 버렸다.
"너 어디 아프지. 응? 얼굴 엄청 빨간데. "
"과제 내일 할까?"
차라리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그런 이유라면 속에서 공존하는 불순한 생각과 죄책감이 덜 할테니. 네 모든 것이 제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 눈을 떴을 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 있었으면.
한참을 이어지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에 슬쩍 눈을 떴다. 제 다리를 감싸오는 하얀다리, 붉은 입술, 맑은 눈망울. 그리고, 목 부근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따뜻한 숨결에 썩은 동아줄 잡듯 아슬아슬하게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져버렸다.
그녀를 안아 올려 제 무릎 위에 앉히곤 급히 입술을 찾아들었다. 예상 외로 반항 한번 하지 않고 제 목에 팔을 둘러 서툴게 고개를 비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아 더욱 깊숙히 파고들었다. 고른 치열을 훑다 혀를 옭아매 장난을 치며 서로를 탐했다.
숨이 차는지 제 가슴팍을 살짝 치는 그녀에 입술을 떼어내곤 눈을 마주했다. 맑은 눈망울이 아닌 꿈 속에서 보았던 잔뜩 풀린 눈을 하고 있는 그녀였다. 잔뜩 흐트러진 네 모습은 야했다. 제 타액으로 인해 번들거리는 입술을 혀를 내어 핥아내며 말을 잇는 그녀에 꿀떡 침을 삼켰다.
"라면 먹고 갈래?"
여우였네, 우리 ㅇ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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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라고 안온다면서 이틀만에 다시 온 작가입니다허허 오늘도 제 필력은 똥이네요 아슬아슬 막 그런 분위기를 원했는데 망했어...@.@...
그리구 이건 단편!!!뒷 이야기 있게요 없게요?
사실 더 써놓은게 있긴 한데 불맠!!!!!!!!!! 원하신다면 메일링 한번 갈까용? 싫으시면 그냥 짜질게요...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