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VS 소아과 :: 회식, 그 후
By. 아리아
권교수 시점
"이짜나요.."
"네."
"권교수님 저 왜 싫어해여?"
원래 알콜이 들어가면 사람이 저렇게 귀여워지는건가.
두 볼을 발그레 붉힌 채 발음은 다 뭉게져 어린아이가 투정 하는 듯 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그녀에 저절로 만개하는 웃음을 겨우 감추며 지그시 바라보았다.
"내가 김교수 싫어하는 것 같습니까."
"병원 사람들 다 그렇게 생각할 걸요-"
"첫 날 늦은 건 제가 잘못한거 맞는데,"
"응."
"저 그 날 한숨도 못 잤단 말이ㅇ,어? 반말 했다! 그쵸!"
고작 반말 한 마디에 박수까지 쳐가며 배시시 웃는 그녀였다. 문제는, 내 품안에 안겨 그랬다는 게 문제지. 잔뜩 풀린 눈, 붉어진 얼굴, 애교 가득한 말투. 어떤 남자가 제 품에 안겨 저 모양인 여자에게서 자극을 안 받겠는가.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존재를 드러내려는 불순한 생각들을 술잔을 비워내며 떨쳐내려했다.
"김교수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권교수가 좀 데려다 주게."
"아,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정신을 차려보니 파하는 분위기였고 내게 안겨 있던 그녀는 자연스레 내 담당으로 넘어왔다.
"더 마실래애..응? 딱 한 잔만요."
이 여자를 어떡하지.
한 잔만, 한 잔만 하다 테이블 위의 술이란 술은 다 마셔버릴 것 같은 기세에 결국 공주님 안기로 들어 안아버렸다. 우와, 나 날아요? 하며 내 목 부근에서 웅얼대는 그녀의 입술에 나도 모르게 붉은 입술로 시선이 향했다.
미쳤다, 권순영.
차까지 어떻게 데려갔는지, 그녀의 집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
"김교수, 집 비밀번호가 뭡니까."
"으응 몰라요- 집 안 갈래.."
"이미 다 왔으니까 빨리 눌러요. 여기다 버리고 가기 전에."
"치, 말 좀 예쁘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여전히 내게 공주님 안기로 안긴 채 한쪽 팔을 뻗어 버튼을 꾹꾹 누르자 띠리릭-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오래 비어 있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해주듯 한 냉기가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자꾸만 품 속으로 파고드는 그녀를 겨우 침대 위로 내려놓았다. 머리가 닿자마자 잠에 든건지 바로 조용해지는 그녀의 아기같은 모습에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와 똑 닮은 새하얀 이불을 그 위로 덮어주었다. 이불과 그 이불을 잡고 있는 내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녀에 조심스레 손을 빼내려 했지만 무용지물이었고 결국 푹신한 침대에 걸터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나 가봐야 되는데, 이거 안 놔줄겁니까."
"..혼자 있기 싫어요."
잠에 취해 실눈을 떠 웅얼거리며 날 바라보는 그녀였다. 가지 말까요?하는 내 말에 배시시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다 자신의 빈 옆자리를 팡팡치는 그녀에 바람빠진 웃음이 삐져나왔다. 이 여자가 남자 무서운 줄도 모르나.
피식 웃으며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던 와중 오물거리는 붉은 입술로 시선이 향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덥다고 칭얼대며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내려가는 그녀의 손을 다급히 잡았다.
"나 더운데.."
몇번의 실랑이를 끝내고 보니 어느새 그녀의 옆에 눕다시피 한 날 발견할 수 있었고 살짝 열린 블라우스 사이로 보이는 하얀 속살이 핀트를 나가게 만들 것 같아 눈을 질끈 감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그 순간, 내게 안겨와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에서 느껴진 따뜻한 감촉에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한 짓이 무슨 행동인지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풀린 눈으로 날 응시하며 예쁘게 웃어보이는 그녀에 결국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내 품 속으로 파고드는 그녀의 얼굴을 급히 잡아올려 입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한 감촉과 내 목에 팔을 감아 더욱 깊이 들어오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쪽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기도 잠시 밀려오는 자극에 허리를 감싸 안아 도톰한 아랫입술을 깨물기도, 부드럽게 감싸기도 하며 달달한 입맞춤을 이어나갔다.
툭-
내 목에 두르고 있던 가녀린 팔이 힘없이 침대위로 툭 떨어졌다. 새근새근 일정한 숨소리를 내며 잠든 그녀에 헛웃음을 짓곤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내내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남아있는 듯한 입술을 쓸어내렸고 결국 그 날 난 밤잠을 설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첫사랑을 시작한 소년처럼.
분명 술은 마시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몽롱한 것이.
당신에게 취한 것 같습니다.
-------------------------------------------------------------
쓰긴 썼는데 뭘 쓴건지.....그러니까 영포인트헿
에에에에 뽀뽀했어요낄낄 근데 여주는 기억 못하는게 함정데쓰 수녕이 혼자 막 설레고 네..어우 쓰면서 외로워 죽는 줄 알았네요.....
사실 뽀뽀 안 한걸로 하려고 했는데 독자님들이 다들 원하시길래..뭐 술 취해서 한거니까 뭐...혼자 합리화 시키면서 썼습니당헿 저 잘했죠!!!!!
그리고 현재 작가의 중간고사가 2주 밖에 남지 않은 관계로 이 글을 기점으로 이주 동안은 업로드가 조금 힘들 것 같아요ㅠㅠㅠ저도 대학은 가야죠...쥬륵..독자님들 보고싶을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이래놓고 또 글 잘 써지면 기분 좋다고 뉸뉴난나 하면서 올 수도 있어욬ㅋㅋㅋㅋㅋㅋ그럼 굿밤!!!!!
여러분 댓글 하나하나 정말 저한테 엄청 큰 힘입니당!!!!!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