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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chocolate | 인스티즈

 

종인은 차가운 바람에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더 웅크린다. 항상 버스정류장에 저보다 일찍 나와 있거나 잘 늦지않는 경수인데 오늘따라 늦는걸 보니 혹시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아니면 어제 온 눈에 길이 미끄러워 넘어진건 아닌지 괜히 걱정이 되는 종인이다.

 

"종인아 미안!"

 

전화라도 해볼까 휴대폰을 꺼내려는데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숨을 헐떡이며 멀리서 경수가 뛰어온다. 저러다 또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런데 제 옆으로 오는 경수가 평소와 뭔가 다르다. 그것도 좀 많이. 왁스로 올린 앞머리에 중요한 날에만 신는 아끼는 운동화, 교복도 주름 하나없이 말끔하고 향수도 뿌렸는지 은은한 향기가 난다. 이렇게 꾸미느라 늦은건가...

 

"오늘 무슨 날이야?"

"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꾸미고 왔어"

"그,그냥! 하하..."

 

어색하게 웃는 경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버스에 올라탔다. 경수를 자리에 앉히고 그 옆에 앉는데 오늘따라 왠지 들떠보이는 경수다. 오늘 맛있는 급식 나오는 날인가?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걸어가는데 걸어가는 아이들이 평소보다 조금 더 시끄럽다. 그냥 기분탓이라며 경수를 보는데 자꾸 입술을 깨물었다 혀로 침을 뭍혔다가 한다. 경수가 긴장되면 하는 행동이다.

 

"자꾸 그러니까 입술이 트지"

 

잠깐 멈춰 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내 경수의 입에 발라주는 종인이다. 제 것이지만 저는 한번도 써본적이 없다. 자주 입술이 트는 경수를 위해 들고다는 것이기에.

고맙다며 저를 보고 웃는 경수에 늦겠다며 학교로 가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경수와 이런저런 시덥잖은 얘기를 하며 반으로 들어가려는데 제 반에서 나오는 몇몇 여자 아이들과 마주쳤다. 잠시 제 반이 맞나 착각한 종인은 문 위에 쓰여있는 숫자를 확인하고서야 반 안으로 들어갔다.

 

"........."

 

종인은 들어가자마자 저의 책상을 보고 저절로 인상이 써졌다. 색색의 선물상자들이 제 책상 위를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이다.

 

"뭐야 이거"

"오늘 발렌타인데이잖아! 김종인 설마 진짜 몰랐냐? 아오,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책상을 가르키며 저의 짝꿍인 찬열에게 묻자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란다. 그제서야 오늘 아침부터 멋을 부리고 평소보다 들뜬 경수가 생각나 고개를 돌리자 저의 사물함까지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없어 축쳐진 경수가 보인다.

그런 경수의 모습에 괜히 기분이 나빠져 제 책상위에 있던것들을 자리에 앉아 농구하듯 하나씩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었다. 짜증나 도경수.

경수는 쉬는시간 내내 자리에 반듯이 앉아 책을 보거나 하였고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칠 때 까지 저한테 아무도 오지 않으면 작은 한숨을 내쉬며 책상에 엎어졌다. 그런 경수를 종인은 뒤에서 인상을 쓰며 보고있었다.

 

"조,종인선배... 이거...."

".....미안"

 

종인은 하교하며 교문을 나서기 직전까지 여러 여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받았고 그때마다 종인은 거절하거나 받아서 몰래 버리곤 하였다. 경수는 그런 종인을 부러우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보았다. 방금애는 1학년 여신으로 불리는 앤데!

 

"김종인! 너 혹시 좋아하는 애 있어?"

"어?"

"아니... 너가 애들이 주는 초콜릿 다 거절하니까 그렇지! 방금 쟤는 진짜 예뻤는데..."

".....있어"

"어?"

"있다고. 좋아하는 애"

 

경수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몇년을 친하게 지내 온 종인이었지만 저에게 한번도 누굴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여자친구도 한번 사귄적 없는 종인이었기 때문에.

 

"헐... 누구야? 어?"

"비밀"

"아 그런게 어딨어! 이씨... 예뻐?"

"어. 존나"

"하긴... 김종인 높은 눈에 예쁜 여자면 한 한예슬급은 되겠지... 우리 학교야?"

"어"

"진짜? 우리학교에 그렇게 예쁜애가 있다고? 몇학년인데?"

"동갑"

"우리 학년에 그렇게 예쁜애가 있다고?"

 

경수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같은 학년에 예쁜애가 누구 있더라...

 

"정수정?"

"아니"

"최진리?"

"아니"

"그럼.... 혹시 너 임윤아 좋아하냐? 임마! 걔는 남친있어!"

"걔도 아니야. 니가 말한 셋보다 더 예뻐. 비교도 안 될 만큼"

 

그 여자아이를 생각하는지 작게 미소를 짓는 종인을 보며 경수는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여자랑은 말도 잘 안 섞고 줄 곧 저와 함께 있어 온 종인인데 여자친구가 생기면 저랑 안 놀아 줄 종인을 생각하자 짜증도 나기 시작했다.

 

"야"

"왜"

"........"

"불렀으면 말을 해"

"너... 여자친구 사귀지마"

 

분명 종인처럼 잘생긴 애가 고백을하면 그 여자애는 받아줄게 뻔하다. 괜히 심술을 부리며 종인에게 말하는데 갑자기 종인이 멈춰서서는 물어본다. 왜?

 

"어?"

"왜 나보고 여자친구 사귀지말라고 해?"

"......그냥"

"웃긴다 도경수. 너 오늘 초콜릿 받으려고 꾸미고 온거 아니야?"

"어? 아, 아니야!"

"아니긴 뭘 아니야. 향수까지 뿌리고 난리가 났더만"

"그런거 아니야! 페,페브리즈 향이야!"

"너, 여자애가 너한테 초콜릿 주면 걔랑 사귀려고했어?"

"어?"

 

경수는 종인의 물음에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작게 대답했다. 어,얼굴봐서 예쁘면.... 그 대답에 종인이 헛웃음을 짓는다.

 

"너는 여자친구 사귈꺼면서 나는 왜 사귀면 안 돼?"

".........."

"하... 됐다"

 

괜히 울컥해서 언성을 높이는 자신의 모습에 찬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고는 앞질러 걸어가는 종인이다. 이놈의 욱하는 것 좀 고쳐야 되는데. 그 때 뒤에서 제 옆에로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 부드럽고 따뜻한게 저의 손목을 잡는다.

 

"나,나도 여자친구 안 사귈게!"

"....."

"...그러니까 너도 사귀지마..."

"....."

"그냥 막... 기분 이상하단 말이야! 너 여자친구랑 있는거 생각하면..."

"도경수"

 

들려오는 저의 이름에 살짝 고개를 들어 종인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저에게 짜증을 낼 줄 알았던 종인이 웃고있다. 그 모습에 따라서 입꼬리를 올리는데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저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뛰어가는 종인이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종인이 뛰어간 곳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커다란 봉투를 들고 달려오는 종인이 보인다. 그리고는 경수 앞으로 와 경수의 손에 봉투를 쥐어주고는 숨을 고른다.

 

"이거 뭐야?"

"열어봐"

 

경수가 봉투를 열자 여러가지 초콜렛들이 보인다. 진열되어있는 것들을 종류별로 몽땅 가져온 것인지 몇백원 하는 것부터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들까지 다양하다. 경수가 놀란 눈으로 종인을 쳐다보자 종인은 웃으며 쑥스럽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말한다.

 

"니꺼야. 주고 받는 사람이 바뀐 것 같지만 뭐.. 그런거 별로 상관없으니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듯 경수가 큰 눈으로 저를 멍하게 올려보고 있자 종인은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내눈엔 우리 학교에서 니가 제일 예뻐"

 

좋아해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암호닉 신청해주시는 분들,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댓글 써주시는 분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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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꺅 달달해!! 잘읽고가요~~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아 대박.....ㅇ<-< 이 귀요미들.....행쇼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카디 행쇼행쇼...♡
11년 전
독자2
고등어예요!!
아이고 달달해.. 히히히 고등어녹겟어영..
늘 느끼는 거지만 작가님 글들과 필체는 너무 달달해서 좋은것 같아요
잘읽고 갑니다!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아이구아이구어떻게ㅠㅠㅠㅠㅠㅜ아진짜작가님작품 다잏ㄱ고왔는데 왜케들 달달한겅가요ㅠㅠㅠ아진짜좋아요ㅠㅠ신알신할게요!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어휴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까지 해주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ㅠㅠㅠ아이고 뒷이야기 없나요?! 달달달 사탕먹은거 같아요 ㅠㅠㅠ신안신 하구가요ㅠㅠ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신알신 ㅠㅠㅠㅠㅠ 진짜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 소재가 또 생각나면 이어서 쓰겠습니다!!!
11년 전
독자5
헐완전달달하네요ㅠㅠㅠ좋아요ㅠㅠㅠ신알신하고갑니당!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감사합니다!!!!!! 더 좋은글 많이 쓰겠습니다!!!!!!!
11년 전
독자6
꺅 너무 좋아요 ㅠㅠ
11년 전
전지적작가시점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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