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는 디허 되겠습니다ㅎㅎ!
02
"꿀벌아, 진짜 지호오빠야. 못본사이에 오빠가 그렇게 좋아졌어?"
솔직히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우지호 같지 않음.
정말ㅠㅠ.. 내가 공연 네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봤었는데, 블락비 1위 한 날에 인기*요 못가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데ㅠㅠㅠㅠㅠ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우지호가 내 옆에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그 우지호가 우리오빠 절친이라니ㅠㅠㅠㅠㅠㅠ
"말도 안돼. 오빠 지금 나한테 거짓말 하는거지? 우지호씩이나 되는 남자가 오빠 친구일리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이 구라쟁이야ㅠㅠㅠㅠㅠ.."
"아니 왜 친구라고 해도 안믿어!!! 우리집에도 자주 왔었잖아, 기억 안나?"
오빠가 답답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난 그만큼 안믿어진다고ㅠㅠㅠㅠㅠ
내가.. 내가 얼마나 보고싶어하던 우지혼데, 죽기전에 꼭 한 번 만나고 죽겠다 다짐한게 한두번이 아닌데ㅠㅠㅠㅠ
나일벌 이새기ㅠㅠㅠㅠㅠㅠㅠㅠ나한테 우지호를 잘도 감췄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의 울기직전 표정으로 오빠를 쳐다보는데 물끄러미 우리를 보던 우지호가 갑자기 내쪽으로 손을 뻗어.
뭐하나 싶어 여전히 울상인 얼굴로 우지호를 쳐다보니 그 손이 내 머리위에 안착해.
"나일벌이 오빠가 지코인거 안알려줘서 우리 꿀벌이 속상했구나?"
.............?
아니.
전혀^^~
속상? 그런게 뭐지?
뭔데 감히 우지호 입에?
우지호가 속상? ㅋ그럴수없지ㅋ
내 머리 위에 얹혀진 우지호 손으로 인해 오빠 친구라는게 인식되기 시작함.
와, 평생 우지호 못만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가까웠구나.
연말이면 엄청나게 바쁠텐데 이렇게 오빠 알바하는곳까지 올 정도면 굉장히 친한거구나.
게다가 나를 기억한다니ㅠㅠㅠㅠㅠㅠ이정도면 성공한 더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자 속으로 별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오빠가 우지호한테 'ㅡㅡ가식쩌네.' 하며 팔을 툭 쳐.
...? 너가 감히 우지호를 쳐?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오빠 멱살을 잡을뻔 했지만 우지호앞에서 그럴순없지ㅋ
더쿠심을 있는힘껏 누르곤 슬쩍 웃어보이니 우지호가 '하하핳' 하고 웃으며 오빠 어깨를 퍽퍽 때려.
"어떡하냐, 벌써부터 동생이 너 편 안들어주는데."
"됐어, 얜 원래부터 니 편이었잖아. 예전부터 이랬는데 뭘.
그리고 내가 괜히 너가 지코인거 안알려줬겠냐? 알려줄 틈도 없이 블락비 덕ㅈ..."
즈융희 흐르그 흐쓸튼드...(부들부들)
우지호한테 내가 더쿠인걸 더이상 알리지 말라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손을 뻗어 오빠 등을 꼬집으니 오빠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나를 쳐다봄ㅇㅇ.
살기를 띄는 내 눈빛을 대충은 읽은건지 오빠가 뭐라말하려고 입을 떼다가 아오- 하며 다시 입을 닫음.
"됐고, 지갑 주고 빨리 가."
"....? 왜..."
"내가 친구만나는데 너랑 같이 만나야겠냐, 얼른 가."
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진짜진짜 가기 싫고 싫은데 오빠말이 맞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리에서 일어남.
'오빠... 안녕....☆★' 하고 개아련하게 우지호한테 인사를 하고서 돌아서서 바로 나옴.
안그러면 그자리 못떠날것 같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어떻게 만난 우지혼데ㅠㅠㅠㅠㅠ
아ㅅㅂ번호라도 받아올걸...
나일벌 분명 번호 안줄텐데...☆★
*
"와, 나일벌 진짜 매몰차다."
"그럼 어떡해, 쟤 지금 안보내면 평생 안갈걸?"
그래도 나 엄청 보고싶어했던것 같던데.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던 꿀벌이의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괜히 내가 다 미안해져 애꿎은 컵 홀더만 만지작 거리니 일벌이가 허리에 묶여있던 앞치마를 풀며 킥킥 웃는다.
"그래서, 여자는 있냐? 음악방송 가면 예쁜 여자아이돌들 많지?"
"그냥 뭐, 그렇지. 근데 다들 자기 무대 챙기느라 바빠."
수지는? 아이유는? 나인뮤지스 예뻐? 아, 너무 당연한 질문인가?
소녀시대도 봤어? 씨스타는 어때? 너한테 대쉬한 애들도 있냐?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질문들에 모조리 다 '그냥 그렇지.' 따위로 대답하니, 일벌이 표정이 조금 뾰루퉁해진다.
"너 지금 내가 네 열혈팬 보냈다고 시위하냐?"
"꿀벌이가 나 그렇게 좋아했어?"
"말하기 입 아파. 나중에 우리집 와서 내 컴퓨터 좀 봐. 가관이다, 정말."
"그래? 아, 꿀벌이 귀여워서 어떡하냐. 못 본 사이에 왜이렇게 귀여워졌어ㅋㅋㅋㅋ"
"귀엽기는, 너한테만 순한 양이지. 나한텐 존나 흑인삘 쩌는 목소리로 'Ay, Bro-' 하고 부른다고.
저게 남동생이지, 여동생이냐?"
제발 애가 여자답게 좀 굴었으면 좋겠다.
일벌이의 한탄 섞인 궁시렁에 킥킥 웃다가 '어휴 저래서 시집은 갈 수 있을까, 누가 데려가냐 저런애를.' 하는 말에 일벌이의 어깨를 툭 쳤다.
"왜,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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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해삐뉴이어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