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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우지호] 콩깍지.2 (부제: 남사친과 선배의 차이) | 인스티즈

 

 

 

 

 

 

 

콩깍지. 2

 

 

 

 

 

 

 


 " 아...으 머리야. "

 

 

 

 깨질듯한 두통에 자연스럽게 기어나가면 우리집이다. 어, 내가 어제 어떻게 집에 왔더라. 일단 물컵을 집어들어 있는데로 들이켰다. 냉수를 들이키니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비틀대며 거실 티비를 켜는데 부엌에서 누가 튀어나온다.

 

 

 

 

 " 악!! "

 " 웜마, 씨발!!! "

 

 

 

 익숙한 욕.

 

 

 

 " 아 뭐야, 우지호네.. "

 " 야!! 깜짝 놀랏잖아! "

 

 

 

 쏟을뻔했네. 중얼거리는 우지호를 돌아보면 손에는 라면냄비가 들려있다. 야..너. 의심스런 표정으로 보면 인상을 찌푸리며 걸어와 거실 탁상에 냄비를 내려놓는다.

 

 

 

 " 너먹으라고 끓인거거든? "

 

 

 

 하고 말하면서. 여전히 의심이 끊이지 않은 내가 가만히 쳐다보자 아! 먹기싫음 말어! 하고 젓가락을 드는 우지호.

 

 

 

 " 아아니, 누가 안먹는댓나?! "

 

 

 

 시치미 때며 젓가락을 집는 나를 우지호는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지만 난 애써 모른척 한다. 후후 불어 면발을 들이키다 시피먹는 내 모습을 혐오스런 표정으로 쳐다보는 우지호. 한참 먹다보니 왠지 민망해져서 슬그머니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우지호가 한마디 한다.

 

 

 

 

 " 다먹어 놓고 뒤늦게 내숭 챙기기는. "

 " 내.내가 뭘! "

 " 됐다. "

 " 야, 몇 젓가락 먹지도 않았잖아. 치킨 시켜줄게. "

 

 

 

 내 말에 나를 물그러미 보는 우지호. 뭐, 뭐!

 

 

 

 " 또 먹냐. "

 

 

 

 나는 모른척 고갤 돌려 라면 국물을 들이켰다. 근데 어쩐지 우지호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다. 부시시한 머리를 툭툭 털고 패딩을 입더니 양말을 빌린다고 까지 한다. 연습실 아니면 딱히 어디 나가는 구석도 없는데. 시내 나가는 차림도 아니고. 유심히 보던 내가 어디 가냐고 묻자.

 

 

 

 " 알거 없으요 "

 

 

 

 하고 능청을 떤다.

 진짜 어디간데? 의아한 표정으로 한참 쳐다보자 시선이 강했는지 우지호가 휙 고갤 돌린다. 그리고 날 보자마자 웃음을 터트린다. 내 꼴이 그렇게 웃긴가 해서 거울을 찾으려 두리번 거리는데 우지호가 얼굴을 손으로 잡고 대충 휴지로 입가를 훑는다.

 

 

 

 

 " 아이고 이거 어떻게 시집갈까잉? "

 

 

 

 개구지게 활짝 웃는 지호의 얼굴에 나도모르게 따라 히죽 웃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정색을 해보지만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날보며 계속해서 웃는 얼굴이 얄미워 남이사. 하고 휙 고갤 돌려버리자 다 닦은 휴지는 내 정수리에 던지고선 우지호는 재빨리 현관으로 뛰어간다.

 

 

 

 " 야! "

 " 간다, 밥 챙겨먹어라! "

 " 야! 우지호!  어디가냐고! "

 

 

 

 

 대답대신에 현관문이 쾅, 하고 닫혔다.
사라진 자리를 보며 괜히 툴툴거리던 나는 다먹은 그릇을 치우려 몸을 일으켰다. 싱크대에 냄비와 그릇을 집어넣고 물을 트는데 어째 계속 신경이 쓰인다. 솨아아. 물소리만 가득한 거실에 아까전 우지호의 목소리가 웅. 웅. 계속 여기저기서 들린다.

 

 

 

 " 이여주. 니가 돌았구나. "

 

 

 

 쫒아가볼까. 라니

 

 이딴생각이 드는 내가 참 한심하다.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하하. 스스로를 비웃으면서도 어느새 나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현관앞에 서자 먼지가 가득한 오래된 거울속에 비친 내가 내게 인사한다. 내가봐도 참 보기 드문 또라이다. 숙취에 아직 머리가 쑤시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알거없다던 우지호의 목소리가 더 머릿속을 들쑤신다. 나에게 무언가를 숨긴다거나 할 타입이 아니였다, 우지호는. 스스로도 늘 별거아닌것들에 당당하기도 했고. 어디간거야 이씨. 중얼거리는 사이 저만치 익숙한 코트를 입은 우지호가 보인다.

 

 

 

 " 엇, "

 

 

 

 옷. 갈아입었네? 야구점퍼 아니면 패딩만 입던 녀석이. 웬 코트? 입술이 샐죽하니 옆으로 움직였다. 역시 왠지 녀석답지 않다.

 

 

 

 " 야, 우지호! "

 

 

 

 어..쟤는..

 

 

 

 " 표지훈, "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이름을 부른 순간. 우지호가 고갤 돌렸다. 내 쪽으로. 미친 순발력으로 근처 음식물 쓰레기 통 뒤에 숨었지만 녀석이 날 봤는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숨은 등 뒤로 우지호와 표지훈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충 평소에 주고받는 장난이다. 우지호랑 같은 연습실 쓰는 목소리 특이한 애. 정도로만 알고있는 표지훈은 사람만나기 귀찮아 하는 우지호의 몇 안되는 인맥이다. 아는 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 늘 노는 애는 정해져 있다. 나 , 아니면 표지훈. 아니면 연습실. 고로 , 저녀석을 만나려고 했다면 나에게 진즉에 이야기를 했을거다. 근데 왜, 왜. 굳이 숨기냔 말이지. 여자의 촉이 뭐라고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혹시, 여자.?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빼고 우지호의 동태를 살폈다. 아, 어디갔지?!

 순식간에 두 남자를 놓치고 망연자실. 나는 쓰레기통 옆에 수상하게 주저앉았다. 아 아는애라도 마주치면 끝인데. 에라 모르겠다. 이씨. 발로 툭, 툭. 돌을 찼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하긴. 이게 무슨 쓸데없는 짓이냐. 몸을 일으켜 휘적휘적 걸어가는데 등뒤로 누군가 날 부르며 뛰어온다.

 

 

 

 " 이여주! "

 

 어?

 

 " 우지호! "

 

 

 

 

 난 내 차림이 어떤지도 모르고 나도모르게 반갑게 이름을 불렀다. 모자를 푹 눌러쓴 나를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짓던 우지호가 만두입술을 하고서 뭐냐 , 너. 한다. 난 그에 딱히 변명할 말이 생각이 나지않아 베시시 웃으며 말을 돌렸다.

 

 

 

 

 " 아. 아무튼. 너. 왜 다시 왔어? "

 " 어? 아. 너 본것 같아서. "

 " 어? 아.. "

 

 

 

 

 코트안에는 와이셔츠를 입었구나. 흰 와이셔츠. 내가 깔끔하게 입고다니라고 할때는 그렇게 티쪼가리만 입고다니더니. 그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어쩐지 오늘의 우지호는 잘생겼다.

 

 

 

 

 

 " 누가 그렇게 불쌍하게 앉아있나 했더니 너네. "

 " 뭐?  "

 " 됐고, 확인했으니까 됐다. 나 쫒아다니지 말고 좀 생산성 있는 일을 해라. "

 

 

 

 거만한 웃음. 언제나 그렇듯 밉지 않다. 웃기시네. 괜히 주먹으로 우지호의 어께를 민다. 킥킥 웃던 우지호가 익숙하게 앞머리를 흐트러뜨린다.

 

 

 

 " 간다. "

 

 

 

 

 어디가는데, 웅얼거리는 내 목소리는 못들은척 하고. 우지호는 또 횡단보도 너머까지 뛰어간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 나도 돌아서서 집으로 온다. 무료하게 아까 씻다만 그릇을 정리하고 옷을 주섬주섬 벗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는데 핸드폰이 우웅 울린다.

 

 

 

 ' 표지훈이랑 시내옴. '

 

 

 

 우지호다. 첨부터 그렇게 말할것이지. 사람 궁금하게 숨기고 난리야. 우웅. 핸드폰이 다시 울린다.

 

 

 

 " 어?! "

 

 

 

 재효오빠다!

 

 재효선배.

 우리과에서 단연 톱이였다. 뭐가? 전부 다. 키하며 얼굴 , 성격. 빠지는 거 없이 인기 톱. 신입생들이 환상을 품기에 아주 적절한 선배였다. 물론 나도 그 무수리들 중 하나였고. 첫 오티를 하고 돌아오던 날이 생각난다. 호들갑떨며 지호네 집에 가서 한참을 재효선배 이야기를 했다. 진짜 잘생긴 선배가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방울토마토만 열심히 먹던 지호 얼굴이 눈앞에 선하다.

 

문자는 간결했다. 이번주에 엠티가 있으니까 오라는 내용의. 아마도 단체문자 같다. 과대언니가 늘 보냈는데. 이번 엠티 오시는구나. 제대하고 얼마 되지 않아 같이 술자리를 한 적이 있긴 했지만 아마 나를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하시진 못할거다. 겨우 번호만 받은 정도.

 

 

 

 " 아. 답장해야지. "

 

 

 

 네^0^ ㅎㅎ어디로 가면 되요?

저번 술자리에서 애들이 호들갑 떨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런 선배랑 사귀면 진짜 폼나긴 하겠다. 순간 그런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또 쓸데 없는 생각. 우우웅.핸드폰이 울린다. 답장이 왔다.

 

 

 

 ' 내일모레 00역으로 와. 아마 멀리는 안갈꺼야. '

 

 

 

 네 ㅎㅎ. 답장을 하고 따듯한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번 엠티때 가면 친해지려나. 내가 재효오빠한테 호감있다는걸 아는 몇몇 여자들이 있으니 행동은 조심해야겠지만서도. 괜히 웃음이 실실 나왔다. 우우웅. 우우웅. 비몽사몽한 내 머리맡에서 핸드폰이 계속 울었다. 나는 정신없이 잠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중이여서 확인할 여력 없이 잠에들었고 . 꿈에는 친절한 재효 오빠가 나왔다.

 

 

 

 

 

 

 ' 야, 이여주. 자냐? '

 ' 나 표지훈이랑 지금 여기 00인데. '

 ' 좀 와주라.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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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방금세편다읽었는데와대박....글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계속써주세여♥ 좋다좋다
10년 전
포스터칼라
감사합니다 ㅎㅎ 345편 업뎃 했습니다 ㅎㅎ
10년 전
독자1
재밌어요ㅠㅠㅠ작가님금손짱짱
10년 전
포스터칼라
감사합니다 ㅠㅠ ㅎㅎㅎ 345편 업뎃했습니다 ㅎㅎ
10년 전
독자2
자지마ㅠㅠㅠㅠ왜 자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ㅇ 진짜 몰입도 짱ㅇ..
10년 전
포스터칼라
ㅎㅎ... ㅠㅠㅠ 감사합니다ㅎㅎㅎ 345편 업뎃했습니당 ㅎㅎㅎ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예요
10년 전
포스터칼라
ㅠㅠㅠㅠㅠ아우 감사함당 ㅎㅎ 345편 업뎃했습니다 ㅎㅎㅎ
10년 전
독자4
짱이에여ㅡㅠㅜㅜㅠㅠㅠ어으ㅜㅠㅠ왜 자니 여주야ㅜㅜㅠ재밌어요!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10년 전
포스터칼라
네 ㅎㅎㅎ 감사합니다 345편 업뎃했어요 ㅎㅎ
10년 전
독자5
ㅠㅠㅠ왜잘까요 ㅠㅠㅠㅠ담편도보러갈개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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