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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우지호] 콩깍지 .1 (부제: 변하지 않는 관계,또는.) | 인스티즈

 

 

 

콩깍지- http://instiz.net/writing/372546

 

 

 

 

 

콩깍지. 1

 

 

 

 

 

 

 

 

세상에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다.

 22년이라는 인생을 살면서 나는 그것을 아주 잘 느꼇고, 나름대로 잘 안다고 생각했다. 꽃이 피고, 지는것처럼. 세상에는 늘 봄이 왔다하면 겨울이 있고. 만났다 하면 헤어짐이있고, 피었다. 하면. 지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도. 아이가 산타클로스를 믿는 것같이 깊이 파헤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마냥 믿어버리고 싶은 관계가 있다. 알고 있지만, 아주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혹시 너는 그대로 였으면 하는 .

 

 그런 관계.

 

 

 

 

 

 

 " 건배!! "

 

 

 잔들이 서로 부딫히며 영랑한 소리를 낸다. 쨘! 쨘쨘! 분위기에 이미 취한 녀석들이 입으로 소리를 낸다. 교복을 입고 매점에서 컵라면 국물을 들이키던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한껏 차려입고 호프집에서 새해를 맞고있다. 나는 찬찬히 오랜 녀석들의 얼굴을 훑었다. 많이 달라진 친구도, 여전한 녀석들도 있다.

 

 

 

 

 

 " 야~ 이여주! 진짜 오랜만에 본다 너? "

 " 아하하. "

 " 너 재수할꺼라고 난리치던게 엊그제같은데. "

 " 야, 언제적 이야기하냐! "

 

 

 

 

 

 개구지게 웃는 걸 보면 저런건 여전하다. 술잔을 내려놓고, 안주를 집어먹으면서 그제서야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변 상사, 대학 선후배이야기부터 연예인 가쉽거리 까지. 한창을 떠들고 있는데 누가 꺼냈는지 불쑥, 익숙한 이름이 나왔다.

 

 

 

 

 " 야. 이여주, 너 걔랑 아직도 연락하냐? "

 " 누구? "

 " 걔 잊잖아 너 구해준!! "

 " 아~ "

 

 

 

 

 

 다들 알겠다는 듯 하하 웃는데 나혼자 영문을 몰라 누구, 누구? 하고 묻는와중. 

 

 

 

 " 우지호! "

 

 

 

 하고 한 애가 말했다. 구해준 애. 언제적 이야기지. 하도 오래 전 이야기라 전혀 우지호와 매치가 안됐다.  

 

 

 

 

 " 야 , 지긋지긋하게 잘 지내고 있다~ "

 " 어, 진짜?! "

 " 세상에 아직? "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하긴. 내가 그 이야기 처음 했을때는 다들 설렌다며 지금의 이미지와 많이 다른 우지호의 이야기를 하곤 했으니까. 그녀석이 주제로 나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조금 상기되었다. 다들 저마다 호들갑 떨며 내게 묻는다.

 

 

 

 " 사귀는거야? 아직? "

 " 어어?! "

 " 대박이다. 로맨틱해. "

 " 그니깐. "

 

 

 

 이게 무슨 소리래?

 

 

 

 " 아니아니, 잠깐! 잠깐만. 누가 . 누구랑? "

 " 둘이 깨졌어? "

 " 야, 사귄적도 없어! "

 " 어? 진짜? "

 

 

 

 

 우린 그 뒤로도 친하게 지냈다길래 당근 사귀는 줄 알았지. 예진이가 히죽 웃으며 말한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 아무튼 아냐. "

 

 

 

나는 딱잘라 대꾸했다. 그럼 아직 친구로 지내는거야? 왠지 이상한 기분에 나는 고갤 끄덕이며 술을 들이켰다.

 

 

 

 " 어머 얘 마시는거 봐라. 뭐 있는거 아냐? "

 " 빨리 불어라, 이여주? "

 

 

 

 아니라고, 뭐가 있긴 무슨. 순간 머릿속에 노랑머리였을때의 우지호가 웃는 얼굴이 떠올랐지만 재빠르게 지워버렸다. 괜히 이상한 분위기 만들고있어.

 

 그냥 친구야, 하고 안주를 집어먹는 나를 주시하던 녀석들은 저마다 수상하다고 쑥덕대더니 이내 저들끼리 딴 이야기로 빠지고 만다. 누가 보기에 수상할 관계 인가 우리가? 그러고 보면 그런 질문은 많이 받았다.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디있냐고. 그래 솔직하자면, 처음에 나도 설렌적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안 시간이 몇년인데? 사귀었으면 진작 사귀었겠지. 아니. 그보다 나는 왜이렇게 그녀석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 야! 술이나 마시자! "

 " 왜이래 갑자기. "

 " 아 몰라! "

 

 

 

 내 외침으로 인해 다시 분위기가 소란스러워 졌다.

 

 

 

 " 그럼 뭐 다른 맘에 두는 사람은 있나? "

 " 어? 아... "

 

 

 

 마음에. 두는사람. 순간 나는 같은 과 선배를 떠올렸다. 친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입학 했던 순간부터 동경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던 선배였다. 대답없이 사이다를 홀짝이는 날 보고 뭔가 눈치 챈 듯 애들이 분위기를 몰아간다.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했다며 뒤로 빼자 그럴 수록 이야기를 하라고 아주 난리다.

 

 

 

 

 " 그냥.. 우리과 탑인 오빠 있어. "

 " 탑? 수석이야? "

 " 아니. 그 탑 말고. "

 " 아, 빅뱅? ㅋㅋㅋ앜ㅋ 잘생겼어? "

 

 

 

 

 말없이 엄지를 치켜들고 고갤 끄덕이자 난리가 난다. 사진 없냐며 폰을 들고가질 않나.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라고 하질 않나 호구조사를 하질 않나. 하여튼 이런건 여고때랑 똑같아요. 나는 그냥 별로 친하지도 않다며 웃어버리고 말았다. 김샌표정으로 짜증 내는 애들을 달래고, 밤은 점점 깊어갔다.

 

 그러던 와중.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름이 나왔다.

 

 

 

 

 

 " 아 근데 지윤이는 어떻게 지내길래 코빼기도 안보인데? "

 

 

 

 

 순식간에 분위기가 물을 끼얹은 듯 싸해졌다. 말을 꺼낸 애인듯 보이는 친구의 팔을 옆에서 툭툭 치며 모두 왠지 내 눈치를 살핀다. 그러면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어어 왜그래, 하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를 쓴다. 강지윤. 안본지 오래됬지만 그전엔 이 중에서 가장 친한 친구였다.

 

 나는 다먹은 술잔을 내려놓고 대충 안주를 뒤적였다 . 다들 어색하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나는 억지로 웃으며 그때를 떠올린다. 사소한 원망이 불씨가 되어 소원해진지 꽤 오래. 이젠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결국 이야기다운 이야기는 다 끊겨버리고 그뒤로 나는 그냥 정줄을 놓고 달려버렸다.

 

 

 

 그리고 한참. 정신을 차리자 누군가의 등판이다. 어, 하고 꼼지락거리는데 익숙한 목소리.

 

 

 

 " 야. 가만히 있어. "

 " ...아..우지호구나.. "

 " 지금이 몇신 줄 아냐? "

 " 아아니... "

 

 

 

 새벽 여섯시다. 가히 놀랄만한 대답이다. 정말? 하고 시계를 보려 움직이자 가만히 있으라며 무거워 죽겠다고 소리치는 우지호의 목소리가 정수리에서 웅웅 울린다. 

 

 

 

 " ..헤.. 지호야. "

 " 뭐. "

 " ...사람은 참.. 잘 변하는 것 같아. "

 " 뭐래. "

 

 

 

 나는 마지막 기억을 끄집어냈다. 강지윤. 나쁜년. 연락없는 친구를 돌이켜보며 나는 괜히 훌쩍거렸다. 야, 우냐? 하는 지호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못들은 척 하고 말았다. 아. 우지호 등판 참 편하구나.

 

 

 

 " 너.. 이자식 좋은 등을 가졌구나. "

 " 왜이러냐, 새벽 감성 터지네. "

 

 

 

 새벽. 아. 그래. 그러고 보니 . 나는 몸을 살짝 일으켜 지호의 어께에 다시 기대 물었다.  새벽이라. 재학기간동안은 물론 자퇴 후, 그리고 검정고시로 나와같은 대학에 들어간 뒤로도 단 한번도 지각을 놓친 적 없는 지각 왕 우지호가 일어나기는 절대적으로 이른 시간이다.

 

 

 

 

 " 야 너 어쩐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낫냐.. 늦잠쟁이가.. "

 " ..니가 전화했잖아 멍충아. "

 " 아.. 그래서 일어났어? "

 

 

 

 왠지 대꾸가 없다.

 

 

 

 " 야. 그래서 일어났냐고~ "

 

 

 

여전히 대꾸가 없던 우지호는 흘러내리는 나를 다시 들쳐 업더니 덤덤한 목소리로 툭 대답한다.

 

 

 

 " 시끄럽다. 술냄새 나니까 조용히 해라. "

 

 

 

 짜식 . 부끄러워 하긴. 나는 그냥 지호의 목을 꽉 끌어안아버렸다. 숨막힌다고 짜증을 내지만 또 못들은척. 나를 단단히 잡은 지호의 두 팔이 듬직해서, 어쩐지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아서.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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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지허야ㅠㅠㅠㅠㅠㅠ달다ㅏ달하구나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으유류류ㅠㅠㅠㅠㅠ좋네요ㅠㅠㅠㅠ지호ㅠㅠㅠㅠㅠ우리지호ㅜ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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