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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설마 제주도도 눈 많이 내리나요ㅠㅠㅠㅠㅠ


이 톡을 보내고 꽤 긴 시간동안 답장이 오지 않아 너무도 초초했다.


친하지도 않은데 괜히 톡을 보낸 것은 아닐까 부담스러워서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내 신경은 온통 핸드폰에 집중되어 있었다.



시간이 꽤 흘러 내가 톡을 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던 그 순간 핸드폰에서 노란 불빛이 깜빡 거렸다.


-여주야 너의 저주가 통했나 보나 눈이 아주 펑펑오는구나. 덕분에 오빠 숙소에서 밖에 나기지도 못하고 다시 여행 스케줄 짜는 중이야.


사실 내가 저주해서 눈이 내린다는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믿는 바보같은 사람이 있을까 하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그 톡을 받고서는 정말 내가 스치듯 지나가던 말로했던 장난스러운 말 때문에 폭설이 내린 것만 같아 임영민에게 너무 미안하기만 했다.


어떻게 답장을 보내야할지 정말 나때문에 고3이 되기 전 마지막 가족여행을 망친 것같아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왜 울었을까 너무 창피하고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닭똥같은 눈물이 무수히 마치 제주도에 내리는 폭설처럼 떨어졌다.
처음에 내가 왜 우는지 정확학 사정을 몰랐던 동아리 선배들과 동기들은 몹시 당황했었지만, 내 사정을 듣고 다들 웃기 바빴다. 그 중 가장 크게 웃던 정세운 선배는 그 자리에서 즉시 임영민에게 카톡을 보냈다. 너한테 미안해서 김여주 운다고...



그 톡을 보낸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내 폰으로 임영민이 미친듯이 전화하기 시작했다. 울었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해서 또한 사적으로 단 한 번도 전화를 해본적이 없어서 전화를 받으면 뭐라고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한 참동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계속 전화를 피하다보면 더 이상 전화하지 않겠지라는 나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임영민은 정말 내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내 모습이 몹시도 답답해 보였던 것인지 세운오빠가 내 전화를 받았고 손수 내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었다.


"오빠 진짜 진심으로 죄송해요ㅠㅠ장난으로도 그런 말하지 말았어야 하는데ㅠㅠ괜히 저때문에 그런거 아닌지 괜시리 너무 죄송해요."


"여주 아직도 울어? 오빠 진짜 괜찮아 왜 울고 그래 오빠가 더 미안하게.오빠는 그냥 장난으로 했던 말인데 그정도로 속상해 할줄 몰랐어...오빠 숙소에만 있다고 한거 거짓말이야. 지금 재미있게 가족들과 놀고 있어!!!울지 말고 여주 이렇게 착하고 여린 마음 가진지 정말 꿈에도 생각못했네."


"제가 착하다뇨. 그 말은 세운 선배가 정상적이라는 말과 똑같은 말아닌가요? 전 정말 그저 오빠에게 죄송해서ㅠㅠ정말 재미있게 놀고 계신거 맞죠?"


"그럼!!걱정하지마 아마 너네 축제 준비보다 지금 내가 훨씬 더 재미있게 놀고 있을껄? 오빠 걱정도 해주고 너무 고맙네. 그리고 눈오는게 너 잘못도 아니고 더이상 미안해하지도 말고, 맘에 담아두지도 말고 알겠지? 더 미안해하면 오빠도 재미있게 못놀것같거든. 오빠가 괜시리 더 미안해지네."


"오빠 그럼 미안하면 다음주에 제주도에서 거한 선물이나 사오세요. 그러면 눈물도 멈출 것같은데."


"김여줔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말해 너 선물받고 싶어서 지금 쇼하는거지? 맞지?"


"오빠 진짜 섭섭하다. 저 그정도 계산적인 여자 아닙니다. 정말 섭섭합니다. 오빠."


"ㅋㅋㅋㅋㅋ알겠어. 오빠가 제주도에서 거한 선물 사갈께. 이제 울지말고 알겠지?"


"걱정마세요. 이미 오빠가 선물 사주신다는 말 듣지마자 눈물이 신기하게도 들어갔어요. 오빠 한라봉 초콜릿 사오시면 저 지금보다 더 서럽게 울꺼예요. 명심하세요."


"알겠어ㅋㅋㅋㅋㅋㅋ너 무서워서 어디 한라봉 초콜릿 사가겠니. 오빠 그렇게 센스없는 사람 아니다. 걱정하지 말고 부스 준비 마무리잘하고 여주야!!!그럼 이만 끊을께~"


"네 오빠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어색할 것만 같던 통화는 정말 신기하게도 어색함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톡과 통화는 나와 임영민과의 사이를 급속도로 가깝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더불어 동아리원들 사이에서 감성파 울보라는 별명더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약 1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동아리 부스전도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부스 축제가 끝난 다음주 월요일. 통화 뒤로 한 번도 연락이 없던 임영민에게 오랜만에 톡이왔다.


"여주야 오빠 몫까지 열심히 준비하느냐고 수고많았어. 부스 준비로 정신없어서 선물 주는 것도 깜빡했네. 미안하다ㅠㅠ근데 정말 선물사려고 면세점을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마땅한 선물이 없더라고ㅠㅠㅠ오빠가 너무 미안해서 너 좋아하는 고기라고 같이 사주고 싶은데 오늘 저녁시간에 오빠랑 같이 고기 먹을래?"


이 톡을 받고 난 아주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물론 내 고기 is my life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닐 정도 고기를 매우 애정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정도 일로 비싼 고기를 얻어먹어도 되는 것인지, 무엇보다 둘이 고기 먹기에는 아직은 너무도 어색한 사이라고 생각했다.
어찌하면 이 상황을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을까 수업이 고민하다
"에이 오빠 여행 중에 끝까지 제 생각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너무 신경쓰지 마세요~조그만 선물이라도 제 생각해서 사오신 건데 정말 감사하죠."라는 형식적인 톡을 보냈다.


"그래도ㅠㅠㅠ고기라도 사줘야 오빠 마음이 편할 것같아서 그래.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답장이 왔다.

정말 고기를 얻어먹어도 되는 것인지 수없이 생각하다 나는 "에이 그러면 오빠 저 베라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사주세요~ 그러면 오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는 것 맞죠?"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래 그럼. 저녁 먹고 한  6시 40분 쯤 급식고 앞에서 만나자."라는 답장이 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지 않앗으며 좋았을 것만 같았던 저녁시간이 왔고, 긴장감에 저녁을 코로 먹는 것인지 입으로 먹는 것인지 모르겠을 만큼 정신없이 먹었디.


저녁을 먹고 급식소를 나오니 문 앞에 임영민이 서있었다.



[브랜뉴뮤직/임영민] 잊지못할 짝사랑 B | 인스티즈
"여주야 빨리 가자. 이러다 야자 시간 늦겠다 늦겠어. 근데 아무리 급해도 눈도 오는데 실내화 말고 운동화 신고 가지그래 여주야"
급식을 먹고 실내화 차림으로 베라까지 걸어가려는 날 보고 임영민이 한 말이다. 슬리퍼와 나는 한 몸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느 순간이나 슬리퍼와 함께 했기에 그리고 슬리퍼를 신고나가도 걱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임영민의 걱정이 너무도 고맙기도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오빠 괜찮아요!!늘 저녁시간에 슬리퍼 끌면서 나갔어요. 걱정해주니 완전 감동인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숙사에 신발 놓고 다녀서 신발장에 신발이 없어요."


"감기걸리면 큰일나. 오빠 신발이라도 신고가자."


괜찮다는 내 말은 살짝쿵 무시한 임영민은 감기가 걸린다는 이유로 신발장에서 자신의 신발을 빌려주었다. 그러나, 280인 임영민의 신발은 225~230을 신는 나에게 너무도 컸다. 결국 난 실내화를 신고 나갔다.


임영민과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베라 가게에 도착했다. 곧 있으면 돌아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아이스크림케이크를 구매하면 귀여운 곰돌이 인형가방을 단돈 2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있었다.


"오빠 인형 귀엽지 않아? 크리스마스 때 하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브랜뉴뮤직/임영민] 잊지못할 짝사랑 B | 인스티즈
"왜 저거 가지고 싶어? 오빠가 사줄께. 뭐하러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려. 여기요 아이스크림케이크랑 이 인형 하나 주세요."


그저 흘러가는 말로 했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드린 임영민은 어차피 하프겔런과 아이스크림케이크와 가격차이가 얼마 차이 안난다는 이유로 아이스크림케이크를 사준다고 고집을 부렸고, 아이스크림 얻어 먹는 것도 부담스러웠던 나는 정말 괜찮다고 그리고 무슨 하프겔런이나며 난 패밀리도 충분하다고 가게에서 실랑이를 버렸다.


한참 동안이나 이어진 실랑이는 결국 나의 승리로 끝났고, 야자를 시작하기 15분 전 패밀리를 사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함께 학교로 돌아가는 길. 임영민은 문구점에 들렸어야하는데 깜빡했다고 미안하지만 학교로 먼저 가라고 했다. 쉬는 시간에 제주도에서 사온 선물 줄테니 오빠네 반 앞에서 보자는 약속을 끝으로 나는 부지런히 학교(기숙사)로 향했다.



시간이 흘러 야자 1교시 쉬는 시간 임영민을 만나러 임영민 반 앞으로 갔을 때 임영민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보고 매우 놀랐다 매우.


그는 내가 가지고 싶다던 곰돌이 인형 가방과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오빠 이거 안사와도 된다니깐. 뭐하러 사왔어. 오빠 친구들이랑 그냥 먹어. 미안해서 내가 어떻게 받아. 솔직히 말해 오빠 이거 사올려고 나보고 먼저 학교가라고 한거지 맞지?"


[브랜뉴뮤직/임영민] 잊지못할 짝사랑 B | 인스티즈
"어....ㅎ 뭐가 미안해. 사주는 김에 제대로 원하는 거 사주는 거지. 부담스러워 하지마 오빠가 이렇게 해줘야 오빠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그래. 그때 울엇다고 했을 때 얼마나 미안했는데 근데 너가 이 인형 볼 때 너무 환하게 웃는거야. 오빠 선물받고 환하게 웃는 거 보고싶어서 사온건데 이렇게 또 이렇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고 안 받으면 오빠 너무 상처야. 이럴때는 그냥 고맙습니다라고 받는겁니다 후배님. 그리고 이거는 제주도에서 사온 한라봉빵 기숙사가서 여듀랑 동아리 얘들이랑 같이 먹고 그리고 이거는 양말 아까 오빠랑 같이 베라가는길에 슬리퍼 신고가서 양말 다 젖은 것 같던데. 오빠가 미안해서 하나 샀어."



"하...알겠어. 근데 다음부터 이러기 없기. 맛았게 먹을께. 너무 고마워 오빠. 진짜 감동이다. 정말 정말로 곧 쉬는 시간 끝나겠다. 열심히 공부하셩 나먼저 간다."



[브랜뉴뮤직/임영민] 잊지못할 짝사랑 B | 인스티즈
"받아주는 거야? 너무 고마워. 오빠 좀 무리 한거 알지? 맛있게 먹어ㅎ"


그렇게 임영민에게 받은 선물을 들고 기숙사에 갔을 땐 여듀언니와 동아리 언니 및 동기들에게 임영민과의 사이를 의심 받았고, 임영민도 반에서 선배들에게 우리의 사이를 엄청 의심받았다고 했다.


그때 그냥 친한 선후배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더라면, 내 감정을 좀 더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너와 내 사이는 좀 더 발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저 친한 선후배 사이가 아닌 서로가 없으면 안될 사이로 발전 할 수 있었을까...........




안녕하세요 얀입니다. 더보기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찾아와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어요ㅠㅜㅜㅜㅜ



바쁜 현생을 살아가다보니 이제서야 오게되었네요. 다들 잘 계신가요? 저처럼 종강한 백수같은 대학생도 계실 것이고, 곧 기말고사를 보는 학생분들도 계실 것같아요.



다들 그동안 안녕하셨죠?



항상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바빠서 저번화 답글 못달아 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달아주신 댓글 하나하나 너무 잘 읽고 있었습니다. 정말 댓글 하나가 글 쓰는 힘이 되더라고요. 흠 언제 이 글이 마무리 될 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맞다. 실제 영민이의 생일은 크리스마스이지만 아무래도 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다보니 크리스마스를 생일로 설정하면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실제 이 글의 주인공인 생일인 할로윈데이로 생일을 설정했으니 참고해 주세요!!!



빠른 시일에 다시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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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
6년 전
독자2
영민이 너무 설레는데 여주가 진짜 너무 ㄱ여워욬ㅋㅋㅋㅋㅋ 제주도에 눈 온다고 울고 저도 저런 동생 있었으면 좋겠어요 재거 진짜 잘해줬을 건데
6년 전
귀엽다뇨..하하 감사합니다ㅠㅜ정말 잊고싶은 추억중 하나라죠ㅠㅠㅜ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6년 전
독자3
으억 너무 재밌어요 진짜 뭔가 은근 설레궃그래요
6년 전
그쵸 제가 은근한 설램으로 짝사랑을 못끝냈습니다ㅠㅜ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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