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라이밍 전체글ll조회 583l

학연ver.

 

 

좁은 연습실 안은 떨리는 숨소리로만 가득했다. 학연은 먹먹한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고 있었다.

"허리 좀 아파도 얼굴 많이 비출 걸 그랬네......"

내 별빛님들에게, 라고 올리기까지 쓰고 지우길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손이 떨려서 오타는 또 얼마나 났는지 모른다.

항상 내 곁에 있으면서,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게 팬이라고 생각했는데........좀 크게 데인 것 같다.

학연은 한숨을 쉬며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파묻었다. 이 기분으로는 그 지독했던 슬럼프가 다시 올 지도 모르겠다.

까만 감정이 저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잠시 잠이 들었나? 얼마나의 시간이 지났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좁은 방 안에는 시계도 없다.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시선이 닿은, 학연의 발끝에는 포스트잇이 붙은 바나나우유가 하나 놓여있었다.

'정신 차려. 넌 이런 것에 무너질 만큼 약하지 않잖아?'

피식- 학연의 입꼬리에 허탈한 웃음이 걸렸다. 제일 무심하게 생겨서는 의외로 정이 많다, 저의 평생지기는.

"고맙다. 정레오 이 자식아."

빨대를 톡 꽂아먹는 바나나우유는 달고, 시원했고, 맑았다. 학연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택운ver.

 

'미련하긴.'

택운은 혀를 찼다. 어디서인지는 몰라도 제 루머를 듣고는 내리 안절부절하던 학연이 해명이라도 해야겠다며 좁은 연습실에 들어간 지 네 시간째다.

개별 연습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고, 트레이너 선생님의 허락 하에 다섯이서만 맞춰 보던 춤 연습도 이제 끝났다. 학연을 걱정하던 나머지 멤버들은 집으로 보냈다. 시계 초침 소리만이 공기를 가르고, 택운은 큰 연습실의 소파에 앉아 학연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착해 빠져서는....."

불만스레 중얼거리는 택운의 손에는 바나나우유가 쥐어져 있었다. 손에서 바나나우유를 굴리던 택운은 이내 자신이 삼십분째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학연이 들어간 연습실의 문을 열었다.

".....자?"

온 몸을 구깃구깃하게 접어서는, 방금까지 만지작거렸을 컴퓨터를 그대로 켜 두고 학연은 잠들어 있었다. 오늘따라 그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고 택운은 생각했다. 잠시 허리에 손을 얹고 학연을 내려다보던 택운은 한숨을 쉬며 몸을 돌려 연습실을 나갔다.

"언제쯤 단단해질래, 너는."

포스트잇을 붙인 바나나우유를 학연의 발치에 두고, 택운은 학연의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많이 힘들겠다, 너도.

 

그렇게 한 시간을 밖에서 더 기다렸다. 이젠 깨워야 하나, 하고 생각할 때쯤 연습실의 문이 열렸다.

"깼어?"

".....응."

"그래. 가자."

택운은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고맙다."

학연이 조용히 내뱉은 한 마디는, 못 들은 척.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ㅠㅠㅠ으아 작가님...ㅠㅠ이거 보니까 진짜 아련하고 학연이가 얼마나 힘들지 생각되고 그래요..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5.05 00:01
      
      
      
빅스 [VIXX/정택운/한상혁] 너의 모든 순간 033 도롱홍 01.14 21:00
빅스 [vixx] 마약밀수.0515 빇독방쓰니 01.14 20:59
빅스 [VIXX/택운총수] 왕의 남자 39편83 소리꾼 01.14 18:57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망고사탕 01.14 18:57
빅스 [vixx] 저주인형.0214 빇독방쓰니 01.14 18:38
빅스 [VIXX/이홍빈] 미술학원 선생님 이홍빈168 이름모를새 01.14 17:02
빅스 [빅스] 여섯 덩치와 빚쟁이의 단톡방 (덕후들의 향연) 29184 단톡방 01.14 16:57
빅스 [VIXX/혁엔] 룸메이트 구함916 your mate 01.14 15:32
빅스 [빅스/이재환] 우리엄마 모임 친구 아들 진짜잘생김 444 22 다우니 01.14 04:33
빅스 [VIXX/혁엔] 룸메이트 구함810 your mate 01.14 01:05
빅스 [VIXX] 방송부 홍일점임ㅇㅇ126 함별빛 01.14 00:51
빅스 [VIXX/차학연] 빅스 엔, 그리고 차학연에 대한 진실 421 매니저정택운 01.14 00:10
빅스 [VIXX] 남사친 차학연/김원식10 썰쟁 01.13 23:25
빅스 [VIXX/택엔] 내 별빛님들에게, 그 이후1 라이밍 01.13 22:06
빅스 [VIXX/혁엔] 룸메이트 구함710 your mate 01.13 21:55
빅스 [VIXX/켄택] 머글들한테도 유명한 빅스 레오 남팬 일화 10109 디야 01.13 19:30
빅스 [vixx/햇콩] 아가야 722 실론 01.13 18:02
빅스 [VIXX/엔택] The Shining. 168 소리아 01.13 17:45
빅스 [VIXX/이홍빈] 미술학원 선생님 이홍빈159 이름모를새 01.13 17:40
빅스 [VIXX/이홍빈] 미술학원 선생님 이홍빈147 이름모를새 01.13 16:20
빅스 [VIXX/한상혁] 하데스의 아들_48 빛날희 01.13 15:18
빅스 [VIXX/혁엔] 룸메이트 구함610 your mate 01.13 14:12
빅스 [VIXX/랍콩] Rainy Day 033 바비펫 01.13 13:15
빅스 [VIXX/혁엔] 룸메이트 구함59 your mate 01.13 03:57
빅스 [빅스] 학과별 빅스 단체톡.kakao 5 (부제; 사회체육학과 정택운) 76 다함께차차차 01.13 01:21
빅스 [VIXX/이홍빈] 미술학원 선생님 이홍빈137 이름모를새 01.13 00:49
빅스 청각장애인 이재환 20화!발치교정하구 아파서 끙끙앓느라 늦어서 미아내요ㅠㅠㅠㅠㅠ35 꽃꽃꽃님 01.13 00:24
전체 인기글 l 안내
5/6 11:40 ~ 5/6 11: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