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다신.. 찾아오지마, 이경아. "
" 왜.. "
남순의 말을 듣고, 주려던 꽃을 등뒤로 숨겼다..
" ..넌 무섭고, 또.. 다르잖아. 나랑.. "
‘ 다르다 ’..? 예상치 못한 말을 하고는 그대로 등을 돌려 가버렸다..
왜. 왜 이제와서 그런 소릴 하는거야.
등 뒤로 숨긴 꽃을 꽉 쥐고 고개를 떨궜다. 금방 눈물이 차올라 울컥했고,
지금 이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무섭지만.. 누굴 헤친적도 없고. 잡아먹지도 않았고.
언제나 너의 웃는 모습만을 기다리고, 생각하고..
너도.. 나 무서워하지 않았잖아. 즐거웠잖아.
둘이서.. 같이.. 행복했잖아.
별주부전 十
‘ 언젠가 ’
" 왜 혼자야? "
나무 아래서 꽃을 세던 이경에게 남순이 물었다.
덩치도 크고, 무서운 손톱에, 날카로운 인상..
이경이 남순을 쳐다보았다.
" ...내가 안무서워? "
조심스럽게, 남순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이경..
자신과는 다른.. 하얗고 보드라운 귀와 꼬리. 하얀피부에
아름다운 눈과 입술을 가진 녀석.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것이
낯설었다.
" 혼자놀지말고, 나랑 놀자. "
....‘ 나랑 ’ ?
남순은..혼자인 나에게 친구가 되어주었다.
꽃을 꺾어주면 웃으면서 받아주었고,
의기소침해있으면 다가와 일으켜주었다.
그런데 왜 ?
" ..이제 다신 찾아오지마.. 이경아. "
-
" 그 곰새끼랑은 헤어졌냐? "
잠시 멈칫하고, 나무뒤에 숨는 이경.
귀를 세우고 숨죽여 토끼무리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 넌 왜 그런 놈이랑 다녔어? "
" 난 너 잡아먹히는 줄 알았어! "
" 걔도 웃기다.. 먹이가 옆에 있는 데도 멍청하게
손잡고 놀았네? "
‘ ...내얘기? ’
이경이 살짝 고개를 들이밀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웃고 떠들며 자신을 욕 하는 토끼들 사이에
고남순이 보였다..
아무말 않고 있는 ..
" 야 고남순! 너 우리랑 놀거야? 아님
그 곰한테 다시 갈거야? 너 그러다 잡아먹힐걸. "
..안잡아먹잖아, 남순아...
나 그런놈 아니잖아.. 왜 아무말도 안해 고남순?
가만히 있다가..작게 미소지으며 뱉은 남순의 말은
이경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듯 했다.
" ..너희랑 놀아야지. 나도 걔 싫어.
재미도 없고. "
...뭐?
" 그래, 잘생각했어! 곰새끼 하나 바보만드느라
고생많았다, 고남순? "
남순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웃고 떠드는 그들.
그들과 섞여 웃음짓는 고남순..
결국 내가 싫어져서 ..나는 다르니까.
널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무서운 놈이니까.
이경이 나무에 기대 주저앉았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배신감에 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었다.
먼저 손 내밀어놓고..
이때껏 저녀석들과 나를 비웃었던거야? 그랬어?
나한테 먼저 말걸어준 것도 ..나하고 같이 지낸 것도 전부
웃음거리였어?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이경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고,
그날 ..주체할 수 없던 이경의 ‘ 화 ’ 는 피바람을 몰고왔다.
..고남순과 같은 놈들은
모조리 찢어 죽였다.
" 사..살려줘..제..제발. "
잔뜩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놈.
최상위 포식자앞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고작 그건가?
이경은 날카로운 손톱을 세우고 팔을 휘둘러
자신 앞에 무릎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토끼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바닥에 널려 있는 사체들.. 진동하는 피냄새.
그리고 마지막 토끼가 눈물을 흘리며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 ..이..이경아. "
이경의 손에 잔인하게 찢기고 뜯긴 가족..친구들..
" 어때? 이렇게 될까봐 무서웠을텐데.
그동안 나랑 어떻게 다녔냐?
이런 놈이 멍청하게 웃고 좋아해주니까
재밌었지? "
남순을 매섭게 노려보며 웃음짓는 이경.
넋이 나가버린 남순에게 말했다.
" 이젠, 너도 ‘ 혼자 ’ 야. "
그렇게 말하고는 피냄새가 들끓는 숲을 빠져나가는 이경.
남순은.. 이경이 간 후에도 오랫동안 숲에 머물러
죽어버린 그들을.. 제 손으로 묻어주었다.
-
" ..너지? ..토끼. "
순간 잘못들었나 싶어 급히 흥수를 쳐다보았다.
자신에게 건내는.. 흙묻은 네잎클로버.
" ..어떻게 알았어 "
" 넌 왜 말안했는데? "
흥수가 되묻자, 남순이 얼른 자리를 뜨려고 일어섰다.
그런 남순을 다시 불러 세우는 흥수.
" 왜 네가 마지막이야? ..다른애들은? "
다른애들?
" ..설마 이이경이.. 전부..? "
..남순이 고개를 도리질치며 말했다.
" 아니.. 내가 죽였어. "
-
안녕하세요. 갈비찜입니다 ㅜㅜ..이제 진짜 노트북을 줘야되서
한동안 글을 못 올릴지도 모르겠어요. 동생말로는 목요일 안에 컴퓨터가 도착할거라는데
잘 모르겠네요. 일단 브금이나 사진 전부 옮기는 중입니다.ㅜㅜㅜㅜ
귀찮아죽겠어요 할일은 너무 많은데 게을러서 ㅠㅠㅠ..
학교시작하기전에 급하게 써놓고 갑니다,
정신없이 써갖고 보기 좀 불편하실 것 같네요 ㅠㅠㅠㅠ
글구 남순이는 이경이만 아니면 참 밝은앱니다! 남순이 친구들은 길은혜패거리에요 ㅎㅎ
느를 운 토렝이 챠밍Z 비랑 변기덕 새턴 Roseto 백남순 규스타 워더 코털 사탕 야리루 우비 꼬꼬마 테니아 치킨 쌀떡 나는 두부 초코푸딩 흥부 용마 데이드림 도치 보라돌이 현이 박카스 신의퀴즈 초파 겨울 모태솔로 머핀 대나무 달달 두부부침 똥 납치범 향수 떡덕후 정한해 깡주 뿌꾸뿌꾸 삥삥 음마 공삼공구 크림 도날드남순 초코파이 비비드 이경 라임Roseto 빕스 소화기 띵똥 촉촉 상어 고토끼 안약 꿀 닭강정 키티장갑 지지곤듀 딴또 뒷간신 경뜌 카르페디엠 바나나 박경 깡통안의쥐 핫도그 우왓 일리갱 탑 새벽사스미 뚜비 지나가던나그네 삼열 베가 언년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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