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찬열님!찬열님!"
씨발 찬열님이 뭐야.얻어맞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종인이 세훈의 목소리에 입술이 삐뚤어진다.
"찬열님!야구해여!우리!"
들어오는 세훈의 품안에 가득 야구용품이 들려있었다.
"야구요?"
"네!"
"..백현아.해도돼?"
책을 읽던 백현이 안경을 고쳐쓰더니 코웃음을 친다.
"안돼?"
"그걸 왜 나한테 물어.니맘대로 해."
"..안될거같아요."
"맘대로 하라니까!바보야!"
"하래요!!"
찬열이 세훈과 신나서 나간다.
"둘이서 뭘하겠다고.바보들이 따로 없어요."
"찬열이 욕하지마."
"...너까지 그럴래?"
준면에 이어 백현에게까지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니 언제까지 여기있을거야?"
"세달정도?"
"미친놈아."
"왜에.."
"왜?왜라고 했냐?"
백현에게 온갖 잡동사니들이 날라온다.
"씨발 나 지금 칼 맞았어!!"
"칼빵 안 논게 다행인줄 알아라."
"종인아!!"
고개 숙여 피하던 백현이 종인에게 달려들어 허리를 잡는다.
"놔.놓으라고.이새끼야."
"깜둥아~"
"개새끼야.놔."
살벌하게 백현의 등을 때리던 종인이 문가에 서있는 경수를 본다.
"경수야?왜 안들어오고 있어?"
"..어?어..."
들어오려는 듯 신발을 벗던 경수가 다시금 종인의 허리에 매달려있는 백현을 보더니 밖으로 나간다.
"..경수야?"
"...뭐,뭐야?"
"경수야!!!"
종인이 뛰쳐나가고 혼자 남은 백현이 벙쪄있다.
"이게 뭐야."
다시금 책을 집어들었다.
"경수형!벌써 가여?"
"경수씨.잘가요!"
찬열과 세훈의 해맑은 목소리가 스치듯 들리고 달리던 경수가 멈춘다.
"경수야."
저는 숨이 턱끝까지 차 말도 안 나오는데 같이 달린 종인은 잔잔한다.
"왜 그래?어디 아파?"
"...허억.."
숨을 고르고나니 괜히 서러워짐에 눈물이 차오른다.경수의 앞에 선 종인이 놀라 경수의 얼굴을 살펴본다.
"너 왜 그래?할머니 아프시대??응?경수야!"
"아니이.."
"그럼?"
"그냥.."
벌개진 두 눈가를 문지르는 경수의 두손을 잡고 종인이 되묻는다.
"그러지말고 경수야.추우니까 들어갈까?"
고개를 들어 본 종인은 티가 전부인채 떨고있다.
"왜 이렇게 나왔어.."
"니가 갑자기 나가서 놀라서 따라나왔지."
"빨리 가자!"
경수가 눈을 벅벅 닦으며 종인의 손을 잡은 채 종인의 집으로 다시 뛰어간다.
"경수형.또 와여?!"
"경수씨.안녕하세요!"
진짜 바보같네.경수에게 이끌려 뛰면서도 종인은 생각했다.
"까,깜둥아?"
책을 읽다 놀란 백현이도 지나쳤다.
"이제 따뜻해?"
종인의 방에 들어와 얼른 이불로 둘러싼다.
"..어..어..따뜻하다."
"다행이다.차라도 끓여줄까?"
"근데.경수야."
"응?"
"문은 왜 잠갔어?"
경수가 입을 꾹 다문다.
"깜둥아.도와줘?"
"어.야채 좀 깎아라."
"아니에요!내가!내가 할게요.내가 할게.종인아."
"아냐.그냥 변백현 시킬게.경수야.쉬고있어."
"내가 할거야!"
경수가 기어코 백현의 손에 들린 칼을 빼앗는다.
"깜둥아.나 이것 좀 꺼내줘."
"ㅈ,제가 해드릴게요!!"
백현보다 작은 경수가 백현의 위에 있는 책을 뽑아주겠다며 용을 쓴다.
"경수씨."
"네?"
"종인이 좋아해요?"
"아닌데에.."
맞구나.백현이 눈알을 도르르 굴리는 경수의 앞에 앉는다.
"왜요?걔가 왜 좋아요?"
"안 좋은데.."
"좋아하는거같은데?"
"..."
"나랑 걘 그냥 친구에요.불알친구.응?"
"알아요.."
"그런데?"
"아니."
"난 경수씨 좋은데.경수씨도 나 좋아해주면 안돼요?"
"뭐?!!"
백현에게 달려오던 찬열이 기겁하고 경수를 째려본다.
"경수씨 그렇게 안 봤는데.."
"바보야!"
"왜!너 취향이 이랬냐?!"
백현이 찬열의 등을 퍽퍽 치면서 밖으로 나간다.순식간에 경수는 찬열의 미움을 받게 됐다.
"너 이럴거면 올라가."
"안 올라가."
"올라가."
"안 올라가."
"올라가."
"안 올라가."
"올라가!!!"
"안 올라가!!!"
"둘이 뭐해여?게임해여?"
나도할래여하며 끼어드는 세훈에 의해 찬열과 백현의 말싸움은 끝났다.
"준면이 형!"
"백현아!"
"안돼."
"..야!!"
백현이 준면을 발견하고 반가움에 달려가는 순간 찬열이 허리를 잡고 막는다.
"백현아?"
"놓으라고 했다."
"안돼."
"...준면이 형.안녕."
그렇게 찬열에게 안겨 백현은 준면과 몇년간에 만난 반가움을 풀수있었다.
"경수씨.그러는거 아니지."
"네?"
"뒤로 그렇게 사람 뒤통수를 갈길 줄 몰랐어."
"뭐래.경수 괴롭히지마."
"백현이가 매력있는 건 알겠어.하지만 임자가 있잖아.응?"
"저런 미친 놈이.."
종인은 미친 박찬열보다 미친 박찬열을 좋아하는 변백현의 멱살을 짤짤 흔들고 싶었다.
"남자 대 남자로 부탁할게."
"..뭘요?"
"변백현한테 떨어져줘."
"돈봉투라도 던져주지그래.이 또라이야."
그리고 종인은 찬열에게 먹고있던 쥐포를 던졌다.
"야,니 올라가."
"왜?"
"박찬열하고 얼른 올라가."
"싫어."
"아니면 박찬열을 보내."
"..싫어."
"씨발!!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그러던가!!!왜 자꾸 튕기고 지랄이야!!게다가 그 새끼는 미저리수준이야 미친!!"
"좀만 길들이고 올라갈게."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찍냐?어?지랄들을 해요.아주."
백현이 껄껄 웃으며 종인의 엉덩이를 친다.
"그러지마세여.게이같거든여."
지나가던 세훈이 양념치듯 말을 하고 지나간다.
"얜 게이맞아.세훈아."
"반가워여."
지나가려다 다시 돌아와 백현의 손을 잡고 흔든다.
"게이동지라서 반가운가봐."
"처남.너무하네여."
"그래요.나 무하고 너 배추해요."
그렇게 종인은 자리를 떴다.
"네?부탁할게요?응?"
"넌 또 도경수한테 무슨 수작이야."
'..종인씨."
"종인씨?씨발 종인씨?개소름."
종인이 양팔을 벅벅 긁는다.
"...오늘 집 좀 비워주면 안돼?"
"안돼."
"집 좀 비워줘.부탁할게.돈이라도 줄까?"
"우리집이 여인숙이냐?"
"종인아.그러지말고 우리집에 자고가라.응?"
무슨 생각인지 경수의 조름에 종인의 얼굴이 빨개졌다.
"너네집?"
"응.우리집."
"같이?"
"같이!"
"조,좋아."
그렇게 오늘 밤은 백현과 찬열만이 남는다.
찬열은 둘이 남아 좋았고 경수는 백현과 종인을 떨어트려놔서 좋았다.
그리고 종인은 경수가 좋았다.
+우리 종인이 고운말만 써볼까?
안됨.ㄴㄴ.이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