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놈...치사한놈..”
“조용히 좀 해라. 응?”
“치!치!치! 못됬어! 나도 쪼코 좋아한단 말이야! 쪼코 케잌 없으면 치즈 케잌이라도 줘어! 나 줘!”
“야. 그건 돈 받고 주는거잖아. 주문해 너도!”
“나 돈 없는데?”
“그럼 말아라. 차라리 알바 마치고 사가던가.”
“에? 사줄거야? 진짜?”
“아 사준다고! 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마구 들이미는 남순의 모습에 또 볼이 약간 붉어진 흥수가 남순의 얼굴을 밀어냈다.
우브브브 하면서도 계속 남순이 제 얼굴을 흥수에게 들이밀었다. 한참을 밀고 밀어내고를 반복하다가 남순이 씩씩거리고는 고개를 팩 돌렸다.
삐졌다는듯 볼을 퉁퉁하게 만들고는 눈을 마구 흘겼다.
“나빴어 진짜! 못됬어 너! 나빠! 박흥수!나쁜 놈이야!”
“돈 없어서 못 먹는 네탓이지 왜 내가 나쁜 놈이냐?”
“케잌 사준다며! 이 거짓말쟁이!”
“누가 안사준데? 나중에 집에 가면서 사자니까?”
“진짜지? 촛불도 후욱 해줄거지? 응”
“그래그래. 네 마음대로 다 해라. 그러니까 지금은 쉿하자?”
씨익 웃으면서 흥수가 남순의 머리카락을 슥슥 쓰다듬었다.
말 잘 듣는 착한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는것 마냥 흥수가 남순의 머리칼을 헤집어놓았다.
또 그새 기분이 풀렸는지 베시시 웃던 남순이 흥수의 허리를 꼭 안고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꺄르르 웃는 모습이 꽤나 이뻐보였다.
“지금 손님 없으니까 주방 들어가자.”
“응응응!”
남순이 또 습관인 것 마냥 고개를 세번 끄덕끄덕끄덕했다.
키만 큰 어린 애 마냥 헤실헤실 웃으며 제 손을 잡고 쭐래쭐래 따라오는 남순의 모습에 또다시 볼이 붉어졌다.
주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남순이 붉어진 흥수의 볼을 보고 또 꺄르르 웃어댔다.
팔을 허리 뒤에 얹고 흥수의 앞으로 폴짝폴짝 남순이 뛰어왔다.
“흥수 볼 빨개졌다!”
“조용히 해!”
“에? 창피해서 그렇지? 응응?”
한참을 엎치락뒤치락 하던 흥수와 남순이 낑낑거리며 일어섰다.
바지에 얼룩이 졌다며 울먹거리던 남순의 볼을 토닥인 흥수가 남순의 바지를 툭툭 털었다.
간지럽다며 발을 동동 굴리던 남순이 흥수를 피해 카운터로 뛰어갔다. 카운터에 서서 멍하니 메뉴판을 바라보던 손님을 발견한 남순이 재빠르게 카운터로 달려갔다.
“어! 안녕하세요!”
고개를 꾸벅 숙인 남순이 손님을 보고 방긋방긋 웃었다. 화를 내려던 손님이 당황하고 눈을 꿈벅꿈벅거렸다.
당황한 표정에 손님이 화가 났다고 생각한 남순의 눈꼬리가 축 처졌다. 손을 꼼지락거리며 힐끔힐끔 눈치를 보던 남순이 슬그머니 제 양 팔을 들어올렸다.
"자..잘못했어요.."
"아, 아니 아니! 괜찮아요! 오래 안기다렸어요!"
"어? 진짜요? 그럼 팔 내려도 되요?"
"네네네. 팔 내리세요."
주문은 받지 않고 마냥 헤실대는 남순의 뒤에서 나타난 흥수가 남순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능숙하게 주문을 받은 흥수가 초코시럽과 생크림이 올려진 와플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다시 카운터로 돌아왔다.
울상을 지으며 머리를 하염없이 매만지던 남순에게 다가간 흥수가 남순을 툭 치고는 웃었다.
"오늘은 빨리 가자. 케잌도 살거라며."
"에? 진짜? 벌써 가두 돼?"
"어차피 너랑 있으면 일 못하니까 그냥 가자고."
"알겠어 알겠어!"
툴툴거리며 탈의실로 쏙 들어간 남순이 흥수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뭔가 못마땅하는 표정으로 둘을 노려보는 사장에게 헤실헤실 웃으며 인사한 둘이 거리로 나섰다.
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꽤나 큰 규모의 제과 체인점을 발견한 두 사람이 가게 안으로 쭐래쭐래 들어섰다.
"나는 쪼!코!"
"그래그래. 초코."
흥수의 팔을 붙잡은 남순이 마냥 웃어대며 동그란 모양의 작은 초코 케잌을 들고 점원을 불렀다.
입술을 우물우물 거리며 포장해달라 부탁하고는 흥수에게 장난질을 거느라 여념이 없었다.
깔끔한 케잌상자에 포장된 케잌을 들고 둘이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길 와중에도 서로 마주보고 깔깔거리느라 계속해서 걸음이 늦춰졌다.
"도착!"
"춥다. 빨리 문 열어."
"알겠어어!"
투덜투덜거리며 남순이 문을 열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남순이 케잌을 바닥에 내려놓고 접시 두개와 숟가락 두개를 들고왔다.
다리를 모아 팔로 끌어안은채로 흥수가 조각내준 초코케잌을 마구마구 입에 밀어넣었다.
"으웅, 흥수야. 밖에 나가자. 더워. 우으, 한 조각 더!"
볼이 빵빵해지도록 마구 케잌을 밀어넣은 남순이 접시를 내려놓고 흥수를 향해 베시시 웃었다.
입에 가득 묻은 초코 생크림과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분홍빛 입술에 흥수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밖으로 나가자며 팔을 잡아끄는 남순의 손에 이끌려 흥수가 밖으로 끌려나왔다.
옥탑방 밖의 평상 위에 올라가 앉은 남순이 흥수에게 손짓했다. 팔을 파닥거리며 흥수를 불러대는 남순에게로 흥수가 다가갔다.
옥탑방 밖의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면서 깔깔 거리던 둘이 서로 마주보고 웃어댔다.
"흥수야!"
"어? 왜?"
"케잌 안먹어?"
"방에 있잖아."
베시시 웃은 남순이 제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입가에 덕지덕지 묻은 케잌가루와 생크림이 묻어있는 입술을 남순이 죽 내밀었다.
눈을 살포시 감고 입술을 내민 남순을 빤히 바라보던 흥수가 남순의 입술 위에 제 입술을 떨어뜨렸다.
계속해서 히히 웃어대는 남순의 머리에 땅콩을 때린 흥수가 입술을 뗐다.
남순과 흥수가 서로 마주보고 앉은 채로 헤헤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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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