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W. 달감
11
"어디갔었어?"
"잠깐 친구가 급한 일이 있다해서"
아침에 해가 뜨고 나서야 돌아온 전정국에 이미 교복을 입고 있던 내가 물었다.
내가 밤새 한 숨도 못잔 걸 알리가 없는 전정국은 나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섰다.
"친구 누구?"
"내가 너한테 그것까지 말해야되냐?"
"그래도 내 생일이었는 데 그렇게 나가버리면..."
"창식이 만났어.
그리고 너 생일 끝나고 나갔잖아. 나 옷 갈아입어야해 나가"
원래 틱틱거리는 말투인 걸 잘 알고 있는데도 오늘따라 저 말투가 내 가슴에 박히듯 아팠다.
최보나인거 알고 있는데도 전정국은 끝내 나에게 거짓말했고,
이건 내가 밤새 전정국을 기다리며 생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래도 사실대로 말하고 납득시켜주면 다 용서해줘야지 라고 다짐했던 내 바램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저 피곤한 모습과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전정국의 원인이 최보나인 게 너무나 싫다.
차라리 나 때문에 힘들고 나 때문에 기분이 안좋았으면 좋겠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예측이 되지 않지만,
오직 내 머릿 속에는 밤새 같이 있었던 전정국과 최보나의 모습만 그려졌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내 눈에 눈물이 고여갔고, 나는 내 눈물을 들키기 싫어 가방을 매고 집을 나섰다.
---
아침에 전정국 일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지민이를 찾아갔지만 지민이가 학생부일로 바쁜 탓에 함께 옥상에 오지 못했다.
결국 평소와 다르게 혼자 옥상에 앉아 헝클어진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데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지민이가 일을 끝내고 온건가 하고 고개를 돌렸지만 새로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김태형?"
"넌 오빠한테 김태형이 뭐냐?"
"아, 죄송해요. 놀라서요."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복학생오빠 김태형이었다.
부모님따라 해외가서 한동안 학교 안나온다는 소문이 돌더니 다시 나오나보다.
누구랑 떠들 기분이 아니어서 대충 돌려보내려고 했는 데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아 웃어대는 김태형을 보니 갈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다.
"탄소야 나 다시 학교나와 칭찬해줘"
"예 잘하셨어요"
"무슨 일 있어? 엄청나게 우울해보여."
"그냥요"
"그냥이 아닌 것 같은데? 나도 너한테 차였을 때 이렇게 우울했거든."
"네? 제가 오빠를요?"
"헉- 어떻게 그게 기억이 안나?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데!
내가 운동장에서 촛불로 길도 만들고 마이크잡고 노래했는 데 너가 도망갔잖아!"
작년에 웬 미친놈이 나한테 고백한다고 전교에 소문이 나서 나가봤더니
정말 전교생이 다보는 데서 이상한 짓거리를 하고 있길래 창피해서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도망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맞다, 그게 김태형이었지?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피식 나왔다.
"내가 일주일 전부터 엄청 열심히 준비했는데..."
"참나, 애초에 저한테 고백은 왜 했어요? 저같은 애가 어디가 좋다고"
"탄소야 너는 정말로 예뻐."
"..."
"모두가 널 사랑할만큼."
모두가 날 사랑한데도 전정국이 날 사랑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에요?
나는 결국 최보나 만큼 예쁘지 못한걸요.
나는 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꿀꺽 삼켰다.
그래도 김태형의 나름 진지한 표정과 말투에 나는 어이가 없어 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저런 따듯한 말을 서슴없이 해주는 게 전정국과는 너무 달라서 낯설었다.
하지만 전정국때문에 웃음기 하나 없이 착잡했던 내가 김태형때문에 이렇게 피식이라도 웃고있는게 신기했다.
"빈말인 거 알면서 들어도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빈말아닌데..."
"그럼 더 말해봐요. 이렇게라도 위로 좀 받게요."
"음... 저기 저 불여우보여?"
김태형의 손이 어딘가를 가리켰고 난 김태형의 손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내 시선에 전정국이 닿았고, 나는 깜짝 놀라 얼굴을 굳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최보나와 전정국.
"저기 저 불여우는 속은 엉망인데 겉만 예뻐.
근데 탄소 너는 겉도 속도 다 예뻐.
그래서 니가 좋아."
말을 마치고 베시시 웃는 김태형과 다르게 내 얼굴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옆에서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최보나 옆에 전정국을 보자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더이상 이곳에 있고싶지않았다.
그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너무 급하게 일어난 탓에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었다.
김태형은 빠르게 일어나 내 허리를 감싸 자신의 쪽으로 당겼고, 얼떨결에 난 김태형 품에 안겼다.
당황한 것도 잠시 난 무의식적으로 전정국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내 착각이 아니라면 김태형에게 안긴 날 바라보는 전정국의 미간은 미세하게 좁혀져있었다.
그 순간 내 마음 한켠에서 작은 심술이 생겼고,나는 일부러 김태형의 손을 잡았다.
그대로 손을 꼭 붙잡은 채 전정국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질투작전이야?"
옥상을빠져나와 옥상 문앞에서의 김태형의 말이 나를 당황시켰다.
"네?"
"너 전정국 좋아하잖아."
"..."
"너한테 차이고 나서 널 유심히 관찰했었는데, 전정국이랑 있을 때만 활짝 웃더라고."
나는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내 볼을 김태형의 큰 손이 감쌌고, 나는 놀라서 고개를 들어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예상 외로 김태형은 아주 활짝 웃고 있었다.
"다음엔 키스로 하자."
"..."
"질.투.작.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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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후후 뉴페이스의 등장 후후후
토요일날 온다고 해놓고 금요일날 와버렸어요 ♡
제가 글을 써놓고 올리기 전에도 계속 읽으면서 수정하고, 올리고 나서도 계속 읽는데
꼭 올리고 나서 읽으면서 오타를 발견해요ㅠㅠㅠㅠ
올리고 나서 초반에 읽어주시면 오타를 더 많이 목격하실 수도 있어요... 죄송합니다ㅠㅠㅠ
(저번화에 유독 오타가 많았어서...............)
그래도 계속 노력하는 달가미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