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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들] 플레이 보이

 

 

 

플레이보이 (playboy)
[명사] 놀기를 좋아하고 바람기가 있는 남자.

 

 


*

 

 


“그러니까, 혀엉… 내가, 내가 뭐가 부족한거지이…? 난 도저히 모르겠거덩… 난 지짜 해 달라는 거 다 해주공! 그랬는뎅! 흐..흐어…”

 


지금 내 앞에서 술도 못하는 게 죽어라 마시고 있는 이 생물체는 내 오랜 벗이 되시겠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엄마 친구 아들.

나보다 한 살 어린 이 녀석은 정말 소위 말하는 엄친아다.

그런대로 이름 난 서울소재 대학에, 얼굴도 준수한 편. 거기다 모난 데 없는 성격까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예쁘장한 후배랑 눈 맞아서 C.C 됬다며 얼굴에 방실방실 꽃피우고 다녔던 녀석인데, 갑자기 우울하다며 불러 내더니 이 모양 이 꼴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써! 지가 좋다고 해놓곤..., 나더러 뽀뽀도 하나 제대로 못한다구…, 내가 재미없때! 말이 돼? 엉? 형….”

“그래, 그래. 다 걔 잘못이야. 넌 잘 못한 거 하나도 없어.”

“그랭! 나쁜 건 걔야! 근데 혀엉… 왜 내가 이러캐 아푸지? 왜 난 맨날 이러지? 흐엉…”

 


나는 서럽게 꺼이꺼이 우는 동생을 토닥여 줄 수 밖에 없었다.


겉만 보면 샤방샤방, 꽃 내음 물씬 풍기고 다니는 놈인데 왜 연애만 했다 하면 번번히 차이느냐?

우선 이 녀석의 별명부터 소개하겠다. 이 녀석만 모르는, 암암리에 다 부르고 다니는 그 별명.

플레이보이. 나를 포함한 다수의 과동기들이 녀석을 이렇게 부른다. 플레이보이.

 


여자관계가 복잡하냐고? 천만에. 한 번 빠지면 다 퍼주는 그런 순진한 놈이다.

그렇다고 또 섹스에 환장하는 놈이냐?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여태껏 내가 봐 온 이 놈은 손 한 번 잡는 데만 일년이 걸린 소심한 놈이다.

 


이 순진한 어린양을 어찌 해야 할꼬.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붙여진 별명. 그래서 플레이보이다.

 

 

처음에 얼굴에 혹해서 넘어갔다가 질린다며 차 버린 여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 때 마다 번번히 정환은 이유가 뭐냐며 한탄을 했지만, 흠.

너 빼고 다 알아, 정환아. 라고 말해주고 싶은 진영이다.

 

 


“차선우….”

 

갑자기 뜬금없이 정환의 입에서 등장한 이름에 진영의 엉? 하고 되물었다.

 


차 선우라면, 같은 과 동기로, 연애 쪽, 아니 더 정확이 말하자면 여자 쪽으로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장평이 나 있는 놈이 아닌가.

여자 쪽에서 밀어내는 정환과는 달리 여자들이 오히려 들러붙는 선우가 부러웠던 모양이다. 이그, 불쌍한 놈.

듣자하니 차선우, 집도 잘 살던데. 튼튼한 집안배경에다 완벽한 스킬, 반반한 외모에 안 넘어가는 여자가 없다던데.

 

 

 

“…부럽다.”
“…”
“가르쳐 달라고 하까?”
“뭘?”
“그냥, 다…. 형, 차선우 번호가 머지?”

 


진영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뭐! 아무리 급해도 그건 아니야! 라고.

하지만 알딸딸하게 술기운 물씬 퍼진 정환이 무엇이 겁나리. 정환은 아무 생각 없이 찾았당! 을 연발하며 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으악, 난 몰라. 진영은 정환에게 제 정신이냐고, 빨리 끊으라고 연거푸 말했다.

하지만 정환은 그래! 나 제 정신 아니다! 어쩔래! 어쩔래! 라며 끝까지 선우와의 통화를 사수했다.

 

 

-여보세요.
“어! 차 선우 맞으심까?”
-맞는데. 누구? 아, 이정환이냐?
“으응, 난 이정환 넌 차선우…흐헤.”
-너 술 마셨냐?
“엉!”

 

진영은 보다 못해 핸드폰을 뺏어들고 말했다.

 


“차선우? 나 정진영인데, 지금 얘가 술을 좀 마셔서…미안하다. 제 정신이 아니야.””
-애가 저렇게 되도록 옆에서 뭐하셨어요? 혀 다 꼬였던데.
“어, 그게…”

 


정환은 진영에게 핸드폰을 뺏으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자 폭발해 버렸다.
화산이 폭발하듯, 얼굴이 새빨게 지면서 소리질렀다.

 

 


“차선우!!! 나도, 뽀뽀 하고 시퍼!!!”

 

 


진영과 선우에게 정적이 흘렀다. 핸드폰 너머로 선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쟤 지금 뭐라는 거에요?
진영은 그냥 술김에 하는 헛소리니까 잊으라고, 너랑은 아무 상관 없다고 둘러 대며 얼른 통화를 끝내려 했건만,

 

 


“뽀뽀 가르쳐줘!!!! 나 가르쳐줘 차선우!!!!”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치는 정환 덕에 선우는 허, 하고 헛웃음을 흘렸고, 진영은 그대로 돌이 되었다.

 


정환은 묵혀뒀던 소원을 푼 듯이 헤실헤실 거리며 테이블 위로 그대로 엎어졌다.
진영 또한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짐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정환, 저 웬수..

 

 

 

 


차선우는 남자, 여자 안 가린 댔는데.

 

 

 

 

 

 

 


*

 

 

 

 

 

 

 


“으,.. 몇시야.”

 


정환은 찡그리며 시계를 찾았다.
일어나보니 정환은 거실에 널부러져 있었다.
새벽에 진영이 그냥 던져 놓고 간 게 틀림없다.

 


엉금엉금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하필 엄마랑 눈이 마주쳤다.
아유, 또 술 먹고 밤 새다 왔지! 부터 시작해서 각종 잔소리에 사랑의 매를 흠씬 맞고 나서야 방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이건 필시 정진영 때문이다. 형, 날 좀 말렸어야지! 나 술 못하는 거 알면서!
 

 

 

“내 핸드폰이 어디 갔더라…”


정환은 옷가지들을 더듬더듬 거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에이, 전원 꺼져있네. 핸드폰 쓴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빨리 닳아.
투덜투덜 거리며 핸드폰을 충전 거치대에 올렸다.

 


어으, 해장 해야지 도무지 안되겠다.

 

“엄마, 나 해장국 좀 끓여줘.”

 

어머니께 으이구, 이 웬수 같은 놈. 이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해장국을 뚝딱 해치울 수 있었다.
여러모로 웬수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네. 기분 탓인가?

 


정환은 어느 정도 충전 된 핸드폰을 켰다.
그리곤 진영에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는 둥, 형은 진짜 못 됬다는 둥, 문자를 보냈다.
얼마안가 부웅---.하며 답장이 왔다. 어? 근데 이건 진영이 형이 아니다.

 


“차선우?”

‘가르쳐 줄께. 오늘 수업있냐?’


뭘 가르쳐 준다는 거야. 잘 못 보냈나? 나는 야, 너 문자 잘못 보낸 거 같음. 이라며 착실히 답장을 했다.

그러더니

'잘못 보낸 거 아닌데. 너 이정환 아니냐?’하고 답장이 왔다.

 

헉, 뭐야? 내가 어제 뭔 짓을 했나? 나는 급속도로 불안해졌다.

그러던 찰나, 진영이 형에게도 답장이 왔다.

 


‘난 너 충분히 말렸다 너 알아서 해 좌우지간 열심히 배워라”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두 사람에게 내가 뭘 배우냐고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보냈다.

 


지금 나에겐 1초가 1시간 같이 길게 느껴졌다.


내가 어제 뭘 했지? 별 일 아닐거야. 응. 그렇고 말고. 설마…, 내가 뭔 짓을 했으려구…

 

핸드폰이 부웅하고 울렸다. 두 명에게서 나란히 답장이 왔다.

 

 

답장을 읽은 나는 땅을 치며 후회 할 수 밖에 없었다.

 

 


‘뽀뽀’
‘뽀뽀’

 

 

 

 

진영이 형…, 날 좀 더 말렸어야지. 중간에 그만 두면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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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싼들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3
헐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4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12년 전
독자5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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