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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그리고 더 차갑게 날 내려다 보며 내뱉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는 22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큰 기억이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지. 아, 찬이는 원래 이런 성격이었지 참.


단편/ [공영] 차갑게, 더 차갑게


-


숙소 안. 2층침대 두개가 맞붙여져 있는 좁은 방 안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가는 미성, 이렇게 울 사람은.. 진영이형, 형밖에 없잖아. 이제 그만 나와, 내가 찾아 끌고 나오기 전에... 내가 다시 형을 잡기 전에.


한발짝, 한발짝 소리가 들려, 형. 도대체 얼마나 운거야? 하, 내가 그렇게 매달릴 땐 미안하다며, 행복하겠다며. 왜 지금와서 이러는건데, 그렇게 아파 죽겠다는 표정으로, 충혈된 두 눈으로, 마르지 않은 눈물자욱을 뺨에 남기고선 항상 이렇게 혼자서 아파하는건데... 그렇게 아프면 나한테라도 털어놓을 수 있잖아, 리더가 멤버한테 그런 얘기도 못해? 이젠 나도 모르겠어, 정말 질린다.


-


"찬아"


"왜요 형"


"나 좀 잠깐 볼래?"


"..여기서 말해요."


싸한 대기실 안. 산들 바로 콤비가 나란히 앓아눕는 바람에 대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지만, 왠지 무거운 공기, 답답한 기운에 코디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모두 무표정으로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해내고 있다. 진영은 주위를 눈짓으로 가르키며 공찬에게 나가자고 말했다. 공찬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를 뿐이었다.



"10분 뒤면,"


"알아, 녹화라는거."


"그럼 울면 안된다는 것도 알겠네요. 더 할 말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 지금부터 진영이 할 말의 주제는 항상 진영을 울적하게 만들었고, 그의 눈물샘을 자극해왔다. 얼마전 바로가 자신의 팔을 잡고 술집으로 들어가 술을 퍼다마시듯 마신것도, 어찌보면 그의 잘못. 지금 이렇게 말을 하기도 전에 공찬을 향해 고개를 들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도 마음이 약한 그의 잘못.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그를 잘 아는 공찬은 잘해주면 어차피 상처로 돌아갈 걸 알기에 그에게 더욱 쌀쌀맞게 굴었다. 그만하자고, 그 마음 받아줄 수 없다고, 그렇게 단호히 말했던게 실수였던 걸까. 그 이후로 급격히 나빠진 그들의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만이 남을 뿐이었고, 1주일에 한번씩 꼭 한다던 b1a4 회의는 진영이나 공찬이 번갈아 빠지기 일쑤였다. 멤버들 조차 서로를 의식하는 이유의 중추에, 공찬과 진영의 문제가 있었다.


공찬은 대기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진영을 등지고 공찬은 차갑게 말하곤 뚜벅, 뚜벅 걸어나갔다.


ㅡ 맨날 짜고 선우형 신경쓰이게 하지 마요, 짜증나니까.


진영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진영의 얼굴을 보고 경악했다. 기껏 화장 다 해놨더니 이게 뭐야, 라며 궁시렁 대는가 하면, 갑자기 울기는 왜 울었냐고 묻기도 했다. 진영은 꽉 다문 입술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신없이 웃고 떠들었다. 진영은 울적함을 멀리 떨쳐버리려 프로페셔널함을 한껏 발휘했다. 자신을 쳐다보는 공찬의 시선을 어렴풋이 느끼곤있었지만 일부러 내색하지않았다. 자신의 문제로 지금까지 멤버들과 쌓아올렸던 B1A4 라는 탑을 무너트릴 순 없었다.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게 녹화가 파했다. 선배들에게 인사하고 스탭들하고도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주고받고는 바로 방송국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아무래도 이러고는 도저히.. 못살겠어. 진영은 생각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wm 엔터테인먼트였다.


당당하게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팬매니저인 이슬을 먼저마주쳤다.


"누나."


"어, 진영아. 방금 매니저한테 전화왔었어. 무슨 생각이야."


"사장님 어디계세요...?"


이슬은 뭐라 반박하려다 우울하다못해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울듯한 진영의 모습에 한숨을쉬었다.


"..팬들이 알면, 엄청 걱정할거야. 너희들은 팬을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있어."


"......"


팬들, 바나들..우리 예쁜 팬들. 날 이곳까지 올라올 수있게 도와주고 끝까지 함께하자던. 진영은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걸 느꼈다.


"사장님은 너희 숙소에계셔. 어서가봐 내가 연락해줄게."


"고마워요"


"......가라니까."


나도 선우꼴 난것같아. 어떡해. 이슬은 홱 뒤로 돌아섰다.

 

진영은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향했다. 비가온다. 사생분들은 없겠구나. 다행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택시기사가 보지 못하게 몸을 틀어 창 밖을 바라봤다. 한방울, 두방울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흐른다. 워낙 많이 울어서 이젠 나올 눈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보다. 주룩 주룩 내리는 빗줄기와 함께 진영의 얼굴도 곧 눈물로 덮인다. 투박한 손이 휴지를 건넸다. 택시기사였다.

 

"무슨 일로 우는진 모르겠지만, 총각 참 예쁘게 생겼어. 그런 얼굴로 울상 지으면 요즘 처녀들 안좋아한다니까, 자 어서 닦어."

 

한손으론 운전대를 잡고 시선을 앞으로 고정시키는 반면, 남은 한손을 진영에게 뻗어 휴지를 건네는 택시기사의 배려에 진영은 살풋이 웃어보였다. 찬이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함께 웃고 떠들고.. 항상 날 배려해주고. 내가 힘든 날이면 옆에서 애교도 떨어주고... 지금은 아니지만.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았다. 코도 팽- 하고 풀었다. 원체 성격이 유하고 여린지라 강한 척 하곤 했다. 원래 리더를 맡아야 할 사람은 신우였지만, 내가 한다고 떼를 써서 바꾸기도 했다. 리더가 되면 자연스레 더 노력하고 강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임을 자신은 잘 알고있었다.

 

"감사합니다. 여기.."

 

숙소에 다다랐다. 택시기사에게 돈을 건넸다. 그리고 냅다 뛰었다.

 

"자, 여기 거스름도.. 어, 총각!!!!...아이고, 안이래도 되는데.."

 

조금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성의였다, 숙소 근처에는 원래 사생팬이 진을 치고 앉아있지만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분명 집으로 돌아갔을 터이다. 예상대로 숙소 앞은 한산했고, 진영은 가만히 서서 비를 맞았다. 무섭게 순식간에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젖게 만드는 빗줄기가 사나워보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시원했다. ㅡ 사장님에게 할 말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찬이한테도. 진영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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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목부터 맘에 들어
12년 전
다부기
고마워 ㅠㅠㅠㅠㅠㅠ 내 필력이 딸려서 ㅠ 걱정하고있어 ㅋㅋ 어떻게 끝내야할까
12년 전
독자2
ㅎ헐 신알하고갈게요 ㄱㅇ영이다ㅠㅠㅠㅠㅠㅠㅠ 공여유ㅠㅠㅠㅠ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다부기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맨날 보는입장이다가 쓰니까 ㅎㄷㄷ
12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여기서 끝인거 아니져?ㅠㅠㅠㅠ내가 공영좋아하는거어떻게아시거ㅠㅠㅠㅠ엉엉ㅠㅠㅠ공ㅠㅠㅠㅠ영ㅠㅠㅠㅠ공여유ㅠㅠㅠㅠㅠ 공영팬픽찾아다니다 현기증나고있었는데...☆★ 초면이지만 사랑해여 그대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해놓구가요! 저 정셔플로기억해줘요ㅠㅠㅠ
12년 전
다부기
하핳 저도 공영 왠만한거 다 봐서 ㅠㅠㅠㅠ 쓰긴 썼는데 쓰고 난 뒤에 보니까 이건뭐 발로 썼나.. 그래도 고마워요 ㅋㅋ 나도 독자 스릉해요 ㅋㅋㅋ 정셔플님 기억할게요 ㅎㅎ
12년 전
독자4
아니에여 발로쓰시다녀ㅠㅠㅠㅠ저 이런분위기 진짜 좋아하는데..ㅠㅠㅠㅠ흡..☆★ 문체랑분위기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다부기
감사해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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