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다부기 전체글ll조회 917l 8



진영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젖은 신발 때문인지 마음의 무게 때문인지 발걸음이 연신 무겁게 느껴졌다. 어느덧 숙소가 눈 앞에 보였다. 밖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숙소 현관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에 모든 이들의 눈길이 진영에게로 쏠렸다. 이렇게 많은 눈총을 받을만큼 잘못한 짓을 한 적이 내 인생에 있었던가, 아.. 그럼 찬이를 좋아하고 있는 내가 잘못이겠구나. 괜한 죄책감 마저 느껴졌다.

"다녀..왔습니다."

"......일단 들어와"


진영은 아무말 없이 젖은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거실로 걸어들어갔다. 사장은 그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너, 리더로서 부끄럽지도 않냐? 지금 매니저랑 멤버들 다 너 얼마나 걱정하고 있었는지 알아? 프로라는 자식이, 택시나 타고 쏘다니고.. 잘 하는 짓이다. 팀의 얼굴이 이러는거 세상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런지 알아 몰라?!"

격앙된 목소리로 진영을 꾸짖는 사장의 모습에 진영은 그냥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ㅡ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반복하며.
그모습을 보다못한 바로가 방에서 나와 진영의 어깨를 잡고 방 쪽으로 들어가라며 몸을 돌려주었다.

"사장님, 화나신건 알겠는데 우선 형 옷 좀 갈아입게 해주세요. 지금 정환이도 저 상탠데 형까지 아프면 진짜 저희 내일 무대 못 서요."

사장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홱 돌리는 것으로 허락했다. 바로가 진영의 뒤를 좇아 방에 들어간 후 문을 닫았다. 그리곤 옷장에서 간단한 옷가지등을 챙겨주었다. 진영은 멍하니 그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바로는 옷가지를 내밀었다.

"자, 안입을거야?"

"......"

"형,"

"고마워."


진영은 바로가 내민 옷가지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또 멍- 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바로가 부담스러워 몸을 살짝 틀었다.

"......."

그 순간, 바로가 진영을 안았다. 비틀, 거리며 바로의 품에 안긴 진영은 그저 무표정으로 묵묵부답했다. 생명이 없는 듯한 표정, 축 늘어진 몸은 누가봐도 안쓰러울만큼 종잇장 같았다. 바로의 눈에는 점점 눈물이 차올랐다.

"내가.. 내가 잘해준다고 했잖아. 왜 자꾸 그렇게 힘든표정 짓는건데.. 왜.. 내가 그렇게 못미더워? 멤버로서, 형의 비밀을 아는 사람으로서!! 조언을 구할 수도 있는거잖아. 힘들땐 기대는게 팀이라며, 왜 정작 형은 그렇게 힘들어하는거야?"

바로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진영은 멍하니 산들의 침대를 바라봤다.


진영은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잠시나마 진정되었던 빗줄기 속에서 벗어나니 다시 모든게 엉켜버린 느낌이다. 지금 자신을 안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보기와 다르게 여린 동생과, 그런 동생을 좋아하는 또다른 동생.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찬이.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부작용은 다 안고있는 동우까지.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야 할지, 어떤 방법이 있을지,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 혼란의 연속이었다. 선우야, 넌 모르겠지. 아파서 누워있는 저 아이가 너를 은애한다는 걸. 니가 나를 볼 때마다 미소뒤에 슬픔을 감춰두고, 어젯밤 널 뒤쫓다 감기가 걸려버린것도, 난 다 알아. 그렇기에 너를 잡을 수 없는거야. 동우밖에 기댈 사람이 없는데, 신우는 너무 둔해서. 알릴 수 없어. 내 잘못이지 동우 잘못이 아니잖아. 난 지금도 저 아이가 깰까 노심초사해. 저 평온한 얼굴 뒤에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숨겨왔을까. 어쩌면, 니가 날 좋아하기 전부터, 내가 찬이를 좋아하기 전부터 저 아이의 마음은 널 향했는지도 몰라. 니가 저 아이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금방 행복해져서는 나에게 예의 그 행복 가득한 미소를 보여주겠지. 난 저 아이의 진실된 미소를 보고싶어. 내 욕심이겠지만, 선우야.. 정환이에게 가라.

"놔줘."

순간 산들의 몸이 움찔했지만, 진영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급히 바로의 품에서 벗어났다.

"..형"


"괜찮아. 난 괜찮으니까... 잠깐 나가줄래? 나 옷 좀 갈아입게."


"....알았어."

평소같으면 뭘 남자들끼리 내외냐며 깔깔대었을 바로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방문을 닫으며 거실로 나왔다. 공찬이 바로를 불러세웠다.


"선우형"


"어."

공찬을 보는 바로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면서도 날카로웠다. 공찬은 아랑곳 않고 잠시 얘기 좀 하자며 베란다로 나갔다. 바로는 오늘은 반드시 결판을 내겠다며 베란다로 향했다.


"..정환아"


좁은 방 안에서, 진영은 나즈막히 산들을 불렀다. 산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잠든 듯 보였다. 진영은 침대에 걸터앉아 산들을 찬찬히 살폈다. 핼쑥 마른 얼굴, 데뷔 초와 다르게 마르고 가늘어진 다리. 얼굴을 보니.. 눈꺼풀이 떨리고 있었다.


"안 자고 있는 거 다 아니까.. 일어나 얼른. 아니다, 얘기만 해도 괜찮아.. 응?"

산들은 입술을 깨물었다.


"눈은 못뜨겠고.. 말해, 형."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선우, 좋아하는 거 다 알고있어."


"......알고있었구나"

"최대한 피하려고 했는데, 안되더라."


"괜찮아.... 옆에서 보는것만으로도..충분히 행복해."


거의 울음섞인 목소리였다. 어느새 산들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새어나와 옆으로 눈물자욱을 남기며 서서히 떨어졌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엉ㅠㅠㅠㅠㅠ사각관계인가ㅠㅠㅠㅠㅠㅠ흐엉ㅠㅠㅠㅠㅠ진영이하고산들이너무아련해ㅠㅠ
12년 전
독자2
정황나오ㅠㅠㅠㅠㅠㅠㅠㅍ픂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잊ㅇ화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일 시험인데 지금 전 뭐하는거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영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으허 ㅠㅠㅠㅠㅠㅠ진짜 어뜨케 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흐어아어아엉ㅠㅠㅠㅠㅜㅠ ㅠㅠㅜ
12년 전
다부기
이긴들 왜울어요ㅜㅜ원래새드로가려고했는데자꾸우시면해피로갈수밖에☞☜ 음..어떤게좋으려나
12년 전
독자5
새드도 좋고 해피도 다 좋앟호!
12년 전
독자6
안대안듀ㅠㅠㅡㅠㅠㅠ새드안대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새드앙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이거진짜아련하고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B1A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치킨시켜라 04.30 16:27
B1A4 [B1A4/공영/단편] 차갑게, 더 차갑게. 下 (完)10 다부기 04.29 01:52
B1A4 [B1A4/공영] 고등학생이면어때15 벚꽃 04.29 00:12
B1A4 [B1A4/공영/단편] 차갑게, 더 차갑게 中8 다부기 04.27 01:15
B1A4 [B1A4/중편/바들] 실화를 위한 로맨스 008 다부기 04.26 22:32
B1A4 [B1A4/공영/단편] 차갑게, 더 차갑게 上8 다부기 04.22 14:55
B1A4 [B1A4/바들] 플레이 보이 下4 늘봄 03.25 20:01
B1A4 [B1A4/바들] 플레이 보이 上5 늘봄 03.25 20:01
B1A4 [B1A4/바진] 게임8 기타1인 03.20 21:29
B1A4 [바들] 눈 (雪)6 지나가던 바나 03.04 02:14
B1A4 [B1A4/신영] 방과 후12 기타1인 02.24 21:33
B1A4 [B1A4/고전물] 새싹 그리고 꽃 051 글쓴이 02.23 15:05
B1A4 [B1A4/바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도 있다013 라지 02.22 23:15
B1A4 [B1A4/바진] 학원물1 기타1인 02.21 22:01
B1A4 [B1A4/바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도 있다 004 라지 02.20 17:01
B1A4 [B1A4/찬들] 형이 눈치챌 때 까지4 규ㅣ규ㅣ규ㅑ규.. 02.17 18:21
B1A4 [B1A4/공영] 찐X따7 기타1인 02.16 22:39
B1A4 [B1A4/바진] 학원물6 기타1인 02.15 15:43
B1A4 [B1A4/공영] 츤데레 012 기타1인 02.14 20:05
B1A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기타1인 02.13 21:32
B1A4 [B1A4/바들] 밀애(密愛)155 한한 02.07 22:33
B1A4 [B1A4/공영] 츤데레 0.515 기타1인 02.07 20:18
B1A4 [B1A4/공영] 츤데레 0023 기타1인 02.06 19:39
B1A4 [B1A4/바들/공영] toxic(유독성의) 002 한한 02.04 23:04
B1A4 [바들] My Little Prince 00 (prologue)14 지나가던 바나 02.01 23:20
B1A4 [B1A4/공영] 1학년, 3학년 (5)12 pribana 02.01 14:00
B1A4 [B1A4/바들진] 야누스의유혹 03.10 한한 01.31 22:56
전체 인기글 l 안내
5/9 20:32 ~ 5/9 20: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