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전혀 달랐던 젤로와 나는 모든일에 갈등이생겼다.
예를들면 지금같은 일말이다.
"라면에는 계란을 꼭넣어야한다니까"
"나는 계란싫어 안먹어"
"계란이 넣어야 비로소 라면이 되는거라고!"
"계란넣으면 라면국물이 탁해진다고! 진정한맛이느껴지지않는단말이야"
"안먹어"
한가한 주말, 그리고 배고픈 점심시간
젤로는 식탐이많다. 물론 나도 만만치않다. 여전히, 아니 거의 맨날 쇼파에서 뒹굴고있는 젤로를 뒤로한채 뭐 먹을것이 있을까 밥통을열어보았지만
있는 것이라고는 밥풀 5알.
이걸로는 택도없다.
배는 고픈데 무엇을 먹어야할까하던도중 찬장을 열어보니 예전에 사놓았던 라면두개가있다.
다행이다. 저걸로 버티고 오늘 장을보러가야지
라면을 끓이려고 냄비를 꺼내는 도중 뒤에서 달려오는소리가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부엌한가운데 놓여있는 식탁에 젤로가 재빨리 젓가락을들고 퉁퉁퉁 젓가락을 식탁에치며
"밥.밥"
정체모를 노래를 부르고있는 것이였다. 저망할새끼..
"배고파?"
"응 나는언제나"
물을 올려 놓고서 맞은편 자리에 의자를 끌고서 앉으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젤로가바라본다
"있잖아 준홍아"
"왜"
"손"
또 시작이다.
젤로는 내 손을 매우 좋아한다. 아니 그냥 손을좋아하는건지..아님..페..페티쉬라도 있는건지
항상 손을 만지작거린다.
처음 이집에왔을때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손을 잡고놓지않았다.
손을 안줘봤던적도있다. 그랬더니 덩치는 나만하고 얼굴도 똑같이 생긴아이가 눈에 눈물을 달고 그렁그렁한눈으로
애처럼 울며 손달라고 지랄을 떠는게아닌가.
미안하다.말이 조금 험했다.
느낌이 되게 이상했다. 내가 울어야할꺼같은 느낌을받았달까.
그 다음부터는 군말없이 손을 건네준다
나에게 살포시 건넨 젤로의 손위에 내손을 겹쳐올렸다.
그러자마자 얼굴이 밝아지더니 베시시웃으며 또 조물락조물락 만지작거린다.
한손은 젤로에게가있고 한손으로는 턱을 괸채 물이 언제끓나 한참동안 가스레인지위 불을 보고있었을까
손이 축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젤로를 바라보자 한손으로는 내 손목을잡고 한손으로는 내 검지를 잡아 핥고있는게아닌가.
"야! 뭐해?"
"야 아니고 젤로"
..저녀석은 이름을 불러줘야한다 야라고불리는걸제일싫어한다.
"핥지마 왜핥아!"
"맛있어보이는데"
이상한녀석이다. 재빨리 손을 빼고 젤로를 쳐다보자 또 눈에 눈물이 맺히면서 날 쳐다보는것이아닌가.
"내가 싫어?"
또..또저런다. 저러면 내가 어쩔수가 없단말이다. 그래서 다시 어쩔수없이 손을 건네던 참에 물이 끓는 소리가 들렸다.
나이스.
"아니 라면끓이려고"
하니까 표정이 순식간에변한다. 좀 무서운녀석이다. 표정의 변화가 다양하다.
물이 끓는 냄비에 라면스프와 건더기스프를 넣고 젓가락으로 몇번 휘저은다음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고 딱 풀려는순간 위에서말한 갈등이 빚어졌다.
나는 라면에 계란을 넣어야한다. vs 젤로는 라면에 계란 안넣는다.
본격적인 갈등의시작이다.
나도 고집이세다. 젤로도고집이세다. 그래서 결국엔 내가 먹지않기로했다.
"안먹어, 너다먹어"
라고 말한뒤 방안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다.
별거아닌데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내 예상과는 달리 바로 따라올줄 알았던 젤로가 십분이지나고 이십분이지나도 따라오지않았다.
괜히 섭섭했다. 내 마음을 풀어줄생각도없는건가라는 생각이들었다. 나쁜새끼
배도 계속 꼬르륵거리고 자존심에 다시 나가기는 그렇고 그냥 자려고 눈을 감으려고 했던참이였다.
문이 벌컥 열리며 쿵쾅쿵쾅 소리가들린다
그냥 자는척을 하려고 뒤돌아 누웠다. 그렇게 오분정도 지났다고느꼈을까 다시 젤로가 훌쩍이는 소리가들렸다.
젤로는 울음을 그치지않는다 달래주지않는이상.
어쩔수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다.앉고서 몸을돌려 젤로를 보자 젤로가 눈물이 맺힌채로 날보더니 내손을 끌어서 식탁으로 끌고갔다.
얼떨결에 식탁에 앉게 된 나는 옆에있는 김치몇조각과 다 불어버린 라면 두개가 놓여져있는것을 발견했다.
"...왜 안먹었어"
라고 물어보자 젤로가 숙이고있던 고개를 들더니
"준홍이랑 같이먹을꺼야"
하면서 젓가락으로 우걱우걱 불어터진 라면을 먹는거아닌가.
지금에서야 말하는거지만 젤로는 그때 내가 다시 나올줄 알았다고한다. 같이 나와서 차라리 계란을 넣지않고 같이먹었으면좋겠다고 생각을했다고한다.
그런데 몇분이지나도 내가나오질않자 자기도 오기가생겼는지 계속기다렸는데 안나오니까 갑자기 서러웠댄다.
젤로가 꾸역꾸역먹고있는 라면, 젓가락질을 하고있는 손을 잡아 내려놓고 라면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렸다.
"맛있는거 다른거먹자"
그렇게 말하자 젓가락으르 내려놓고서 고개를 숙였다.
"얼굴들어"
나는 상대방이랑 얘기할때 눈을 봐야한다. 이것또한 고집이라고생각한다.
말을 하자 젤로가 빨개진 눈으로 쳐다보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괜시리 내가미안해져서 계속 둘이 사과과 오고갔을까
둘다 웃음이 터졌다.
계속 웃고있던참에 젤로의 볼에 라면국물이 튀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손으로닦아주려고 손을 건네자 젤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더니 내손을 덥석잡아서 무는것이아닌가.
"....?"
"잘먹겠습니다"
그렇게 내손은 젤로의 침범벅이되어갔다.
그렇게 우리는 짜장면을 시켜먹었고 일이마무리되었을무렵, 급 궁급해지기시작했다. 손이맛있나?
젤로가 내 한손을 가지고놀며 티비를보던중에 궁금해진나머지 살짝 내 손을 핥았다.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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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완전오랜만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이없네요쓸시간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근데 쓰다보니까 젤홍이아니라 홍젤같네요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