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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고무줄다리기


w. 랑데부




1.




"누나아"



"ㅇㅇ누나아"



"누나야"





등교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누나'고 하교할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누나아'고 강의 듣는 와중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누나야'다. 이정도면 내 이름이 ㅇㅇㅇ인지 '누나'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거다. 아마 윤도운한테는 1절이라는 개념이 철저히 없는게 분명하다. 오늘도 역시는 역시였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저 덩치.





"누나야"



"아침부터 여기까지 오지 말라고 했잖아"



"아이 등교 같이 하믄 좋잖아요"



"누가 좋아 누가"





가방끈 달랑달랑 쥐고 멍멍거리면서 달려오는 덩치, 누구겠냐 윤도운이지 뭐. 애초부터 적응이 안 되었다. 1학기부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던 애가 어느새부터 졸졸졸 정말 졸졸졸 쫓아온다. ㅇㅇ는 버스정류장으로 윤도운을 달고 걸었다. 하 저 입 막을 수도 없고





"아침 뭇나"



"아니"



"내 그럴줄 알고 빵 사왔다. 잘했제"



"말 까지 말라고했지 내가"





그리고 은근슬쩍 말까기는 매번이었다. 알았다 알았다. 도운은 가방에서 빵을 꺼내 뜯었다. 이만큼이며는 드가려나, 도운은 빵을 작게 뜯어내 ㅇㅇ의 입술을 두드렸다. 응 안 통해. ㅇㅇ는 그 빵에 손바닥을 폈다. 여기에 올려놔. 만만치 않은 ㅇㅇ였으나 도운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으며 빵을 작게 조각조각 뜯어 ㅇㅇ의 손바닥에 올렸다.





"맛있어요?"



"응. 근데 안 사와도 돼, 너 먹어 이제"



"내 먹고 왔지. 누나 다 먹어라"





ㅇㅇ는 손바닥에 놓인 빵조각을 집어 먹으며 도운을 올려다보았다. 근데 너 안 졸리니? 도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안 졸린데요. 최소한 여덟시에는 도착했을텐데 ㅇㅇ는 도운을 조금 오래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내 우야지"



"허 참"



"심장마비로 막 쓰러져불면 누나야 인공호..아!"





입 좀 다물어, 좀. ㅇㅇ는 도운의 정강이를 깠다. 아파요! 아프라고 찼거든? ㅇㅇ는 뒤도 안 돌아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아 같이 가요 지짜. 헬이다 헬, 출근버스에 몸을 우겨 넣으니 이건 뭐 콩나물시루야 뭐야. 잡을 기둥도 없고 손잡이는 키가 좀 많이 작은 ㅇㅇ의 손에 닿을락 말락하지도 않았다.





"어어"



"와와 어? 아이고"





거참 아저씨 운전 막하시네. 출근 통학길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커브를 그렇게 돌면 저 아무것도 못 잡았는데 어찌합니까. ㅇㅇ는 급한 커브에 몸이 비틀거렸다. 이거 챌린지야 뭐야, ㅇㅇ는 겨우 겨우 버텨서니 도운은 그런 ㅇㅇ를 끌어 안았다.





"이거 지짜 수작 아이고 위험해서 지짜 누나"



"죽을래?"



"아 암것도 안 한다고요 지짜"





도운은 급하게 덧붙였다. 우선 알겠어. 뭐 정말 윤도운은 아무것도 안했다 이리저리 비틀거릴때마다 ㅇㅇ를 꽉 끌어 안아 중심을 잡아주기만했다. 근데 너 팔 안 아파? 한 손으로 이 지옥행버스를 참 잘도 견디는 도운을 ㅇㅇ는 올려다 보았다.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아이 등교 같이 하믄 좋잖아요"



"누가 좋아 누가"





가방끈 달랑달랑 쥐고 멍멍거리면서 달려오는 덩치, 누구겠냐 윤도운이지 뭐. 애초부터 적응이 안 되었다. 1학기부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던 애가 어느새부터 졸졸졸 정말 졸졸졸 쫓아온다. ㅇㅇ는 버스정류장으로 윤도운을 달고 걸었다. 하 저 입 막을 수도 없고





"아침 뭇나"



"아니"



"내 그럴줄 알고 빵 사왔다. 잘했제"



"말 까지 말라고했지 내가"





그리고 은근슬쩍 말까기는 매번이었다. 알았다 알았다. 도운은 가방에서 빵을 꺼내 뜯었다. 이만큼이며는 드가려나, 도운은 빵을 작게 뜯어내 ㅇㅇ의 입술을 두드렸다. 응 안 통해. ㅇㅇ는 그 빵에 손바닥을 폈다. 여기에 올려놔. 만만치 않은 ㅇㅇ였으나 도운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으며 빵을 작게 조각조각 뜯어 ㅇㅇ의 손바닥에 올렸다.





"맛있어요?"



"응. 근데 안 사와도 돼, 너 먹어 이제"



"내 먹고 왔지. 누나 다 먹어라"





ㅇㅇ는 손바닥에 놓인 빵조각을 집어 먹으며 도운을 올려다보았다. 근데 너 안 졸리니? 도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안 졸린데요. 최소한 여덟시에는 도착했을텐데 ㅇㅇ는 도운을 조금 오래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내 우야지"



"허 참"



"심장마비로 막 쓰러져불면 누나야 인공호..아!"





입 좀 다물어, 좀. ㅇㅇ는 도운의 정강이를 깠다. 아파요! 아프라고 찼거든? ㅇㅇ는 뒤도 안 돌아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아 같이 가요 지짜. 헬이다 헬, 출근버스에 몸을 우겨 넣으니 이건 뭐 콩나물시루야 뭐야. 잡을 기둥도 없고 손잡이는 키가 좀 많이 작은 ㅇㅇ의 손에 닿을락 말락하지도 않았다.





"어어"



"와와 어? 아이고"





거참 아저씨 운전 막하시네. 출근 통학길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커브를 그렇게 돌면 저 아무것도 못 잡았는데 어찌합니까. ㅇㅇ는 급한 커브에 몸이 비틀거렸다. 이거 챌린지야 뭐야, ㅇㅇ는 겨우 겨우 버텨서니 도운은 그런 ㅇㅇ를 끌어 안았다.





"이거 지짜 수작 아이고 위험해서 지짜 누나"



"죽을래?"



"아 암것도 안 한다고요 지짜"





도운은 급하게 덧붙였다. 우선 알겠어. 뭐 정말 윤도운은 아무것도 안했다 이리저리 비틀거릴때마다 ㅇㅇ를 꽉 끌어 안아 중심을 잡아주기만했다. 근데 너 팔 안 아파? 한 손으로 이 지옥행버스를 참 잘도 견디는 도운을 ㅇㅇ는 올려다 보았다.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아이 등교 같이 하믄 좋잖아요"



"누가 좋아 누가"





가방끈 달랑달랑 쥐고 멍멍거리면서 달려오는 덩치, 누구겠냐 윤도운이지 뭐. 애초부터 적응이 안 되었다. 1학기부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던 애가 어느새부터 졸졸졸 정말 졸졸졸 쫓아온다. ㅇㅇ는 버스정류장으로 윤도운을 달고 걸었다. 하 저 입 막을 수도 없고





"아침 뭇나"



"아니"



"내 그럴줄 알고 빵 사왔다. 잘했제"



"말 까지 말라고했지 내가"





그리고 은근슬쩍 말까기는 매번이었다. 알았다 알았다. 도운은 가방에서 빵을 꺼내 뜯었다. 이만큼이며는 드가려나, 도운은 빵을 작게 뜯어내 ㅇㅇ의 입술을 두드렸다. 응 안 통해. ㅇㅇ는 그 빵에 손바닥을 폈다. 여기에 올려놔. 만만치 않은 ㅇㅇ였으나 도운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으며 빵을 작게 조각조각 뜯어 ㅇㅇ의 손바닥에 올렸다.





"맛있어요?"



"응. 근데 안 사와도 돼, 너 먹어 이제"



"내 먹고 왔지. 누나 다 먹어라"





ㅇㅇ는 손바닥에 놓인 빵조각을 집어 먹으며 도운을 올려다보았다. 근데 너 안 졸리니? 도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안 졸린데요. 최소한 여덟시에는 도착했을텐데 ㅇㅇ는 도운을 조금 오래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내 우야지"



"허 참"



"심장마비로 막 쓰러져불면 누나야 인공호..아!"





입 좀 다물어, 좀. ㅇㅇ는 도운의 정강이를 깠다. 아파요! 아프라고 찼거든? ㅇㅇ는 뒤도 안 돌아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아 같이 가요 지짜. 헬이다 헬, 출근버스에 몸을 우겨 넣으니 이건 뭐 콩나물시루야 뭐야. 잡을 기둥도 없고 손잡이는 키가 좀 많이 작은 ㅇㅇ의 손에 닿을락 말락하지도 않았다.





"어어"



"와와 어? 아이고"





거참 아저씨 운전 막하시네. 출근 통학길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커브를 그렇게 돌면 저 아무것도 못 잡았는데 어찌합니까. ㅇㅇ는 급한 커브에 몸이 비틀거렸다. 이거 챌린지야 뭐야, ㅇㅇ는 겨우 겨우 버텨서니 도운은 그런 ㅇㅇ를 끌어 안았다.





"이거 지짜 수작 아이고 위험해서 지짜 누나"



"죽을래?"



"아 암것도 안 한다고요 지짜"





도운은 급하게 덧붙였다. 우선 알겠어. 뭐 정말 윤도운은 아무것도 안했다 이리저리 비틀거릴때마다 ㅇㅇ를 꽉 끌어 안아 중심을 잡아주기만했다. 근데 너 팔 안 아파? 한 손으로 이 지옥행버스를 참 잘도 견디는 도운을 ㅇㅇ는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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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막 보면 내 심장마.. 아!"



"즈응히 흐르그 했즈.."
(조용히 하라고 했지..)





아무데서나 그런 말 하지 말라고. ㅇㅇ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진짜 얘 정말. 여튼 도운에게 안겨있는 동안 뭐라고 할 입장은 되지 않으니 ㅇㅇ는 잠자코 있기로 했다. 근데 툭 머리 위로 무언가가 얹어지는 느낌에 ㅇㅇ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했지"





상대적으로 키가 많이 작은 ㅇㅇ에게 도운은 가끔 제 머리를 올려두는 장난을 치곤 했다. 작은 거 서러워죽겠는데 그것도 지나가는 멍멍이 같은 애가 장난을 걸어 오니 ㅇㅇ는 조용히 협박했다. 안 떼? 저 힘들어요. 





"하나"



"아 누나아"



"둘"



"ㅇㅇ누나아"



"셋"



"알았다 알았..아! 아프다!"




결국 발을 꾹 밟혔다. 아 아파라, 궁싯거리는 도운을 떼어내고 ㅇㅇ는 혀를 찼다. 누나한테 까불지 말라고 했지. 아, 순간이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버스에 중심을 잃은 ㅇㅇ는 크게 휘청였다. 내가 이래서 구두 신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ㅇㅇ는 훅 앞으로 휘청이는 몸에 눈을 질끈 감았다.





"괘안타 괘안타. 안 넘어졌잖아요"



"놀랬나"



"누나?"





하씨 넘어지는 줄 알았어. 도운은 크게 휘청이는 ㅇㅇ를 꼭 끌어 안았다. 야 근데,





"이게 진짜, 죽어 죽어!"



"아 실수다, 실수라꼬! 아 아프다!!"





도운도 놀라서 급하게 안아버린터라 손 위치가 어 좀 그랬다. 그래 네가 생각해도 좀 물컹했지, 야 이 변태새끼야. 결국엔 아주 처맞았다. 아프다고요! 넌 좀 아파야돼. 등짝을 처 때리는 ㅇㅇ는 인정사정 없었으나 도운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귀는 진짜 붉다 못해 어 그랬다. 실수인데 자기가 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ㅇㅇ의 눈에는 그닥 보이지 않았나보다.





2.





- 누나 내 진짜 미안타


- 아니 진짜 진짜로 미안해요


- 손 안 댈게 아 누나아..





강의 들을 때 말 걸지 말라고 했지. 전공책에 사과문만 세 개정도 써 제출하는 도운을 보지도 않고 밀어냈다. 주인이 밥 안 줘 속이 상한 강아지마냥 낑낑거리는 도운이 보이지 않는게 분명했다. 알겠으니까 수업 좀 들어. ㅇㅇ는 분주하게 펜을 끄적여 아무렇게나 옆으로 밀었다. 그리고 그 쪽지를 도운은 헤헤거리며 또 전공책 사이에 끼워넣었다. 전개가 참 왜 저렇게 되는 거야.





"누나아"



"누나아"





수업이 끝나고 나온 복도에서 도운은 또 ㅇㅇ를 쫓아 쫄쫄 따라왔다. 그리고 ㅇㅇ는 아무렇지 않게 이어폰을 꼈다. ㅇㅇ는 엄청난 단호박이었으나 하나 간과한 건,





"오 누나야도 이 노래 들어요? 이거 좋제"





아무렇지 않게 한쪽을 빼어 자신의 귀에 꽂는 도운이었다, 그리고 도운은 단호박킬러였다. ㅇㅇ는 답이 없었고 도운은 그 옆에서 쫑알거리며 함께 걸었다. 





"윤도운 허리 부러지겠는데?"



"응?"





제형이 ㅇㅇ를 툭 쳤다. 너 어디서 왔어? 교양관에서. ㅇㅇ와 키차이 때문에 이어폰에 엉거주춤 숙여 걷는 도운을 보고 제형은 무심하게 말했다, 너 그러다 허리 부러져. 아니 햄 조용히 해요. 





"왜 너 어디 아파?"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아이, 아이에요"





열 있어? 어느새 빨개진 얼굴의 도운을 보고 ㅇㅇ는 손을 올려 이마를 짚었다. 없는데 왜 이렇게 빨개졌어. 아이라니까 가요 가. 도운은 ㅇㅇ의 어깨를 쥐고 밀었다. 뭐야, 왜. 






"박제형 너 지금 학식 먹을 거야?"



"nope"



"누나 내는 배 고픈데"





내랑 먹어요, 응? 응? 
나 얘랑 먹어야돼? 응, 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생각 없거든. ㅇㅇ는 단호하게 말하고 사라져버리는 제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박제형이나 얘나 아무도 도움이 안돼.





"내랑 먹어요 응? 응? 응?"



"알았다고"



"아싸"





ㅇㅇ는 지갑을 꺼내며 도운을 앞서 걸었다. 아 같이 가요오, 등치는 산만해서 또 또 쫄래쫄래 쫓아 따라가는 도운을 제형은 돌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뭐가 저렇게 좋은거야.





*





"누나아"



"왜"



"은제 내 식권까지 샀어요"



"아까"





자리 맡으러 갔다가 ㅇㅇ가 내민 식권을 받고 도운은 입이 귀에 걸려 또 뽈뽈 따라왔다. 그만 좀 따라와 나 물 좀 먹게. 싫은데. 하 말도 드럽게 안 들어.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물을 떠 마셨다. 너도 줘? 내 그 컵에 주믄..아! 도운은 또 정강이를 까였다. 하루도 잠잠히 넘어가는 일이 없어 진짜.





"아프다!"



"몇 번 말해 내가 아프라고 때리는 거라고 했지"



"하 진짜 농담도 못 따먹나"



"말 짧게 하지말라구, 엉?"





도운은 또 팔뚝을 맞았다. 자꾸 친구 먹으려 들래? 네. 말이 안 통한다. 하, ㅇㅇ는 도운을 올려다보고 째려보다 누군가와의 마찰로 휘청였다. 어어, 도운은 ㅇㅇ를 붙잡았다. 하필이면 가장 피크일 시간에 와 사람이 붐비고 붐볐다. 





"뭐고"



"괜찮아. 가자"



"누나야 여 앉아 있어라, 내 갔다오께"





괜찮아. 아이다 내가 갔다올게. 도운은 ㅇㅇ를 자리에 앉혀주고 떠났다. 꽤 기다려야 할텐데. ㅇㅇ는 금새 쌓이는 제형의 카톡에 휴대폰을 꺼내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가 도서관으로 올거야? 아니 집으로 갈 건데. 오늘 개강파티있어. 오늘이야? 뭐 술은 좋은데, 그럼 또 윤도운 쫓아올 거 아니야 아나. ㅇㅇ는 제형의 연락을 보고 얼굴을 쓸어 내렸다. 아 귀찮은데





"누나아 화장 뭉개진다"



"알어"





도운은 금방 양손에 쟁반을 들고 와 앉았다. 너 오늘 개강파티인거 알았어? 네. 





"뭐야 나만 몰랐어?"



"응? 누나야 아는 줄 알았는데"



"난 몰랐지"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아니 오늘 더 이쁘길래"





수작 걸지마라.





3.





분위기에 취한다는데 분위기가 영 개인플레이다. 복작복작하긴 한데 영단합이 아닌거다, 물론 그게 더 편하긴 한데.





"누나아 한 잔?"





왜 얘가 내 테이블에 있냐. 그렇게 잘 마시는 거 같지도 않은데 참 주는 술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이미 어깨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는 도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 진짜 애야 강아지야 뭐야. 내가 몇 잔 줬지 그렇게 많이 준 거 같지도 않은데 얼굴도 붉어져서 치대는 게 투플러스 상승해 베시시 웃는데.





"박제형 너 안 마실 거면 나 줘"



"응"





그런 도운을 치우고 제형의 잔을 마셨다. 너 못 마시니까 그냥 나 줘. 알겠어. 제형이 고개를 끄덕이고 ㅇㅇ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었다. 상대적으로 술을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제형 대신 마셔주는게 편하기도 했고 사실 그게 좋았다. 도운이 멍멍이가 되어가는 동안 ㅇㅇ는 꾸준히 치대는 도운의 얼굴을 밀고 제형과 대화를 이어갔다.





"너 기차 언제 타?"



"..어 어 이제 가야지"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데려다줘?"



"누나아 내가 데려다주께요"



"야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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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 안가, 도운이 안가"





얘 미쳤나봐. 데려다주기는 무슨 집도 못 갈 거 같은데, 야 정신 좀 차려봐. ㅇㅇ는 입술을 쭉 내민 도운을 보고 황당했다. 그리고 어깨를 흔들어 깨우니 또 베시시 웃는다, 뭐야 얘 무서워. 결론은 그 무거운 애가 자꾸 앵겨서 한 대 치려 했는데 제형이 끌어 부축했다. 택시만 좀 잡아줘. 어? 어 응. 





"너 윤도운 집 알아?"



"알아. 윤도운 너 괜히 난리 피우지 말고 들어가"



"누나아 안녀엉"





안녕은 무슨 빨리 집 가. 제형은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기사님에게 건네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에 찰싹 붙어 손을 마구 흔드는 도운을 ㅇㅇ는 뭐하는 애일까 싶어 바라보다 어쩔수 없이 손을 흔들어줬다. 가서 자 빨리. 안녀엉 낼 봐요, 누나아.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걷는 제형 옆에서 같이 걸었다. 혼자 가도 된다니까 늦었다고 데려다주겠다는 제형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 둘다 조금씩 취해서 서로 툭툭 밀며 역까지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이었다. 오분 정도 남았나, ㅇㅇ는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플렛폼으로 걸었다.





"조심히 가"



"응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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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전화해"



"어어"





아침보다는 아주 적은 인원만이 플렛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에 올라타는 ㅇㅇ에게 제형은 전화기 모양으로 손을 흔들었고 ㅇㅇ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서 들어가. 기차가 출발하고 ㅇㅇ는 제형이 멀어지는 것을 본 뒤 그제야 구두를 벗었다. 아 발 아파. 근데 지금 택시 안 끊기겠지, 박제형 어떻게 들어가려고. ㅇㅇ는 능숙하게 밴드를 뜯었다.






3.





"너 빵 먹을래?"



"yes"



"누나아 내도 내도 먹을래"





잠깐만, 이거 왜 안 뜯어져. ㅇㅇ는 봉지와 씨름을 시작했다. 뭐야 이거 힘 없는 사람은 먹지도 말란거냐.





"줘봐"





제형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ㅇㅇ를 보고 봉지를 가져갔다. 





"자"



"아냐 너 먹어"



"내도"



"너도 먹고"





나는 생각 없어. ㅇㅇ는 빵을 꺼네 도운에게 건넸다. 야 그거 빵이야 가방에 넣는 거 아니라고, 기념품처럼 챙기지마. 하. ㅇㅇ는 도운이 쥔 빵을 빼앗아 입에 물렸다. 너 엉뚱하게 그러지 좀 말라니까. 





"누낭 내 멍영주는거에영?"
(누나 내 먹여주는거에요?)





아니야 임마. ㅇㅇ는 다른 빵을 꺼내 제형에게 건넸다, ah thanks.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유튜브. 같이 보자. ㅇㅇ는 제형이 꽂은 이어폰 중 오른쪽 이어폰을 빼 자신의 귀에 꽂았다. 그러니 누군가 팔뚝을 쿡쿡 찌르는 거다. 하 뭐야하고 옆으로 돌아봤더니





"..내는?"





야 무슨 아니 음악 조금 들었잖아. 세상 나라 잃은 표정으로 쳐다보면.. 알겠어 알겠어. 제형은 그런 도운을 보고 픽 웃었다. 이거 웃긴 상황은 아니잖아 하 윤도운 진짜. ㅇㅇ는 결국 이어폰을 빼고 됐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완전 됐다, 도운은 해맑게 웃으며 다시 ㅇㅇ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누나아"



"누나아"



"왜 또"



"오늘도 과모임 있는데 갈 거제?"





오늘도야? 너 어제 그렇게 먹고 속 안 버렸어? ㅇㅇ는 도운에게 그렇게 물으니 도운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에요?"



"..그렇게 들렸음 아니야"



"내 감동 쪼끔 먹었는데 우야지. 누나아"





먹지마 감동 같은 거 먹지 말라고.
도운은 반짝이는 눈으로 급히 도망가는 ㅇㅇ를 쫓았다. 아 같이 가요! 따라오지마 오지 말라고. 





*





개강 후 잦은 술자리에 ㅇㅇ는 지쳤다. 제형의 잔을 입에 털어넣으니 제형은 속이 안 좋으면 마시지 말라했으나 제형은 정말 알쓰였기에 그걸 보는 것보단 나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댕댕이알쓰는 오늘따라





"저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안 물라고요"





술을 거부했다. 깍듯하게 거의 한 잔도 안 받길래 웬일인가 싶어 혹여나 해 소주잔에 조금 부어주니





"누나야가 내한테 주는 거에요?"



"아니 너 안 먹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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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나야가 주는 술은 마시제"





뭐야 얘. 또 좋다고 마시는 거다 뭐하는 댕댕, 아니 애지. 쪼끔만 주세요. 그래 알겠어. ㅇㅇ는 잔의 반 정도씩 따라 주었고 도운은 참 잘 받아 마셨다. 결론은 오늘은 좀 덜 멍멍이가 되었다는 거. 시간 상 일어나야 해 가방을 챙기니 제형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미안 오늘은 못 데려다 줄 거 같은데"



"내, 내가 데려다 주께요"



"그럴래?"



"아니 혼자 가도 돼"





순간 도운의 표정이 말 그대로 팍 식었다. 아니 그래 나 혼자 가도 되는데.. 제형은 그런 도운을 보고 ㅇㅇ의 손가락을 쥐었다. 그냥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잡힌 손가락에 파드득 놀라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너 방금까지 죽상 아니었어? 어느새 맑은 미소로 가방을 챙기는 도운에 ㅇㅇ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가서 전화해"



"어? 응. 들어가서 바로 전화 할게. 근데 야 윤도운, 야 정신 좀 차려봐"





얘 취한 거 같은데. 방금 주워 마신 거 물 아니었는데 설마 너 그거 먹었니, ㅇㅇ는 제형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도운을 살폈다. 하 진짜 윤도운 귀찮아 죽겠네 정말. 또 바닥에 쭈구려 앉아 푸푸 거리는 도운을 흔들어 깨우고 급하게 택시를 잡았다.





"도운아, 윤도운 집주소"






누가 누굴 데려다주긴 데려다 줘. 다행히 집주소는 똑바로 말해줘 택시는 금방 출발했다. 아니 그거 마시고 갈 꺼면서 뭘 데려다준대. ㅇㅇ는 또 잠자코 잠든 도운을 바라보았다. 숨은 쉬고 있는 거지? 하도 미동도 없길래 ㅇㅇ는 도운의 얼굴에 손을 가까히 가져갔다. 숨은 쉬네





"누나 손 억수로 작네"



"뭐야 너 안 잤어?"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안 자써요"





도운은 제 앞에 있는 조막만한 ㅇㅇ의 손에 자신의 큰 손바닥을 대어보며 감탄사를 뱉었다. 얼라 손인데 완전. ㅇㅇ는 하도 신기하게 바라보는 도운에 어쩔수 없이 가만히 있어주었다. 넌 술 깨면 진짜 죽었어. 누나야한테 죽으면 그거 좋을 거 같은데 헤. 그만 웃어 좀.





"일어설 수 있겠어? 어어, 야야야"



"내 일어날 쑤 이찌여..이써여"





그럼 그 말에 책임을 좀 져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꼬이는 스탭에 ㅇㅇ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와봐 부축해줄게. ㅇㅇ는 휘청거리는 도운을 부축해 섰다. 아 드럽게 무거워 진짜. 계단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다 올라오고 나선 ㅇㅇ는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냈다. 도운아 윤도운 정신 좀 챙겨보라니까.





"비밀번호 칠 수 있겠어?"



"으응..일오,"



"야야 조용히"





아니 함부로 집 비밀번호 그렇게 크게 말하는 거 아니야. ㅇㅇ는 휘둥그래진 눈을 하고 양손으로 도운의 입을 막았다. 일오오.. 조용히 하라고 진짜. 결국 ㅇㅇ는 휴대폰 다이얼을 켜 도운의 앞에 내밀었다. 쳐봐. 넹. 도운이 꾹꾹 누른 다이얼을 확인하고 ㅇㅇ는 그대로 비밀번호를 쳤다. 하 다왔네, ㅇㅇ는 다시 도운을 부축해 들어섰다.





"으아아 침대.."



"도운아"



"넴"



"휴대폰이랑 지갑 여기다 둘게 일어나서 막 찾지 말고 여기 선반 위 보고"



"네엠"



"이제 자"





이제 좀 자라 누나도 집 좀 가자. ㅇㅇ는 도운이 침대에 푹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 이불은 추우면 알아서 덮겠지 뭐. 하 기차 늦었다. ㅇㅇ는 시계를 보고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아 저 댕댕이시키 도움이 안돼 도움이.



결국 토하기 직전까지 뛰어 기차에 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은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 나 집에 제대로 들어오긴 한 거야? 현관 앞에 그대로 누워 ㅇㅇ는 눈 부시게 들어오는 햇빛에 휴대폰을 확인했다. 뭐야 열시? 열시요? 어디냐는 제형의 연락과 부재중 사이 조금 유난히 눈에 띄는 문자가 있어 누르니 그 문자의 주인은 도운이었다.




- 누나아


- 내 누나야 집 앞인데요


- 누나아


- 아직 자요?


- (이모티콘) (이모티콘)





이런 식의 문자가 삼십분 간격으로 네개나 와 있었다. 뭐야 두 시간 전부터 앞에 있었다고? ㅇㅇ는 정신을 다 차리기도 전에 급하게 문을 열고 머리를 대충 묶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야 윤도운"



"어? 누나"





빌라 앞에 쭈그려 앉아 길강아지를 북슬북슬 만져주는 도운이 보였다. 너 연락도 없이 뭐야 왜 왔어. 아니 그것도 이 땡볕에 전화라도 하지. ㅇㅇ는 문자의 시간을 확인하며 미안해 도운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도운이 내민 건 작은 봉지였다.





"해장 하라꼬"



"같이 묵자고 왔지여"





너 지금 나랑 해장하자고 두 시간이나 집 앞에서 기다린 거야? 도운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아 무릎이야.. 하 진짜 너 진짜.





"전화라도 하지, 덥잖아"



"아니 누나야 괜히 깨울까봐"



"야 그래도..하 우선 들어와, 안 더워?"





별로 안 더운데. 너 지금 땀 엄청 났거든? 또 좋다고 헤실헤실 뒤따라오는 도운에 ㅇㅇ는 마른 세수를 했다. 뭐가 좋아서 또 웃으면서 따라와. ㅇㅇ는 문을 열자마자 수건을 꺼내 건넸다. 우선 이걸로 닦고, 그거 내가 데울게 줘. ㅇㅇ는 도운에게서 해장국을 받아 냄비를 꺼냈다.





"누나야 집 완전 깨끗하네요. 와 이거 누나야가 만든 거?"



"아냐 선물 받은 거야. 물 줄까?"



"네"





도운은 정말 주는대로 잘 받아 먹었다. 그리고 햇반을 돌려 해장국과 함께 상을 차리니 또 부엌으로 쪼르르 따라와 돕겠다고 서성이는데 넌 그냥 앉아있는게 도와주는 거야. 아 그래도 내 도울 일 없어요? 끝까지 ㅇㅇ의 뒤를 쫄쫄 쫓아다녀 ㅇㅇ는 한숨을 푹 쉬고 도운을 돌려 어깨를 꾹 눌렀다. 앉아 있어 좀.





"미안 나 밥 잘 안 해먹어서 햇반 밖에 없어"



"내도 뭐 같은데요. 누나야 많이 먹어라"





도운은 수저를 들자마자 제 그릇에 있는 고기를 골라 ㅇㅇ의 그릇에 올렸다. 야 너 먹어. 누나야 많이 먹으라꼬. 차피 다시 줘도 또 그릇에 옮겨주는 도운에 결국 ㅇㅇ는 숟가락을 들었다. 다행히 뒤집어질뻔한 속은 도운이 사온 해장국에 풀렸고 학교는 시발 자체휴강이다 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도운은 다 먹고도 ㅇㅇ가 다 먹을때까지 숟가락을 물고 바라보았다. 되게 조금씩 먹는구나, 신기하다.





"설거지는 내가 하께요"



"아냐 내가 해도 돼"





그리고 ㅇㅇ가 다 먹자마자 그릇을 가지고 도르르 부엌으로 걸어가는 도운을 말렸으나 그래 그 등치 말리는 건 참 어려웠다. 도운은 고무장갑을 끼고 그 좁은 부엌에 낑겨 서서 뽀드득거리며 설거지를 했다. 누나야 뭐할거에요. 나 씻을건데? 에?





"아이, 콜록콜록, 누나야 잠깐만"



"응?"



"아이 아이다"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ㅇㅇ는 침실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고 도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붉어진 귀를 숨기기엔 부족했다, 도운은 급하게 고무장갑을 벗었고 찬물로 제 얼굴을 식혔다.





"도운아 어?"






뭐야 얘 어디갔어. 간 거야? ㅇㅇ가 다시 침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도운은 집에 없었다. 휴대폰 집에 있는데 어디 간거야. ㅇㅇ는 이리저리 살피다 문을 열었다. 아, 문에 툭 걸리는 느낌에 뭔가 싶어 내려다보니 아니다 다를까 도운이었다. 야 너 왜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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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이제 집에 갈라고요"



"휴대폰 집에 있는데?"



"주세요"





어 그래 잘가. ㅇㅇ는 도운의 휴대폰을 건넸다. 누나 안녕. 귀가 붉어진 도운을 보고 뭔가 싶었으나 손을 짧게 흔들고 계단 밑으로 사라져 버리는 도운에 ㅇㅇ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쟤. 역까지는 데려다줬어야 하나.





4.





"...설마"



"누나아"



"아닐거야"



"누나아"





내가 주소를 잘못 봤구나. ㅇㅇ는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 앉을뻔했다. 등신 이 등신, 한 번 와봤으면서 그새 그걸 까먹냐. 알바를 잡아 다행이다 하고 출근을 하니 탈의실에서 나오는 누군가와 퍽 부딪혀 올려다보니 도운이었다. 하 내가 제발로 윤도운 옆으로 왔구나. ㅇㅇ는 모자를 챙겨 쓰며 카운터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부터 ㅇㅇ만 졸졸 쫓아다니는 도운에 한숨을 다시 한 번 쉴 수 밖에 없었다.





"내 여서 알바하는 거 알고 잡았나"



"개소리 흐즈 므르.."
(개소리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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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랑 이제 같이 출근하면 되겠네"





저 빵실빵실 어떻게 막을수도 없고, ㅇㅇ는 체념했다. 하교하고도 듣겠구나 저 '누나아' 혹 '누나야' 소리를 말이다. 시간대를 조정하려 했으나 시간대는 바꿀 수가 없었다. 꼼짝없이 윤도운과 함께 알바각인 거다. 일을 하는 건지 ㅇㅇ만 보는 건지 도운은 자꾸 ㅇㅇ를 흘깃 바라보고 빵을 포장하고 다시 한번 흘깃 ㅇㅇ를 바라보고 빵을 포장했다.





"하 진짜"





ㅇㅇ는 오른쪽 장갑을 벗고 도운의 볼을 꼬집었다. 아, 아아!





"일 해라 좋은 말로 할때"



"아 알았다 알았다, 아프다!"





그만 좀 봐. 그와중에 베시시 웃는 도운에 ㅇㅇ는 어이가 털릴 정도였다. 쟤 어디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아프다면서 대체 왜 웃는 거야. ㅇㅇ는 빵포장을 마치고 빳빳하게 굳은 허리에 잠시 구부리고 숨을 돌렸다. 저기 주문이요, 아 네. 하지만 밀려 들어오는 커피 주문에 ㅇㅇ는 다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내가 하께요. 줘봐요"






원두 포장이 안 뜯어져 조금 씨름을 하고 있으니 도운이 불쑥 나타나 한번에 뜯어주고 가버렸다. 어? 어 고마워. 계산을 하던 도운은 또 그 소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윙크를 하는 거다. 쟤 뭐야. ㅇㅇ는 원두를 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말을 말자 정말로.





"어? 아.. 아 진짜"



"왜요"





역으로 가는 길에 산 아이스크림이 빠르게 녹아 ㅇㅇ의 손가락으로 찐뜩하게 흘러내렸다.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아 찝찝하게. 손을 탈탈 터는 ㅇㅇ의 반대손에서 도운은 아이스크림을 가져갔다. 왜? 도운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돌돌 말아준 뒤 물티슈를 ㅇㅇ에게 건넸다.





"손 닦아요. 찝찝하제"



"아 고마워. 으.."





도운이 막대에 말아준 휴지 덕에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아예 제 가방에 물티슈를 넣어주는 도운에 ㅇㅇ는 고맙다며 올려다보니 또 베시시 웃는다. 말을 하지 말자 그냥.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또 역까지 졸졸 데려다주는 건지 따라오는 건지 하는 도운에 ㅇㅇ는 주머니에 집히는 사탕을 건넸다.





"고마워, 근데 다음에는 안 데려다 줘도 돼"



"아이다. 내가 좋아서 데려다 주는 긴데요"



"그래도 너무 늦..,"



"기차 왔다. 빨리 타요 타"




아침에 오지마 알았어? 아니요. 해맑게 웃으며 거절하는 도운에 저걸 때릴 수도 없고 ㅇㅇ는 도운에게 X자를 그려보았지만 도운은 크게 손으로 O를 그렸다. 너 나랑 OX하자는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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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내일 봐요 누나





5. 





툭. 제형의 옆에서 책을 보는 ㅇㅇ의 앞으로 날아온 종이비행기에 ㅇㅇ는 물음표를 얼굴에 담고 종이비행기를 펴 보았다.




- 누나아



"누나아"




삐뚤빼뚤한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글씨와 도운의 목소리. ㅇㅇ는 어이없게 도운을 바라보았다. 저 손하트 어쩔거야 부러뜨려? ㅇㅇ는 그 종이비행기를 곱게 다시 접어 도운에게 날리고 다시 책장을 넘겼다. 치, 도운은 ㅇㅇ가 다시 보낸 종이비행기를 전공책 사이에 껴놓고 울리는 전화에 잠시 과방을 나섰다.





"ㅇㅇㅇ"



"끅, 야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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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surprised?"
(놀랐어?)





그럼 네가 다짜고짜 안아버리는데 안 놀라겠어? ㅇㅇ는 붉어진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 제형은 ㅇㅇ의 머리를 헝클이고 어깨에 팔을 둘렀다. 





"소개팅할래?"



"..뭐?"



"친구가 묻길래"





...어, 그게. 할거야? 보내? 야 너무 가깝잖아. 제형은 ㅇㅇ를 끌어 당겨 물었다. 할 거야? 


..내가 어쩌자고 또. ㅇㅇ는 벤치에 앉아 머리를 흩뜨렸다. 매번 제형의 물음에 어어어 하다가 수락해버리고 당연히 마음이 없으니 쉽게 깨지거나 시작도 하지 않았다. 항상 제형의 입장이 불리해지는 이 루트를 또 수락해버렸다. 물론 제형은 그렇게 깨질 때마다 자신이 미안하다고 했으나 ㅇㅇ는 그게 더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구. 답답해 죽어버릴 거 같다.





*





"누나아"



"오늘 와이리 이쁜데"



"그래하고 어디 갔다와요?"





너랑 말씨름 할 기분 아니야. ㅇㅇ는 원피스 소매를 걷으며 도운을 지나쳐 걸었다. 아 누나아, 그리고 그 뒤를 또 쫄랑쫄랑 따라오는 도운이었으나 ㅇㅇ는 얼굴을 쓸어내리고 근처 놀이터 그네에 풀썩 앉았다. 





"기분 마이 안 좋나"



"..."





미안한데 너랑 놀 기분 아니야.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한숨을 쉬었다, 또 그저그런 만남을 하고 에프터를 받았으나 ㅇㅇ는 정작 마음이 없었다. 잠만 기다려요 여서. 그리고 도운은 그런 ㅇㅇ를 한참 심각하게 내려다보다 냅다 어딘가로 뛰어갔다. 그래 너 피해 다닐 기운도 없다.





"..하"





오늘 어땠냐는 제형의 문자에 답장도 해줄 기분이 아니었다. ㅇㅇ는 휴대폰만 딸깍거리다 얼굴을 손에 묻어버렸다. ..짜증나





"사탕?"





그리고 어디선가 도도도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도운은 ㅇㅇ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봉지를 뒤적였다. 





"..싫어"



"그람 초콜릿"



"..싫어"





너 뭐해. 봉지 잔뜩 무언가를 사와 하나씩 뒤적여 앞에 보여주는 도운에 ㅇㅇ는 의미 없게 바라보았다.





"그람 츄잉껌"



"..싫어"



"그럼 내는"



"..싫, 어? 아니 네가 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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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하씨 넘어지는 줄 알았어. 도운은 크게 휘청이는 ㅇㅇ를 꼭 끌어 안았다. 야 근데,





"이게 진짜, 죽어 죽어!"



"아 실수다, 실수라꼬! 아 아프다!!"





도운도 놀라서 급하게 안아버린터라 손 위치가 어 좀 그랬다. 그래 네가 생각해도 좀 물컹했지, 야 이 변태새끼야. 결국엔 아주 처맞았다. 아프다고요! 넌 좀 아파야돼. 등짝을 처 때리는 ㅇㅇ는 인정사정 없었으나 도운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귀는 진짜 붉다 못해 어 그랬다. 실수인데 자기가 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ㅇㅇ의 눈에는 그닥 보이지 않았나보다.





2.





- 누나 내 진짜 미안타


- 아니 진짜 진짜로 미안해요


- 손 안 댈게 아 누나아..





강의 들을 때 말 걸지 말라고 했지. 전공책에 사과문만 세 개정도 써 제출하는 도운을 보지도 않고 밀어냈다. 주인이 밥 안 줘 속이 상한 강아지마냥 낑낑거리는 도운이 보이지 않는게 분명했다. 알겠으니까 수업 좀 들어. ㅇㅇ는 분주하게 펜을 끄적여 아무렇게나 옆으로 밀었다. 그리고 그 쪽지를 도운은 헤헤거리며 또 전공책 사이에 끼워넣었다. 전개가 참 왜 저렇게 되는 거야.





"누나아"



"누나아"





수업이 끝나고 나온 복도에서 도운은 또 ㅇㅇ를 쫓아 쫄쫄 따라왔다. 그리고 ㅇㅇ는 아무렇지 않게 이어폰을 꼈다. ㅇㅇ는 엄청난 단호박이었으나 하나 간과한 건,





"오 누나야도 이 노래 들어요? 이거 좋제"





아무렇지 않게 한쪽을 빼어 자신의 귀에 꽂는 도운이었다, 그리고 도운은 단호박킬러였다. ㅇㅇ는 답이 없었고 도운은 그 옆에서 쫑알거리며 함께 걸었다. 





"윤도운 허리 부러지겠는데?"



"응?"





제형이 ㅇㅇ를 툭 쳤다. 너 어디서 왔어? 교양관에서. ㅇㅇ와 키차이 때문에 이어폰에 엉거주춤 숙여 걷는 도운을 보고 제형은 무심하게 말했다, 너 그러다 허리 부러져. 아니 햄 조용히 해요. 





"왜 너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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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이에요"





열 있어? 어느새 빨개진 얼굴의 도운을 보고 ㅇㅇ는 손을 올려 이마를 짚었다. 없는데 왜 이렇게 빨개졌어. 아이라니까 가요 가. 도운은 ㅇㅇ의 어깨를 쥐고 밀었다. 뭐야, 왜. 






"박제형 너 지금 학식 먹을 거야?"



"nope"



"누나 내는 배 고픈데"





내랑 먹어요, 응? 응? 
나 얘랑 먹어야돼? 응, 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생각 없거든. ㅇㅇ는 단호하게 말하고 사라져버리는 제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박제형이나 얘나 아무도 도움이 안돼.





"내랑 먹어요 응? 응? 응?"



"알았다고"



"아싸"





ㅇㅇ는 지갑을 꺼내며 도운을 앞서 걸었다. 아 같이 가요오, 등치는 산만해서 또 또 쫄래쫄래 쫓아 따라가는 도운을 제형은 돌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뭐가 저렇게 좋은거야.





*





"누나아"



"왜"



"은제 내 식권까지 샀어요"



"아까"





자리 맡으러 갔다가 ㅇㅇ가 내민 식권을 받고 도운은 입이 귀에 걸려 또 뽈뽈 따라왔다. 그만 좀 따라와 나 물 좀 먹게. 싫은데. 하 말도 드럽게 안 들어.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물을 떠 마셨다. 너도 줘? 내 그 컵에 주믄..아! 도운은 또 정강이를 까였다. 하루도 잠잠히 넘어가는 일이 없어 진짜.





"아프다!"



"몇 번 말해 내가 아프라고 때리는 거라고 했지"



"하 진짜 농담도 못 따먹나"



"말 짧게 하지말라구, 엉?"





도운은 또 팔뚝을 맞았다. 자꾸 친구 먹으려 들래? 네. 말이 안 통한다. 하, ㅇㅇ는 도운을 올려다보고 째려보다 누군가와의 마찰로 휘청였다. 어어, 도운은 ㅇㅇ를 붙잡았다. 하필이면 가장 피크일 시간에 와 사람이 붐비고 붐볐다. 





"뭐고"



"괜찮아. 가자"



"누나야 여 앉아 있어라, 내 갔다오께"





괜찮아. 아이다 내가 갔다올게. 도운은 ㅇㅇ를 자리에 앉혀주고 떠났다. 꽤 기다려야 할텐데. ㅇㅇ는 금새 쌓이는 제형의 카톡에 휴대폰을 꺼내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가 도서관으로 올거야? 아니 집으로 갈 건데. 오늘 개강파티있어. 오늘이야? 뭐 술은 좋은데, 그럼 또 윤도운 쫓아올 거 아니야 아나. ㅇㅇ는 제형의 연락을 보고 얼굴을 쓸어 내렸다. 아 귀찮은데





"누나아 화장 뭉개진다"



"알어"





도운은 금방 양손에 쟁반을 들고 와 앉았다. 너 오늘 개강파티인거 알았어? 네. 





"뭐야 나만 몰랐어?"



"응? 누나야 아는 줄 알았는데"



"난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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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늘 더 이쁘길래"





수작 걸지마라.





3.





분위기에 취한다는데 분위기가 영 개인플레이다. 복작복작하긴 한데 영단합이 아닌거다, 물론 그게 더 편하긴 한데.





"누나아 한 잔?"





왜 얘가 내 테이블에 있냐. 그렇게 잘 마시는 거 같지도 않은데 참 주는 술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이미 어깨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는 도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 진짜 애야 강아지야 뭐야. 내가 몇 잔 줬지 그렇게 많이 준 거 같지도 않은데 얼굴도 붉어져서 치대는 게 투플러스 상승해 베시시 웃는데.





"박제형 너 안 마실 거면 나 줘"



"응"





그런 도운을 치우고 제형의 잔을 마셨다. 너 못 마시니까 그냥 나 줘. 알겠어. 제형이 고개를 끄덕이고 ㅇㅇ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었다. 상대적으로 술을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제형 대신 마셔주는게 편하기도 했고 사실 그게 좋았다. 도운이 멍멍이가 되어가는 동안 ㅇㅇ는 꾸준히 치대는 도운의 얼굴을 밀고 제형과 대화를 이어갔다.





"너 기차 언제 타?"



"..어 어 이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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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다줘?"



"누나아 내가 데려다주께요"



"야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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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 안가, 도운이 안가"





얘 미쳤나봐. 데려다주기는 무슨 집도 못 갈 거 같은데, 야 정신 좀 차려봐. ㅇㅇ는 입술을 쭉 내민 도운을 보고 황당했다. 그리고 어깨를 흔들어 깨우니 또 베시시 웃는다, 뭐야 얘 무서워. 결론은 그 무거운 애가 자꾸 앵겨서 한 대 치려 했는데 제형이 끌어 부축했다. 택시만 좀 잡아줘. 어? 어 응. 





"너 윤도운 집 알아?"



"알아. 윤도운 너 괜히 난리 피우지 말고 들어가"



"누나아 안녀엉"





안녕은 무슨 빨리 집 가. 제형은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기사님에게 건네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에 찰싹 붙어 손을 마구 흔드는 도운을 ㅇㅇ는 뭐하는 애일까 싶어 바라보다 어쩔수 없이 손을 흔들어줬다. 가서 자 빨리. 안녀엉 낼 봐요, 누나아.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걷는 제형 옆에서 같이 걸었다. 혼자 가도 된다니까 늦었다고 데려다주겠다는 제형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 둘다 조금씩 취해서 서로 툭툭 밀며 역까지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이었다. 오분 정도 남았나, ㅇㅇ는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플렛폼으로 걸었다.





"조심히 가"



"응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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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전화해"



"어어"





아침보다는 아주 적은 인원만이 플렛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에 올라타는 ㅇㅇ에게 제형은 전화기 모양으로 손을 흔들었고 ㅇㅇ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서 들어가. 기차가 출발하고 ㅇㅇ는 제형이 멀어지는 것을 본 뒤 그제야 구두를 벗었다. 아 발 아파. 근데 지금 택시 안 끊기겠지, 박제형 어떻게 들어가려고. ㅇㅇ는 능숙하게 밴드를 뜯었다.






3.





"너 빵 먹을래?"



"yes"



"누나아 내도 내도 먹을래"





잠깐만, 이거 왜 안 뜯어져. ㅇㅇ는 봉지와 씨름을 시작했다. 뭐야 이거 힘 없는 사람은 먹지도 말란거냐.





"줘봐"





제형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ㅇㅇ를 보고 봉지를 가져갔다. 





"자"



"아냐 너 먹어"



"내도"



"너도 먹고"





나는 생각 없어. ㅇㅇ는 빵을 꺼네 도운에게 건넸다. 야 그거 빵이야 가방에 넣는 거 아니라고, 기념품처럼 챙기지마. 하. ㅇㅇ는 도운이 쥔 빵을 빼앗아 입에 물렸다. 너 엉뚱하게 그러지 좀 말라니까. 





"누낭 내 멍영주는거에영?"
(누나 내 먹여주는거에요?)





아니야 임마. ㅇㅇ는 다른 빵을 꺼내 제형에게 건넸다, ah thanks.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유튜브. 같이 보자. ㅇㅇ는 제형이 꽂은 이어폰 중 오른쪽 이어폰을 빼 자신의 귀에 꽂았다. 그러니 누군가 팔뚝을 쿡쿡 찌르는 거다. 하 뭐야하고 옆으로 돌아봤더니





"..내는?"





야 무슨 아니 음악 조금 들었잖아. 세상 나라 잃은 표정으로 쳐다보면.. 알겠어 알겠어. 제형은 그런 도운을 보고 픽 웃었다. 이거 웃긴 상황은 아니잖아 하 윤도운 진짜. ㅇㅇ는 결국 이어폰을 빼고 됐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완전 됐다, 도운은 해맑게 웃으며 다시 ㅇㅇ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누나아"



"누나아"



"왜 또"



"오늘도 과모임 있는데 갈 거제?"





오늘도야? 너 어제 그렇게 먹고 속 안 버렸어? ㅇㅇ는 도운에게 그렇게 물으니 도운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에요?"



"..그렇게 들렸음 아니야"



"내 감동 쪼끔 먹었는데 우야지. 누나아"





먹지마 감동 같은 거 먹지 말라고.
도운은 반짝이는 눈으로 급히 도망가는 ㅇㅇ를 쫓았다. 아 같이 가요! 따라오지마 오지 말라고. 





*





개강 후 잦은 술자리에 ㅇㅇ는 지쳤다. 제형의 잔을 입에 털어넣으니 제형은 속이 안 좋으면 마시지 말라했으나 제형은 정말 알쓰였기에 그걸 보는 것보단 나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댕댕이알쓰는 오늘따라





"저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안 물라고요"





술을 거부했다. 깍듯하게 거의 한 잔도 안 받길래 웬일인가 싶어 혹여나 해 소주잔에 조금 부어주니





"누나야가 내한테 주는 거에요?"



"아니 너 안 먹길래.."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아니 누나야가 주는 술은 마시제"





뭐야 얘. 또 좋다고 마시는 거다 뭐하는 댕댕, 아니 애지. 쪼끔만 주세요. 그래 알겠어. ㅇㅇ는 잔의 반 정도씩 따라 주었고 도운은 참 잘 받아 마셨다. 결론은 오늘은 좀 덜 멍멍이가 되었다는 거. 시간 상 일어나야 해 가방을 챙기니 제형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미안 오늘은 못 데려다 줄 거 같은데"



"내, 내가 데려다 주께요"



"그럴래?"



"아니 혼자 가도 돼"





순간 도운의 표정이 말 그대로 팍 식었다. 아니 그래 나 혼자 가도 되는데.. 제형은 그런 도운을 보고 ㅇㅇ의 손가락을 쥐었다. 그냥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잡힌 손가락에 파드득 놀라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너 방금까지 죽상 아니었어? 어느새 맑은 미소로 가방을 챙기는 도운에 ㅇㅇ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가서 전화해"



"어? 응. 들어가서 바로 전화 할게. 근데 야 윤도운, 야 정신 좀 차려봐"





얘 취한 거 같은데. 방금 주워 마신 거 물 아니었는데 설마 너 그거 먹었니, ㅇㅇ는 제형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도운을 살폈다. 하 진짜 윤도운 귀찮아 죽겠네 정말. 또 바닥에 쭈구려 앉아 푸푸 거리는 도운을 흔들어 깨우고 급하게 택시를 잡았다.





"도운아, 윤도운 집주소"






누가 누굴 데려다주긴 데려다 줘. 다행히 집주소는 똑바로 말해줘 택시는 금방 출발했다. 아니 그거 마시고 갈 꺼면서 뭘 데려다준대. ㅇㅇ는 또 잠자코 잠든 도운을 바라보았다. 숨은 쉬고 있는 거지? 하도 미동도 없길래 ㅇㅇ는 도운의 얼굴에 손을 가까히 가져갔다. 숨은 쉬네





"누나 손 억수로 작네"



"뭐야 너 안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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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자써요"





도운은 제 앞에 있는 조막만한 ㅇㅇ의 손에 자신의 큰 손바닥을 대어보며 감탄사를 뱉었다. 얼라 손인데 완전. ㅇㅇ는 하도 신기하게 바라보는 도운에 어쩔수 없이 가만히 있어주었다. 넌 술 깨면 진짜 죽었어. 누나야한테 죽으면 그거 좋을 거 같은데 헤. 그만 웃어 좀.





"일어설 수 있겠어? 어어, 야야야"



"내 일어날 쑤 이찌여..이써여"





그럼 그 말에 책임을 좀 져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꼬이는 스탭에 ㅇㅇ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와봐 부축해줄게. ㅇㅇ는 휘청거리는 도운을 부축해 섰다. 아 드럽게 무거워 진짜. 계단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다 올라오고 나선 ㅇㅇ는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냈다. 도운아 윤도운 정신 좀 챙겨보라니까.





"비밀번호 칠 수 있겠어?"



"으응..일오,"



"야야 조용히"





아니 함부로 집 비밀번호 그렇게 크게 말하는 거 아니야. ㅇㅇ는 휘둥그래진 눈을 하고 양손으로 도운의 입을 막았다. 일오오.. 조용히 하라고 진짜. 결국 ㅇㅇ는 휴대폰 다이얼을 켜 도운의 앞에 내밀었다. 쳐봐. 넹. 도운이 꾹꾹 누른 다이얼을 확인하고 ㅇㅇ는 그대로 비밀번호를 쳤다. 하 다왔네, ㅇㅇ는 다시 도운을 부축해 들어섰다.





"으아아 침대.."



"도운아"



"넴"



"휴대폰이랑 지갑 여기다 둘게 일어나서 막 찾지 말고 여기 선반 위 보고"



"네엠"



"이제 자"





이제 좀 자라 누나도 집 좀 가자. ㅇㅇ는 도운이 침대에 푹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 이불은 추우면 알아서 덮겠지 뭐. 하 기차 늦었다. ㅇㅇ는 시계를 보고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아 저 댕댕이시키 도움이 안돼 도움이.



결국 토하기 직전까지 뛰어 기차에 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은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 나 집에 제대로 들어오긴 한 거야? 현관 앞에 그대로 누워 ㅇㅇ는 눈 부시게 들어오는 햇빛에 휴대폰을 확인했다. 뭐야 열시? 열시요? 어디냐는 제형의 연락과 부재중 사이 조금 유난히 눈에 띄는 문자가 있어 누르니 그 문자의 주인은 도운이었다.




- 누나아


- 내 누나야 집 앞인데요


- 누나아


- 아직 자요?


- (이모티콘) (이모티콘)





이런 식의 문자가 삼십분 간격으로 네개나 와 있었다. 뭐야 두 시간 전부터 앞에 있었다고? ㅇㅇ는 정신을 다 차리기도 전에 급하게 문을 열고 머리를 대충 묶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야 윤도운"



"어? 누나"





빌라 앞에 쭈그려 앉아 길강아지를 북슬북슬 만져주는 도운이 보였다. 너 연락도 없이 뭐야 왜 왔어. 아니 그것도 이 땡볕에 전화라도 하지. ㅇㅇ는 문자의 시간을 확인하며 미안해 도운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도운이 내민 건 작은 봉지였다.





"해장 하라꼬"



"같이 묵자고 왔지여"





너 지금 나랑 해장하자고 두 시간이나 집 앞에서 기다린 거야? 도운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아 무릎이야.. 하 진짜 너 진짜.





"전화라도 하지, 덥잖아"



"아니 누나야 괜히 깨울까봐"



"야 그래도..하 우선 들어와, 안 더워?"





별로 안 더운데. 너 지금 땀 엄청 났거든? 또 좋다고 헤실헤실 뒤따라오는 도운에 ㅇㅇ는 마른 세수를 했다. 뭐가 좋아서 또 웃으면서 따라와. ㅇㅇ는 문을 열자마자 수건을 꺼내 건넸다. 우선 이걸로 닦고, 그거 내가 데울게 줘. ㅇㅇ는 도운에게서 해장국을 받아 냄비를 꺼냈다.





"누나야 집 완전 깨끗하네요. 와 이거 누나야가 만든 거?"



"아냐 선물 받은 거야. 물 줄까?"



"네"





도운은 정말 주는대로 잘 받아 먹었다. 그리고 햇반을 돌려 해장국과 함께 상을 차리니 또 부엌으로 쪼르르 따라와 돕겠다고 서성이는데 넌 그냥 앉아있는게 도와주는 거야. 아 그래도 내 도울 일 없어요? 끝까지 ㅇㅇ의 뒤를 쫄쫄 쫓아다녀 ㅇㅇ는 한숨을 푹 쉬고 도운을 돌려 어깨를 꾹 눌렀다. 앉아 있어 좀.





"미안 나 밥 잘 안 해먹어서 햇반 밖에 없어"



"내도 뭐 같은데요. 누나야 많이 먹어라"





도운은 수저를 들자마자 제 그릇에 있는 고기를 골라 ㅇㅇ의 그릇에 올렸다. 야 너 먹어. 누나야 많이 먹으라꼬. 차피 다시 줘도 또 그릇에 옮겨주는 도운에 결국 ㅇㅇ는 숟가락을 들었다. 다행히 뒤집어질뻔한 속은 도운이 사온 해장국에 풀렸고 학교는 시발 자체휴강이다 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도운은 다 먹고도 ㅇㅇ가 다 먹을때까지 숟가락을 물고 바라보았다. 되게 조금씩 먹는구나, 신기하다.





"설거지는 내가 하께요"



"아냐 내가 해도 돼"





그리고 ㅇㅇ가 다 먹자마자 그릇을 가지고 도르르 부엌으로 걸어가는 도운을 말렸으나 그래 그 등치 말리는 건 참 어려웠다. 도운은 고무장갑을 끼고 그 좁은 부엌에 낑겨 서서 뽀드득거리며 설거지를 했다. 누나야 뭐할거에요. 나 씻을건데? 에?





"아이, 콜록콜록, 누나야 잠깐만"



"응?"



"아이 아이다"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ㅇㅇ는 침실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고 도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붉어진 귀를 숨기기엔 부족했다, 도운은 급하게 고무장갑을 벗었고 찬물로 제 얼굴을 식혔다.





"도운아 어?"






뭐야 얘 어디갔어. 간 거야? ㅇㅇ가 다시 침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도운은 집에 없었다. 휴대폰 집에 있는데 어디 간거야. ㅇㅇ는 이리저리 살피다 문을 열었다. 아, 문에 툭 걸리는 느낌에 뭔가 싶어 내려다보니 아니다 다를까 도운이었다. 야 너 왜 여기에 있어.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ㅇ,이제 집에 갈라고요"



"휴대폰 집에 있는데?"



"주세요"





어 그래 잘가. ㅇㅇ는 도운의 휴대폰을 건넸다. 누나 안녕. 귀가 붉어진 도운을 보고 뭔가 싶었으나 손을 짧게 흔들고 계단 밑으로 사라져 버리는 도운에 ㅇㅇ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쟤. 역까지는 데려다줬어야 하나.





4.





"...설마"



"누나아"



"아닐거야"



"누나아"





내가 주소를 잘못 봤구나. ㅇㅇ는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 앉을뻔했다. 등신 이 등신, 한 번 와봤으면서 그새 그걸 까먹냐. 알바를 잡아 다행이다 하고 출근을 하니 탈의실에서 나오는 누군가와 퍽 부딪혀 올려다보니 도운이었다. 하 내가 제발로 윤도운 옆으로 왔구나. ㅇㅇ는 모자를 챙겨 쓰며 카운터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부터 ㅇㅇ만 졸졸 쫓아다니는 도운에 한숨을 다시 한 번 쉴 수 밖에 없었다.





"내 여서 알바하는 거 알고 잡았나"



"개소리 흐즈 므르.."
(개소리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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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랑 이제 같이 출근하면 되겠네"





저 빵실빵실 어떻게 막을수도 없고, ㅇㅇ는 체념했다. 하교하고도 듣겠구나 저 '누나아' 혹 '누나야' 소리를 말이다. 시간대를 조정하려 했으나 시간대는 바꿀 수가 없었다. 꼼짝없이 윤도운과 함께 알바각인 거다. 일을 하는 건지 ㅇㅇ만 보는 건지 도운은 자꾸 ㅇㅇ를 흘깃 바라보고 빵을 포장하고 다시 한번 흘깃 ㅇㅇ를 바라보고 빵을 포장했다.





"하 진짜"





ㅇㅇ는 오른쪽 장갑을 벗고 도운의 볼을 꼬집었다. 아, 아아!





"일 해라 좋은 말로 할때"



"아 알았다 알았다, 아프다!"





그만 좀 봐. 그와중에 베시시 웃는 도운에 ㅇㅇ는 어이가 털릴 정도였다. 쟤 어디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아프다면서 대체 왜 웃는 거야. ㅇㅇ는 빵포장을 마치고 빳빳하게 굳은 허리에 잠시 구부리고 숨을 돌렸다. 저기 주문이요, 아 네. 하지만 밀려 들어오는 커피 주문에 ㅇㅇ는 다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내가 하께요. 줘봐요"






원두 포장이 안 뜯어져 조금 씨름을 하고 있으니 도운이 불쑥 나타나 한번에 뜯어주고 가버렸다. 어? 어 고마워. 계산을 하던 도운은 또 그 소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윙크를 하는 거다. 쟤 뭐야. ㅇㅇ는 원두를 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말을 말자 정말로.





"어? 아.. 아 진짜"



"왜요"





역으로 가는 길에 산 아이스크림이 빠르게 녹아 ㅇㅇ의 손가락으로 찐뜩하게 흘러내렸다.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아 찝찝하게. 손을 탈탈 터는 ㅇㅇ의 반대손에서 도운은 아이스크림을 가져갔다. 왜? 도운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돌돌 말아준 뒤 물티슈를 ㅇㅇ에게 건넸다.





"손 닦아요. 찝찝하제"



"아 고마워. 으.."





도운이 막대에 말아준 휴지 덕에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아예 제 가방에 물티슈를 넣어주는 도운에 ㅇㅇ는 고맙다며 올려다보니 또 베시시 웃는다. 말을 하지 말자 그냥.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또 역까지 졸졸 데려다주는 건지 따라오는 건지 하는 도운에 ㅇㅇ는 주머니에 집히는 사탕을 건넸다.





"고마워, 근데 다음에는 안 데려다 줘도 돼"



"아이다. 내가 좋아서 데려다 주는 긴데요"



"그래도 너무 늦..,"



"기차 왔다. 빨리 타요 타"




아침에 오지마 알았어? 아니요. 해맑게 웃으며 거절하는 도운에 저걸 때릴 수도 없고 ㅇㅇ는 도운에게 X자를 그려보았지만 도운은 크게 손으로 O를 그렸다. 너 나랑 OX하자는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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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내일 봐요 누나





5. 





툭. 제형의 옆에서 책을 보는 ㅇㅇ의 앞으로 날아온 종이비행기에 ㅇㅇ는 물음표를 얼굴에 담고 종이비행기를 펴 보았다.




- 누나아



"누나아"




삐뚤빼뚤한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글씨와 도운의 목소리. ㅇㅇ는 어이없게 도운을 바라보았다. 저 손하트 어쩔거야 부러뜨려? ㅇㅇ는 그 종이비행기를 곱게 다시 접어 도운에게 날리고 다시 책장을 넘겼다. 치, 도운은 ㅇㅇ가 다시 보낸 종이비행기를 전공책 사이에 껴놓고 울리는 전화에 잠시 과방을 나섰다.





"ㅇㅇㅇ"



"끅, 야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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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surprised?"
(놀랐어?)





그럼 네가 다짜고짜 안아버리는데 안 놀라겠어? ㅇㅇ는 붉어진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 제형은 ㅇㅇ의 머리를 헝클이고 어깨에 팔을 둘렀다. 





"소개팅할래?"



"..뭐?"



"친구가 묻길래"





...어, 그게. 할거야? 보내? 야 너무 가깝잖아. 제형은 ㅇㅇ를 끌어 당겨 물었다. 할 거야? 


..내가 어쩌자고 또. ㅇㅇ는 벤치에 앉아 머리를 흩뜨렸다. 매번 제형의 물음에 어어어 하다가 수락해버리고 당연히 마음이 없으니 쉽게 깨지거나 시작도 하지 않았다. 항상 제형의 입장이 불리해지는 이 루트를 또 수락해버렸다. 물론 제형은 그렇게 깨질 때마다 자신이 미안하다고 했으나 ㅇㅇ는 그게 더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구. 답답해 죽어버릴 거 같다.





*





"누나아"



"오늘 와이리 이쁜데"



"그래하고 어디 갔다와요?"





너랑 말씨름 할 기분 아니야. ㅇㅇ는 원피스 소매를 걷으며 도운을 지나쳐 걸었다. 아 누나아, 그리고 그 뒤를 또 쫄랑쫄랑 따라오는 도운이었으나 ㅇㅇ는 얼굴을 쓸어내리고 근처 놀이터 그네에 풀썩 앉았다. 





"기분 마이 안 좋나"



"..."





미안한데 너랑 놀 기분 아니야.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한숨을 쉬었다, 또 그저그런 만남을 하고 에프터를 받았으나 ㅇㅇ는 정작 마음이 없었다. 잠만 기다려요 여서. 그리고 도운은 그런 ㅇㅇ를 한참 심각하게 내려다보다 냅다 어딘가로 뛰어갔다. 그래 너 피해 다닐 기운도 없다.





"..하"





오늘 어땠냐는 제형의 문자에 답장도 해줄 기분이 아니었다. ㅇㅇ는 휴대폰만 딸깍거리다 얼굴을 손에 묻어버렸다. ..짜증나





"사탕?"





그리고 어디선가 도도도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도운은 ㅇㅇ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봉지를 뒤적였다. 





"..싫어"



"그람 초콜릿"



"..싫어"





너 뭐해. 봉지 잔뜩 무언가를 사와 하나씩 뒤적여 앞에 보여주는 도운에 ㅇㅇ는 의미 없게 바라보았다.





"그람 츄잉껌"



"..싫어"



"그럼 내는"



"..싫, 어? 아니 네가 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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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하씨 넘어지는 줄 알았어. 도운은 크게 휘청이는 ㅇㅇ를 꼭 끌어 안았다. 야 근데,





"이게 진짜, 죽어 죽어!"



"아 실수다, 실수라꼬! 아 아프다!!"





도운도 놀라서 급하게 안아버린터라 손 위치가 어 좀 그랬다. 그래 네가 생각해도 좀 물컹했지, 야 이 변태새끼야. 결국엔 아주 처맞았다. 아프다고요! 넌 좀 아파야돼. 등짝을 처 때리는 ㅇㅇ는 인정사정 없었으나 도운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귀는 진짜 붉다 못해 어 그랬다. 실수인데 자기가 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ㅇㅇ의 눈에는 그닥 보이지 않았나보다.





2.





- 누나 내 진짜 미안타


- 아니 진짜 진짜로 미안해요


- 손 안 댈게 아 누나아..





강의 들을 때 말 걸지 말라고 했지. 전공책에 사과문만 세 개정도 써 제출하는 도운을 보지도 않고 밀어냈다. 주인이 밥 안 줘 속이 상한 강아지마냥 낑낑거리는 도운이 보이지 않는게 분명했다. 알겠으니까 수업 좀 들어. ㅇㅇ는 분주하게 펜을 끄적여 아무렇게나 옆으로 밀었다. 그리고 그 쪽지를 도운은 헤헤거리며 또 전공책 사이에 끼워넣었다. 전개가 참 왜 저렇게 되는 거야.





"누나아"



"누나아"





수업이 끝나고 나온 복도에서 도운은 또 ㅇㅇ를 쫓아 쫄쫄 따라왔다. 그리고 ㅇㅇ는 아무렇지 않게 이어폰을 꼈다. ㅇㅇ는 엄청난 단호박이었으나 하나 간과한 건,





"오 누나야도 이 노래 들어요? 이거 좋제"





아무렇지 않게 한쪽을 빼어 자신의 귀에 꽂는 도운이었다, 그리고 도운은 단호박킬러였다. ㅇㅇ는 답이 없었고 도운은 그 옆에서 쫑알거리며 함께 걸었다. 





"윤도운 허리 부러지겠는데?"



"응?"





제형이 ㅇㅇ를 툭 쳤다. 너 어디서 왔어? 교양관에서. ㅇㅇ와 키차이 때문에 이어폰에 엉거주춤 숙여 걷는 도운을 보고 제형은 무심하게 말했다, 너 그러다 허리 부러져. 아니 햄 조용히 해요. 





"왜 너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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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이에요"





열 있어? 어느새 빨개진 얼굴의 도운을 보고 ㅇㅇ는 손을 올려 이마를 짚었다. 없는데 왜 이렇게 빨개졌어. 아이라니까 가요 가. 도운은 ㅇㅇ의 어깨를 쥐고 밀었다. 뭐야, 왜. 






"박제형 너 지금 학식 먹을 거야?"



"nope"



"누나 내는 배 고픈데"





내랑 먹어요, 응? 응? 
나 얘랑 먹어야돼? 응, 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생각 없거든. ㅇㅇ는 단호하게 말하고 사라져버리는 제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박제형이나 얘나 아무도 도움이 안돼.





"내랑 먹어요 응? 응? 응?"



"알았다고"



"아싸"





ㅇㅇ는 지갑을 꺼내며 도운을 앞서 걸었다. 아 같이 가요오, 등치는 산만해서 또 또 쫄래쫄래 쫓아 따라가는 도운을 제형은 돌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뭐가 저렇게 좋은거야.





*





"누나아"



"왜"



"은제 내 식권까지 샀어요"



"아까"





자리 맡으러 갔다가 ㅇㅇ가 내민 식권을 받고 도운은 입이 귀에 걸려 또 뽈뽈 따라왔다. 그만 좀 따라와 나 물 좀 먹게. 싫은데. 하 말도 드럽게 안 들어.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물을 떠 마셨다. 너도 줘? 내 그 컵에 주믄..아! 도운은 또 정강이를 까였다. 하루도 잠잠히 넘어가는 일이 없어 진짜.





"아프다!"



"몇 번 말해 내가 아프라고 때리는 거라고 했지"



"하 진짜 농담도 못 따먹나"



"말 짧게 하지말라구, 엉?"





도운은 또 팔뚝을 맞았다. 자꾸 친구 먹으려 들래? 네. 말이 안 통한다. 하, ㅇㅇ는 도운을 올려다보고 째려보다 누군가와의 마찰로 휘청였다. 어어, 도운은 ㅇㅇ를 붙잡았다. 하필이면 가장 피크일 시간에 와 사람이 붐비고 붐볐다. 





"뭐고"



"괜찮아. 가자"



"누나야 여 앉아 있어라, 내 갔다오께"





괜찮아. 아이다 내가 갔다올게. 도운은 ㅇㅇ를 자리에 앉혀주고 떠났다. 꽤 기다려야 할텐데. ㅇㅇ는 금새 쌓이는 제형의 카톡에 휴대폰을 꺼내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가 도서관으로 올거야? 아니 집으로 갈 건데. 오늘 개강파티있어. 오늘이야? 뭐 술은 좋은데, 그럼 또 윤도운 쫓아올 거 아니야 아나. ㅇㅇ는 제형의 연락을 보고 얼굴을 쓸어 내렸다. 아 귀찮은데





"누나아 화장 뭉개진다"



"알어"





도운은 금방 양손에 쟁반을 들고 와 앉았다. 너 오늘 개강파티인거 알았어? 네. 





"뭐야 나만 몰랐어?"



"응? 누나야 아는 줄 알았는데"



"난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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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늘 더 이쁘길래"





수작 걸지마라.





3.





분위기에 취한다는데 분위기가 영 개인플레이다. 복작복작하긴 한데 영단합이 아닌거다, 물론 그게 더 편하긴 한데.





"누나아 한 잔?"





왜 얘가 내 테이블에 있냐. 그렇게 잘 마시는 거 같지도 않은데 참 주는 술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이미 어깨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는 도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 진짜 애야 강아지야 뭐야. 내가 몇 잔 줬지 그렇게 많이 준 거 같지도 않은데 얼굴도 붉어져서 치대는 게 투플러스 상승해 베시시 웃는데.





"박제형 너 안 마실 거면 나 줘"



"응"





그런 도운을 치우고 제형의 잔을 마셨다. 너 못 마시니까 그냥 나 줘. 알겠어. 제형이 고개를 끄덕이고 ㅇㅇ의 잔에 맥주를 따라주었다. 상대적으로 술을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제형 대신 마셔주는게 편하기도 했고 사실 그게 좋았다. 도운이 멍멍이가 되어가는 동안 ㅇㅇ는 꾸준히 치대는 도운의 얼굴을 밀고 제형과 대화를 이어갔다.





"너 기차 언제 타?"



"..어 어 이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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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다줘?"



"누나아 내가 데려다주께요"



"야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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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 안가, 도운이 안가"





얘 미쳤나봐. 데려다주기는 무슨 집도 못 갈 거 같은데, 야 정신 좀 차려봐. ㅇㅇ는 입술을 쭉 내민 도운을 보고 황당했다. 그리고 어깨를 흔들어 깨우니 또 베시시 웃는다, 뭐야 얘 무서워. 결론은 그 무거운 애가 자꾸 앵겨서 한 대 치려 했는데 제형이 끌어 부축했다. 택시만 좀 잡아줘. 어? 어 응. 





"너 윤도운 집 알아?"



"알아. 윤도운 너 괜히 난리 피우지 말고 들어가"



"누나아 안녀엉"





안녕은 무슨 빨리 집 가. 제형은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기사님에게 건네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창문에 찰싹 붙어 손을 마구 흔드는 도운을 ㅇㅇ는 뭐하는 애일까 싶어 바라보다 어쩔수 없이 손을 흔들어줬다. 가서 자 빨리. 안녀엉 낼 봐요, 누나아.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걷는 제형 옆에서 같이 걸었다. 혼자 가도 된다니까 늦었다고 데려다주겠다는 제형을 굳이 말리지 않았다. 둘다 조금씩 취해서 서로 툭툭 밀며 역까지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이었다. 오분 정도 남았나, ㅇㅇ는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플렛폼으로 걸었다.





"조심히 가"



"응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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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전화해"



"어어"





아침보다는 아주 적은 인원만이 플렛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에 올라타는 ㅇㅇ에게 제형은 전화기 모양으로 손을 흔들었고 ㅇㅇ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서 들어가. 기차가 출발하고 ㅇㅇ는 제형이 멀어지는 것을 본 뒤 그제야 구두를 벗었다. 아 발 아파. 근데 지금 택시 안 끊기겠지, 박제형 어떻게 들어가려고. ㅇㅇ는 능숙하게 밴드를 뜯었다.






3.





"너 빵 먹을래?"



"yes"



"누나아 내도 내도 먹을래"





잠깐만, 이거 왜 안 뜯어져. ㅇㅇ는 봉지와 씨름을 시작했다. 뭐야 이거 힘 없는 사람은 먹지도 말란거냐.





"줘봐"





제형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ㅇㅇ를 보고 봉지를 가져갔다. 





"자"



"아냐 너 먹어"



"내도"



"너도 먹고"





나는 생각 없어. ㅇㅇ는 빵을 꺼네 도운에게 건넸다. 야 그거 빵이야 가방에 넣는 거 아니라고, 기념품처럼 챙기지마. 하. ㅇㅇ는 도운이 쥔 빵을 빼앗아 입에 물렸다. 너 엉뚱하게 그러지 좀 말라니까. 





"누낭 내 멍영주는거에영?"
(누나 내 먹여주는거에요?)





아니야 임마. ㅇㅇ는 다른 빵을 꺼내 제형에게 건넸다, ah thanks.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유튜브. 같이 보자. ㅇㅇ는 제형이 꽂은 이어폰 중 오른쪽 이어폰을 빼 자신의 귀에 꽂았다. 그러니 누군가 팔뚝을 쿡쿡 찌르는 거다. 하 뭐야하고 옆으로 돌아봤더니





"..내는?"





야 무슨 아니 음악 조금 들었잖아. 세상 나라 잃은 표정으로 쳐다보면.. 알겠어 알겠어. 제형은 그런 도운을 보고 픽 웃었다. 이거 웃긴 상황은 아니잖아 하 윤도운 진짜. ㅇㅇ는 결국 이어폰을 빼고 됐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완전 됐다, 도운은 해맑게 웃으며 다시 ㅇㅇ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누나아"



"누나아"



"왜 또"



"오늘도 과모임 있는데 갈 거제?"





오늘도야? 너 어제 그렇게 먹고 속 안 버렸어? ㅇㅇ는 도운에게 그렇게 물으니 도운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금 내 걱정해주는 거에요?"



"..그렇게 들렸음 아니야"



"내 감동 쪼끔 먹었는데 우야지. 누나아"





먹지마 감동 같은 거 먹지 말라고.
도운은 반짝이는 눈으로 급히 도망가는 ㅇㅇ를 쫓았다. 아 같이 가요! 따라오지마 오지 말라고. 





*





개강 후 잦은 술자리에 ㅇㅇ는 지쳤다. 제형의 잔을 입에 털어넣으니 제형은 속이 안 좋으면 마시지 말라했으나 제형은 정말 알쓰였기에 그걸 보는 것보단 나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댕댕이알쓰는 오늘따라





"저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안 물라고요"





술을 거부했다. 깍듯하게 거의 한 잔도 안 받길래 웬일인가 싶어 혹여나 해 소주잔에 조금 부어주니





"누나야가 내한테 주는 거에요?"



"아니 너 안 먹길래.."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아니 누나야가 주는 술은 마시제"





뭐야 얘. 또 좋다고 마시는 거다 뭐하는 댕댕, 아니 애지. 쪼끔만 주세요. 그래 알겠어. ㅇㅇ는 잔의 반 정도씩 따라 주었고 도운은 참 잘 받아 마셨다. 결론은 오늘은 좀 덜 멍멍이가 되었다는 거. 시간 상 일어나야 해 가방을 챙기니 제형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미안 오늘은 못 데려다 줄 거 같은데"



"내, 내가 데려다 주께요"



"그럴래?"



"아니 혼자 가도 돼"





순간 도운의 표정이 말 그대로 팍 식었다. 아니 그래 나 혼자 가도 되는데.. 제형은 그런 도운을 보고 ㅇㅇ의 손가락을 쥐었다. 그냥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잡힌 손가락에 파드득 놀라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너 방금까지 죽상 아니었어? 어느새 맑은 미소로 가방을 챙기는 도운에 ㅇㅇ는 어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가서 전화해"



"어? 응. 들어가서 바로 전화 할게. 근데 야 윤도운, 야 정신 좀 차려봐"





얘 취한 거 같은데. 방금 주워 마신 거 물 아니었는데 설마 너 그거 먹었니, ㅇㅇ는 제형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도운을 살폈다. 하 진짜 윤도운 귀찮아 죽겠네 정말. 또 바닥에 쭈구려 앉아 푸푸 거리는 도운을 흔들어 깨우고 급하게 택시를 잡았다.





"도운아, 윤도운 집주소"






누가 누굴 데려다주긴 데려다 줘. 다행히 집주소는 똑바로 말해줘 택시는 금방 출발했다. 아니 그거 마시고 갈 꺼면서 뭘 데려다준대. ㅇㅇ는 또 잠자코 잠든 도운을 바라보았다. 숨은 쉬고 있는 거지? 하도 미동도 없길래 ㅇㅇ는 도운의 얼굴에 손을 가까히 가져갔다. 숨은 쉬네





"누나 손 억수로 작네"



"뭐야 너 안 잤어?"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안 자써요"





도운은 제 앞에 있는 조막만한 ㅇㅇ의 손에 자신의 큰 손바닥을 대어보며 감탄사를 뱉었다. 얼라 손인데 완전. ㅇㅇ는 하도 신기하게 바라보는 도운에 어쩔수 없이 가만히 있어주었다. 넌 술 깨면 진짜 죽었어. 누나야한테 죽으면 그거 좋을 거 같은데 헤. 그만 웃어 좀.





"일어설 수 있겠어? 어어, 야야야"



"내 일어날 쑤 이찌여..이써여"





그럼 그 말에 책임을 좀 져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꼬이는 스탭에 ㅇㅇ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와봐 부축해줄게. ㅇㅇ는 휘청거리는 도운을 부축해 섰다. 아 드럽게 무거워 진짜. 계단을 어떻게 올라갔는지 다 올라오고 나선 ㅇㅇ는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냈다. 도운아 윤도운 정신 좀 챙겨보라니까.





"비밀번호 칠 수 있겠어?"



"으응..일오,"



"야야 조용히"





아니 함부로 집 비밀번호 그렇게 크게 말하는 거 아니야. ㅇㅇ는 휘둥그래진 눈을 하고 양손으로 도운의 입을 막았다. 일오오.. 조용히 하라고 진짜. 결국 ㅇㅇ는 휴대폰 다이얼을 켜 도운의 앞에 내밀었다. 쳐봐. 넹. 도운이 꾹꾹 누른 다이얼을 확인하고 ㅇㅇ는 그대로 비밀번호를 쳤다. 하 다왔네, ㅇㅇ는 다시 도운을 부축해 들어섰다.





"으아아 침대.."



"도운아"



"넴"



"휴대폰이랑 지갑 여기다 둘게 일어나서 막 찾지 말고 여기 선반 위 보고"



"네엠"



"이제 자"





이제 좀 자라 누나도 집 좀 가자. ㅇㅇ는 도운이 침대에 푹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 이불은 추우면 알아서 덮겠지 뭐. 하 기차 늦었다. ㅇㅇ는 시계를 보고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아 저 댕댕이시키 도움이 안돼 도움이.



결국 토하기 직전까지 뛰어 기차에 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은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 나 집에 제대로 들어오긴 한 거야? 현관 앞에 그대로 누워 ㅇㅇ는 눈 부시게 들어오는 햇빛에 휴대폰을 확인했다. 뭐야 열시? 열시요? 어디냐는 제형의 연락과 부재중 사이 조금 유난히 눈에 띄는 문자가 있어 누르니 그 문자의 주인은 도운이었다.




- 누나아


- 내 누나야 집 앞인데요


- 누나아


- 아직 자요?


- (이모티콘) (이모티콘)





이런 식의 문자가 삼십분 간격으로 네개나 와 있었다. 뭐야 두 시간 전부터 앞에 있었다고? ㅇㅇ는 정신을 다 차리기도 전에 급하게 문을 열고 머리를 대충 묶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야 윤도운"



"어? 누나"





빌라 앞에 쭈그려 앉아 길강아지를 북슬북슬 만져주는 도운이 보였다. 너 연락도 없이 뭐야 왜 왔어. 아니 그것도 이 땡볕에 전화라도 하지. ㅇㅇ는 문자의 시간을 확인하며 미안해 도운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도운이 내민 건 작은 봉지였다.





"해장 하라꼬"



"같이 묵자고 왔지여"





너 지금 나랑 해장하자고 두 시간이나 집 앞에서 기다린 거야? 도운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아 무릎이야.. 하 진짜 너 진짜.





"전화라도 하지, 덥잖아"



"아니 누나야 괜히 깨울까봐"



"야 그래도..하 우선 들어와, 안 더워?"





별로 안 더운데. 너 지금 땀 엄청 났거든? 또 좋다고 헤실헤실 뒤따라오는 도운에 ㅇㅇ는 마른 세수를 했다. 뭐가 좋아서 또 웃으면서 따라와. ㅇㅇ는 문을 열자마자 수건을 꺼내 건넸다. 우선 이걸로 닦고, 그거 내가 데울게 줘. ㅇㅇ는 도운에게서 해장국을 받아 냄비를 꺼냈다.





"누나야 집 완전 깨끗하네요. 와 이거 누나야가 만든 거?"



"아냐 선물 받은 거야. 물 줄까?"



"네"





도운은 정말 주는대로 잘 받아 먹었다. 그리고 햇반을 돌려 해장국과 함께 상을 차리니 또 부엌으로 쪼르르 따라와 돕겠다고 서성이는데 넌 그냥 앉아있는게 도와주는 거야. 아 그래도 내 도울 일 없어요? 끝까지 ㅇㅇ의 뒤를 쫄쫄 쫓아다녀 ㅇㅇ는 한숨을 푹 쉬고 도운을 돌려 어깨를 꾹 눌렀다. 앉아 있어 좀.





"미안 나 밥 잘 안 해먹어서 햇반 밖에 없어"



"내도 뭐 같은데요. 누나야 많이 먹어라"





도운은 수저를 들자마자 제 그릇에 있는 고기를 골라 ㅇㅇ의 그릇에 올렸다. 야 너 먹어. 누나야 많이 먹으라꼬. 차피 다시 줘도 또 그릇에 옮겨주는 도운에 결국 ㅇㅇ는 숟가락을 들었다. 다행히 뒤집어질뻔한 속은 도운이 사온 해장국에 풀렸고 학교는 시발 자체휴강이다 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도운은 다 먹고도 ㅇㅇ가 다 먹을때까지 숟가락을 물고 바라보았다. 되게 조금씩 먹는구나, 신기하다.





"설거지는 내가 하께요"



"아냐 내가 해도 돼"





그리고 ㅇㅇ가 다 먹자마자 그릇을 가지고 도르르 부엌으로 걸어가는 도운을 말렸으나 그래 그 등치 말리는 건 참 어려웠다. 도운은 고무장갑을 끼고 그 좁은 부엌에 낑겨 서서 뽀드득거리며 설거지를 했다. 누나야 뭐할거에요. 나 씻을건데? 에?





"아이, 콜록콜록, 누나야 잠깐만"



"응?"



"아이 아이다"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ㅇㅇ는 침실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고 도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붉어진 귀를 숨기기엔 부족했다, 도운은 급하게 고무장갑을 벗었고 찬물로 제 얼굴을 식혔다.





"도운아 어?"






뭐야 얘 어디갔어. 간 거야? ㅇㅇ가 다시 침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도운은 집에 없었다. 휴대폰 집에 있는데 어디 간거야. ㅇㅇ는 이리저리 살피다 문을 열었다. 아, 문에 툭 걸리는 느낌에 뭔가 싶어 내려다보니 아니다 다를까 도운이었다. 야 너 왜 여기에 있어.





[데이식스/윤도운] 치대는 연하남과 철벽게임썰 1 | 인스티즈

"..ㅇ,이제 집에 갈라고요"



"휴대폰 집에 있는데?"



"주세요"





어 그래 잘가. ㅇㅇ는 도운의 휴대폰을 건넸다. 누나 안녕. 귀가 붉어진 도운을 보고 뭔가 싶었으나 손을 짧게 흔들고 계단 밑으로 사라져 버리는 도운에 ㅇㅇ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쟤. 역까지는 데려다줬어야 하나.





4.





"...설마"



"누나아"



"아닐거야"



"누나아"





내가 주소를 잘못 봤구나. ㅇㅇ는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 앉을뻔했다. 등신 이 등신, 한 번 와봤으면서 그새 그걸 까먹냐. 알바를 잡아 다행이다 하고 출근을 하니 탈의실에서 나오는 누군가와 퍽 부딪혀 올려다보니 도운이었다. 하 내가 제발로 윤도운 옆으로 왔구나. ㅇㅇ는 모자를 챙겨 쓰며 카운터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부터 ㅇㅇ만 졸졸 쫓아다니는 도운에 한숨을 다시 한 번 쉴 수 밖에 없었다.





"내 여서 알바하는 거 알고 잡았나"



"개소리 흐즈 므르.."
(개소리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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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랑 이제 같이 출근하면 되겠네"





저 빵실빵실 어떻게 막을수도 없고, ㅇㅇ는 체념했다. 하교하고도 듣겠구나 저 '누나아' 혹 '누나야' 소리를 말이다. 시간대를 조정하려 했으나 시간대는 바꿀 수가 없었다. 꼼짝없이 윤도운과 함께 알바각인 거다. 일을 하는 건지 ㅇㅇ만 보는 건지 도운은 자꾸 ㅇㅇ를 흘깃 바라보고 빵을 포장하고 다시 한번 흘깃 ㅇㅇ를 바라보고 빵을 포장했다.





"하 진짜"





ㅇㅇ는 오른쪽 장갑을 벗고 도운의 볼을 꼬집었다. 아, 아아!





"일 해라 좋은 말로 할때"



"아 알았다 알았다, 아프다!"





그만 좀 봐. 그와중에 베시시 웃는 도운에 ㅇㅇ는 어이가 털릴 정도였다. 쟤 어디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아프다면서 대체 왜 웃는 거야. ㅇㅇ는 빵포장을 마치고 빳빳하게 굳은 허리에 잠시 구부리고 숨을 돌렸다. 저기 주문이요, 아 네. 하지만 밀려 들어오는 커피 주문에 ㅇㅇ는 다시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내가 하께요. 줘봐요"






원두 포장이 안 뜯어져 조금 씨름을 하고 있으니 도운이 불쑥 나타나 한번에 뜯어주고 가버렸다. 어? 어 고마워. 계산을 하던 도운은 또 그 소릴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윙크를 하는 거다. 쟤 뭐야. ㅇㅇ는 원두를 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말을 말자 정말로.





"어? 아.. 아 진짜"



"왜요"





역으로 가는 길에 산 아이스크림이 빠르게 녹아 ㅇㅇ의 손가락으로 찐뜩하게 흘러내렸다.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아 찝찝하게. 손을 탈탈 터는 ㅇㅇ의 반대손에서 도운은 아이스크림을 가져갔다. 왜? 도운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돌돌 말아준 뒤 물티슈를 ㅇㅇ에게 건넸다.





"손 닦아요. 찝찝하제"



"아 고마워. 으.."





도운이 막대에 말아준 휴지 덕에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아예 제 가방에 물티슈를 넣어주는 도운에 ㅇㅇ는 고맙다며 올려다보니 또 베시시 웃는다. 말을 하지 말자 그냥.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또 역까지 졸졸 데려다주는 건지 따라오는 건지 하는 도운에 ㅇㅇ는 주머니에 집히는 사탕을 건넸다.





"고마워, 근데 다음에는 안 데려다 줘도 돼"



"아이다. 내가 좋아서 데려다 주는 긴데요"



"그래도 너무 늦..,"



"기차 왔다. 빨리 타요 타"




아침에 오지마 알았어? 아니요. 해맑게 웃으며 거절하는 도운에 저걸 때릴 수도 없고 ㅇㅇ는 도운에게 X자를 그려보았지만 도운은 크게 손으로 O를 그렸다. 너 나랑 OX하자는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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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내일 봐요 누나





5. 





툭. 제형의 옆에서 책을 보는 ㅇㅇ의 앞으로 날아온 종이비행기에 ㅇㅇ는 물음표를 얼굴에 담고 종이비행기를 펴 보았다.




- 누나아



"누나아"




삐뚤빼뚤한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글씨와 도운의 목소리. ㅇㅇ는 어이없게 도운을 바라보았다. 저 손하트 어쩔거야 부러뜨려? ㅇㅇ는 그 종이비행기를 곱게 다시 접어 도운에게 날리고 다시 책장을 넘겼다. 치, 도운은 ㅇㅇ가 다시 보낸 종이비행기를 전공책 사이에 껴놓고 울리는 전화에 잠시 과방을 나섰다.





"ㅇㅇㅇ"



"끅, 야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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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surprised?"
(놀랐어?)





그럼 네가 다짜고짜 안아버리는데 안 놀라겠어? ㅇㅇ는 붉어진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 제형은 ㅇㅇ의 머리를 헝클이고 어깨에 팔을 둘렀다. 





"소개팅할래?"



"..뭐?"



"친구가 묻길래"





...어, 그게. 할거야? 보내? 야 너무 가깝잖아. 제형은 ㅇㅇ를 끌어 당겨 물었다. 할 거야? 


..내가 어쩌자고 또. ㅇㅇ는 벤치에 앉아 머리를 흩뜨렸다. 매번 제형의 물음에 어어어 하다가 수락해버리고 당연히 마음이 없으니 쉽게 깨지거나 시작도 하지 않았다. 항상 제형의 입장이 불리해지는 이 루트를 또 수락해버렸다. 물론 제형은 그렇게 깨질 때마다 자신이 미안하다고 했으나 ㅇㅇ는 그게 더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구. 답답해 죽어버릴 거 같다.





*





"누나아"



"오늘 와이리 이쁜데"



"그래하고 어디 갔다와요?"





너랑 말씨름 할 기분 아니야. ㅇㅇ는 원피스 소매를 걷으며 도운을 지나쳐 걸었다. 아 누나아, 그리고 그 뒤를 또 쫄랑쫄랑 따라오는 도운이었으나 ㅇㅇ는 얼굴을 쓸어내리고 근처 놀이터 그네에 풀썩 앉았다. 





"기분 마이 안 좋나"



"..."





미안한데 너랑 놀 기분 아니야. ㅇㅇ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한숨을 쉬었다, 또 그저그런 만남을 하고 에프터를 받았으나 ㅇㅇ는 정작 마음이 없었다. 잠만 기다려요 여서. 그리고 도운은 그런 ㅇㅇ를 한참 심각하게 내려다보다 냅다 어딘가로 뛰어갔다. 그래 너 피해 다닐 기운도 없다.





"..하"





오늘 어땠냐는 제형의 문자에 답장도 해줄 기분이 아니었다. ㅇㅇ는 휴대폰만 딸깍거리다 얼굴을 손에 묻어버렸다. ..짜증나





"사탕?"





그리고 어디선가 도도도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도운은 ㅇㅇ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봉지를 뒤적였다. 





"..싫어"



"그람 초콜릿"



"..싫어"





너 뭐해. 봉지 잔뜩 무언가를 사와 하나씩 뒤적여 앞에 보여주는 도운에 ㅇㅇ는 의미 없게 바라보았다.





"그람 츄잉껌"



"..싫어"



"그럼 내는"



"..싫, 어? 아니 네가 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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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너 진짜 뭐하니.





*





- 잘 들어갔어?





제형의 문자였다. ㅇㅇ는 휴대폰을 꺼 핸드백에 집어 넣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너





"계속 따라올거야?"



"...들렸나"






그렇게 발걸음 도도도 거리면서 따라오는데 어떻게 모르는데. ㅇㅇ는 기차에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별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ㅇㅇ가 걱정된 도운은 몰래 기차표를 끊어 ㅇㅇ를 따라 탔고 몰래 뒤따라 걷는다고 걸었는데





"안 들리겠어?"





들켰다.
따라오든가 말든가 너 차 끊기면 난 모른다. ㅇㅇ는 표정에서 눈치를 보는 도운을 뒤로하고 계속 걸어갔다. 아, 데일밴드도 떨어져나가 베어나온 피가 구두에 스몄다. 어느새 도운은 ㅇㅇ의 옆으로 와 느린 걸음에 맞추어 걸었다.





"누나아"



"누나아"





심란하니까 부르지 좀 마. ㅇㅇ는 도운을 올려다보았다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제형이 형이 누나야 연락 안 된다고 톡 아까 왔는데"



"뭐라 보내까요?"





ㅇㅇ는 우뚝 걸음을 멈추어 섰다. 나 계속 버티고 있는데 네가 좀 흔들지 말아줄래. ㅇㅇ는 다시 한 번 얼굴을 양손에 묻었다. 그리고 이내 어깨가 미약하게 떨려왔다. ..어. 당황한 도운은 그런 ㅇㅇ의 앞에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울라고 한 말 아인데"



"..누나아"





자꾸만 떨리는 어깨에 그와중 걱정된 도운은 조심히 ㅇㅇ의 손을 떼었다. 눈물이 툭툭 바닥으로 추락한다. 헙, 도운은 눈물을 떨구는 ㅇㅇ의 앞에서 입을 다물었다. 둘 사이 일상보다 더한 정적이 찾아왔다. 어떡하지. 도운은 그런 ㅇㅇ를 보고 손을 들었다 다시 내렸다 어찌할 줄 모르고 서 있었다. 그러다 정말 덜덜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와 울고 그라는데"



"..너는 내가 왜 좋니?"





그건 또 어케 알았대. 도운은 다시 한 번 헙,하고 숨을 들이키다 멈추었다. 벌써 들켰다. 그러나 도운은 당황한 마음을 감추었다. 우선 제 앞에서 저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는 ㅇㅇ가 걸리다 못해 가득 차 있었다. 도운은 ㅇㅇ의 눈물을 소매를 끌어다 다시 한 번 닦아주었다. 





"울지 쫌 말고.."



"됐어"





ㅇㅇ는 그런 도운을 지나쳐 그냥 걸었다. 너한테 짜증 부릴 일 아니었는데 미안. ㅇㅇ는 머리를 쓸어 올리고 다시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그냥"



"응?"



"있는 그대로가 좋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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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밖에 없는데"






그 애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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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데 다 달아드리지 못해 이렇게라도 빠르게 올려 보답 아닌 보답을 해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글을 즐겁게, 행복하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하며 더 열심히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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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진짜 열일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 윤도운ㅜㅜㅜㅜ귀여워 ㅜㅜㅜㅜㅜ감사합니다 오늘도
5년 전
독자3
악 아무래도 이번 여주는 제형이를 짝사랑하는걸로 ... 아니 근데 막 끌어안고 그러면 당연히 사심이 생길수밖에 없죠 안그렇습니까 자까님 ??!?!? 이번 작품에서는 도운이 아니고 토리가 열일할 것 같네요 멍뭉이적 모먼트 왜이렇게 많죠 ..? 당연히 오예지요 ㅠㅠㅠㅠㅠ 갑을썰 끝나서 헛헛한 마음을 이렇게 도우니가 채워주네요 ...💗 자까님 오늘도 열일 감사합니다 !! 환절기라 주변사람들이 하나둘씩 감기몸살에 시달리고 있는데 언제나 건강이 최고인거 아시죠 ?! 플챙유건입니다 !!!!!!
5년 전
독자4
와진짜ㅠㅠㅠㅜ댕댕이윤도운ㅠㅠㅠ귀여워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진짜 아오ㅜㅜ근데 제형이를좋아하고...삼각관계??! 암튼 작가님 글 진짜 너무 사랑해요ㅠㅠㅜ감사합니당❤️❤️❤️❤️
5년 전
독자5
아 정말 뻔뻔하고 귀엽고 능글맞으면서 다정하고 세심한 도운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고ㅠㅠㅠㅠㅠㅠ 철벽에도 아랑곳않고 치대는 도운이 너무 귀엽지만 혹시 저러다 나중에 여주한테 상처 크게 받고 그럴까봐 마음 아프고ㅠㅠㅠ 부디 여주가 도운이 상처받아서 떠나기 전에 마음 받아줬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ㅠ 일단 도운이는 너무 귀엽고 제형이도 갑자기 안아버리고 그러면 너무 설레는데ㅠㅠㅠㅠㅠㅠ 으앙 그냥 너무 심쿵심쿵설레는 썰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6
작가님 댕댕이 연하남 너무 좋은데요? ㅠㅠㅠ 작가님 글 속 캐릭터들 애들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볼때마다 놀랍니다 ㅠㅠㅠㅠ 오늘도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다릴게요!!
5년 전
독자7
연하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되었었네요 작가님😭😭 연하최곱니다ㅠㅠㅠ
5년 전
독자8
뭐죠 벌써 이 흥미진진한 삼각관계는...?!
작가님 글 하나같이 다 너무 재밌어요ㅠㅠ진짜 사막의 오아시스ㅠㅠㅠㅜ오늘도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9
흑흑 도운아 나도 누나할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댕댕미ㅠㅠㅠㅠㅠㅠㅠ 어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운아ㅠㅠㅠㅠ
5년 전
독자10
사랑아 도운해........따흙흙 진짜 강아지 같다ㅠㅠㅜㅠㅠㅠ
5년 전
독자11
으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2
작가님 열일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삶의 낙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149.231
작가님 차기작 속도 실화입니까...?! 아니 근데 진 도우니 멍멍이ㅠㅠㅠㅠㅠㅠ 너무귀여워요ㅜㅠㅜㅜㅜㅜ 근데 여주는 소개팅을 왜 싫어하는거죠,, 왜죠,, 사실은 도운이를 좋아한다! 이건 아닌거같고.. 제형이를 좋아하나요 설마..?! 삼각관계 각...?
5년 전
독자13
헉...삼각관계인가요ㅠㅠㅜ!!! 너무 설레ㅇ요ㅠ
5년 전
독자14
으아아악 진짜 대형 댕댕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너무 무리하시느너 아닌가요 ㅠㅠㅠ다음 편도 기대할게요오~
5년 전
독자15
하 작가님 진짜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네요 ㅠㅠㅠㅠㅠㅠ댕댕이 도운이 나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6
작가님♥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뭐지 뭐지 이 꽁기꽁기한 제형이와의 관계... 나만 느낀건가요?ㅎㅎ
5년 전
독자17
헐 작까님 ㅠㅠㅠ 이렇게 열일하시면 너무 감사하구요 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는 제형이를 짝사랑하는 슬픈상황에 나타난 도운인가요 ㅠㅠㅠ엉엉엉 사랑해여 자까님
5년 전
독자18
도운아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운이 완전 순애보네요... 그와중에 제형이가 안으면서 are you surprised 하는 거 너무 설렙니다 지짜 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
5년 전
비회원4.52
작가님 진짜 열일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을 기다리는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도 좋은 작품 감사드립니다!
5년 전
독자19
와...작가님...진짜열일하신다그리고하...데이식스...하...동운이ㅠㅠㅠㅠ너무귀여워여진짜ㅠㅠㅠ저런멍뭉미가득한후배어딨는데ㅠㅠㅠ
5년 전
비회원48.181
와아아아... 분량 무슨일인가요ㅠㅠㅠㅠㅠㅠ 이렇게 고퀄의 글을 엄청난 길이로 써주시다니...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0
와 열일하시네여 ㅠㅠ 잼나게 보고 가영 ㅠㅠㅠㅠ
5년 전
독자22
으엉어ㅓㅇ어어엉유ㅜㅜㅜㅜㅜㅜㅜㅜ도우니ㅜㅜㅜㅜㅜㅜㅜㅜ작가님 너무 재밋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3
도운..너는 러브
5년 전
독자24
삼각관계 짱좋아요 ㅜㅜㅜㅜㅜㅜ 도운이 댕댕미 너무 귀엽고 ㅜㅜㅜㅜ 정주행 시작할게요 감사해용 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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