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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귄 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낭만적인 어른이 되어서


w. 랑데부





31.





"야"



"왜"



"일찍 가"



"뭘로 꼬투리 잡게"



"여자친구 와, 가. 불편해"





어 그래, 보내줄때 간다.
말을 해도 꼭, 지랄 맞게해. 영현은 세수를 하고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수건을 닦으며 말을 던졌다. 네가 일찍 퇴근 시켜주면야 앗싸리 일찍 가는 거지 뭐,





"야 근데"



"뭐"



"너 되게 많이 만났나보다?"





영현이 날선 눈으로 내려다 보았다. 아 물론 ㅇㅇ 역시, 언제나 두 사람의 시선은 보는 이까지 두렵게 날카로웠다.





"왜"



"안 돼?"





타격 1도 없음, 패배 1. 이렇게 기록해야 돼 시바? 영현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어이 없는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넌 아무도 안 만났나보다?"



"뭐?"



"그냥, 그래 보인다"





저씨 저기, 
비웃었다 정확히. 그러나 가볍든 무겁든 작은 티격됨은 계속 됐다, 가방을 챙긴 ㅇㅇ 앞으로 영현이 나서 손수 문을 열었다.





"나가"





저 싸가지.
ㅇㅇ를 비웃다가도 귀찮은 얼굴로 턱짓했다. 분명 퇴사를 목적으로 건들이는 거다, 이건. 여기 악으로 버텨서 삼개월 후에 너 한 대치고 내가 여기 당당하게 나간다. 아오 재수없어. ㅇㅇ는 영현을 노려 보았다, 영현 역시 지지 않았다. 구두를 구겨 신고 그를 지나치자마자 복도에서 걸어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오빠! ..어? 아 안녕하세요"



"..아 네"





여자는 굉장히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관계를 알아도 저렇게 착하고 쿨하게 받아 들일 수 있구나, 누가 봐도 저 분이 아깝네. 





"가라" 



"엄청 예쁘시네, ..되게 아깝다"



"야"



"뭐, 간다고. 그리고 출퇴근 시간 막 정하지마 너만 스케줄 있냐?"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조용히 가라고"





방금 눈빛으로 얻어 맞았다. 같은 사람 맞냐, 저 싸가지. 마음 같아선 침 뱉고 박차 나가고 싶었지만 그건 참았다. 뭐든 둘이 있을 때 지랄맞자. 이왕이면 내가 털리지 않는 상황으로, ㅇㅇ는 고의로 영현의 발을 굽으로 밟았다. 아, 영현의 짧은 신음은 들리지도 않았다. 넌 좀 그래도 돼, ㅇㅇ는 가방을 고쳐 매고 걸어갔다. 오빠 있잖아요, 오늘은.. 오피스텔 문이 쾅 하고 닫혔다. 아 엘레베이터 겁나 느리네, 근데 나 깁스 언제 풀어 겁나 답답하네.






"야"



- "오늘은 뭐"



"네가 전에 말한 소개팅 나 나간다"



- "진짜 왜 그래?"






몰라 나도.






32.





"진짜 힘든데 이거?"



"그러게 다신 하지 말자"






영현과 ㅇㅇ는 이불을 꾹꾹 밟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원래 이런 씬은 로맨틱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딴 거 없어 발만 드럽게 아프다. 많이 힘들어? 아니. 미끌거리는 이불을 꾹꾹 밟다 ㅇㅇ는 먼저 지쳤다, 아니 힘들어. 영현은 먼저 나와 욕실 타일에 물을 뿌리고 그 위에 수건을 덮었다. 





"미끄러우니까 이거 밟고 나가. 마무리 내가 하고 나갈게"



"응"



"배고파?"



"응"





씻고 와 맛있는 거 해줄게. 응, ㅇㅇ는 수건이 놓인 부분으로 조심히 발을 닦고 반대방 욕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아 귀여워, 영현은 마무리를 해며 ㅇㅇ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강영현, 이거 너무 ㅋ.."



"..어"



"아 미안"





ㅇㅇ는 길게 흘러 내린 소매로 눈을 가렸다. 야 옷 안 입고 있음 말을 해야지, 아 강영현. 영현 역시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블랙진만 입고 상의는 탈의 상태였으니, 그러나 눈을 퍽 가린 ㅇㅇ의 태도가 귀여웠다. 영현은 눈을 꼭 가린 ㅇㅇ의 앞에 섰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부끄러워?"



"장난 치지마"



"아 이리와"





사실 부끄러운 건 아니고 당황했다구. 영현은 ㅇㅇ를 감싸 안았다, 그와중에 영현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맨살에 부들부들거렸다, 너 따뜻해. 그래? 탄탄한 몸이 ㅇㅇ를 감싸 퍽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것도 좋은 거 같은데, ㅇㅇ는 영현에게 파고 들었다.


맛있어? 응.
역시 강영현 존맛. 영현이 해준 토스트를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현은 살살 ㅇㅇ의 머릿결을 말려주며 웃었다. 정말? 응. ㅇㅇ는 치즈를 먹지 않았다. 느끼하고 싫어,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한참 전에 햄버거를 먹다 흘린 이야기였는데 영현은 꼭 기억하고 토스트 안에 치즈를 넣지 않았다. 딸기 씹히는 것도 싫어, 그것 역시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한참 전 원필과 다같이 식빵에 발라 먹다 뱉은 이야기인데 영현은 기억하고 딸기잼에서 딸기 덩어리만 골라내 발랐다.






"너도 빨리 앉아 먹어"



"머리 안 말리면 감기 걸려'



"괜찮다니까.."





영현은 꼼꼼하게 ㅇㅇ의 머리를 말려 주었다. 그와중에 토스트 마지막 조각을 입에 우물거리는 ㅇㅇ의 입가에 뭍은 부스러기도 소매로 탈탈 털어 주었다. 하나 더 해줄까? 아니아니. ㅇㅇ는 영현의 몫의 토스트를 입에 물려 주었다. 

영현은 ㅇㅇ의 소매를 접어주며 ㅇㅇ를 달랬다. 보내기 싫은 건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쩔수 없는 거 알잖아. 입술을 쭉 내밀고 오늘따라 늦은 걸음으로 걷는 ㅇㅇ의 발걸음에 맞추어 걸으며 소매를 단정하게 접었다. 삼초에 한 걸음씩 걸을 거야, 안 갈거라고. 정말 3초에 한 걸음씩 걸었으나 영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철역까지 너무 빠르게 와버렸다. 적어도 내 생각엔.






"가기 싫어"



"나도 알아"



"안 갈래"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안 돼?"





타격 1도 없음, 패배 1. 이렇게 기록해야 돼 시바? 영현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어이 없는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넌 아무도 안 만났나보다?"



"뭐?"



"그냥, 그래 보인다"





저씨 저기, 
비웃었다 정확히. 그러나 가볍든 무겁든 작은 티격됨은 계속 됐다, 가방을 챙긴 ㅇㅇ 앞으로 영현이 나서 손수 문을 열었다.





"나가"





저 싸가지.
ㅇㅇ를 비웃다가도 귀찮은 얼굴로 턱짓했다. 분명 퇴사를 목적으로 건들이는 거다, 이건. 여기 악으로 버텨서 삼개월 후에 너 한 대치고 내가 여기 당당하게 나간다. 아오 재수없어. ㅇㅇ는 영현을 노려 보았다, 영현 역시 지지 않았다. 구두를 구겨 신고 그를 지나치자마자 복도에서 걸어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오빠! ..어? 아 안녕하세요"



"..아 네"





여자는 굉장히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관계를 알아도 저렇게 착하고 쿨하게 받아 들일 수 있구나, 누가 봐도 저 분이 아깝네. 





"가라" 



"엄청 예쁘시네, ..되게 아깝다"



"야"



"뭐, 간다고. 그리고 출퇴근 시간 막 정하지마 너만 스케줄 있냐?"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조용히 가라고"





방금 눈빛으로 얻어 맞았다. 같은 사람 맞냐, 저 싸가지. 마음 같아선 침 뱉고 박차 나가고 싶었지만 그건 참았다. 뭐든 둘이 있을 때 지랄맞자. 이왕이면 내가 털리지 않는 상황으로, ㅇㅇ는 고의로 영현의 발을 굽으로 밟았다. 아, 영현의 짧은 신음은 들리지도 않았다. 넌 좀 그래도 돼, ㅇㅇ는 가방을 고쳐 매고 걸어갔다. 오빠 있잖아요, 오늘은.. 오피스텔 문이 쾅 하고 닫혔다. 아 엘레베이터 겁나 느리네, 근데 나 깁스 언제 풀어 겁나 답답하네.






"야"



- "오늘은 뭐"



"네가 전에 말한 소개팅 나 나간다"



- "진짜 왜 그래?"






몰라 나도.






32.





"진짜 힘든데 이거?"



"그러게 다신 하지 말자"






영현과 ㅇㅇ는 이불을 꾹꾹 밟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원래 이런 씬은 로맨틱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딴 거 없어 발만 드럽게 아프다. 많이 힘들어? 아니. 미끌거리는 이불을 꾹꾹 밟다 ㅇㅇ는 먼저 지쳤다, 아니 힘들어. 영현은 먼저 나와 욕실 타일에 물을 뿌리고 그 위에 수건을 덮었다. 





"미끄러우니까 이거 밟고 나가. 마무리 내가 하고 나갈게"



"응"



"배고파?"



"응"





씻고 와 맛있는 거 해줄게. 응, ㅇㅇ는 수건이 놓인 부분으로 조심히 발을 닦고 반대방 욕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아 귀여워, 영현은 마무리를 해며 ㅇㅇ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강영현, 이거 너무 ㅋ.."



"..어"



"아 미안"





ㅇㅇ는 길게 흘러 내린 소매로 눈을 가렸다. 야 옷 안 입고 있음 말을 해야지, 아 강영현. 영현 역시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블랙진만 입고 상의는 탈의 상태였으니, 그러나 눈을 퍽 가린 ㅇㅇ의 태도가 귀여웠다. 영현은 눈을 꼭 가린 ㅇㅇ의 앞에 섰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부끄러워?"



"장난 치지마"



"아 이리와"





사실 부끄러운 건 아니고 당황했다구. 영현은 ㅇㅇ를 감싸 안았다, 그와중에 영현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맨살에 부들부들거렸다, 너 따뜻해. 그래? 탄탄한 몸이 ㅇㅇ를 감싸 퍽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것도 좋은 거 같은데, ㅇㅇ는 영현에게 파고 들었다.


맛있어? 응.
역시 강영현 존맛. 영현이 해준 토스트를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현은 살살 ㅇㅇ의 머릿결을 말려주며 웃었다. 정말? 응. ㅇㅇ는 치즈를 먹지 않았다. 느끼하고 싫어,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한참 전에 햄버거를 먹다 흘린 이야기였는데 영현은 꼭 기억하고 토스트 안에 치즈를 넣지 않았다. 딸기 씹히는 것도 싫어, 그것 역시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한참 전 원필과 다같이 식빵에 발라 먹다 뱉은 이야기인데 영현은 기억하고 딸기잼에서 딸기 덩어리만 골라내 발랐다.






"너도 빨리 앉아 먹어"



"머리 안 말리면 감기 걸려'



"괜찮다니까.."





영현은 꼼꼼하게 ㅇㅇ의 머리를 말려 주었다. 그와중에 토스트 마지막 조각을 입에 우물거리는 ㅇㅇ의 입가에 뭍은 부스러기도 소매로 탈탈 털어 주었다. 하나 더 해줄까? 아니아니. ㅇㅇ는 영현의 몫의 토스트를 입에 물려 주었다. 

영현은 ㅇㅇ의 소매를 접어주며 ㅇㅇ를 달랬다. 보내기 싫은 건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쩔수 없는 거 알잖아. 입술을 쭉 내밀고 오늘따라 늦은 걸음으로 걷는 ㅇㅇ의 발걸음에 맞추어 걸으며 소매를 단정하게 접었다. 삼초에 한 걸음씩 걸을 거야, 안 갈거라고. 정말 3초에 한 걸음씩 걸었으나 영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철역까지 너무 빠르게 와버렸다. 적어도 내 생각엔.






"가기 싫어"



"나도 알아"



"안 갈래"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안 돼?"





타격 1도 없음, 패배 1. 이렇게 기록해야 돼 시바? 영현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어이 없는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넌 아무도 안 만났나보다?"



"뭐?"



"그냥, 그래 보인다"





저씨 저기, 
비웃었다 정확히. 그러나 가볍든 무겁든 작은 티격됨은 계속 됐다, 가방을 챙긴 ㅇㅇ 앞으로 영현이 나서 손수 문을 열었다.





"나가"





저 싸가지.
ㅇㅇ를 비웃다가도 귀찮은 얼굴로 턱짓했다. 분명 퇴사를 목적으로 건들이는 거다, 이건. 여기 악으로 버텨서 삼개월 후에 너 한 대치고 내가 여기 당당하게 나간다. 아오 재수없어. ㅇㅇ는 영현을 노려 보았다, 영현 역시 지지 않았다. 구두를 구겨 신고 그를 지나치자마자 복도에서 걸어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오빠! ..어? 아 안녕하세요"



"..아 네"





여자는 굉장히 해사하게 웃어 보였다. 관계를 알아도 저렇게 착하고 쿨하게 받아 들일 수 있구나, 누가 봐도 저 분이 아깝네. 





"가라" 



"엄청 예쁘시네, ..되게 아깝다"



"야"



"뭐, 간다고. 그리고 출퇴근 시간 막 정하지마 너만 스케줄 있냐?"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조용히 가라고"





방금 눈빛으로 얻어 맞았다. 같은 사람 맞냐, 저 싸가지. 마음 같아선 침 뱉고 박차 나가고 싶었지만 그건 참았다. 뭐든 둘이 있을 때 지랄맞자. 이왕이면 내가 털리지 않는 상황으로, ㅇㅇ는 고의로 영현의 발을 굽으로 밟았다. 아, 영현의 짧은 신음은 들리지도 않았다. 넌 좀 그래도 돼, ㅇㅇ는 가방을 고쳐 매고 걸어갔다. 오빠 있잖아요, 오늘은.. 오피스텔 문이 쾅 하고 닫혔다. 아 엘레베이터 겁나 느리네, 근데 나 깁스 언제 풀어 겁나 답답하네.






"야"



- "오늘은 뭐"



"네가 전에 말한 소개팅 나 나간다"



- "진짜 왜 그래?"






몰라 나도.






32.





"진짜 힘든데 이거?"



"그러게 다신 하지 말자"






영현과 ㅇㅇ는 이불을 꾹꾹 밟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원래 이런 씬은 로맨틱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딴 거 없어 발만 드럽게 아프다. 많이 힘들어? 아니. 미끌거리는 이불을 꾹꾹 밟다 ㅇㅇ는 먼저 지쳤다, 아니 힘들어. 영현은 먼저 나와 욕실 타일에 물을 뿌리고 그 위에 수건을 덮었다. 





"미끄러우니까 이거 밟고 나가. 마무리 내가 하고 나갈게"



"응"



"배고파?"



"응"





씻고 와 맛있는 거 해줄게. 응, ㅇㅇ는 수건이 놓인 부분으로 조심히 발을 닦고 반대방 욕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아 귀여워, 영현은 마무리를 해며 ㅇㅇ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강영현, 이거 너무 ㅋ.."



"..어"



"아 미안"





ㅇㅇ는 길게 흘러 내린 소매로 눈을 가렸다. 야 옷 안 입고 있음 말을 해야지, 아 강영현. 영현 역시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블랙진만 입고 상의는 탈의 상태였으니, 그러나 눈을 퍽 가린 ㅇㅇ의 태도가 귀여웠다. 영현은 눈을 꼭 가린 ㅇㅇ의 앞에 섰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부끄러워?"



"장난 치지마"



"아 이리와"





사실 부끄러운 건 아니고 당황했다구. 영현은 ㅇㅇ를 감싸 안았다, 그와중에 영현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맨살에 부들부들거렸다, 너 따뜻해. 그래? 탄탄한 몸이 ㅇㅇ를 감싸 퍽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것도 좋은 거 같은데, ㅇㅇ는 영현에게 파고 들었다.


맛있어? 응.
역시 강영현 존맛. 영현이 해준 토스트를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현은 살살 ㅇㅇ의 머릿결을 말려주며 웃었다. 정말? 응. ㅇㅇ는 치즈를 먹지 않았다. 느끼하고 싫어,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한참 전에 햄버거를 먹다 흘린 이야기였는데 영현은 꼭 기억하고 토스트 안에 치즈를 넣지 않았다. 딸기 씹히는 것도 싫어, 그것 역시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한참 전 원필과 다같이 식빵에 발라 먹다 뱉은 이야기인데 영현은 기억하고 딸기잼에서 딸기 덩어리만 골라내 발랐다.






"너도 빨리 앉아 먹어"



"머리 안 말리면 감기 걸려'



"괜찮다니까.."





영현은 꼼꼼하게 ㅇㅇ의 머리를 말려 주었다. 그와중에 토스트 마지막 조각을 입에 우물거리는 ㅇㅇ의 입가에 뭍은 부스러기도 소매로 탈탈 털어 주었다. 하나 더 해줄까? 아니아니. ㅇㅇ는 영현의 몫의 토스트를 입에 물려 주었다. 

영현은 ㅇㅇ의 소매를 접어주며 ㅇㅇ를 달랬다. 보내기 싫은 건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쩔수 없는 거 알잖아. 입술을 쭉 내밀고 오늘따라 늦은 걸음으로 걷는 ㅇㅇ의 발걸음에 맞추어 걸으며 소매를 단정하게 접었다. 삼초에 한 걸음씩 걸을 거야, 안 갈거라고. 정말 3초에 한 걸음씩 걸었으나 영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철역까지 너무 빠르게 와버렸다. 적어도 내 생각엔.






"가기 싫어"



"나도 알아"



"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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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갈 거야?"





나만 가기 싫은 거야? 억울한 건 아니지만 굉장히 진심 어린 눈으로 ㅇㅇ는 영현을 올려다 보았다. ㅇㅇ의 작은 손이 더 꼭 영현의 손을 꼭 잡았다. 





"안 돼. 가야지"



"...치"



"싫어?"



"싫어"





오늘따라 붙어 있고 싶었다.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더 축 내려간 눈꼬리에 영현은 입술을 물었다. 어떡하지. 곧 열차가 들어온다는 음성이 지하철역 전역으로 퍼졌다. 





"이리 와"





영현은 ㅇㅇ를 안아 입을 맞추었다. 나도 보내기 싫어, 영현은 꽤 오랫동안 ㅇㅇ의 입 안을 옭아 맸다. ㅇㅇ 역시 영현에게 꼭 안겨 작게 고개를 비틀었다. 숨이 조금 차오를쯤 입술을 놓았다. ..이제 내려줘. 괜히 부끄러워 내려주니 다시 영현의 품에 안겨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지하철은 도착했으나 허리를 꼭 안아 품에 폭 얼굴을 묻은 ㅇㅇ에 영현은 웃으며 그냥 그렇게 서 있어주었다.





"조금만 더 있을까?"



"...응"



"알겠어, 조금만 더 같이 있자"





그렇게 두 번이나 열차를 보낼 때까지 영현은 그저 안긴 ㅇㅇ를 쓸어 주었다. 폭 안겨서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으나 그마저 예뻤다,





"졸립진 않아?"





도리도리





"다리는 안 아파?"




끄덕끄덕


영현은 웃으며 ㅇㅇ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어찌 이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그렇게 세 번째 열차가 올 때야 우울한 표정으로 품에서 떨어진 ㅇㅇ를 보고 다시 한 번 영현은 ㅇㅇ를 안아주었다. 





"집에 가서 전화할 거지?"



"아니"



"ㅇㅇ야"



"한 번만 더 안아주면"



"알겠어"





또 쪼르르 안기는 ㅇㅇ를 영현은 끌어 안았다. 이렇게 밤 새면 안돼? 그러고 싶어? 응. 나 진짜 가기 싫단 말이야, 강영현 넌 안 그래? ㅇㅇ는 애꿎은 발만 굴렀다.





"...안녕"



"가서 전화해. 응?"





그제야 열차에 올라탄 ㅇㅇ는 자리가 있음에도 문 옆에 찰싹 붙어 서 있었다. 차마 끝까지 얼굴을 보았다간 괜히 서러워 울 거 같아 고개를 떨구었다. 문이 닫힙니다, 딱딱한 안내음과 함께 문이 닫혔다. 치, 진짜 가기 싫다.





"울어?"



"..어?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왜 울어"





언제 탄 거야?, ㅇㅇ의 앞에 딱 서서 눈물을 닦아주는 영현에 더 땡그래진 큰 눈에서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영현은 그 눈물마저 닦아주고 눈이 아프지않게 소매로 다시 한번 훔쳐 주었다. 미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앉아서 갈래?"



"아니"



"다리 아파"



"싫어"





그냥 서서 갈래. 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동안 퍽 작은 손바닥을 영현이 손바닥에 맞대고 장난을 걸었다. 금방 서러워 울었으나 금방 해사하게 웃으며 꽁꽁거리는 ㅇㅇ에 영현은 기대서 장난에 맞추어 주다 깍지를 꼈다. 




"가서 전화 할 거지?"



"응"




알겠어. 영현은 앞으로 ㅇㅇ를 보낼 자신이 점점 더 없어질 걸 알았다, 진짜 못 보내겠다.





33.




"너네 잤냐"



"푸읍,"



"컥, 아으.."





김원필 돌았어? 이게 술 취하니까 못 뱉는 말이 없어. 아니 너네 1년은 무슨 지금 거의 이제 2년인가..? 너네 몇 주년이었지...? 일 주년, 아니 안 닥쳐 이 새끼야. 영현은 사레가 걸려 콜록 거렸고, ㅇㅇ는 휴지로 입가를 닦아낸 뒤 영현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동시에 오른손으론 원필의 등짝을 후려쳤다. 양손은 이러라고 있는 거다. 술 처먹고 내가 술주정 하지 말랬지.





"괜찮아?"



"아니이! 언젠 손을 잡느니 안 잡느니, 컥, 아아!"



"조용히 안해?"





이번엔 영현이 원필의 입을 막았다. 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 할 이야기를 둘 같이 있는 곳에서 잘도 한다. 얼굴이 화끈거려 뒤돌아 부채질하니 영현의 손이 불쑥 ㅇㅇ의 볼에 닿았다. 괜찮아? 응? 어, 응. 물은 없고 대신 맥주를 건네자 ㅇㅇ는 벌컥 마셨다. 쟤 입 좀 어떻게 막아봐, 원필은 눈이 풀려 두 사람을 스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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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안 잤네"





이걸 확씨. 이번엔 두 사람의 손이 같이 원필을 강타했다. 조용히 좀 하라고, 호프집에서 뭔 개소라 같은 말이야. 김원필은 등짝 맞았다고 또 지랄했다, 너 입 안 다물어? 



원필을 우여곡절 끝에 택시에 처넣고 영현은 만원짜리 지폐를 건넸다. 넌 내일 술 깨면 죽었어, 응 아냐아. 조용히 집가. 영현은 잇새로 협박하고 택시를 보냈다. 조금 늦어진 자리에 밖은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라 하기 뭐한 날인데 밤은 역시 쌀쌀해져 가고 있었다. 영현은 남방을 벗어 ㅇㅇ에게 건네며 지하철역으로 함께 걸었다. 아까부터 이 작은 어색함 어떡할거야 김원필. 





"오늘 글 쓰다 잘 거야?"



"응 아마, 아까 마무리 못 짓고 왔어"



"문자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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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전화 하자, 목소리 듣고 싶어"





너 집중 안돼, 상관 없어. 영현의 온기가 남은 남방을 걸쳐 입고 쫄래쫄래 걷는 그 걸음에 속도를 맞춰 주었다. 취한 건 아닌데, 혼자 보내도 될까. 영현은 걸으며 걱정했으나 ㅇㅇ는 씩씩했다. 그러나 항상 보내는 지하철은 아쉬웠다, 끝끝내 여전히 두어번 지하철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표는 항상 영현이 ㅇㅇ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저 오늘 하루도 함께 한 것이 잠들 때까지 행복해서. 두 사람의 헤어짐은 언제부턴가 그렇게 달콤하게 굳어졌다.





*





"잘 갔다 오고"



"데리러 오지마"



"그건 내 맘"



"늦을 수도 있어. 위험해"





내가 언제 강영현 말 잘 들었나. 영현은 셔츠 단추를 채우며 달랬으나 ㅇㅇ는 소파에 기대 누웠다, 응 안 통해. 친척의 친척 결혼식이었다. 영현은 글 작업이 밀려 있었고 친족관계가 멀어 어색하다는 이유로 가길 거부했지만 캐나다에 계신 부모님 대신 결국 참석은 해야 했다. ㅇㅇ는 영현의 구두를 꺼내고 손목에서 헛도는 단추를 채워 주었다.





"구두 불편하겠다"



"어쩔수 없지 뭐"



"잘 갔다와"



"늦으면 작업 하다 그냥 가, 아니면 가다가 데려다 줄게. 집에서 할래?"



"싫어 여기가 잘 돼"





ㅇㅇ는 머리를 올려 묶으며 말했다. 그와중에 영현은 ㅇㅇ가 쓴 안경을 빼어 닦아 다시 씌어 주었다. 차려 입으니까 잘나긴 했다, 시계를 차는 영현을 보고 ㅇㅇ는 웃었다. 수트를 입을 일이 아직은 별로 없었으니, 근데 정말 모델 같긴 하다. 그저 흰 셔츠에 수트웨어였으나 축 내린 머리도 나름 어울렸다. ㅇㅇ는 셔츠 깃을 정리해주고 떨어져 섰다.





"연락하고"



"쉬엄 쉬엄 쓰고"



"알겠다니까"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사랑해"





그건 알고 있는데 오늘도 들으니까 기분 좋네. ㅇㅇ는 영현의 말에 무너져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리 와봐. 현관에서 영현은 ㅇㅇ를 끌어 품에 안았다. 향수 좋다, 좋아? 영현의 포근한 향과 달리 알싸했으나 그마저 잘 어울렸다. 한참 머리를 쓸어주고, 현관에서 꼭 붙어있고 나서야 떨어져 영현은 문을 열었다.





"전화 할게"





*





"강영현!"





ㅇㅇ는 영현에게 달려가 안겼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안긴 ㅇㅇ를 아예 번쩍 빙글 돌려준 다음에야 영현은 ㅇㅇ를 내려 주었다. 오지 말라니까, 응 싫어. 아이처럼 웃는데 뭐 어찌 말을 할수도 없고. 셔츠가 조금 답답했는지 단추를 살짝 푸르고 팔까지 약간 접힌 상태였으나 그건 더 섹시했다. 아니 뭐래 조용히 해 이건 마음의 소리야. 아니 그것도 조용히 해.






"어땠어?"



"그냥, 불편했지 뭐"



"체한 건 아니고?"



"응"





두 사람은 손을 꼭 붙잡고 걸었다. 답답할텐데 잘 버텼네, 잘했어. ㅇㅇ는 발꿈치를 올려 영현의 머리를 흩뜨렸다. 웃음이 터졌다, 꼭 이렇게 발꿈치를 들어 행동하면 꼭 더 귀여워지곤했다. 감당을 하기 힘들만큼, 영현은 웃으며 그 손을 꼭 잡았다. 





"강영현"



"응"



"너 여기 조금만 있어"



"왜?"



"그냥, 십분? 응 십분만 기다려"






응? 그렇게 한참 걷다 우뚝 선 ㅇㅇ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서 걸어왔던 길쪽으로 뛰어갔다. 뭐지? 영현은 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는 받지 않았다. 영문을 모른 채 영현은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십 분이라 해놓고 딱 십 분을 더해 이십 분만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영현 앞에 선 ㅇㅇ는 부족한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 웃으며 들어보인 건 운동화였다.





"아"





걸어오며 내심 마음에 걸렸다. 뒷축이 분명 까져 아플텐데, 조금 느린 발걸음이 걸렸다. 이런 거 원래 드라마에서 나오잖아 나중에 네 글에서도 써먹어. ㅇㅇ는 모자란 숨을 몰아 쉬며 말을 이었다.





"알바비로 산거야, 안 받기 없음"





급하게 골라서 안 예쁜 건 미안. ㅇㅇ는 주머니에서 뒤적거려 연고도 함께 꺼내 건넸다, 하루종일 까져서 아팠겠다. 영현은 군말 없이 구두 대신 ㅇㅇ가 내려둔 운동화를 신었다. 뒤에 밴드도 붙여, 원래 구두 신고 까지면 이틀은 그러고 있어야 돼. 안 그럼 또 새 신발이라 쓸려, 그 앞에 쭈구려 앉아 밴드도 내밀었다.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저보다 한 발 앞서 배려하는 모습도 미안하며 고마웠다.





"ㅇㅇ야"



"응?"



"집으로 갈래?"



"어?"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같이"





*




현관에 불이 꺼졌다 다시 켜졌다를 반복했다. 밝지 않은 조명 밑에서 두 사람은 가쁜 숨을 주고 받았다, 단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바쁘게 서로의 입술을 탐하며 모자란 숨에 잠시 영현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오묘하게 떨렸다, 그러다 본능에 이끌려 다시끔 입술을 물었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셔츠 단추를 풀러 내리는 손이 조금은 떨렸을까, 툭툭 풀러 내려가는 셔츠 단추를 매만졌다. 영현은 그런 ㅇㅇ를 내려다 보았다, 침실 스탠드에 의존해 작은 빛이라 환히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붉게 상기되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영현은 ㅇㅇ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 위로 올라타 다시끔 물었던 입술을 쇄골쯤으로 옮겨 작게 깨물었다. 





"흐으.."





따뜻한 숨이 목덜미를 사로잡는다, 차가운 손이 ㅇㅇ의 티셔츠 안으로 침투했다. 영현은 하나하나 살폈다. 괜찮아, 그 손의 차가운 기온이 들뜬 숨과 적절히 섞여갈 쯤 툭 속옷을 풀었다. 이내 영현의 셔츠가 침대 바닥으로 굴러 추락했다, ㅇㅇ의 티셔츠와 함께. 곧 옷가지들이 한 둘 모두 바닥으로 추락했다. 두 사람은 그 안에서 끈덕지게 엉켜 붙었다. 가끔 땀에 젖어 눈을 질끈 감는 ㅇㅇ의 이마를 쓸어 정리해주었다. ..아파? ㅇㅇ는 영현을 끌어 안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더 사랑해줄게. 이불을 꼭 쥐었던 손을 주물러주며 영현이 ㅇㅇ의 이마에 깊은 입맞춤을 남겼다. 





34.





문이 닫히질 않는다. 아 이거 또 이러네, 진짜 고치든가 해야지. 며칠전부터 먹통이다. 배터리를 갈아 끼웠으나 그게 문제가 아닌가 몇 번은 후려쳐야 그제야 삐리릭 문이 잠겼다. 출근해야하는데, ㅇㅇ는 힘껏 도어락을 두세대 쳤다. 안에서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나 진짜, 이거 다 강영현 때문이야. ㅇㅇ는 블라우스 단추를 끼워 잠그며 엘레베이터로 달려갔다.





"뭐냐?"



"점심"





독 탔어? 아니 설마 그정도 인성은 아니겠지. 의심쩍은 눈초리로 올려다보자 영현은 뭘 보냐는 식으로 내려다보았다. 독살 아니지? 이 말하면 또 싸울 거 같아서.





"치즈 없지?"



"어, 그 흰색 접시"





마주보고 먹는 토스트가 목으로 제대로 넘어가긴 갔다. 기분 나쁘게 딸기도 안 씹혔다, 미안 널 좀 의심했네. ㅇㅇ는 읽다 말은 책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영현과 ㅇㅇ 사이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단지 두 사람의 숨소리가 서로가 마주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여자 입장에선 이해 받고 싶었겠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가장 믿는 사람에게 신뢰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할 거 같은데"



"그래도 미리 말을 했어야지. 뒤늦게 알게 됐으니까 충분히 화낼 수 있는 부분 아니야?"



"그 화가 어떻게 상대방한테 작용하는 지의 문제지. 이렇게 끝나면 화해했는데 찝찝해, 그냥 내 생각은 그래"





아이러니다. 헤어진 사람과 사랑을 논하고 앉아있다. ㅇㅇㅇ 진짜 너 뭐하니? 강한 현타가 밀려왔지만 퍽 진지한 분위기를 깰 수도, 어쨌든 일은 일이었다. 영현은 ㅇㅇ를 잠시 바라보다 ㅇㅇ가 짚은 부분을 빨간펜으로 죽 그었다. 캐릭터 수정도 좀 필요할 거 같아,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강영현, 넌 아무렇지도 않냐.
결국 끝내 계속된 수정 작업에 영현의 서재에서 책을 보고 원고를 확인하고 함께 고쳐 나갔다. 얘랑 같이 이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역시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오늘은 그 예쁜 분 안 와?"



"신경 꺼라"



"묻지도 못하냐"



"태클 걸지마"






물어보지도 못하냐, 저 재수탱이. 가방을 챙겨 나갈쯤 던진 말을 야구배트로 쳐 날려버렸다. 그래 너랑 무슨 대화를 더 하냐, 간다. 가라. 문이 찰칵 닫혔다, 어 나도 이 모델로 바꿀까.





"여보세.., 뭐"



"이 도어락 모델명 뭐냐"



"...문자로 보내줄게 나가"





니 연애 관심 없거든? 나간다고. ㅇㅇ는 입을 삐쭉거리며 문을 쾅 닫았다. 





*





"이거 어제 네가 말한 부분 고친 거야. 확인해 봐"



"줘"





영현은 안경을 벗으며 뻐근한 눈을 눌렀다. 매끄럽게 고친 게 제대로 의견 반영은 됐으나 어젯 밤을 샌 모양이었다. 쟤는 아직도 밤새면서 작업하나, ㅇㅇ는 세번째 고친 부분을 확인하며 영현을 흘낏 쳐다보았다. 툭툭 휴대폰을 두드리는 거 보니, 연애 아직 잘 되고 있나보네. 


무척 반대를 했던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출근하고 마주치는 일이 그리 껄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적응중이었다. 아 오늘 일찍 가야 하는데. ㅇㅇ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지난번 원필이 괜찮다고 소개시켜주겠다 했던 그 약속이 오늘이었다. 오랜만에 잘 신지 않는 구두를 꺼내 신었고, 옷차림도 신경을 꽤 썼다. ㅇㅇ는 욕실에서 마스카라를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발랐다.






"오늘 일찍 퇴근"



"알겠어"





어느정도 시간 조절도 합의를 봤다. 소파에서 졸고 있는 건지 책을 읽고 있는 건지도 모를 영현을 뒤로 하고 구두를 끼어 신었다.





"어디 가?"



"어 약속 있어"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이리 와"





영현은 ㅇㅇ를 안아 입을 맞추었다. 나도 보내기 싫어, 영현은 꽤 오랫동안 ㅇㅇ의 입 안을 옭아 맸다. ㅇㅇ 역시 영현에게 꼭 안겨 작게 고개를 비틀었다. 숨이 조금 차오를쯤 입술을 놓았다. ..이제 내려줘. 괜히 부끄러워 내려주니 다시 영현의 품에 안겨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지하철은 도착했으나 허리를 꼭 안아 품에 폭 얼굴을 묻은 ㅇㅇ에 영현은 웃으며 그냥 그렇게 서 있어주었다.





"조금만 더 있을까?"



"...응"



"알겠어, 조금만 더 같이 있자"





그렇게 두 번이나 열차를 보낼 때까지 영현은 그저 안긴 ㅇㅇ를 쓸어 주었다. 폭 안겨서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으나 그마저 예뻤다,





"졸립진 않아?"





도리도리





"다리는 안 아파?"




끄덕끄덕


영현은 웃으며 ㅇㅇ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어찌 이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그렇게 세 번째 열차가 올 때야 우울한 표정으로 품에서 떨어진 ㅇㅇ를 보고 다시 한 번 영현은 ㅇㅇ를 안아주었다. 





"집에 가서 전화할 거지?"



"아니"



"ㅇㅇ야"



"한 번만 더 안아주면"



"알겠어"





또 쪼르르 안기는 ㅇㅇ를 영현은 끌어 안았다. 이렇게 밤 새면 안돼? 그러고 싶어? 응. 나 진짜 가기 싫단 말이야, 강영현 넌 안 그래? ㅇㅇ는 애꿎은 발만 굴렀다.





"...안녕"



"가서 전화해. 응?"





그제야 열차에 올라탄 ㅇㅇ는 자리가 있음에도 문 옆에 찰싹 붙어 서 있었다. 차마 끝까지 얼굴을 보았다간 괜히 서러워 울 거 같아 고개를 떨구었다. 문이 닫힙니다, 딱딱한 안내음과 함께 문이 닫혔다. 치, 진짜 가기 싫다.





"울어?"



"..어?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왜 울어"





언제 탄 거야?, ㅇㅇ의 앞에 딱 서서 눈물을 닦아주는 영현에 더 땡그래진 큰 눈에서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영현은 그 눈물마저 닦아주고 눈이 아프지않게 소매로 다시 한번 훔쳐 주었다. 미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앉아서 갈래?"



"아니"



"다리 아파"



"싫어"





그냥 서서 갈래. 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동안 퍽 작은 손바닥을 영현이 손바닥에 맞대고 장난을 걸었다. 금방 서러워 울었으나 금방 해사하게 웃으며 꽁꽁거리는 ㅇㅇ에 영현은 기대서 장난에 맞추어 주다 깍지를 꼈다. 




"가서 전화 할 거지?"



"응"




알겠어. 영현은 앞으로 ㅇㅇ를 보낼 자신이 점점 더 없어질 걸 알았다, 진짜 못 보내겠다.





33.




"너네 잤냐"



"푸읍,"



"컥, 아으.."





김원필 돌았어? 이게 술 취하니까 못 뱉는 말이 없어. 아니 너네 1년은 무슨 지금 거의 이제 2년인가..? 너네 몇 주년이었지...? 일 주년, 아니 안 닥쳐 이 새끼야. 영현은 사레가 걸려 콜록 거렸고, ㅇㅇ는 휴지로 입가를 닦아낸 뒤 영현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동시에 오른손으론 원필의 등짝을 후려쳤다. 양손은 이러라고 있는 거다. 술 처먹고 내가 술주정 하지 말랬지.





"괜찮아?"



"아니이! 언젠 손을 잡느니 안 잡느니, 컥, 아아!"



"조용히 안해?"





이번엔 영현이 원필의 입을 막았다. 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 할 이야기를 둘 같이 있는 곳에서 잘도 한다. 얼굴이 화끈거려 뒤돌아 부채질하니 영현의 손이 불쑥 ㅇㅇ의 볼에 닿았다. 괜찮아? 응? 어, 응. 물은 없고 대신 맥주를 건네자 ㅇㅇ는 벌컥 마셨다. 쟤 입 좀 어떻게 막아봐, 원필은 눈이 풀려 두 사람을 스캔했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에이 안 잤네"





이걸 확씨. 이번엔 두 사람의 손이 같이 원필을 강타했다. 조용히 좀 하라고, 호프집에서 뭔 개소라 같은 말이야. 김원필은 등짝 맞았다고 또 지랄했다, 너 입 안 다물어? 



원필을 우여곡절 끝에 택시에 처넣고 영현은 만원짜리 지폐를 건넸다. 넌 내일 술 깨면 죽었어, 응 아냐아. 조용히 집가. 영현은 잇새로 협박하고 택시를 보냈다. 조금 늦어진 자리에 밖은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라 하기 뭐한 날인데 밤은 역시 쌀쌀해져 가고 있었다. 영현은 남방을 벗어 ㅇㅇ에게 건네며 지하철역으로 함께 걸었다. 아까부터 이 작은 어색함 어떡할거야 김원필. 





"오늘 글 쓰다 잘 거야?"



"응 아마, 아까 마무리 못 짓고 왔어"



"문자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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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전화 하자, 목소리 듣고 싶어"





너 집중 안돼, 상관 없어. 영현의 온기가 남은 남방을 걸쳐 입고 쫄래쫄래 걷는 그 걸음에 속도를 맞춰 주었다. 취한 건 아닌데, 혼자 보내도 될까. 영현은 걸으며 걱정했으나 ㅇㅇ는 씩씩했다. 그러나 항상 보내는 지하철은 아쉬웠다, 끝끝내 여전히 두어번 지하철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표는 항상 영현이 ㅇㅇ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저 오늘 하루도 함께 한 것이 잠들 때까지 행복해서. 두 사람의 헤어짐은 언제부턴가 그렇게 달콤하게 굳어졌다.





*





"잘 갔다 오고"



"데리러 오지마"



"그건 내 맘"



"늦을 수도 있어. 위험해"





내가 언제 강영현 말 잘 들었나. 영현은 셔츠 단추를 채우며 달랬으나 ㅇㅇ는 소파에 기대 누웠다, 응 안 통해. 친척의 친척 결혼식이었다. 영현은 글 작업이 밀려 있었고 친족관계가 멀어 어색하다는 이유로 가길 거부했지만 캐나다에 계신 부모님 대신 결국 참석은 해야 했다. ㅇㅇ는 영현의 구두를 꺼내고 손목에서 헛도는 단추를 채워 주었다.





"구두 불편하겠다"



"어쩔수 없지 뭐"



"잘 갔다와"



"늦으면 작업 하다 그냥 가, 아니면 가다가 데려다 줄게. 집에서 할래?"



"싫어 여기가 잘 돼"





ㅇㅇ는 머리를 올려 묶으며 말했다. 그와중에 영현은 ㅇㅇ가 쓴 안경을 빼어 닦아 다시 씌어 주었다. 차려 입으니까 잘나긴 했다, 시계를 차는 영현을 보고 ㅇㅇ는 웃었다. 수트를 입을 일이 아직은 별로 없었으니, 근데 정말 모델 같긴 하다. 그저 흰 셔츠에 수트웨어였으나 축 내린 머리도 나름 어울렸다. ㅇㅇ는 셔츠 깃을 정리해주고 떨어져 섰다.





"연락하고"



"쉬엄 쉬엄 쓰고"



"알겠다니까"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사랑해"





그건 알고 있는데 오늘도 들으니까 기분 좋네. ㅇㅇ는 영현의 말에 무너져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리 와봐. 현관에서 영현은 ㅇㅇ를 끌어 품에 안았다. 향수 좋다, 좋아? 영현의 포근한 향과 달리 알싸했으나 그마저 잘 어울렸다. 한참 머리를 쓸어주고, 현관에서 꼭 붙어있고 나서야 떨어져 영현은 문을 열었다.





"전화 할게"





*





"강영현!"





ㅇㅇ는 영현에게 달려가 안겼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안긴 ㅇㅇ를 아예 번쩍 빙글 돌려준 다음에야 영현은 ㅇㅇ를 내려 주었다. 오지 말라니까, 응 싫어. 아이처럼 웃는데 뭐 어찌 말을 할수도 없고. 셔츠가 조금 답답했는지 단추를 살짝 푸르고 팔까지 약간 접힌 상태였으나 그건 더 섹시했다. 아니 뭐래 조용히 해 이건 마음의 소리야. 아니 그것도 조용히 해.






"어땠어?"



"그냥, 불편했지 뭐"



"체한 건 아니고?"



"응"





두 사람은 손을 꼭 붙잡고 걸었다. 답답할텐데 잘 버텼네, 잘했어. ㅇㅇ는 발꿈치를 올려 영현의 머리를 흩뜨렸다. 웃음이 터졌다, 꼭 이렇게 발꿈치를 들어 행동하면 꼭 더 귀여워지곤했다. 감당을 하기 힘들만큼, 영현은 웃으며 그 손을 꼭 잡았다. 





"강영현"



"응"



"너 여기 조금만 있어"



"왜?"



"그냥, 십분? 응 십분만 기다려"






응? 그렇게 한참 걷다 우뚝 선 ㅇㅇ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서 걸어왔던 길쪽으로 뛰어갔다. 뭐지? 영현은 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는 받지 않았다. 영문을 모른 채 영현은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십 분이라 해놓고 딱 십 분을 더해 이십 분만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영현 앞에 선 ㅇㅇ는 부족한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 웃으며 들어보인 건 운동화였다.





"아"





걸어오며 내심 마음에 걸렸다. 뒷축이 분명 까져 아플텐데, 조금 느린 발걸음이 걸렸다. 이런 거 원래 드라마에서 나오잖아 나중에 네 글에서도 써먹어. ㅇㅇ는 모자란 숨을 몰아 쉬며 말을 이었다.





"알바비로 산거야, 안 받기 없음"





급하게 골라서 안 예쁜 건 미안. ㅇㅇ는 주머니에서 뒤적거려 연고도 함께 꺼내 건넸다, 하루종일 까져서 아팠겠다. 영현은 군말 없이 구두 대신 ㅇㅇ가 내려둔 운동화를 신었다. 뒤에 밴드도 붙여, 원래 구두 신고 까지면 이틀은 그러고 있어야 돼. 안 그럼 또 새 신발이라 쓸려, 그 앞에 쭈구려 앉아 밴드도 내밀었다.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저보다 한 발 앞서 배려하는 모습도 미안하며 고마웠다.





"ㅇㅇ야"



"응?"



"집으로 갈래?"



"어?"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같이"





*




현관에 불이 꺼졌다 다시 켜졌다를 반복했다. 밝지 않은 조명 밑에서 두 사람은 가쁜 숨을 주고 받았다, 단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바쁘게 서로의 입술을 탐하며 모자란 숨에 잠시 영현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오묘하게 떨렸다, 그러다 본능에 이끌려 다시끔 입술을 물었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셔츠 단추를 풀러 내리는 손이 조금은 떨렸을까, 툭툭 풀러 내려가는 셔츠 단추를 매만졌다. 영현은 그런 ㅇㅇ를 내려다 보았다, 침실 스탠드에 의존해 작은 빛이라 환히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붉게 상기되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영현은 ㅇㅇ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 위로 올라타 다시끔 물었던 입술을 쇄골쯤으로 옮겨 작게 깨물었다. 





"흐으.."





따뜻한 숨이 목덜미를 사로잡는다, 차가운 손이 ㅇㅇ의 티셔츠 안으로 침투했다. 영현은 하나하나 살폈다. 괜찮아, 그 손의 차가운 기온이 들뜬 숨과 적절히 섞여갈 쯤 툭 속옷을 풀었다. 이내 영현의 셔츠가 침대 바닥으로 굴러 추락했다, ㅇㅇ의 티셔츠와 함께. 곧 옷가지들이 한 둘 모두 바닥으로 추락했다. 두 사람은 그 안에서 끈덕지게 엉켜 붙었다. 가끔 땀에 젖어 눈을 질끈 감는 ㅇㅇ의 이마를 쓸어 정리해주었다. ..아파? ㅇㅇ는 영현을 끌어 안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더 사랑해줄게. 이불을 꼭 쥐었던 손을 주물러주며 영현이 ㅇㅇ의 이마에 깊은 입맞춤을 남겼다. 





34.





문이 닫히질 않는다. 아 이거 또 이러네, 진짜 고치든가 해야지. 며칠전부터 먹통이다. 배터리를 갈아 끼웠으나 그게 문제가 아닌가 몇 번은 후려쳐야 그제야 삐리릭 문이 잠겼다. 출근해야하는데, ㅇㅇ는 힘껏 도어락을 두세대 쳤다. 안에서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나 진짜, 이거 다 강영현 때문이야. ㅇㅇ는 블라우스 단추를 끼워 잠그며 엘레베이터로 달려갔다.





"뭐냐?"



"점심"





독 탔어? 아니 설마 그정도 인성은 아니겠지. 의심쩍은 눈초리로 올려다보자 영현은 뭘 보냐는 식으로 내려다보았다. 독살 아니지? 이 말하면 또 싸울 거 같아서.





"치즈 없지?"



"어, 그 흰색 접시"





마주보고 먹는 토스트가 목으로 제대로 넘어가긴 갔다. 기분 나쁘게 딸기도 안 씹혔다, 미안 널 좀 의심했네. ㅇㅇ는 읽다 말은 책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영현과 ㅇㅇ 사이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단지 두 사람의 숨소리가 서로가 마주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여자 입장에선 이해 받고 싶었겠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가장 믿는 사람에게 신뢰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할 거 같은데"



"그래도 미리 말을 했어야지. 뒤늦게 알게 됐으니까 충분히 화낼 수 있는 부분 아니야?"



"그 화가 어떻게 상대방한테 작용하는 지의 문제지. 이렇게 끝나면 화해했는데 찝찝해, 그냥 내 생각은 그래"





아이러니다. 헤어진 사람과 사랑을 논하고 앉아있다. ㅇㅇㅇ 진짜 너 뭐하니? 강한 현타가 밀려왔지만 퍽 진지한 분위기를 깰 수도, 어쨌든 일은 일이었다. 영현은 ㅇㅇ를 잠시 바라보다 ㅇㅇ가 짚은 부분을 빨간펜으로 죽 그었다. 캐릭터 수정도 좀 필요할 거 같아,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강영현, 넌 아무렇지도 않냐.
결국 끝내 계속된 수정 작업에 영현의 서재에서 책을 보고 원고를 확인하고 함께 고쳐 나갔다. 얘랑 같이 이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역시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오늘은 그 예쁜 분 안 와?"



"신경 꺼라"



"묻지도 못하냐"



"태클 걸지마"






물어보지도 못하냐, 저 재수탱이. 가방을 챙겨 나갈쯤 던진 말을 야구배트로 쳐 날려버렸다. 그래 너랑 무슨 대화를 더 하냐, 간다. 가라. 문이 찰칵 닫혔다, 어 나도 이 모델로 바꿀까.





"여보세.., 뭐"



"이 도어락 모델명 뭐냐"



"...문자로 보내줄게 나가"





니 연애 관심 없거든? 나간다고. ㅇㅇ는 입을 삐쭉거리며 문을 쾅 닫았다. 





*





"이거 어제 네가 말한 부분 고친 거야. 확인해 봐"



"줘"





영현은 안경을 벗으며 뻐근한 눈을 눌렀다. 매끄럽게 고친 게 제대로 의견 반영은 됐으나 어젯 밤을 샌 모양이었다. 쟤는 아직도 밤새면서 작업하나, ㅇㅇ는 세번째 고친 부분을 확인하며 영현을 흘낏 쳐다보았다. 툭툭 휴대폰을 두드리는 거 보니, 연애 아직 잘 되고 있나보네. 


무척 반대를 했던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출근하고 마주치는 일이 그리 껄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적응중이었다. 아 오늘 일찍 가야 하는데. ㅇㅇ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지난번 원필이 괜찮다고 소개시켜주겠다 했던 그 약속이 오늘이었다. 오랜만에 잘 신지 않는 구두를 꺼내 신었고, 옷차림도 신경을 꽤 썼다. ㅇㅇ는 욕실에서 마스카라를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발랐다.






"오늘 일찍 퇴근"



"알겠어"





어느정도 시간 조절도 합의를 봤다. 소파에서 졸고 있는 건지 책을 읽고 있는 건지도 모를 영현을 뒤로 하고 구두를 끼어 신었다.





"어디 가?"



"어 약속 있어"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이리 와"





영현은 ㅇㅇ를 안아 입을 맞추었다. 나도 보내기 싫어, 영현은 꽤 오랫동안 ㅇㅇ의 입 안을 옭아 맸다. ㅇㅇ 역시 영현에게 꼭 안겨 작게 고개를 비틀었다. 숨이 조금 차오를쯤 입술을 놓았다. ..이제 내려줘. 괜히 부끄러워 내려주니 다시 영현의 품에 안겨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지하철은 도착했으나 허리를 꼭 안아 품에 폭 얼굴을 묻은 ㅇㅇ에 영현은 웃으며 그냥 그렇게 서 있어주었다.





"조금만 더 있을까?"



"...응"



"알겠어, 조금만 더 같이 있자"





그렇게 두 번이나 열차를 보낼 때까지 영현은 그저 안긴 ㅇㅇ를 쓸어 주었다. 폭 안겨서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으나 그마저 예뻤다,





"졸립진 않아?"





도리도리





"다리는 안 아파?"




끄덕끄덕


영현은 웃으며 ㅇㅇ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어찌 이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그렇게 세 번째 열차가 올 때야 우울한 표정으로 품에서 떨어진 ㅇㅇ를 보고 다시 한 번 영현은 ㅇㅇ를 안아주었다. 





"집에 가서 전화할 거지?"



"아니"



"ㅇㅇ야"



"한 번만 더 안아주면"



"알겠어"





또 쪼르르 안기는 ㅇㅇ를 영현은 끌어 안았다. 이렇게 밤 새면 안돼? 그러고 싶어? 응. 나 진짜 가기 싫단 말이야, 강영현 넌 안 그래? ㅇㅇ는 애꿎은 발만 굴렀다.





"...안녕"



"가서 전화해. 응?"





그제야 열차에 올라탄 ㅇㅇ는 자리가 있음에도 문 옆에 찰싹 붙어 서 있었다. 차마 끝까지 얼굴을 보았다간 괜히 서러워 울 거 같아 고개를 떨구었다. 문이 닫힙니다, 딱딱한 안내음과 함께 문이 닫혔다. 치, 진짜 가기 싫다.





"울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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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어"





언제 탄 거야?, ㅇㅇ의 앞에 딱 서서 눈물을 닦아주는 영현에 더 땡그래진 큰 눈에서 미처 닦지 못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영현은 그 눈물마저 닦아주고 눈이 아프지않게 소매로 다시 한번 훔쳐 주었다. 미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앉아서 갈래?"



"아니"



"다리 아파"



"싫어"





그냥 서서 갈래. 영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동안 퍽 작은 손바닥을 영현이 손바닥에 맞대고 장난을 걸었다. 금방 서러워 울었으나 금방 해사하게 웃으며 꽁꽁거리는 ㅇㅇ에 영현은 기대서 장난에 맞추어 주다 깍지를 꼈다. 




"가서 전화 할 거지?"



"응"




알겠어. 영현은 앞으로 ㅇㅇ를 보낼 자신이 점점 더 없어질 걸 알았다, 진짜 못 보내겠다.





33.




"너네 잤냐"



"푸읍,"



"컥, 아으.."





김원필 돌았어? 이게 술 취하니까 못 뱉는 말이 없어. 아니 너네 1년은 무슨 지금 거의 이제 2년인가..? 너네 몇 주년이었지...? 일 주년, 아니 안 닥쳐 이 새끼야. 영현은 사레가 걸려 콜록 거렸고, ㅇㅇ는 휴지로 입가를 닦아낸 뒤 영현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동시에 오른손으론 원필의 등짝을 후려쳤다. 양손은 이러라고 있는 거다. 술 처먹고 내가 술주정 하지 말랬지.





"괜찮아?"



"아니이! 언젠 손을 잡느니 안 잡느니, 컥, 아아!"



"조용히 안해?"





이번엔 영현이 원필의 입을 막았다. 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 할 이야기를 둘 같이 있는 곳에서 잘도 한다. 얼굴이 화끈거려 뒤돌아 부채질하니 영현의 손이 불쑥 ㅇㅇ의 볼에 닿았다. 괜찮아? 응? 어, 응. 물은 없고 대신 맥주를 건네자 ㅇㅇ는 벌컥 마셨다. 쟤 입 좀 어떻게 막아봐, 원필은 눈이 풀려 두 사람을 스캔했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에이 안 잤네"





이걸 확씨. 이번엔 두 사람의 손이 같이 원필을 강타했다. 조용히 좀 하라고, 호프집에서 뭔 개소라 같은 말이야. 김원필은 등짝 맞았다고 또 지랄했다, 너 입 안 다물어? 



원필을 우여곡절 끝에 택시에 처넣고 영현은 만원짜리 지폐를 건넸다. 넌 내일 술 깨면 죽었어, 응 아냐아. 조용히 집가. 영현은 잇새로 협박하고 택시를 보냈다. 조금 늦어진 자리에 밖은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라 하기 뭐한 날인데 밤은 역시 쌀쌀해져 가고 있었다. 영현은 남방을 벗어 ㅇㅇ에게 건네며 지하철역으로 함께 걸었다. 아까부터 이 작은 어색함 어떡할거야 김원필. 





"오늘 글 쓰다 잘 거야?"



"응 아마, 아까 마무리 못 짓고 왔어"



"문자로 할게"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아냐. 전화 하자, 목소리 듣고 싶어"





너 집중 안돼, 상관 없어. 영현의 온기가 남은 남방을 걸쳐 입고 쫄래쫄래 걷는 그 걸음에 속도를 맞춰 주었다. 취한 건 아닌데, 혼자 보내도 될까. 영현은 걸으며 걱정했으나 ㅇㅇ는 씩씩했다. 그러나 항상 보내는 지하철은 아쉬웠다, 끝끝내 여전히 두어번 지하철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표는 항상 영현이 ㅇㅇ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저 오늘 하루도 함께 한 것이 잠들 때까지 행복해서. 두 사람의 헤어짐은 언제부턴가 그렇게 달콤하게 굳어졌다.





*





"잘 갔다 오고"



"데리러 오지마"



"그건 내 맘"



"늦을 수도 있어. 위험해"





내가 언제 강영현 말 잘 들었나. 영현은 셔츠 단추를 채우며 달랬으나 ㅇㅇ는 소파에 기대 누웠다, 응 안 통해. 친척의 친척 결혼식이었다. 영현은 글 작업이 밀려 있었고 친족관계가 멀어 어색하다는 이유로 가길 거부했지만 캐나다에 계신 부모님 대신 결국 참석은 해야 했다. ㅇㅇ는 영현의 구두를 꺼내고 손목에서 헛도는 단추를 채워 주었다.





"구두 불편하겠다"



"어쩔수 없지 뭐"



"잘 갔다와"



"늦으면 작업 하다 그냥 가, 아니면 가다가 데려다 줄게. 집에서 할래?"



"싫어 여기가 잘 돼"





ㅇㅇ는 머리를 올려 묶으며 말했다. 그와중에 영현은 ㅇㅇ가 쓴 안경을 빼어 닦아 다시 씌어 주었다. 차려 입으니까 잘나긴 했다, 시계를 차는 영현을 보고 ㅇㅇ는 웃었다. 수트를 입을 일이 아직은 별로 없었으니, 근데 정말 모델 같긴 하다. 그저 흰 셔츠에 수트웨어였으나 축 내린 머리도 나름 어울렸다. ㅇㅇ는 셔츠 깃을 정리해주고 떨어져 섰다.





"연락하고"



"쉬엄 쉬엄 쓰고"



"알겠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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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건 알고 있는데 오늘도 들으니까 기분 좋네. ㅇㅇ는 영현의 말에 무너져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리 와봐. 현관에서 영현은 ㅇㅇ를 끌어 품에 안았다. 향수 좋다, 좋아? 영현의 포근한 향과 달리 알싸했으나 그마저 잘 어울렸다. 한참 머리를 쓸어주고, 현관에서 꼭 붙어있고 나서야 떨어져 영현은 문을 열었다.





"전화 할게"





*





"강영현!"





ㅇㅇ는 영현에게 달려가 안겼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 안긴 ㅇㅇ를 아예 번쩍 빙글 돌려준 다음에야 영현은 ㅇㅇ를 내려 주었다. 오지 말라니까, 응 싫어. 아이처럼 웃는데 뭐 어찌 말을 할수도 없고. 셔츠가 조금 답답했는지 단추를 살짝 푸르고 팔까지 약간 접힌 상태였으나 그건 더 섹시했다. 아니 뭐래 조용히 해 이건 마음의 소리야. 아니 그것도 조용히 해.






"어땠어?"



"그냥, 불편했지 뭐"



"체한 건 아니고?"



"응"





두 사람은 손을 꼭 붙잡고 걸었다. 답답할텐데 잘 버텼네, 잘했어. ㅇㅇ는 발꿈치를 올려 영현의 머리를 흩뜨렸다. 웃음이 터졌다, 꼭 이렇게 발꿈치를 들어 행동하면 꼭 더 귀여워지곤했다. 감당을 하기 힘들만큼, 영현은 웃으며 그 손을 꼭 잡았다. 





"강영현"



"응"



"너 여기 조금만 있어"



"왜?"



"그냥, 십분? 응 십분만 기다려"






응? 그렇게 한참 걷다 우뚝 선 ㅇㅇ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서 걸어왔던 길쪽으로 뛰어갔다. 뭐지? 영현은 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는 받지 않았다. 영문을 모른 채 영현은 서 있을수 밖에 없었다. 십 분이라 해놓고 딱 십 분을 더해 이십 분만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영현 앞에 선 ㅇㅇ는 부족한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 웃으며 들어보인 건 운동화였다.





"아"





걸어오며 내심 마음에 걸렸다. 뒷축이 분명 까져 아플텐데, 조금 느린 발걸음이 걸렸다. 이런 거 원래 드라마에서 나오잖아 나중에 네 글에서도 써먹어. ㅇㅇ는 모자란 숨을 몰아 쉬며 말을 이었다.





"알바비로 산거야, 안 받기 없음"





급하게 골라서 안 예쁜 건 미안. ㅇㅇ는 주머니에서 뒤적거려 연고도 함께 꺼내 건넸다, 하루종일 까져서 아팠겠다. 영현은 군말 없이 구두 대신 ㅇㅇ가 내려둔 운동화를 신었다. 뒤에 밴드도 붙여, 원래 구두 신고 까지면 이틀은 그러고 있어야 돼. 안 그럼 또 새 신발이라 쓸려, 그 앞에 쭈구려 앉아 밴드도 내밀었다.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저보다 한 발 앞서 배려하는 모습도 미안하며 고마웠다.





"ㅇㅇ야"



"응?"



"집으로 갈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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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




현관에 불이 꺼졌다 다시 켜졌다를 반복했다. 밝지 않은 조명 밑에서 두 사람은 가쁜 숨을 주고 받았다, 단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바쁘게 서로의 입술을 탐하며 모자란 숨에 잠시 영현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오묘하게 떨렸다, 그러다 본능에 이끌려 다시끔 입술을 물었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셔츠 단추를 풀러 내리는 손이 조금은 떨렸을까, 툭툭 풀러 내려가는 셔츠 단추를 매만졌다. 영현은 그런 ㅇㅇ를 내려다 보았다, 침실 스탠드에 의존해 작은 빛이라 환히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붉게 상기되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영현은 ㅇㅇ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 위로 올라타 다시끔 물었던 입술을 쇄골쯤으로 옮겨 작게 깨물었다. 





"흐으.."





따뜻한 숨이 목덜미를 사로잡는다, 차가운 손이 ㅇㅇ의 티셔츠 안으로 침투했다. 영현은 하나하나 살폈다. 괜찮아, 그 손의 차가운 기온이 들뜬 숨과 적절히 섞여갈 쯤 툭 속옷을 풀었다. 이내 영현의 셔츠가 침대 바닥으로 굴러 추락했다, ㅇㅇ의 티셔츠와 함께. 곧 옷가지들이 한 둘 모두 바닥으로 추락했다. 두 사람은 그 안에서 끈덕지게 엉켜 붙었다. 가끔 땀에 젖어 눈을 질끈 감는 ㅇㅇ의 이마를 쓸어 정리해주었다. ..아파? ㅇㅇ는 영현을 끌어 안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더 사랑해줄게. 이불을 꼭 쥐었던 손을 주물러주며 영현이 ㅇㅇ의 이마에 깊은 입맞춤을 남겼다. 





34.





문이 닫히질 않는다. 아 이거 또 이러네, 진짜 고치든가 해야지. 며칠전부터 먹통이다. 배터리를 갈아 끼웠으나 그게 문제가 아닌가 몇 번은 후려쳐야 그제야 삐리릭 문이 잠겼다. 출근해야하는데, ㅇㅇ는 힘껏 도어락을 두세대 쳤다. 안에서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나 진짜, 이거 다 강영현 때문이야. ㅇㅇ는 블라우스 단추를 끼워 잠그며 엘레베이터로 달려갔다.





"뭐냐?"



"점심"





독 탔어? 아니 설마 그정도 인성은 아니겠지. 의심쩍은 눈초리로 올려다보자 영현은 뭘 보냐는 식으로 내려다보았다. 독살 아니지? 이 말하면 또 싸울 거 같아서.





"치즈 없지?"



"어, 그 흰색 접시"





마주보고 먹는 토스트가 목으로 제대로 넘어가긴 갔다. 기분 나쁘게 딸기도 안 씹혔다, 미안 널 좀 의심했네. ㅇㅇ는 읽다 말은 책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영현과 ㅇㅇ 사이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단지 두 사람의 숨소리가 서로가 마주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여자 입장에선 이해 받고 싶었겠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가장 믿는 사람에게 신뢰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할 거 같은데"



"그래도 미리 말을 했어야지. 뒤늦게 알게 됐으니까 충분히 화낼 수 있는 부분 아니야?"



"그 화가 어떻게 상대방한테 작용하는 지의 문제지. 이렇게 끝나면 화해했는데 찝찝해, 그냥 내 생각은 그래"





아이러니다. 헤어진 사람과 사랑을 논하고 앉아있다. ㅇㅇㅇ 진짜 너 뭐하니? 강한 현타가 밀려왔지만 퍽 진지한 분위기를 깰 수도, 어쨌든 일은 일이었다. 영현은 ㅇㅇ를 잠시 바라보다 ㅇㅇ가 짚은 부분을 빨간펜으로 죽 그었다. 캐릭터 수정도 좀 필요할 거 같아,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강영현, 넌 아무렇지도 않냐.
결국 끝내 계속된 수정 작업에 영현의 서재에서 책을 보고 원고를 확인하고 함께 고쳐 나갔다. 얘랑 같이 이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역시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오늘은 그 예쁜 분 안 와?"



"신경 꺼라"



"묻지도 못하냐"



"태클 걸지마"






물어보지도 못하냐, 저 재수탱이. 가방을 챙겨 나갈쯤 던진 말을 야구배트로 쳐 날려버렸다. 그래 너랑 무슨 대화를 더 하냐, 간다. 가라. 문이 찰칵 닫혔다, 어 나도 이 모델로 바꿀까.





"여보세.., 뭐"



"이 도어락 모델명 뭐냐"



"...문자로 보내줄게 나가"





니 연애 관심 없거든? 나간다고. ㅇㅇ는 입을 삐쭉거리며 문을 쾅 닫았다. 





*





"이거 어제 네가 말한 부분 고친 거야. 확인해 봐"



"줘"





영현은 안경을 벗으며 뻐근한 눈을 눌렀다. 매끄럽게 고친 게 제대로 의견 반영은 됐으나 어젯 밤을 샌 모양이었다. 쟤는 아직도 밤새면서 작업하나, ㅇㅇ는 세번째 고친 부분을 확인하며 영현을 흘낏 쳐다보았다. 툭툭 휴대폰을 두드리는 거 보니, 연애 아직 잘 되고 있나보네. 


무척 반대를 했던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출근하고 마주치는 일이 그리 껄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적응중이었다. 아 오늘 일찍 가야 하는데. ㅇㅇ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지난번 원필이 괜찮다고 소개시켜주겠다 했던 그 약속이 오늘이었다. 오랜만에 잘 신지 않는 구두를 꺼내 신었고, 옷차림도 신경을 꽤 썼다. ㅇㅇ는 욕실에서 마스카라를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입술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발랐다.






"오늘 일찍 퇴근"



"알겠어"





어느정도 시간 조절도 합의를 봤다. 소파에서 졸고 있는 건지 책을 읽고 있는 건지도 모를 영현을 뒤로 하고 구두를 끼어 신었다.





"어디 가?"



"어 약속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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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이 잡은 소개팅?"





아무리 우리 셋 사이에 비밀 따위 없다고 해도 이건 뭐냐 또, ㅇㅇ는 한쪽 구두를 손에 건 채 뒤돌아 보았다. 니가 어떻게 알아?





"관심 꺼"



"관심 없어"



"그럼 좋고"





참 정이 가다 중간에 뚝 끊어 먹는 성격이야, 너도 대단하다. ㅇㅇ는 영현만큼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 귀걸이, ㅇㅇ는 핸드백에서 귀걸이를 꺼내 현관 거울에 서 작은 진주가 달랑거리는 귀걸이를 껴 착용했다. 마지막으로 향수를 뿌린 뒤 문꼬리를 잡았다. 아, 도어락 바꿔야 하는데.





"야 이거 모델명 좀"



"도어락 바꾸게?"



"잘 안 돼, 문자로 보내라"





*




"혹시 실례가 안 되신다면 번호, 물어봐도 될까요?"



"네? ..아, 아 네. 알려드릴게요"




 
그냥 딱 그저 그랬다. 나쁠 거 없고, 오히려 괜찮은 인상에 가까웠다. 카페에서 가볍게 만나 어쩌다보니 같이 영화를 보고 저녁까지 함께 하느라 꽤 늦어졌다. 한 두번 더 만나볼 의향도 있었다. 뭔들 강영현 보단 나은 사람이겠지, 그 재수 아 그만 생각하자. ㅇㅇ는 적당히 오피스텔 근처 사거리에서 내렸다. 들어가서 연락 한 번만 주세요. 아, 네. 남자와 헤어져 ㅇㅇ는 오피스텔을 향해 걸었다.






"응?"





뭐야. 웬 경찰차가 이렇게 많아? ㅇㅇ의 오피스텔 앞은 경찰차로 진입이 어려울 정도였다, 뭐야? 시끄러운 싸이렌을 통과해 엘레베이터에 올라서니 형사인지 몇 명의 남자 역시 함께 탑승했다. 무슨 일 났나? ㅇㅇ는 저린 종아리를 주무르며 의문의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바로 연계해. 피해자는, 더 없어?'



"네. 우선 방금까지가 끝인 거 같습니다"






뭐야 뭔데, ㅇㅇ는 조금 놀랐다. 저와 같은 층에서 내린 형사들은 분주하게 앞서 갔고 몇 집의 문이 열려 있었다, ...어? 저거 우리 집인데. ㅇㅇ의 집 역시 문이 열려 있었다. 아, 반쯤 열린 문에 무슨 일인가 싶어 걸어가다 누군가와 제대로 부딪혔다. 아 아 깁스, 약간 미간을 찌푸리고 올려다 보았을땐 섬뜩한 눈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저기"



"혹시 여기 거주하시는 분입니까?"





그렇긴 한데. 이게 다 뭐에요?
두 층을 연달아 털고 강간 미수까지 일어났다고 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ㅇㅇ는 열린 저의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허, 책이고 뭐고 접시고 뭐고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었다. 도난 물품은 없었으나 집 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거 실화야? 어쩌면 뒤늦은 귀가가 사태에 휘말리지 않게 된 거였을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예 도어락은 말도 안 들었다. 나 뭐야 오늘 어디로 가.






- "여보세요"



"..야"



- "용건만 간단히, 아 오늘 어땠어? 괜찮았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경찰들이 한둘 철수할쯤 원필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달려왔다. 야 근데 옆에 강영현은 왜 달고 왔냐. 





"야 너 괜찮아? 미친 집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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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데 없어?"



"..."



"ㅇㅇㅇ"





어? 





"다친 데 없냐고"



"....ㅇ,어"



"봐봐, ..아니 아니다"





얼이 빠진 ㅇㅇ 앞으로 영현은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다친 덴 없는데, 아까 좀 이상한 눈초리랑 마주쳐서 겁 먹었어 라고 말하기엔 죽어도 싫었다. 원필은 신발을 신고 ㅇㅇ의 집을 살폈다. 미친 새끼 너 진짜 괜찮냐? 야 도어락 이건 왜 안 돼? 원필은 제 머리를 헤집었다.





"야 집 문이 안 잠기면 바로 고쳐, 기집애가 겁도 없냐? ..하"





야 그래 화내도 할 말 없다. 나도 이런 상황까지 올 줄은 몰랐지... ㅇㅇ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듣는 원필의 걱정 어린 잔소리에 제대로 답도 못했다. 원필은 그래도 다친 곳은 없으니 다행이라며 그제야 주저 앉았다. 진짜 걱정하게 만들어, 씨.





"너 오늘 여기서 못 자. 어디 딴 데 없어?"



"있겠냐... 근처 모텔이나, 이제 찾아야지"





너 내일 당장 이거 고쳐. 알았다니까. 세 사람은 우선적으로 집을 치웠다, 열 두시가 넘어서 한참을 치우고 버리고 나니 그래도 어느정도 사람이 사는 집마냥 해놓긴 했는데, 그렇게 해놓고 나니 ㅇㅇ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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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집 문이 안 잠기면 바로 고쳐, 기집애가 겁도 없냐? ..하"





야 그래 화내도 할 말 없다. 나도 이런 상황까지 올 줄은 몰랐지... ㅇㅇ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듣는 원필의 걱정 어린 잔소리에 제대로 답도 못했다. 원필은 그래도 다친 곳은 없으니 다행이라며 그제야 주저 앉았다. 진짜 걱정하게 만들어, 씨.





"너 오늘 여기서 못 자. 어디 딴 데 없어?"



"있겠냐... 근처 모텔이나, 이제 찾아야지"





너 내일 당장 이거 고쳐. 알았다니까. 세 사람은 우선적으로 집을 치웠다, 열 두시가 넘어서 한참을 치우고 버리고 나니 그래도 어느정도 사람이 사는 집마냥 해놓긴 했는데, 그렇게 해놓고 나니 ㅇㅇ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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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집 문이 안 잠기면 바로 고쳐, 기집애가 겁도 없냐? ..하"





야 그래 화내도 할 말 없다. 나도 이런 상황까지 올 줄은 몰랐지... ㅇㅇ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듣는 원필의 걱정 어린 잔소리에 제대로 답도 못했다. 원필은 그래도 다친 곳은 없으니 다행이라며 그제야 주저 앉았다. 진짜 걱정하게 만들어, 씨.





"너 오늘 여기서 못 자. 어디 딴 데 없어?"



"있겠냐... 근처 모텔이나, 이제 찾아야지"





너 내일 당장 이거 고쳐. 알았다니까. 세 사람은 우선적으로 집을 치웠다, 열 두시가 넘어서 한참을 치우고 버리고 나니 그래도 어느정도 사람이 사는 집마냥 해놓긴 했는데, 그렇게 해놓고 나니 ㅇㅇ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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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ㅇㅇㅇ"



"야 괜찮은 거 맞아?"



"..괜찮아. 늦게까지 미안, 들어가"



"너 어쩌려고"



"...회사로 가든가 해야지. 못 가겠어, 딴 데는. ..아까, 아니다"





택시 할증 겁나 붙겠네. ㅇㅇ는 풀린 다리를 주무르며 몸을 일으켰다. 아 허리 아파, 





"아까 뭐"



"어?'



"..중간에 말 끊었잖아. 아까 뭐"






영현은 팔짱을 낀 채로 물었다. 너한테는 말 안해 쪽팔려서. ㅇㅇ는 손사레 치며 아무 일도 아니라 했지만 영현이 그 손목을 잡았다.





"야 깁스 깁스, 아!"



"...아 미안"





영현 자신도 모르게 잡아버려 그 역시 놀라 손을 떼었다. 야야 원필은 두 사람을 떼어 냈고 계속 이야기 하라고 ㅇㅇ를 바라보았다.





"아으..... 아까 그.. 이렇게 한 그 사람인거 같은데, 눈 마주쳤었다고"



"뭐?"



"야 그건 왜 또 지금 말해, 무슨 일이 있긴 했네. 너 왜 이렇게 얼 빠져 있었나 했는데. 말 좀 해 그런 건"





원필은 ㅇㅇ를 째려보았다. 제발 말 좀 해라, 너 그냥 닥쳐.
우선 나가자. 세 사람은 오피스텔을 나왔다, 원필 역시 택시를 타고온 입장이었다. 회사로 갈 꺼야? 돈 뿜빠이해. 알겠어. ㅇㅇ는 아린 종아리를 두드리며 째려 보았다. 그래도 원필이 계속 말을 걸어 조금은 긴장이 풀려갔다.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내 집에서 자"



"뭐?"



"차라리 그게 나을 거 같은데. ㅇㅇㅇ"






뭐가 나을 거 같아 김원필. 이건 또 무슨 전개야, 영현이 뱉은 말은 ㅇㅇ에게 패닉을 선물했으나 원필의 의견으론 회사도 그리 좋은 방안은 아니니 차라리 영현의 집으로 가라고 했다. 아니 니네 지금 뭐하냐, 내가 저기서 왜 자. ㅇㅇ는 반문하고 싶었지만 이미 원필은 신호등으로 몸을 밀고 있었다.


결국 영현의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실화냐 이거, 미치겠네. 내일이 토요일인 걸 다행이라 해야 돼, 아님 아 내일도 도어락 못 고치는데. ㅇㅇ는 점점 더 망해가는 상황 속에서 마른 세수를 반복했다. 물어 뜯기 전에 여긴 너무 불편한데.





"이 문 열고 나가자마자 싸우지 마라"



"안 싸워. 내가 애야?"



"들어가라"





원필은 내일도 출근이라며 두 사람을 남기고 문꼬리를 잡았다. 안 싸워 불편해서라도 못 싸운다 나. 원필은 두 사람을 훑어보고 아무 말 없이 나가버렸다. 원필이 나가고 찾아온 정적은 평소와 다른 정적이었다. 미친 진짜 어색해, 거실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모양새가 참 모양 없었다.





"안방 써. 나 서재 쓰니까"



"..야 안방은"



"네가 쓰는 방에 매트리스도 없어, 그냥 써. 나 피곤해서 먼저 들어간다"





네가 그렇게 들어가면 나 진짜 어떡해. 영현은 눈을 비비며 서재로 향했다, 진짜 이건 또 무슨 상황이냐. 순식간에 이게 뭐야 진짜.





[데이식스/강영현] 5년 전 사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6 | 인스티즈

"옷 아무거나 꺼내 입어"





내 멘탈 아무렇게나 꺼내지 말고 걍 들어가 너.





35.






나는 그때 강영현 집에 들어가선 안 됬었다. 그렇게 짧지만 불편한 동거 아닌 동거를 수락해선 안 되는 거였다. 






-------------------


※숫자가 굵게 표시된 부분은 '과거 시점'입니다.
원필 ㅇㅇ 영현이의 대화 부분은 최대한 세 명의 개성을 살려 헷갈리지 않게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이번 화도 No Point로 진행하려 했지만 중간에 어쩌면 짤릴 거 같은 저 수위 때문에 어쩔수 없이 포인트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읽으심에 불편한 점은 언제나 이야기 해주세요, 참고하고 만족하실 수 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감사드립니다 다음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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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최고최고ㅠㅠㅠㅠㅠ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5년 전
독자2
어쩌다가 둘의 관계가 이렇게 된건지ㅜㅜㅜㅜㅜ저 여자분은 진짜 여자친구가 아니겠죠?!?!?????아 영현이도 여주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ㅜㅜㅜㅜ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3
하,,,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지짜최고 빨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ㅠㅠ!!! ❣️
5년 전
비회원231.83
헐ㅠㅠ 이야기 전개가 이렇게 되는건가요ㅠㅠ 진짜 너무 재미있잖아요ㅠㅠ 작가님 사랑합니다💓
5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강영현 진짜 설렌다 강영현 최고다 작가님 너무 사랑해요 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을 받으시지는 않나요...? 아니면 공지가 있었는데 제가 못 봤을까요...?
5년 전
독자5
우오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영현 너무 섹시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에서 또 만나요ㅠㅠㅠ
5년 전
독자6
작가님 최고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빨링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80.43
강영현 진짜ㅠㅠㅠㅠㅠ 요즘 이것만 기다리고 있어요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5년 전
독자7
와 ㅠㅠㅠㅠ 이번편 대박이네요 ㅠㅠㅠ 여주는 이 험한 세상에 문도 빨랑빨랑 안 고치고 !!!! 으유으유 !!!! 소개팅 안나갔으면 어쩔 뻔 했어요 진짜 ... 그리고 과거의 세상 달달한 씬 ... 최고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5년 전
독자8
작가님 알림 울리자마자 바로 달려오고 싶었지만 혐생 일 끝내고 바로 왔어요 ㅠㅠㅠ빠른 업데이트 최고 감사합니다 작가님 최고에요 ㅠㅠㅠ
5년 전
독자9
세상에,, 과거와 현재의 대비가 너무 맴찢이예요ㅠㅠ 작가님 좋은 글 진짜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10
하앙ㅠㅠㅠ자까님 과거랑 현재 반복되는거(?) 너무 조아요ㅠㅠㅠ 엉ㅇ엉엉ㅠㅠㅠㅠ 다음화가 계속 궁금해집니당ㅠㅠㅠ !!
5년 전
독자11
훠우~!~!~ 요새 작가님 글 보는게 인생의 낙입니다... 강영현 어쩜...
5년 전
독자12
와 분량 미쳤어요 작가님 하 너무 사랑합니다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이거 보는 맛에 살아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일매일 인티 들어오면 혹시 신작알 안왔을까 계속 확인하고 맨날 정주행하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받을 생각 없으신가용??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로 너무 대박이에요ㅠ이거 완전 부에노 부에노 부에노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3
과거 시점에서 마음이 다 간질간질해요 너무 좋아요 진짜ㅠㅠㅜ
5년 전
비회원210.4
작가님 저는 이 글만 보면 좋아서 울어요 ㅠㅠㅠㅠ 글써주셔서 감사드려요 ❤️❤️
5년 전
독자14
진짜... 진짜 재밌어여 ㅠㅠㅠㅠ 여주 위험할 뻔 한거에선 헉했고 ㅠㅠ 다음에 이런 일은 없었으면하는 마음뿐이구 8ㅅ8 과거는 달달해서 좋고 현재는 아슬한 것도 좋은데 얼른 붙는거도 보고싶은..., 그런 모순적인 마음입니닼ㅋㅋㅋ 적으면서도 뭔가싶긴 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콤한 어른의 연애 완전 원해요 ~!
5년 전
독자15
작가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조아여 영현이랑 여주랑 다시 알콩달콩하게 만들어쥬새여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6
아ㅠㅠ둘이 다시 만나!만나라구!!ㅠㅠ빨리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ㅠㅠ둘이 너무 깊고 소중한 사이였어서 이대로 끝나긴 너무 안타까워요ㅠ
5년 전
독자17
예전에는 대화부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 확실히 구분가서 좋았어요!! 독자들 피드백 반영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18
작가님-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해요❣️
5년 전
독자19
작가님 제가 그 얘기 했었는데 빠른 피드백 반영 감사합니다! 단편인가 했었는데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하며 장편으로 넘어가는 거 같아서 좋아요ㅠㅠㅠ 둘이 다시 잘 됐으면 좋겠네요ㅠㅠㅠ
5년 전
독자20
알바 마치고 와서 이제야 읽었어요. 이 새벽에 컨디션이 안 좋아 잠도 안 오는데 글이 너무 잘 읽혀서 찬찬히 읽었습니다. 어떻게 헤어졌건간에 영현이는 여전히 다정하고 이 관계는 너무 아슬한데 보는 너무 재밌어요. 오늘도 잘 읽았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5년 전
독자21
진짜 최고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현이랑 여주랑 제발 잘 풀고 다시 사귀길...😄😄
5년 전
비회원149.231
하 점점 더 흥미진진 해져가고 있네요ㅠㅠㅜㅠ 근데 소개팅 알고있는겈ㅋㅋㅋㅋㅋㅋㅋ 필이 너무하네요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5년 전
독자22
아진짜 최고에여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매번 기다립니당ㅠㅠㅠㅠㅠ 영현이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여ㅠㅠㅠ
5년 전
독자23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ㅎㅎㅎ 흥미진진해지는게 점점 기대돼요!
5년 전
독자24
ㅠㅠㅠㅠㅠㅠ이제 조금 신경쓰이는 전개 시작인가요!!! 재밌어요 작가님 ㅠㅠㅠ
5년 전
독자25
아 진짜 너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밌게 봤어요
5년 전
독자26
다음이너무궁금해요ㅠㅠㅠㅠㅠ진짜재밌어요작가님짱짱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7
전개 아주 바람직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8
작가님 사랑핮니다ㅜㅜ 잠이안오네여 진짜,, 넘 재밌습니다,,
5년 전
독자29
아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강영현 엄청 싫어하는 척 다 하더니 신경써주는거 너무 설레요ㅜㅜㅜㅠㅠㅜ 이제 흥미진진해지나요~~~?!?!!
5년 전
독자30
진짜 강영현 츤츤 세계 최고.........
5년 전
독자31
작가님진심대박이예요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진짜 글솜씨 대박
5년 전
독자32
헉 여친이 오해할면어쩌죠ㅜㅜㅜ
5년 전
독자33
여주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인데 영현이가 걱정 아닌 걱정을 또 해 주다니... 설레군요 ㅠㅠ 새벽에 달리고 있습니다 다음 편도 바로 볼게요 💗💗
5년 전
독자34
그냥 이대로 다시 만나서 사귀고 하면 딱이고 딱 좋을 것 같은데
5년 전
독자35
진짜 너무 설레요,,,강영현,,,, 나도 좀 거둬줄래,,,?
5년 전
독자36
둘이 화해하기는하는건가뇨...ㅠㅠ 뭔가 풀릴듯안풀려ㅠㅜㅠ
4년 전
독자37
아.. 정말 냉정하다가도 다정한 영현이 어쩜 좋지.. 보는 내내 심장이 쥐어뜯기는 것 같아..ㅠㅠ
4년 전
독자38
세상에.... 진짜 너무 재밌어여!!!!!!!!!!
4년 전
독자39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오늘도 힐링하고 갑니다❤️❤️❤️❤️👍
4년 전
비회원164.28
ㅜㅜㅜㅜ설레ㅜ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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