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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이식스/윤도운] 구남친 윤도운 01 | 인스티즈




도운이와 헤어지고 나서 처음에는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했다. 눈물이 나거나 식음을 전폐하는 부작용 따위는 없었다. 나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공개 연애를 해봤자 좋을 게 없다고 우리 둘다 생각했었기 때문에 도운의 친구들 몇 빼고는 우리 사이를 알지 못했다. 동기들도 몰랐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다.

우리 둘은 정말 남들 모르게, 귀신같이 사귀다 헤어졌다. 우리 둘의 사이를 알던 친구에게 이런 감정에 대해서 물어본 적 있었다. 넌 어떨 것 같냐고. 그러자

그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



"미련 아냐?"

"미련?"

"네가 걔랑 사귀면서 못했던 것들이 생각하는 거지. 여기 가 볼걸, 이거 먹어볼걸. 이러는 생각은 안들어?"

"안 들던데."

"그러면, 후회네."

"후회?"

"얘기 들어보니까 걔가 아주 구구절절이던데. 걔가 좋아하는 만큼 네가 못해줘서 미안해서 그런 걸수도 있어. 나도 그랬거든."



친구의 말은 그럴 듯했다. 친구의 말대로 나보다는 도운이가 나를 더 좋아했다. 내 손을 잡을때 수줍게 웃던 얼굴도 그랬고, 드럼 실력을 보여준다면서 연습실로

데려갔다가 채를 부러뜨리고 나서 머쓱해하는 것도 그랬으니까.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그럼 다른 남자를 만나면 되는 거 아냐?였다.

뭐, 그럼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좋지 못하게 끝나간 연애가 늘어갈 때쯤, 도운의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절실해졌다.

그렇게 절실해질 수록 도운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당연한 문장의 끝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래, 인정해야 했다. 나는 연애가 다 끝나서 내 옆에 없는 도운을 다시 좋아하기

시작한것이라는 걸. 있을 때 소중함보다는, 없을때의 허전함이 더 나를 크게 짓눌렀다는 걸.



빌어먹을. 내가 너무 바보같았다. 도운이는 이미 날 떠나서 아주 잘 살고 있는데, 이제 와서 이러면 어쩌자는 거지? 나는 SNS에서 흔히 보여지는 그 진상 전여친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 전남친의 SNS를 염탐하고, 일부러 행복한 척하며 그러다 결국에 술 먹고 '...자니?'와 같은 문자를 보내는. 

도운이와 헤어지고 나서 홀가분하다는 생각을 한 내가 이제와서 이렇게 너를 생각해. 좋아해. 다시 사귀자. 내가 생각해도 미친년 같은데 걔 입장에서는,

누가 봐도 미친년이잖아. 미친년인데, 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을까. 왜, 왜, 수많은 왜가 나를 둘러싸고 괴롭혔다.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때

잘 지내라면서 돌아서던 도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어떤 소리를 들을지 감이 안 잡히지만, 그래도 말해야 했다.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정말 늦었지만 너를 좋아해. 도운아. 정말 미안해. 이 말만은, 꼭 해야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고?"

"좋아한다고."

"술 마셨어?"

"아니."

"그럼 어디 아파?"

"아니."

"그럼 이거 꿈이야?"

"아니."

"그럼. 네가 나한테 왜 좋아한다고 해?"



도운은 밤에 갑자기 자기 집 앞을 찾아온 전여친을 무심히 내칠 만큼, 그렇게 무정한 애가 못됐다. 그래서 지금 나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다. 나한테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은 도운은 정말 말도 안된다는 소리를 들은 표정이었다. 그래도 장난은 아니었다. 오늘은 만우절도 아니고, 3달 전에 내가 먼저 찬 구남친한테 와서

이런 말을 할만큼 얼나간 애는 아니다. 진심으로. 근데 내 앞에서 그렇게 묻는 도운이 표정을 보니까, 차라리 얼나간 애가 되고 싶었다.



"네가 나 먼저 찼어. 기억 안 나?"

"...기억 나."

"기억 나는 애가 여기서 이러고 있다고? 저기, 너윷아, 다음에 우리 다음에 얘기하자. 오늘은 아닌 것 같아."

"괜찮아?"

"안 괜찮아. 그니까 오늘은 그만 좀 가. 머리 아파."



붙잡을 수 없었다. 도운이 말이 다 맞아서. 하나도 틀린 게 없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한거다. 정말 예상했던 건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우리는 왜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을까. 아니, 이게 타이밍의 문제는 맞을까? 아니, 설사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나는 윤도운을 좋아한다라는 문장에 온점을 찍었고, 어떻게든 끝내야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렇게 끝낼 순 없었다. 정말, 나는 나쁜 년이다.

도운이가 나 때문에 저렇게 아프다는데, 그래도 놓고 싶지 않은 걸 보니.






*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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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아아아아아아찌통ㅜㅜㅜㅜㅜㅜㅜ도운이도 여주도 맴찢ㅜㅜㅜㅜ
5년 전
독자3
으아ㅏㅏ아ㅏㅏㅏ 여주 이놈자식 ,, 도우니의
매력에 뒤늦게 빠졌네요 ,, 뒷 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게요 !!!

5년 전
독자4
신알신하고 가용 호호호 재밌어요!!
5년 전
독자5
총총 신알신하고 가겠습돠 !!
5년 전
독자6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7
꺄 신알신 하구 감니닷
5년 전
독자8
신알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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