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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돈이라도 날렸어요?"
"...뭐?"
"아니면, 이천만 투자해봐. 이런거나 다단계로 몸에 좋은 약 500정을 샀다던가."
"..무슨 소리야."
"아직까지 붙잡고 있는 그딴 새끼가 누군데."
"....알 거 없어."
"착각하지마 선배님."
차가운 세훈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든 준면의 눈에 비친건 여지껏 본 적이 없던 얼굴이었다. 언제나 장난스럽게 제 주위를 맴돌던 귀여운 열여덟 오세훈이 아닌 그저 잔뜩 화가 난 한남자가 눈앞에 서있었다.
"내가 지금 너한테 관심있고 껄떡대는건 맞는데 아직 너때문에 죽고 못사는건 아니야. 그러니까 적당히 해. 나 이제 진짜 좀 짜증나니까."
"누가 관심가지래? 그만 두면 되잖아."
"선배님 니가 먼저 나한테 번호 따가고 들이댄건 기억도 안나지 이제."
"그거 하나때문에 아직까지 이래? 내가 그랬잖아. 너 영 아니라고."
"그래. 그거 하나때문에 아직까지 이런다. 존나 쪽팔린 말이긴 한데 나 니가 내번호 따간 날 한숨도 못잤거든? 씨발 심장 터질것 같아서."
"....."
"어디서 존나 하얗고 쬐깐한게 와서 그렇게 웃으면서 번호를 따가는데 안반하고 배겨 내가? 이렇게 정내미 떨어지는 인간인지 알았으면 나도 미리 발빼는건데 치사하게 너 혼자 아니라고 하고 뒤돌면 아직까지 너한테 반한 나는. 나는 어쩌라고."
"..이제라도.."
"이제라도 그만두는건 내가 알아서 해. 안그래도 그만두기 직전이야. 그러니까 말해."
"...뭘."
"난 지금까지 니가 정말 내가 어리고 별로라서 나랑 안사귀는줄 알았지. 근데 어떤 얼굴도 뭣도 모르는 새끼때문에 이러는거면 말이 달라지지."
"...."
"마지막 기회야."
"....."
"너 지금 나한테 말안하고 나 안잡으면 나도 이제 그만둘란다."
"......"
"선배님 니말대로 나 아직 존나 어린 좆고딩에다가 예의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우리 그룹이 너네처럼 대박나고 뜰지도 아직 모르는 상태야. 근데 적어도 난."
"....."
"너처럼 병신같이 내사람 놓치고 그딴 짓은 안해 지금처럼."
"......"
"어쩔래. 나도 여기까지야. 더이상은 안해."
준면은 알고 있었다. 세훈이 지금 진심이란걸. 정말 잡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을. 누구나 갖고 있을 아주 흔한 상처였다. 연애하면서 마음을 다쳐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김준면이라면. 나라면. 나도 남들과같은 상처를 가지고 남들과 똑같이 힘들어 한다는 사실이 가장 준면을 힘들게 했다. 단 한번도 아쉬운 것 없이 이뤄온 지금이 준면을 그렇게 만들었다. 실패를 누구보다 두렵게. 어릴 때부터 남부럽지 않은 성적으로, 누구나 부러워 하는 집안 배경으로, 한번씩은 돌아보게 만드는 외모로,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법조계 부모님까지. 실패와 실망은 김준면의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였다.
그런 제가 처음으로 느낀 좌절. 그리고 괴로움. 무너진 자존심. 그건 제가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적 소수자라는 것과 더불어 처음 만난 남자와의 이별에서 얻은 큰 트라우마였다. 완벽이 의무인 곳에서 일생을 자라온 김준면이 느낀 패배감. 연애와 사랑이 김준면에게 안겨준 것들이었다.
그런 저를 과연 눈앞에 이 어린남자가 구해줄 수 있을까. 지독한 자기애에 빠져 후유증을 앓는 자신을 이 어린 남자가.
"니가 생각하는것보다 나.."
"....."
"되게 볼거없고 재수없는 사람이야."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줄 알아서 그래."
준면은 고개들어 세훈을 바라봤다.
"야. 너 세훈이 때렸냐?"
"안때렸어."
"구라까지마. 경수를 안았는데 안때렸다고 니가?"
"그럼 알면서 뭘 묻는데."
"미친새끼! 진짜 때렸어?"
"아 진짜 씨발. 니새끼랑은 대화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냥 싸물어 사람 짜증나게 하지말고."
백현은 타오앞이라 참았던 욕설을 결국 찬열에게 쏟아내고 말았다. 정말..찬열은 어디 학원을 다니는게 아닐까 싶은 백현이었다. 사람 짜증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원.
"도경수."
"응. 왜 백현아?"
"이리와."
"...또? 타오 밥먹여야 되는데.."
"그래서 안온다고?"
"엄마! 타오 혼쟈 밥 잘머거여!"
"거봐. 아들도 이제 유치원 가려면 혼자 하는 법을 길러야 돼."
정말 네가 아들의 스스로학습을 위해 그러는걸까. 백현은 벌써 14번째로 경수를 불러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결국 타오의 옆에서 수저에 반찬을 얹어주는건 민석의 몫이 됐다. 소독을 해야한다며 자꾸만 저를 자신의 품으로 불러대는 백현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안긴 경수가 지친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그만해도 돼 백현아."
"누가 그래. 그만해도 된다고."
"세훈이가 무슨 역병환자도 아니고...소독 그만해도 돼."
"그건 니생각이고. 왜. 오빠랑 이러고 있는게 싫어?"
"아니...싫은건 아닌데.."
"싫은게 아니면 좋은거지."
"....그래."
"우리 도경수 아-해봐."
결국엔 이러고 싶어서 도경수를 자기 무릎에 앉힌거면서. 찬열은 괜히 한소리 더했다가 욕을 먹을 것만 같아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제무릎에 앉힌 경수에게 아이스크림을 한스푼씩 떠먹이던 백현이 경수의 입술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제입으로 쭉 한번 빨아내고는 물었다.
"마누라."
"엉?"
"오세훈이가 안아주는거랑 내가 안아주는거는 비교가 안되지."
"..응?"
"오세훈이랑 안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
"...그냥...잘 모르겠는데..."
"왜몰라. 찐하게 안더만."
"ㅁ..뭐가 찐해! 그냥 기뻐서 우리도 모르게.."
"우리?"
"아니..그니까 세훈이랑 나랑..."
"별로였지."
"..어?"
"오세훈이랑 껴안는거 느낌 존나 구렸지?"
경수는 가슴 속 깊히 고민했다. 천성이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도경수는 차마 기억도 나지 않는 세훈의 품을 감히 구렸다고 할 수가 없었지만 뚫릴것만 같은 백현의 눈빛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대답해야지 우리 도경수."
"그..럼..백현이가 안아주는게 짱이지..!"
"아.."
"..왜 백현아?"
"존나 귀여워 진짜."
"....."
"나 진짜 다음에 너 또 딴새끼랑 안고있는거 보면 그새끼 죽여버릴지도 몰라."
그전에 우리가 널 죽일지도. 민석과 찬열은 또다시 눈빛을 교환했달까.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데."
"...뭐?"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줄 알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재수없대?"
"....."
"나 지금도 충분히 선배님 너 존나 재수없다고 생각해."
"..야."
"근데도 내가 너 좋다잖아."
"....."
"그새끼가 누군지 말하기 싫으면 그래 말하지마. 근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머리가 좀 안돌아가. 그래서 돌려 말하면 모르니까 지금 내가 하는 말에 맞다 틀리다로만 대답해. 모르겠어. 글쎄. 이딴거 안통한다. 그리고나서 판단은 내가 해. 너 오늘 존나 멍청해보이니까."
"....."
"그새끼가 아직도 좋아서 그러는거야?"
"아니야.."
"지금 나말고 따로 썸타는 새끼있어? 여기서 썸의 기준. 하루 한번 이상 연락한다."
"..없어."
"그럼 너 나한테 관심있어?"
"...."
"아주 조금이라도 나한테 관심있냐고."
"...그래."
"그럼 됐어."
"....."
"자존심 상하는거 나도 존나 싫어해. 변백현 선배처럼 너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추고 헌신하고 그딴거 자신없다 난."
"....."
"대신."
"....."
"너 그렇게 쓸데없이 겁많고 재고 따지는건 참아줄게. 고칠 필요는 없어 그것도 어차피 너 자체니까."
"....."
"한번쯤은 모험 좀 해봐. 적어도 나랑 연애하면..."
"....."
"나중에 실패라고 느끼진 않게 해줄테니까."
"......"
"선배님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 되게 괜찮은 새끼야. 내가 알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줄 알고."
"철없고 생각없이 무대뽀로 들이미는 고딩이겠지 뭐."
"....."
"아니야?"
"....."
"김준면."
"...너 근데 자꾸 아까부터 말이 짧다?"
"아..진짜. 그래 김준면 선배님."
"..왜."
"나랑 연애해봐."
"....."
"진짜 후회안하게 모신다니까."
"....후회하면...그러면 어떡할건데?"
"뭘 어떡해. 하면 하는거지."
"뭐?"
"꼬실때는 뭔 말을 못해."
"...."
"이제 좀 넘어와라. 너 이제 더 나이들면 나같은 영계 못만나."
"....."
"3초안에 대답안하면 자동으로 사귀는걸로 안다."
"ㄱ..."
"일이삼!!"
"그게 뭐야!"
"아 몰라몰라 끝났어."
"...하...참나..."
"오늘부터 우리 1일이다."
어릴적 같은반 여자아이가 집중하며 읽던 인소st발언을 마친 세훈이 준면을 바라봤다. 준면은 그 눈빛을 알고 있었다. 개구지지만 누구보다 진중하고 가벼워보이지만 누구보다 무겁게 저를 안아줄 것만 같은. 어떤 남자의 눈빛이었다.
그래. 김준면. 어디 가서 이렇게 다섯살이나 어린 연하한테 유치한 고백을 들어보겠냐. 한번해보지 뭐.
"근데 너 각오해야 돼 오세훈. 난 진짜 날 사랑한다니까?"
"누가 뭐래? 나도 나 존나 사랑해."
"너 나한테 질리면 어쩔래?"
"뭘 어째. 헤어지는거지."
"뭐?"
"야. 오늘 사귀기 시작했다. 오늘. 재수없게 왜 그런얘기부터 해."
"그럼 무슨얘기를 해야하는데?"
"우리 키스는 언제해 자기야? 뭐 이런거."
"자기야?"
"야."
"또 야라고 하ㅈ.."
"자기야 존나 좋다. 앞으로 자기라고 불러. 안그러면 대답안한다."
"그런게 어딨냐!"
"대신 나도 자기라고 부를게."
"ㅁ..뭐?"
"자기야."
"..허...."
"니 자기 존나 배고파. 뭐 먹으러 가자."
확실한건 자기애 강한 김준면이 그보다 더 강력한 오세훈은 만났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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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준 행쇼-우결<시즌2>도 완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