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녀왔습니다~ 민혜 친구는 갔어??"
오...마이..갓...?
지금 들리는 목소리가 내가 아는 그 목소리 맞나요...?
식탁에 수저를 놓다말고 얼어서 멀뚱히 서있으니 민혜는 그저 쯧쯧 거리며 고개를 젓고 있고
잠시후 옆을 돌아보니...
"....어? 아직 안갔네요"
어색한 얼굴로 서있는 김민석이 있었어
사실 진짜 얼굴을 마주했는데 아까도 봤긴 하지만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계속 얼어있다가
결국 난 시간표는 네x트온에서 만나서 짜자고 하고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급히 나와버렸다..
아니 근데 진짜 막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면 막 오빠 제가 많이 좋아해요ㅠㅠㅠㅠ
저 이름이 뭐에요 이런것도 다 말하고 그럴수 있는데
그래서 나도 아까 그랬고... 근데 솔직히 이번엔 몸이 굳어서 뭘 어떻게 못하겠더라
오히려 아까는 일단 본능에 의해 움직였는데 지금은 다 알고나니까.. 몰라 일단 도망나왔어ㅠㅠㅠㅠㅠ
심장떨려서 진짜 죽을거같았거든ㅠㅠㅠㅠ
물론 밖에 나와선 내 머릴 잡아 뜯었지
나년.. 나레기... 미쳤나봐.. 왜 도망나와.. 얼마나 어이없겠어... 내가 싫어하는줄 알면 어떡해...
막 내 핸드폰은 난리가 났엌ㅋㅋㅋㅋㅋ 기미네가 전화하고 어머님이 전화하곸ㅋㅋㅋㅋㅋ
나중에 정신차리고서야 가방에 쳐박혀 있던 핸드폰을 꺼냈어
마침 울리던 벨소리가 멈추고 부재중 보는데 그사이 5통..
솔직히 기미네는 전화 한번? 왔는데 나머지는 다 어머님한테 왔어
하.. 사랑해요 어머님...
근데 내가 나와놓고도 내 자신이 이해가 안돼섴ㅋㅋㅋㅋㅋㅋㅋ 막 혼자 길거리에서 웃다가
기미네한테 전화 한번 더 오길래 받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냨ㅋㅋㅋ 너 왜웃냨ㅋㅋㅋㅋㅋ 괜춘??? 왜 감?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이없어서 웃는 중이얔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너 빨리 와서 밥먹고 가래 너 좋아하는 부대찌개 끓였다고"
"헐, 부대찌개!!! 아 곧 감 기달기달"
진짜 내가 어머님이 하신 음식 다 좋아하지만 제일 좋아하는게 부대찌개거든???
진짜 겁나 맛있어
언젠가 한번 그 부대찌개 사진을 프사로 해놨는데 연락 안하던 친구들도 프사 맛있어보인다고 할정도였으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당장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난 또다시 멘붕.. 아 그러고 나왔는데 민석이 얼굴을 어떻게 보지...
난 진짜 어떡해.. 하...
또 한참 머리를 뜯으면서 기어가다시피 가는데
기므네가 아파트 복도에서 '너 빨리 안와???!!!' 하는 소리를 듣고 후다닥 올라갔어
엘베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심장이 아주 터질거같고 엘베 속 거울을 보니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북흐러워서 그러는건지 얼굴은 빨갛고
이런 얼굴을 볼 민석이의 눈이 걱정되고...
아 몰라 걍 완전 또 다시 멘붕상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베에서 내려서 다시한번 심호흡 하고 민석이네 집.... 이 아니지
내 친구네 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을 똑똑 하고 두드리는데
곧 띠리리 하고 문이 열렸어
난 당연히 기미네가 문을 열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딱 앞을 봤는데
문 열어준 사람은 기미네가 아닌 민석이었어....
"....아,"
"드..들어와요, 많이 놀랬죠? 미안해요.. 일단 추우니까 들어와요"
내 민석이가 일단 들어오라는데 일단 들어가야지ㅠㅠㅠㅠ
하 막 들어가면서도 심장 둑흔둑흔
겁나 조신한척 하고 들어가는데 기미네는 거실에 앉아서 날 보며 그저 겁나 웃기 바쁘더라고..ㅎㅎ
어머님은 배고프다면서 밥도 안먹고 그러고 가면 어떡하냐고 그러고
난 다시 쭈뼛쭈뼛 기미네 방에 내 짐을 두고 거실로 나왔어..
짐 두고 심호흡 하고 머리정리 한번 하고 나오니까 거실에 민석인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두리번 거리니까 기미네가
"오빠 방에 들어갔어 너 불편해하는것 같다고"
아.. 안돼.. 내 민석이...
내가 완전 절망하는 눈빛으로 소리없는 아우성을 외치자
어머님이 그걸 보시고
"왜? 민석이 불러줄까?"
하는데 그건 또 막 부끄럽고 심장뛰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막 그저 주저앉아 머리만 흐트러뜨리고 있었어...
근데 민석이도 밥 먹어야하는거 아님?ㅠㅠ
나 때문에 굶는거임??ㅠㅠㅠ
식탁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기미네를 쳐다보는데
"왜, 오빠 불러줘??"
내 멘탈이 지금 어떤 멘탈일지 뻔히 아는 기미네는
그저 나의 상황이 즐거운듯 보였어...
넌.. 날.. 너무 잘알아...
근데 진짜 괜히 나땜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못하는 민석이한테 너무 미안한거야ㅠㅠㅠㅠ
그래서 큰 맘 먹고
"기미네... 모셔와..."
내 말에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민석이 방에 가서 노크하더라고..
그러면서 '괜찮으니까 나와서 밥먹어' 라고 하고 다시 쿨하게 자리로...
기미네가 자리에 앉고 잠시후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발걸음 소리가 사뿐사뿐 들리는데
그에 맞춰 심장이 쿵 쿵 쿵
하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 은척 가만히 앉아서 괜히 물만 마셨어
테이블이 동그란 모양인데 내 왼쪽엔 기미네가 앉고 오른쪽엔 어머님이 앉으셨어
그 말은... 즉..
"ㅎㅎㅎ... 오.. 오.. 오..빠 제가 그냥 나가서 노..놀라셨죠...ㅎㅎㅎㅎㅎㅎ"
"아.. 괜찮아요 들어보니까 몰랐던거같은데.. 놀랄만 하죠.."
하.. 좋은 삶이었어....
간장 여기에 잠들다..ㅁ7ㅁ8
진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진짜 고개만 푹 숙이고 밥만 입에 꾸역꾸역 넣었어
어머님이 덜어준 부대찌개도 거의 못먹고
밥만 꾸역꾸역...
진짜 다들 젓가락질 하는 소리밖에 안나더랔ㅋㅋㅋㅋ
그래도 중간중간 어머님이 'ㅇㅇ 왜이렇게 못먹어~ 많이 먹으라고 많이 했는데..'
라고 하면서 계속 챙겨줘서 여차저차 식사를 마쳤지..
식사를 마치고 여지없이 티타~임!
어머님이 차를 좋아해서 항상 밥을 먹고 차를 마셔
근데 내가 차를 안좋아한단말야? 그래서 난 항상 유자차나 녹차를 마시는데
민석이도 방에 안들어가고 식탁에 앉아서 어머님이 차 타주는거 기다리는거야
난 쇼파에 앉아서 안절부절 허허
안되겠다 하고 시간표 책자를 가지고 거실로 와서 상 펴놓고 기미네랑 같이 뭘 들을지 고민하고 있었어
근데 누가 우리쪽으로 와서 상에 차 두잔을 놓고 가는거야
그래서 난 당연히 어머님인줄 알고 인사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민석이 뒷모습이..
솔직히 진짜 주방이랑 거실이랑 같이 붙어있어서 내가 일어나서 받으면 되는데
굳이... 굳이 와서.. 하.. 사랑해 민석아
민석이가 가져다 준 차니까 다 마셔야지!! 하고 홀짝홀짝 차 마시면서 시간표 짜는데
진짜 아무리 짜도 노답
진짜 아 이건 짜본 사람은 다 알거임
아니 이제 2학년 1학기인데 왜 이렇게 시간표짜기가 어렵??
들을건 많은데 왜 다들 시간대가 겹쳐...
왜구래 나한테...
듣고싶은 교양은 왜 꼭 전공시간과 겹치는거죠??
그렇다고 다른 시간에 있는 전공을 듣자니 진짜 듣고싶지 않은것들 천지고...
아 진짜 눙물...
또 앉아서 기미네랑 머리 쥐어 뜯으면서 그러고 있는데
작게 흐흥?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뭐지? 하고 봤는데
민석이가 아직도 방에 안들어가고 식탁에 앉아있었어..
나의 좌절 퍼포먼스를 다 봤다는거아냐....
진짜 너무 창피해서 고개 푹숙이고 모르는척 모르는척...
그러다가 이제 어머님이랑 대화를 하는데 뭔 말 하는지 궁금하잖아
집이니까 막 몰래 속닥거릴 필요도 없고...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슬쩍 들었어
"그럼 내일 가서 또 언제 올지는 모르는거고?"
"응.. 아마 이제 또 앨범 준비하고... 중국 스케줄도 있고.."
"우리 아들 힘들겠네.. 밥 잘 챙겨먹어~ 아무리 다이어트한다지만 너무 말랐다.. 우리 아들 밖에서 보면 못알아보겠어"
"에이~ 우리 엄마가 날 못알아보면 누가 날 알아보나?"
막 그렇게 대화하는데 듣는 내가 다 설렘
어쩜 저렇게 말도 이쁘게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집중 안하고 그러니까 기미네 폭풍 짜증...
가뜩이나 시간표땜에 화나는데 옆에서 이거 들을까? 해도 무반응.. 저거 들을까? 해도 무반응....
허허 그래서 다시 시간표짜는데 집중하다가 겨우 여차저차 마치고 시계를 봤는데 네시 반인거야
근데 겨울은 해가 빨리 지잖아 그래서 이제 집에 가야겠다 하고 내 짐 챙겨서 어머님한테 인사 드리고
민석이한테도 인사를 했다?
근데 민석이가 겁나 이쁘게 웃어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나서 반가웠어요~ 민혜 대학교 친구는 처음보네 민혜랑 친하게 지내요~"
"아.. 네! 아.. 저.. 말... 편하게 하세요!"
계속 처음부터 존댓말 하길래 말 편히 하라니까
"아... 그럴까? 어둡고 추운데 조심히 가고 기회되면 또 보자!"
아..ㅠㅠㅠ 하나님..ㅠㅠㅠㅠ 민석이가 저한테 말을 편하게 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또 막 감격한 눈빛으로 민석이 보니까 기미네가 또 그저 고개만 젓드라..ㅎㅎ
아쉽지만 해 지니까 점점 또 추워지기도 하고 그래서 인사 드리고 집에서 나오는데
기미네가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준다고 같이 나왔거든?
그래서 내가
"하... 진짜 오늘이 그저 꿈같다... 말도 안돼.."
"꿈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오빤 가족들도 보기 힘드니까... 아마... 이게......"
"아냐 그만 말해 알겠으니까..... 하.. 그래도 덕분에.. 계탔어.. 고마워..."
"ㅇㅇ... 잘가.."
우린 또 쿨내나게 헤어지고 기미네는 집으로 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계속 마지막에 민석이가 웃어준게 생각나는거야ㅠㅠㅠㅠ
진짜 내가 오늘 겪은게 현실 맞음??
진짜???
아니 진짜로????
정말 꿈같았어.... 내가.. 민석이랑.. 밥을....
가는 내내 진짜 기미네한테 안믿긴다고 카톡하고 막 속은 난리 났는데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그저 설렘설렘 진짜.. 내 친구중에 엑소멤버 동생이ㅠㅠㅠㅠㅠㅠ
그것도 내 최애 동생이ㅠㅠㅠㅠㅠㅠ
나랑 동갑인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그게 바로 옆.. 옆에...
그날 꿈에서도 민석이가 나와서 날 둑흔둑흔하게 만들었어...
그리고 한동안 기미네는 나에게 엄청나게 시달렸다는 뭐... 그런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ㅎㅎ
이게 내 친구 오빠이자 내 최애인 민석이와의 첫만남이었어
우와.. 되게 오랜만에 들고온것같은 기분..?
다음주 개강이라 못본 친구들에 못했던 일에 아주 정신이 없었어요..ㅠㅠㅠ
다들 잘 지내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이 썰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진짜
근데 재미없는거같아 마음이 아리네여...ㅁ7ㅁ8
재밌어야하는데.... 우럭..ㅠㅠㅠㅠㅠ
이쁘게 댓글달아주시는 워더들 다 고마워요ㅠㅠㅠㅠㅠ
사실 요새 좀 내가 너무 섣불리 글을 질러놓은건 아닌가 생각도 많이 들고
재미없어서 슬펐는데.. 그래도 댓글보면서 힘내고 있어여ㅠㅠㅠㅠ
다들 내가 많이 좋아하는거 알죠??ㅠㅠㅠ
곧! 또 봐요!!ㅠㅠㅠㅠ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