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민석이 동생이 내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나의 생활이 좀 뭔가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사실 별 다를건 없었어
얘가 공방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공연보러 쫓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발로 뛰는게 더 나았지 뭐...
그리고 그때 말했듯 공백기여서 그냥 중국만 몇번 왔다갔다 하고 앨범준비하느라 특별히 쫓아다닐 것도 없었고
그냥 말 그대로 엑소만 바쁘고 팬들은 덕질할 건덕지가 없는 그런 시기였엌ㅋㅋㅋㅋㅋ
앨범준비하느라 집에도 못오는것 같고.. 맨날 보면 애들이 사옥 자주가니까 사옥 앞에 죽치고 있는 애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난 아무리 보고싶어도 그러고싶진 않아서 그냥 보고싶은 마음을 그저 꾹꾹 누르고 있었어
개강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때 아주 날 흥분시킬만한 소식이 전해졌어
"뭐??????!!!!! 단콘??? 지금 단콘이라그랬어??????"
그때가 엑소 데뷔한지 이제 2년차정도 되던 때였는데 단콘 소식이 들리는거야
예상치 못한 급습에 난 완전 멘붕오고 일단 티켓팅날짜랑 내 통장 잔고부터 확인했어
"아 젠장, 돈이 없어..."
학기초라 책사고 새로 들어온 새내기들 밥사먹이고
아니 요즘들어 왜이렇게 공구하는것도 많고 포토북에 팬북에.. 아 진짜 완전 내가 요새 눈돌았었거든
진짜 아 콘서트를 택하면 진짜 거지같이 살아야할 판이었어
하지만 나에게 선택의 여지란 없었지
첫콘인데!!!!!!!!! 안갈수도 없고!!!!!!!!!!!!
근데 왜 또 3일이나해ㅠㅠㅠㅠㅠㅠ 다 가고싶게ㅠㅠㅠㅠㅠㅠㅠㅠ
이땐 학교 알바를 이제 막 하기 시작하던 때라 수입이 주말알바하던거랑 방학때 돈 모았던게 전부였어ㅠㅠㅠㅠ
그나마도 학비로 털리고.. 자취방 계약 연장하면서 털리고....
진짜 결국은.....
"어.. 엄마.. 내가 이번에 생활비가 좀 모자라.... 허허..."
우리집이 20살 넘으면 각자 알아서 앞가림하자는 주의였기 때문에 나도 알바를 쉬지 않았고
내 동생들도 빠르면 고딩때부터 알바하면서 지냈어
근데 학기 초부터 돈없다고 엄마한테 그러니까 아주 잔소리 폭탄...
뭐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겨우겨우 설득해서 돈을 겟 했지
용돈 받는데에 당연 한계가 있지...
그래도 3일은 못가도 2일은 갈 수 있을거 같았어
"아... 2일이라니... 다 가고싶은데....."
"야, 난 그나마도 못가거든?"
"아.... 근데 돈이 문제가 아니야.. 티켓팅....."
동아리실에서 같이 덕질하는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못가는 애 앞에서 이틀간다고 우울해하기도 뭐하고.. 그냥 그저 티켓팅만 성공하길 바라고 있었어...
그러다 문득 내 옆에서 핸드폰 만지작거리는 기미네를 봤....
그래 그렇지, 나에겐 시누이가 있었어!!!!!!!!!!!
나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기미네가 내쪽을 보곤 아주 자연스레 아무것도 못본척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어
난 그대로 핸드폰을 들어 기미네에게 카톡을 했지
[야야, 나 표좀 구해줘]
-[안돼]
[아니 들어봐]
[돈을 안주겠다는게 아니라]
[돈을 줄게 뭐 어떻게 안될까]
-[ㅇㅇ]
다노한 기미네의 반응에 난 그저 좌절...
그래! 어떻게든 되겠찌!! 할수 있을거야!!!!!!
그리고 그 파이팅 넘치던 나의 모습은 정확히 일주일후 처참히 무너졌어
"아니.. 아니이!!!! 어떻게 그 많은 날!! 그 많은 자리에!! 왜!!! 내!!! 자리가!!! 없냐고!!!!"
"야야, 진정해 "
"진정? 지금 진정? 아니 돈 주겠다잖아!! 어?? 아니 돈!! 돈 좋아하는 에쎔 왜 내 돈 안받냐!!!!"
처참하게 실패하고 그 다음주에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난 절규 퍼포먼스를 했어
내 친구들은 대체로 안방수니였는데 난 그러질 못해서 막 뭐만 했다하면 이것저것 다 응모하고 다 시도했었어
그러나 매번 광탈...하는 그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고
내 친구들은 이제 이런 내 모습이 익숙해질 지경이었어..
광..탈..인..생..ㅁ7ㅁ8
하루 이틀을 더 시름시름 거리다가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취켓팅을 기다리는데...
진짜 난 안될년이었어....
진짜 눈 빠지게 놋북을 잡고 있어도 안돼...
진짜 잠도 못자고 수업시간에 퀭한 눈으로 있으니까 기미네가 쪽지에 뭘 써서 스윽 주더라
[아직도 표 못구함?]
난 그저 빡쳤지 아니 어? 지금 보고도 몰라? 내 상태를 보고도????
[ㅇㅇ.. 보고도 모르냐... 요새 계속 늦게까지 취켓팅 대기타느라 죽겠음]
쪽지를 주고서 또 기미네가 한참 뭘 생각하는거야
근데 난 그걸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교수님이 무슨 말을 하든 핸드폰으로도 표를 알아보고 있었어
취켓팅이 안되면 양도표라도 알아봐야지ㅠㅠㅠㅠㅠ
아 근데 양도는 진짜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서 내가 가진 돈을 몰빵해도 한번 갈까 말까 했어ㅠㅠㅠ
또다시 수업 도중에 절규퍼포먼스를 하고 있는데 또 휙 쪽지가 왔어
[오빠가 나한테 너랑 같이 콘서트 올 생각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3일 다는 모르겠고 하루정도는 될거같아]
엎드려서 머리만 쥐어 뜯고 있던 내가 기미네의 쪽지를 보고 벌떡 몸을 일으켰어
그리고 기미네를 보는데 어쩔거냐는 듯한 눈빛인거야
아니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해?
당연 가야지!!!!!
진짜 그렇게 말을 하고 수업시간 내내 너무 심장떨려 미치겠는거야
자꾸 입꼬리는 올라가고 막 빨리 기미네 얼싸안고 춤이라도 추고 싶은데
하필 수업 빡세게 나가는 교수님이라 쉬는시간도 멀었고 그저 나 혼자 발 구르는거밖에 못했어
민석이가 직접 나랑 같이 오겠냐고 물어봤다니... 아니.. 아.. 그게 말이 돼?? 와 진짜 나 대박
아 진짜 나 완전.. 와 이게 꿈이야 생시야??
천년같던 시간이 지나고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막 기미네를 끌어안았어
"아 진짜 대박!!! 대박!!! 완전 고마워!!!!!!"
"저, 저기.. 알겠는데 나 숨막히거든?"
다른 친구들에겐 그저 내가 취소표를 구하게된거라고 말하는 조건으로 함께하기로 했어
아무래도 여태 숨긴데엔 다 이유가 있을테니.. 섣불리 공개하기도 뭐할거고..
나도 그때 들키지만 않았으면 몰랐을거라 충분히 입장을 이해했지
어찌됐던 가게되었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했어ㅠㅠㅠㅠㅠ
기미네가 표를 준건 하루라서 어떻게든 다른 날 또 가고자 표를 구해봤지만
결국 난 가기 전날 까지도 다른 날짜의 표를 구하지 못하고
3일중 첫콘을 가게 되었어
나의 워더들 보시오 |
아 진짜 요새 왜이리 글 쓰는게 힘든지...ㅠㅠㅠ 제가 너무 욕심 냈나봐여ㅠㅠㅠㅠㅠ 되게 패기있게 쓰기 시작했는데..ㅠㅠㅠ 요새 노트북에 사진정리도 하고 개강때 다가오니까 급작스레 만날 사람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좀 늦었어요ㅠㅠㅠ 나의 워더드류ㅠㅠㅠ 제가 요새 글을 못쓰니까 너무 정신적으로 힘든거에요 특별히 며칠에 한번은 오겠다 무슨 요일에 오겠다 한건 없지만 그래도 한두명쯤은 내 글을 기다릴텐데 (최소 내친구들은..ㅎㅎ) 하루하루 차일피일 미루고ㅠㅠㅠ 뭘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랬는데 그저께? 밤에 유교썰 중간 이후부터를 다시 찬찬히 읽었어요 그러면서 댓글들을 보는데 막 또 새벽 감성 터져서 막 우럭우럭.... 힘들때 댓글 보니까 다시 또 힘 나고 그래여ㅠㅠㅠㅠ 이제 학교 일주일에 두번밖에 안가고 계속 자취방에서 방콕하거나 그럴텐데 틈틈히 아주 열심히 쓸게요ㅠㅠㅠ 하... 제가 너무 욕심쟁이인가바여....ㅁ7 그래도 이렇게 시작한거 또 워더들 댓글 보면서 힘내볼게여 화이팅...!! 다들 주말 잘 보내고 또 봐여!!!!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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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공지 |
암호닉은 무조건 댓글 첫머리에 [] 이렇게 괄호쳐서 안에 이쁘게 써주세요!! 안그러면 제가 놓칠수도 있어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