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 23
101.
00: 진.
석진: ……오빠 호칭은 어디다 버렸냐.
00: 아, 빨리. 진.
석진: 격식을 차리라고!
00: 춤을 잘 못 춰서 양날개가 되어 버렸지만 열정만큼은 정국이 못지 않은 우리들 중의 맏이 김석진님.
석진: 하…….
00: 왜요. 격식 차렸잖아?
102.
윤기: 000.
00: 왜.
윤기: 너 이제부터 욕 금지야.
00: ……그래, 뭐. 알았어.
윤기: 그래.
00: ……아니, 잠깐만.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해, 미친놈아.
윤기: …….
103.
남준: 누나, 전기뱀장어가 너무 징그러운데요!
00: 준아, 그건 갈치야.
104.
호석: 확실히 진 형이랑 랩몬 춤이 많이 늘었죠?
00: 음. 그렇긴 하다.
호석: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연습시켜서 그런가.
00: 어, 근데 0에다가 몇 배를 곱해 봤자 0이잖아.
호석: 쉿. 듣는 진 형이랑 남준이 상처받잖아요. 그 정도는 나도 알아요.
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5.
지민: 누나 내가 많이 좋아해요.
00: 응, 나도.
지민: 나 누나가 정말 좋아요.
00: 누나도, 지민아.
지민: 나 누나가 엄청 좋아.
00: ……난 이제 네가 좀 싫어지려 해.
106.
태형: 누나, 나랑 결혼해요!
00: 싫어.
태형: 아아, 왜요! 내가 맨날 밥도 해 주고 살림 다 할게요!
00: ……태태, 누나가 싫으면 그냥 제대로 말해. 이런 식으로 하지 말고.
태형: 응?
107.
정국: 누나, 뭔가에 희망을 바라고 기도하는 걸 다 무시하는 게 신이라면서요?
00: 그렇지.정국: 그래서 저는 해나 달한테 기도하기로 했어요!
00: 해나 달이 기도를 이뤄 주는 확률이 높을 것 같아, 신이 이뤄 주는 확률이 높을 것 같아?
정국: 어, 글쎄요.
00: 둘이 똑같아. 이뤄지냐 안 이뤄지냐니까, 확률은 50퍼센트라고.
정국: 아아. 그럼 구름한테 기도해 볼까요?
00: ……이 멍청아.
108.
00: 박지민, 네가 인사했는데 저 사람은 왜 무시해?
지민: 네?
00: 왜 네가 먼저 인사했는데 예의없게 구냐고, 저 사람.
지민: 어, 누나……. 조용히. 쉿……. 들리겠어요.
윤기: 왜. 네가 잘못했냐. 쟤가 잘못한 거 맞잖아.
00: 가자, 민윤기.
지민: 어, 어디 가요!
윤기: 예의없는 사람 하나 조지러.
109.
00: 가사를 쓰는 건 가끔 짜증 나는데, 니네들이 내 가사를 불러 주는 건 좋아. 왜 그런 걸까.
남준: 태형이가 누나를 괴롭히는 건 짜증 나지만 태형이가 지민이를 괴롭히는 걸 보면 좋잖아요.
00: ……적절한 예시야?
남준: 적절한 예시가 아니면 어때요. 지민이가 괴롭힘당하는 걸 보는 건 즐거운데.
00: 어, 맞아. 즐거우면 됐지!
석진: 그 말 듣고 지금 김태형이 박지민 괴롭히러 간 건 알아?
00: 어, 뭐……. 우리가 괴롭힘당하는 게 아니잖아요?
남준: 맞아.
석진: 그건 그러네.
110.
태형: 누나!
호석: 야, 조용히 해. 누나 자잖아. 깨면 안 돼.
정국: 형, 그런다고 누나가 깨겠어요? (흔들어 깨움)
00: ……어떤 새끼야.
호석: 누나 깼잖아, 바보야!
정국: ……시작은 태형이 형이 했어요.
태형: 어, 전정국 말대로 누나가 진짜 깼네! 누나, 나랑 놀아요!
둘: 저 멍청이…….
111.
정국: 저 궁금한 거 있어요.
윤기: 뭔데요.
정국: 요즘 슈가 형이랑 00 누나랑 결혼 얘기하던데 도대체 그게 뭡니까?
남준: 아, 그거 그거잖아요. 뭐 둘이 39살에 결혼하기로 한 거.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석진: 그런 약속은 언제 한 거예요? 아니 왜 한 거야?
윤기: 뭐…… 000은 결혼할 생각 없고, 저는 못할 것 같아서.
지민: 그거랑 둘이 결혼하는 거랑 뭔 상관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형: 누나, 왜 하필 윤기 형이에요?
00: 난 몰라. 쟤가 제안한 거라.
남준: 솔직히 윤기 형이랑 결혼할 바에는 내가 낫죠.
지민: 뭔 소리예요, 형. 집안이 풍비박산 날 일 있어요? 솔직히 저랑 결혼해야죠, 누나는.
정국: 뭔 소리야, 이건 또ㅋㅋㅋㅋㅋㅋ…….
태형: 난 누나한테 잘할 자신 있는데!
석진: 잘할 자신이 있으면 뭐 하냐, 애 하나를 키우는 느낌인데. 요리 잘하는 남자한테 시집 오는 게 더 좋지.
호석: 진 형이 나 가정적일 것 같다고 한 거 몰라요?
00: ……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결혼을 안 할 생각이에요.
112.
정국: 누나가 비둘기를 무서워하는데, 비둘기가 누나 머리 위로 날아오를 때마다 기겁을 하면서 "죽일 거야……." 라고 중얼거리곤 한다. 근데 그런 누나는 차에 치여 죽어 가는 비둘기를 보면서 "불쌍해……." 하고 눈물까지 글썽거린 적이 있다.
113.
태형: 누나, 날씨도 어두운데 무서운 얘기나 해 주세요!
00: 음, 지난 여름이었어.
태형: 헐, 누나. 너무 무섭잖아요. 이제 그만 들을래요…….
00: ?
114.
지민: 예전에 누나가 나를 재워 줄 때 말해 주었던 시 중 하나가 김용택 시인님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라는 시였다. 음, 누나. 시작이 어떻게 됐었죠?
00: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지민: 아, 맞아! 그랬죠.
00: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지민: ……누나, 내가 읊을 건데…….
00: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지민: 아, 진짜.
00: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지민: ……세상에 달이 곱다고 강변에 전화를 주시다니요.
00: 흐린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지민: ……결국 누나가 다 읊어 버렸네요. 외운 거 자랑하려 그랬는데.
00: 괜찮아. 잘하네. 예쁘다.
115.
호석: 누나랑 여행 가고 싶다.
00: 나도. 제발.
호석: 놀러 가고 싶다…….
00: 야, 우리 둘이 사귄다고 사기극 벌이고 휴가 얻어올래?
호석: ……그럴까요? 근데 사귀는 거 증명하라고 하면 어떡해요?
00: 사장님 앞에서 뽀뽀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호석: ……어, 지금 뽀뽀 허락한 거죠?
00: 안 꺼져, 변태야?
116.
남준: 누나, 오늘 나 좀 부었죠.
00: 왜, 어제 울었어?
남준: 어, 딱히…….
00: 괜찮아. 부어도 잘생겼어.
117.
윤기: 야.
00: 왜.
윤기: 춥지 않냐.
00: 별로?
윤기: 내가 추우니까 옆에 앉아. 온기 좀 느끼게.
118.
석진: 이거 맛 좀 봐 봐.
00: 와, 맛있어요.
석진: 구체적으로 말해 봐.
00: 미네랄이 듬뿍 들어간 물을 끓인 맛이에요.
석진: ……싱거우면 그냥 싱겁다고 해.
119.
최근에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면?
지민: 00 누나가 통화하는데 조금 다툼이 있었나 봐요. 변했다, 안 변했다로 싸우고 있던 것 같은데, 누나가 "변한 게 아니라 발전한 거야, 병신아." 한 다음에 전화를 끊은 거요. 그게 멋있어서 기억에 남아요.
정국: 현오랑 만났었거든요. 편의점에 들리게 됐는데 0현오가 거스름돈을 받을 때 그냥 모금통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고 나갔어요.
윤기: ……진 형이 000 빵을 다 먹어서 000이 빡쳐 가지고 20만원치 빵을 사 오고 그걸 형한테 다 던져 버린 거.
석진: 그럼 전 00이가 20만원치 빵을 사 온 거요.
남준: ……누나의 빡침을 저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석진이 형이 멋있어서 인상 깊네요.
00: 딱히 일은 아니고, 멤버들? 연습생 때랑 천지 차이라서.
태형: 프로듀싱을 배우고 있는 누나.
120.
00: 애들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적은 편이다. 매일 자신이 잘생겼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석진 오빠도 의외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그리 높지 않다. 타인에게서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부끄러워 '알아요, 저도.' 같은 말을 하는 게 대다수다. 이렇게 멤버들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적은 편이라서 나는 최대한 멤버들의 자신감 끌어올리기에 힘 쓰는 편이다. 잘생겼다라든지, 멋있다라든지. 외모에 대한 칭찬은 데뷔 전부터 꾸준히 해 왔었다. 자신감이 좀 나아진 편이지만 한 가지 짜증 나는 게 있다면…….
지민: 어, 누나 예쁘다!
호석: 진짜 그러네. 누나 예뻐요.
석진: 이야, 000 예쁘네.
00: ……쌍방통행으로 칭찬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방송국에선 안 저러는데 쟤네는 저래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망할.
121.
남준: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해요.
윤기: 뭐가 신기한데.
남준: 비슷한 날은 많지만 똑같은 날은 없잖아요. 내가 똑같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한대도 벽에 걸려져 있는 시계가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똑같은 날이 아니고, 형이 '뭐가 신기한데.'라는 말을 또 한대도 말의 높낮이가 다를 수 있고, 누나가 책장을 넘길 때의 속도가 조금이라도 다를 수 있으니까, 정말 우리는 하루하루 다른 나날들을 보내는구나 싶어요.
00: 삶에 싫증 난 사람들한테 해 주면 좋겠네, 그거. '내 인생은 매일이 반복이고 똑같아서 지루하고 짜증 나.' 하고 투정 부리는 사람한테 말하면 그 사람은 멍해질 말인 것 같아.
윤기: 내 인생은 매일이 반복이고 똑같아서 지루하고 짜증 나.
00: ……넌 그냥 그렇게 살아라.
남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2.
태형: 어른이라는 건 뭘까요.
정국: 합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나이?
태형: ……아, 전정국 진짜.
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맞는 말인데.
태형: 빨리요. 어른이 된다는 건 뭐인 것 같아요?
00: 어, 글쎄. 옛날에는 해 주지 않던 집안 이야기를 아빠가 직접 나에게 해 주는 거?
정국: 그럼 난 아직도 어른이 아닌가 보네요.
태형: 나도…….
00: 그야 아직 부모님 눈에 너네는 마냥 아가일걸. 침 질질 흘리고 분유나 타먹여야 할 것 같은.
태형: 그럼 평생 난 어른이 되지 못할 거예요…….
00: 그건 모르는 거지. 부모님이 보시길 아가에서 유치원생으로,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으로, 그러다가 어른으로 올라가게 될지 어떻게 알아.
정국: 아냐, 전 틀렸어요.
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누나 말 좀 들으라고.
123.
남준: 연애하면 어때요?
00: 공기조차 달아진다는 걸 느끼지.
남준: 우리랑 있으면요?
00: 공기가 따뜻하더라.
남준: 어떤 게 더 좋은데요?
00: 난 김남준.
남준: ……아, 뭐야. 심쿵.
124.
석진: 00아.
00: 네.
석진: 네가 보고 싶다는 영화 다운받았는데 볼래?
00: 헐, 나 텔레비전……. 노트북 시러요. 크게 볼래.
석진: 오냐. 베개 가지고 와.
00: 네. 오빠 사랑함.
석진: 어, 나도.
125.
정국: 누나, 하늘이 분홍색이에요.
00: 예쁘다.
정국: 나요?
00: ……네가 가리킨 그 하늘이 예쁘다고, 인마.
정국: 에이, 나도 예쁘죠?
00: (무시)
정국: 누나 예뻐요.
00: 너도 예뻐. 그러니까 조용히 해. 하늘 감상하잖아.
정국: 네에.
126.
지민: '좋아해'와 '사랑해'의 차이가 뭘까요?
00: 글쎄. 좋아해보다는 사랑해가 조금 더 무게 있지 않나.
지민: 아, 그럼 앞으로 누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00: 얼씨구. 좋아해나 사랑해나 상관없어.
지민: 그래요?
00: 네가 말한 거잖아. 네가 말한 건 다 좋지, 뭘.
지민: 그래도 이왕이면 사랑한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아, 지금은 떨려서 사랑한다고 못하겠다.
127.
태형: 누나는 날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어요?
00: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 줄 수 있다고 하면 되나.
태형: 그거 좋네요!
00: 넌 나를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어?
태형: 내 모든걸 줄 수 있지.
00: 내가 다 퍼 주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
태형: 누나면 괜찮을 것 같아요.
00: 안 돼. 나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다 줘야지.
태형: 이잉 ;ㅅ;……. 나는 싫은데, 누나가 그게 좋다면야. 그래도 나한텐 누나보다 좋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128.
윤기: 나랑 떨어져 있었던 하루는 어땠냐.
00: 그냥 뭐……. 허전하고, 낯설고. 작업실에 혼자 있으니까 좀 무섭기도 했고. 그나저나 너는 여행을 갔다 왔으면 먼저 숙소에 가야지 작업실을 오냐.
윤기: 네가 여기 있을 것 같아서.
00: 그래서 너도 온 거야? 잠이나 자. 얼굴 퀭해 가지곤.
윤기: 네 얼굴 봤으니까 자야지, 나도. 일어나. 숙소 가자.
00: 나 아직 멜로디 라인 안 찍었어.
윤기: 됐으니까 가. 아까 대충 들었어. 수고했다.
00: 뭐야, 오늘. 여행 가더니 애가 이상해졌어.
윤기: 아. 그냥. 혼자니까 되게 편하구나, 하기도 하고 애들 얼굴도 떠오르고, 허전하고.
00: 그냥 보고 싶다고 해.
윤기: 그러는 너도 나 보고 싶었다고 해.
00: 그래. 자러 가자.
윤기: 가방 줘. 들어 줄게.
129.
호석: 누나 정말 결혼 생각 없어요?
00: 응. 굳이 안 해도 되는 거잖아? 가정이 있다는 게 든든하겠지만 그만큼 더 불안하다고 생각해서.
호석: 하긴 그렇죠. 요즘 흉흉한 일도 많구.
00: 사실 무서운 마음이 커.
호석: 으아. 결혼은 마냥 행복한 일인 줄만 알았더니 겁을 먹어야 한다니 기분이 좀 그러네요. 나도 무섭다, 좀. 차라리 누나같이 내가 완전히 좋아하고 믿는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
00: 누가 해 준대?
호석: 왜요. 내가 보쌈해 가서 할 수도 있지!
00: 범죄야. 정신차려.
호석: 아, 참. 그랬지.
00: 네가 더 무섭다, 야.
130.
이번 콘서트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딱히 이유가 있었나?
호석: 소중한 시간을 우리에게 할애해 주고, 매번 찾아와 주고, 좋은 말만 해 주고, 우릴 사랑해 주고. 그게 한꺼번에 몰려와서 가슴이 찡했다.
00: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어서 눈물이 났다. 내가 뭐길래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사랑을 받는다는 게 더 감사하다. 감사함에 울 수밖에 없었다.
윤기: 부모님도 오셨고, 객석이 하나도 안 비워져 있더라. 그거에 1차 감동했다. 그리고 우리 노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팬들의 목소리가 가득 찼다. 2차 감동. 멘트를 하는 순간 부모님과 눈이 딱 마주쳐서 엉엉 울었다.
남준: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힘들었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쭉 스쳐지나갔다. 날 욕하던 사람들,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 4명 앞에서, 50명 있는 앞에서 노래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니까 눈물이 나 있더라고. 돌이켜 보면 좀 부끄럽다.
정국: 나는 누나가 울고 운 것 같은데. 어, 옛날에도 말했듯 누나가 우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다. 물론 이것만으로 운 건 아니다. 가족 생각을 할 때마다 울컥한다. 옛날에 그렇게 죽도록 싸웠던 형 생각도 많이 난다. 그냥 가족 생각만 하면 울게 된다. 떨어진 지 꽤 되어서 그런가. 팬분들도 많이 계시고. 내가 벌써 이만큼 성장했네, 앞으로 더 잘해야겠네, 하는 생각도 들었다.
태형: 무대 위에 우리를 보고 있다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체감하자 눈물이 나왔다. 여동생이 왔었는데, 사실 나는 여동생과 좀 어색한 사이다. 데뷔하기 전까진 괜찮았는데 데뷔하고 나서부터 어색하더라. 여동생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생각도 들어서 울었다. 거리감이 느껴져서 슬펐다.
석진: 나는 형을 보면서 울었다. 형과 얼굴을 딱 마주쳤는데 눈에 눈물이 맺혔다. 우리가 이렇게 컸네, 싶었다. 또 우리를 봐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했다. 팬분들이 우리만 보고 있다는 사실이 뭔가 조금 찡해서.
지민: 윤기 형이 울 때 내가 가장 가까이 있었다. 그 형 우는 건 처음 봐서 마음이 아팠고, 마찬가지로 누나가 우는 모습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아프다. 또 팬분들의 사랑이 전해져 와서 감사한 마음에, 죄송한 마음에 울었다. 한 분 한 분 다 만나서 눈을 마주치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런 걸 할 수 없다는 게 문득 슬퍼졌다. 사실 숙소에 와서도 울었다. 방금 전까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췄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131.
기념일 같은 건 챙기는 편인가?
태형: 챙긴다. 밸런타인 데이 같은 걸 뜻한다면 맞다, 챙긴다! 누나가 초콜릿 만드는 걸 주도한다. 바쁠 때는 건너 뛸 때도 있지만. 누나가 요리를 잘해서 좋다! 아, 키스 데이 같은 건 안 챙긴다. 허그 데이는 챙긴다!
지민: 챙기는 편이다. 누구 하나가 뭘 준비해서 나눠 주는 건 거의 없다. 같이 준비해서 같이 만들고 먹는다. 먹을 것에 관련된 기념일은 00 누나나 석진이 형이 리더다.
윤기: 멤버들이 챙긴다. 나는 멤버들이 만든 걸 먹거나 만드는 과정을 구경한다. 멤버들이 도우라고 잔소리를 가끔 하지만 식탁에 앉아서 구경하는 편이 훨씬 좋다.
00: 챙기긴 하지만 요즘은 바빠서 못하는 중이다. 무엇을 만들기란, 그것도 멤버들과 함께 하기란 쉽지 않다. 귀찮고, 힘들고. 허그 데이는 김태형이 무작정 안은 것뿐이다. 김태형이 안으면 숨 막혀서 싫다.
호석: 아, 나도 허그 데이 챙겨야겠다, 다음부턴. 화이트 데이 때는 석진이 형이 주도하고, 밸런데인 데이 때는 00 누나가 주도한다. 사실 화이트 데이 때는 거의 망했다.
석진: 다음부터는 사탕 말고 화이트 초콜릿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00이는 다크 초콜릿만 만드니까 괜찮다.
남준: 누나가 만드는 건 좋지만 형이 만드는 건 좀. 도전 정신이 쓸데없다. 일어나서 봤는데 멤버들은 분주하고 탄내가 나서 놀랐다. 나도 허그 데이나 챙겨야지.
132.
00: 야.
윤기: 왜.
태형: 네?
지민: 왜요?
호석: 불렀어요?
정국: 예?
남준: 네.
석진: 어?
00: ……오빠는 왜 대답하는데요.
사담 |
요즘 계속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네요. 그래도 잠잠해지는 추세라 딱히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단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아이들은 일곱 명으로 뭉쳤을 때 제일 예쁘다는 겁니다. 요 며칠 밤을 새서 시집 완전정복을 해 보려 하는데 죽을 것 같네요. 새벽 다섯 시 밤쯤에 매미가 집에 들어와서 진짜 저 잡아먹히는 줄 알았어요. 더위와 매미, 그리고 쿠크도 조심하세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유독 아이들이 예쁜 날이네요. |
♡ |
위는 회원, 밑은 비회원. 참고해 주세요.
은갈칰/호비/아망떼/푸후후야/예찬/핀아/카멜리아/푸귀아니/솔트말고슈가/우리사이고멘나사이/달달한비/삐삐걸즈/짐니는나만의연예인/버뚜/민윤기다리털/지니/청보리청/착한공/고딩윤기/만원/현기증/꾹꾸기/올리브/단아한사과/침침한내눈/잠만보/민윤기/리프/방소/라바/사랑현/덮빱/퍼머넌트/이불/윤기윤기/날오/요괴/공주니93/너를위해/융기/전정국오빠/꾸깃꾸깃/프리즈마/망개에이드/방실방실/둥둥이/0328/아이닌/뱁새이/향기/슈볼/뜌/골드빈/새벽밤/Remiel/감귤/라온하제/#침쁘#/흩어지게해/ㅣㄴ굥/다홍/지니위즈/내발가락/여하/짐떡/금요일에만나요/크왕/먀먀/아멜리아/마코/AgustD/뷔밀병기/동상이몽/비비빅/뉴밍뉴밍/단려/1129/내마음의전정쿠키/빵/밍기융기/777/정꾸기냥/듀크/애플릭/미니꾸기/쫑냥/얼음대완간지/망개다/꾸기밥/스타일/오빠미낭낭/돌고돌아서
띠리띠리/유루/포뇨/제티♡/2학년/얄루얄루/보노보노/배고프다/찐빵/모닝빵/연서/명탐정코코/뱁새☆/입틀막/밤이죠아/우리사랑방탄/그냥날안아줘/쿠우쿠우/복숭아꽃/자연은알로에/1013/슈멬이/트리플엑스/chouchou/슙/멜팅/0815/퐁퐁/아말카/다을비/소진/지민이랑/니케님사생팬1호/민슈프림/새벽/꽃오징어/동물농장/미스터/백발백뷔/고려대18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