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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준회] 시나브로.上 | 인스티즈

 

 

시나브로 上

w. 도키도키

 

 

 

학기 초에 한번에 그 분위기를 파악하고 잘 녹아드는 것은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고.

항상 주눅든 것도 아닌데 눈치를 보며 적당한 자리를 찾는것과 그와동시에 쏟아지는 시선들을 애써 거두어들이기가 힘들다.

외곽으로 전학을 오게되어 아는 사람 하나없이 새학기를 시작하게된게 이 일의 계기였다.

 

 

 

 

총 6반에 각각 17에서 20명 정도가 전부였다. 사실 한 반에 3,4명 정도되는 분교를 상상하고 왔던지라 꽤나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다른 친구들과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이러하다 하니 수가 적다고 놀라는 것을 보고 적다는걸 알게되었다랄까.

우리반은 총 나까지 여자애가 5명, 나머지 12명은 다 남자애. 그렇게 외곽도 아닌데 남아선호사상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나.

암튼 내 일은 아니니 관심을 끄고, 별로 도움될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대충 슥 둘러보고나서 결정했다.

그냥 1년만 혼자 버티자.

 

 

 

 

 

쉬는시간이 되고 다 밖으로 매점으로 나가는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냥 데이터를 켜고 할짓없이 애꿎은 인터넷만 뒤적거리기만 했었나,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 빈 교실이 먹먹하게 느껴졌다. 연락하는 척 카카오톡을 들어가봤지만 새로뜬 알림은 없었다.

아무도 안보는데 연락하는 척, 검색할게 있는 척. 외롭지 않은 척. 제법 자신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

참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하네. 이윽고 쉬는시간이 끝이났다는 종소리가 울렸다.

 

 

 

 

 

 

 

 

 

 

*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고나서,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가 또 어떨련지를 상상해보았다.

차라리 쉬는시간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기적대며 학교 갈 준비를 하는데 이미 거실은 텅텅 비어있었다. 아침도 혼자먹겠군.

 

 

 

 

 

 

작은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짱구에서나 볼 법한 노란 셔틀버스가 흙먼지를 잔뜩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어제는 아빠가 직접 태워다줘서 몰랐었는데 제법 연식있어보이는 차가 타고싶지 않게 만드는 비주얼이였다.

으으, 속으로 의자에 앉아서 가고싶지 않다는 말을 수천번을 되감고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아, 내리면 바지 털어야지.

주변을 보니 신경도 안 쓰는 듯 저들끼리 이야기하며 잘 앉아있었다. 몇 명은 같은 반이였다.

 

모르는 척 귀에 이어폰을 우겨넣고 재빨리 아무 노래나 나오길 기다렸다. 그냥 나에게 말 걸지마.

 

 

 

"김코니"

 

 

 

"김코니야"

 

 

 

 

다시 모르는척, 안들리는 척.

 

 

 

"김코니, 야 너 안들리냐?"

 

 

 

 

 

 

 

 

 

 

톡톡

 

 

"김코니"

 

 

 

 

 

못 들은 척 하려다 어깨를 치는 누군가에 이어폰을 뽑으며 눈을 마주치자, 웃어보이면서 나에게 선뜻 말을 건다.

 

"니 김코니 맞제, 우리반. 니 여기 이사온거 아이가."

 

 

 

 

 

 

"음악듣고 있었는지는 몰랐네, 내가 니 몇번을 불렀게 ㅋㅋ "

 

 

 

 

 

 

 

 

 

"내는 구준회라 칸다. 뭐 적응안되고 모르는거 있음 마 내한테 물어보고 그캐라. 이장아들은 아인데 다 도와줄 수 있다."

 

 

 

 

 

 

 

참으로 오지랖이 넓은 애라고 생각하며 대답대신 살짝 웃으며 이어폰을 다시 우겨넣었다.

응.니 도움 별로 안필요할 것 같아. 

 

 

 

 

 

그애도 곧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나는 여전히 그 곳에 머무르며 주위를 애써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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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0.61
사투리 주네도 귀엽네요!!ㅋㅋㅋ연재해주세요ㅜ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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