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둘이서 신났는데 장단 맞춰주며 오호호 웃었더니 입가에 경련 일어날 것 같았음.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우려했던 거랑 반대로, 연예인에다가 내 가수라는 걸 많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편하게 대해줬음.
자기들끼리 웃다가도, 나한테 말 걸어주고.. 그 과정의 반복이었던 듯 ㅋㅋㅋㅋ
아 미친..........상냥해... 한번 더 입덕했다.
"근데 너 솔직히 우리 팬이지?"
난다고레?
세훈님 갑자기 이런 시속 160km짜리 핵직구를 날리시면 저는....난...
아니 근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게다가 세훈이는 그 역사적인 통화사건에 있었던 장본인이었는데.
확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대면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예..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가 뭐야 예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나도 말하고 얼척없어서 들었을까 걱정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보면 도망가는 게 이상해서."
혹시 돌직구 날리는 법 이런 거 서치하면서 노니?
그렇게 물으신다면 제가 어찌 대답을 한답니까?
용민찌는 옆에서 공감하는 듯이 고개 한 두 번 끄덕이고 있고, 아 암튼
도저히 뭐라고 둘러대려고 해도 내 머릿속에는 그냥 종인이 목소리 존나 좋다 시벌 이 생각뿐이어서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거렸음.
근데 그 때!!!! 워~후~~ 용민찌의 전화가 울려서 나를 위기에서 구해줌ㅠㅠ 흡 감덩이야
대체 이런 타이밍에 전화를 딱! 맞춰서 걸어준 센스터지는 내 구세주는 누ㄱ..
"어, 경수야. 끝났어?"
...경수구나? 'ㅛ'
....가 아니라 경수??????????????????
..잠만,
독영수 말씀이세요??????
헐 경수 목소리 들린다 헐. 종인이랑 세훈이 때문에 발작했던 심장 겨우 편하게 잠재워 놨는데
경수가....심장년아 진정해..
"거기까지 왔다고? 그럼 거기 조금만 있어봐 태우러 갈게. 어어, 가는길이야. 근데.. 아, 아니다. 어 끊어."
용민찌는 그대로 전화를 끊고, 내가 살짝 신경이 쓰였는지 나를 스윽 쳐다봤는데..
뭐랄까 그 시선이 약간 '너야 뭐 당연히 된다고 하겠지만 우선 예의상으로 물어볼게.' 라는 눈빛이랄까..?
그래서 그냥 입을 앙 다물고 고개만 끄덕끄덕 했음.
아..하하..머쓱하여라.. 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용민찌가 나한테 1만큼의 경계심도 없어 보였음.
이거 좋은거야, 나쁜거야..? 응..? 원래 좀.. 자기 가수 좋아하면 적당하게 철벽치잖아여.
사실 나 진짜 내가 여자가 아니라 선머슴처럼 생겼나, 하고 고민도 해봄.. 진심임ㅎ;
아니면ㅋㅋㅋㅋㅋㅋ용민찌 나름대로 엄청난 철벽을 치고 있는데 눈치고자인 내가 못알아챈다거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래요?"
"여기 근처인데, 어... 아 저기 있다."
말없이 차를 몰던 용민찌는 종인이 말에 대답해주고 눈살을 조금 찌푸리며 경수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음.
그러고 보니 정말 가까이에 있었구나..? 핸들 몇 번 돌렸는데 짠하고 경수가 나타났
다 어마햐헣러럴헐내심장잠시만어레스트어레스트진짜경수다진짜경수에요!!!!!!오마햐!!!!!!!!!!!!!!!!!!
휴대폰을 하다 기척을 느꼈는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후에 여기로 걸어오는
저 사람은 진짜 경수였음. 이 기분 뭐지
존나 내 머리를 망치로 후려친 느낌..?
난 그냥 경수가 걸어오는 걸 보고 있었음. 내 시선은 경수한테 고정이었고, 경수를 따라 움직였음. 존잘.
그런데 갑자기옆에서 용민찌가 느긋하게 있다 갑자기 번뜩 눈이 뜨이더니 급하게 창문을 열고 소리를 치는데,
"야,야 경수야! 뒷좌석! 뒤ㄹ..!"
덜컥-
이미 늦음ㅋ
다들 감이 오겠지만 난 친절하니까 설명을 해주겠음.
경수는 걸어오다 아무 생각 없이 앞문을, 그러니까 내가 타고있는 좌석의 문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열었음.
그래서 부득이하게 나랑 아이컨택잼ㅋ
"헐"
"헐"
종인이랑 세훈이가 동시에 말한거임ㅇㅇ
난 물론 그 상태로 굳었쪙.
마치 메두사의 머리를 본 느낌이랄까..
근데 갑자기 경수가ㅋㅋㅋㅋㅋ경수가 문을 탁- 닫더니 차 앞으로 가서 번호판 확인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눈 동그래져가지고 ⊙_⊙ 이 표정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민찌가 아까 내리다 만 창문을 마저 내리고 경수를 애타게 불렀음. 뒤에 타라고.
그랬더니 슬금슬금 걸어와서는 뒷자석 문을 열고 탔는데 세훈이가 종인이가 있으니까 일단 타고 상황파악을 하는 듯 했음.
그래서 용민찌가 내 사정을 말해주고 여차저차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는데, 난 도저히 뒤를 못돌아보겠더라고ㅋㅋㅋㅋㅋ
결국 말 소리만 들었음.
"그래서 병원까지만 데려다 주기로 했어."
"..."
"맞아여. 그리고 우리가 말했던 앤데! 이사 온. 우리 이웃이에여."
"..이사? 그,엘리베이터?"
? ㅅㅂ? 시발싯립ㄹ십라시발시발싱시바리??
엘리베이터라길래 순간적으로 뒤를 확 돌아봤음. 아니 대체 왜 다들 날 엘리베이터라고 부르는 건데????나니??
아, 근데 돌아본 지 1초만에 후회함 'w' ... 세 명의 시선이 동시에 나한테 쏠렸지모야...ㅋ...
그래서 그냥 다시 고개를 돌렸음.. 나만 뻘쭘해ㅎ..
근데 뒤에서 큽, 하면서 웃는 소리 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알아. 김종인이었음.
"응, 이름이 징어. 김징어."
"..이름까지 알아?"
"에이, 뭐 어때여. 이웃인데.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웃끼리 통성명은 해야져."
"맞아. 그리고 얘 다리도 우리보고 도망가다 다친건데 신기하지 않아요?"
그리고 한번 더 쪼갬ㅅㅂ 왜 내 다리의 역사를 저렇게 극사실적으로 설명하는거지?
종인이 말에 경수는 아, 했음. 그냥 정말 아, 라고만 하고 그 후로는 아무 말도 없었음. 시크경듀완댜님..
하긴.. 나 같아도 이 상황에서는 얼떨떨하겠다고 생각했음.
문 열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여자애랑 눈이 마주치질 않나, 알고 보니 다리 다친 이웃 태워다주는 거라고 하질 않나.
그렇게 경수가 타고 차 안이 조금은 차분해졌음. 간간히 애들이 경수한테 장난도 치고 그렇게 몇 분 안 지나서
내가 다니는 병원에 도착했음. 눈 때문에 길이 막혀서 그런가, 원래 차로 가면 10분 좀 안되게 걸리는 거리였는데
평소보다 10분은 더 오래 걸렸음.
목발을 주섬주섬 챙기면서 조심스레 감사하다고 했더니 용민찌가 잘 가라고 그랬음.
그리고 뒤에서도 뭔가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가 들렸음ㅋㅋㅋㅋㅋ
"잘 가!!"
"안녕~ 다음에 또 보자!"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었음. 다음에 또 보자니.. 덕후의 심장에 불을 지르고 기름을 들이붓는 종인이였음.
인사를 하는데 씹을수는 없으니까 고개를 돌려서 애들한테도 존나 조신한 척ㅎ 고개 살짝 숙이면서 인사 했는데
고개 들다가 경수랑 눈 마주쳤음. 아... 잘생겼어 미친...
경수는 휴대폰 하고 있다 잠깐 고개 들었을 때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잘 가."
사담 |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축제도 끝마쳤고, 이제 정말 잉여가 됐답니다! 그래서 여러분 만나러 달려와쪙'ㅅ'
드디어 엑소케이를 다 만났습니다. 무려 11화만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엑소엠은 또 어떻게 만나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 산)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는 독자분들, 정말 많이 감사드려요ㅠㅠ.. 감덩의 물결이 사그라지질않네..
그리고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으니까요! [] 안에 암호닉 적으시고 신청해주세요~ 아 근데 암호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제가 일일이 답글을 달아드리기가 힘들 수도 있... 사실 제가 이 글이 이런 반응을 얻을지는 상상도 못하고 질러놓은 글이거든요. 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진짜 꿈같아요ㅠㅠ
그래도 암호닉이 막 40개, 50개 이렇게 넘어가기 전까지는 답글을 최대한 달아 드릴 거예요! 암호닉이 그렇게 넘어갈 일도 없고, 제 애정 하는 독자분들인데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다음화에서 또 만나용! 다시 한 번 메리크리스마스!!!!!!!!!!!!♡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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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제가 제일 중요한 말을 ㅃㅐ먹었어요!!!!
여러분들 덕에 제 글들이 간간히 초록글에 올랐다는 쪽지가 와요.
1페이지가 아니고,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데도 제 광대는 왜 이렇게 승천하는 거죠..?
진짜 ... 진짜 여러분들 자꾸 저 감덩 주시면 내가..우럭.......우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