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완결 (W.오뜨) |
둘의 싸움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성욱은 시계를 한 번 보더니 입을 쩍 벌리고는 성규의 바지를 살짝 당겼다. 그러자 성규는 바지가 벗겨질 뻔했다며 냅다 짜증을 냈다. 성욱은 입꼬리를 쓱, 하고 한번 웃더니 성규에게 말했다.
“아깝네.” “뭐? 아니다, 아니야. 근데 너는 왜 아까부터 옷을 잡아당겨 대!” “내가 언제 그랬다구, 난 이번에 처음 그랬거던!”
성규가 졌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자 성욱은 표정을 더욱이 환하게 풀며 우현에게 다시 다가갔다.
“자. 이제 둘 다 화해하구 악수!” “에엑? 김성욱. 뭔 소리야. 우리 싸운 적 없거든?” “그래. 우리 싸운 적 없어. 뜬금없이,” “잔말마알구 둘 다 악수나 해.”
성욱은 보다 못해 작고 고운 손으로 둘의 손을 턱 잡더니 억지로 붙였다. 성규는 성욱이 자신과 우현이 깍지를 끼게 하려 하자 화들짝 놀라며 작은 손을 제지했다.
“악수라며. 뭐해!” “형은 바보야, 악수는 이르케 이르케.”
자신의 두 손을 깍지 껴 성규의 눈앞에 갖다 대는 성욱을 본 우현이 웃음을 살짝 터뜨리며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규는 여전히 이게 무슨 말이야. 하며 성욱의 말을 끝까지 이해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왜 우현과 깍지를 끼기 직전에 느낌이 싫다는 느낌보다 기분이 좋다는 것을 느낀 것인지 몰랐다. 우현은 깊은 생각의 잠긴 성규를 툭툭, 건드렸다.
“아니, 왜.” “왜긴 왜야.” “왜긴 왜냐!”
성욱이 우현의 말투를 귀엽게 따라 했다. 우현은 귀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성욱을 안아 들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왜죠? 대체 왜?” “형아, 얼르은! 화해해. 악수 악수.”
성욱이 우현에게 안긴 상태에서 다리를 휘휘, 하고 젓듯이 흔들었다. 그러자 성규가 우현을 쳐다보고 ‘혼내.’하고 단호하게 말해보지만, 워낙 아이에게 막 대하지 못하는 우현이기에 기분 좋은 미소로 대충 상황을 넘어갔다.
“그냥 빨리하지.” “아이고. 김성욱도 참. 아니 어떻게 깍지를 껴 같은 남자끼리 민망하게.” “그게 더 이상한 거 같은데. 그냥 이렇게 하면 되잖아.”
우현이 망설임도 없이 성규의 손을 꽉 잡아 손가락을 슬슬 밀어내며 깍지를 꼈다. 그리고 화해 끝. 하며 성욱이 박수를 몇 번 치고 넘어가자 괜히 성규는 자신이 예민했던 건가. 하면서 뒤늦게 몰려오는 쪽팔림을 맞이했다.
“내가 네 손 만지면 잡아먹기를 하냐 뭘 하냐. 내가 게이도 아니,”
우현은 마지막 말을 잇지 못하고 약간 몸을 굳혔다. 아마 성규의 취향이 어느 쪽인지도 모르고 막말을 한 게 신경 쓰였다거나 자신의 취향을 들킨 것이 당황스러웠다거나 중 하나겠지만.
“응, 그러게. 내가 예민 했나 보네.”
우현은 왠지 모를 찝찝함에 갇혀 그저 성규의 뒤를 살살 쫓아다녔다. 물론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품 안에서 잠든 성욱까지 데리고 다니며.
*
“야, 이제 우리 간다.” “어? 왜?” “뭘 왜야. 시간 봐. 나랑 성욱이 내일 학교 가야 돼.” “학교? 어디 다니는데?”
나? 성규는 어느새 성욱 것이라고 받아온 반지 사탕을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 먹으며 말했다.
“나 학교 안 다니는데?” “아오. 방금 학교 가야 된다고는 왜 말했는데.” “성욱이 데려다 줘야 된다고.”
우현이 금방이라고 성규를 때릴 듯이 노려보았다. 성규는 자신이 두 번 정도 핥아 먹은 사탕을 우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물려주고 성욱을 뺏어 들고 그대로 찜질방에서 나갔다.
“잘 있어.” “…….”
잠시만. 나 할 말 있어. 뭔데? 우현은 성규를 턱, 하고 잡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성규에게 귀를 대라는 듯 손짓을 했다.
“너.” “…….”
괜히 성규는 자신까지 비장해지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다가 의미심장하게 웃고는 우현의 엉덩이 가까이 손을 가져다 댔다 우현이 하는 말에 다시 집중했다. 하나.
“너 아까.” “…….”
둘. 성규가 해맑게 웃으며 천천히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참 토실토실하고 이쁘더라.”
셋. 한순간에 성규의 눈썹이 팔자가 되며 표정이 뭉개졌다.
“씨발, 뭐? 이 새끼야? 야, 너 이 존나. 아오!!”
우현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칠 준비를 하던 성규가 얼굴까지 빨개져가며 성욱을 슬며시 내려놓고 우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어이쿠. 미안. 잘못했다.” “아오, 이 개놈의 새끼를 어떻게 할까. 씨발?”
우현은 사악한 성규의 미소의 겁을 먹고 슬슬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존나! 엉덩이 가운데에 뼈 몰린 게!! 씨발. 너랑 무슨 상관인데 개새끼야!” “야 잠시만. 내가 언제 그런!”
아악, 아! 성규는 힘차게 들썩이는 우현의 등짝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눈가를 비비며 일어나 구타의 현장을 보고 있던 성욱이 까르르, 대며 웃었다. 그러다가 금방 다시 잠이 들고 말았다. 우현은 안 되겠다며 자신의 입에 물려있던 반지 사탕을 박력 넘치게 뱉고 나서는 갑자기 성규를 벽으로 몰더니 성규의 은밀하게 뼈가 몰린 부분을 톡톡 치다가 음탕하게 웃었다.
“우리성규! 엉덩이가 콤플렉스구나!” “아니야! 개새끼야. 비켜! 썅!”
왠지 모르게 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았지만.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우현은 좀 전처럼 더 이상 당황스러운 웃음을 짓지 않았다. 여유로운 미소만 남았을 뿐.
- ‘콤플렉스’ 마침 - |
behind (W.오뜨) |
※ 어린아이의 일기이므로 맞춤법은 일부러 아이(평소 성욱이 말투)처럼 써봤습니다. 어때요? 귀여워요? 흐응~
오늘은 형아랑 단두리 찜질방을 다녀와따! 정말 정말 재미있어따! 계란도 먹어따. 소시지도 먹어따.
그리고 욕도 먹어따! 맛있어따.
“학생들 조용히 안해? 지금 여기가 공공장소지 학생들의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잖아. 계속 그러면 쫒겨내는 수가 있어.”
정말정말 무서운 할아버지연는데 나느 하나도 안무서워따.
그래도 기분이 엄청 엄청 좋아따. 다음에도 또 오구 십다.
맞다.
우혀니 형아라는 사람을 알아따.
그 형은 엄청 엄청 착하다.
옛날에도 아무도 우리 형아 어덩이는 안만져줬는데 형아가 쭈물럭쭈물럭 해줘따!
자랑스러워따. 그런데 보지 아나따.
보고십지가 아나따.
월래 이런건가????
- ‘콤플렉스 behind’ 마침 -
(ha ha 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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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 ) 혹시 메일링 받고 싶은 분 계세요? 메일링 원하시는분.. 계실진 모르겠지만 댓글에 메일주소만 있으면 됩니다! ㅠ 즐거운... 목요일 보내세요ㅠ 진짜 금방 '신데렐라'로 돌아올게요! 맞다!!
♥ 뚜러뻥 그대 ♥ 삼동이 그대 ♥ 텐더 그대 ♥ 찹쌀떡 그대 ♥ 꾸꾸미 그대 ♥ 감성 그대 ♥ 샐러드 그대 ♥ 사인 그대 ♥ ^ㅠ^ 그대 ♥ 달새 그대 ♥ 이코 그대 ♥
제가 정말 정말 사랑하는 거 아시죠?ㅠ 알려뷰ㅠ 진짜 감사했어요ㅠ 암호닉은 '신데렐라' 새 편올라오면 다시 받을게요ㅠ!!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