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신 분 비중이 있지만, 이미 스토리에 맞게 연재가 된 상태라 내용을 손댈 수는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엑소 아냐? 야, 엑소 맞지?"
빌어먹을 직감은 왜 한번도 빗나간 적이 없는걸까.
순자 눈을 따라서 시선을 돌린 곳에는
ㅅ...시발! 빛이...빛이 나잖아?
자기들 딴에는 편하게 입는다고 입었겠지만 주체할 수 없는 oh멋짐oh 을 흘리는 사복을 입고,
모자를 눌러 썼지만 가려지지 않는 po잘생김wer 을 뿌리며 걷고 있는 세훈이랑 타오가 있었음.
이미 순자나 애들이나 정신이 반쯤 나간 것 같았고, 나는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렸음.
사람들도 자기들끼리 웅성거리긴 하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여.
막ㅋㅋㅋ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다들 그렇게 보고만 있었음.
지나가는 척하면서 힐끔 보고, 가다가 또 돌아서 보고, 아니면 뒤에서 졸졸 쫓아다닌다거나 사진만 찍고.
순간 정말 왜 여기 있는지 당장 달려가서 묻고 싶었지만 나는 쫄보라서ㅎ 절대 불가능했달까.
둘이서 놀러 왔겠지 뭐.. 근데 왜 명동? 왜? 이유가 뭐임? 평소에는 명동 목격담 따위 뜨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왜 하필 오늘?
아니 근데.. 나는 멘붕에 빠져있었는데 그때 순자가 뭐에 홀린듯잌ㅋㅋㅋㅋㅋㅋ 그쪽으로 걸어가는 거임.
시발 안 돼.. 안된다코!!!!!!!!!! 재빨리 순자 뒤를 따라가서 팔을 잡고 끌었지만
얘는 대체 뭘 쳐먹고 이렇게 힘이 센 건지 마치 소 한 마리를 끄는 것 같았음. 물론 끌리지도 않ㅋ앙ㅋ
순자는 쪽팔림이고 뭐고 그냥 지금 눈앞의 엑소에게 돌진할 기세로 전진했음.
아, 이대로 가다간 정말 마주칠 것 같아서 급한 대로 순자 등에 스매싱을 한 번 꽂고 말했음.
"엑소, 엑소 아닌 것 같은데. 왜 엑소가 지금, 명동에 있겠,냐? 하하. 생각을 좀 해봐."
"니가 요새 덕질을 소홀히 해서 그런가 본데, 세상에 저 미모를 가진 사람이 걔네 말고 더 있어?"
으응.. 아니 시발.. 덕질에 소홀해진 게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사온데..
내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존나 반박할 수 없는 말을 꺼내는 순자년에게 처참히 묵살당했음.
이대로 자기 생에 첫 실물영접을 떠나보낼 수 없다면서 가던 길을 잠깐 멈춘 순자는 가방 안에 있는 영수증을 꺼내고
오면서 미용 학원 홍보하는 사람들이 줬던 볼펜을 꺼내 들었음.
설마 진짜 싸인이라도 받을 생각인 거야? 진짜? 아.. 앙대.. 지져스..
나는 순자 팔에 매달려서 거의 질질 끌려가는 꼴이 됐음.
마침내 순자는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오세훈 옆을 졸졸 따라가며 용기 있게 말을 걸었음.
나는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고. 아니 길거리에서 이게 무슨 짓이람..?
"오빠, 패..팬인데, 혹시 싸인 좀.."
작게 아, 네. 하면서 싸인을 해주고 있었는지, 지나가는 사람들 말소리 밖에 안 들렸음.
내 머릿속의 회로가 정지된 것 같기두 하궁ㅎ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났으면 좋겠다..
찬열아 미안.. 도망을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 언제쯤 아무렇지도 않게 너희를 마주할 철판을 갖게 될 날이 올까..☆..
순자가 개아련하게 감사..감사해욯 오빠 진짜 멋있...팬인데 응원할게요.. 이러길래
이제 가나 싶어서 고개를 살짝 들었는데
"어!"
타오 제발 닥쳐줘.........
타오랑 눈이 딱 마주쳐버린거임. 시발 아직 세훈이는 싸인 하고 있었음.
알고 보니까 타오한테 먼저 받고 세훈이한테 받고 있었는데 염병 내가 그때 고개를 들어서 눈이 마주쳤지모야!
타오가 어! 하니까 세훈이도 고개를 들어서 나를 쳐다봤음.
망했ㄸㅏ 'ㅅ'
라고 생각했지만
세훈이는 프로 중의 프로였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타오한테 눈치를 줬음.
아마 사람들 보는 눈이 많은 곳이라 신경 쓰였나 봄.
그 조그만 영수증 쪼가리에 싸인을 받은 순자가 진짜 감동 어린 눈빛으로 감사합니다 하는데
세훈이가 갑자기 휴대폰 화면을 한 번 확인했음. 뭐지? 싶었는데
휴대폰을 한 번 보고, 나를 스윽 보더니 마치 여동생 고나리하는 자비로운 첫째오빠 표정을 지으며 무심한 듯 말했음.
"늦었는데 집에 얼른 들어가요."
..잠깐. 누가 지금 내 심장을 후드려 패고 도망간 것 같은데.
여기가 제가 누울 곳인가 봅니다. 좋은 삶이었어.
순자랑 친구들은 벌써 난리 났고, 순자가 먼저 싸인해달라고 해서 머뭇거리던 덕후들이 삘을 받았는지
자기들도 싸인받을 준비를 하는 듯했지만 이미 세훈 타오는 사라진지 오래였음.
"들었어? 나보고 집 일찍 들어가래. 시발. 오세훈이. 무려 오세훈이."
"아니, 내가 봤는데 나 쳐다봤어. 나랑 아이컨택 제대로 했다고."
"개소리들? 나랑 눈 마주쳤는데 너네 김칫국 마시는 게 취미?"
나는 내 친구들이 김칫국을 사발째로 들이마시며 자기들끼리 논쟁을 일으키는 걸 보면서 안쓰러움의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지만
애써 담담한 척 '아, 걍 우리 다 학생 같아 보이니까 그랬겠지.' 하며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았음.
진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코ㅠㅠㅠ..
세훈이랑 타오는 어디로 갔는지 아예 보이질 않았고,
우리는 근처 카페로 가서 애들 실물을 앓았음. 순자는 진심 울뻔했곸ㅋㅋㅋㅋ
영수증을 코팅해서 액자에 넣어놓겠다나, 뭐라나..
아 그러고 보니까 백현이가 준 핫팩이 생각나네. 집 가서 잘 보관돼있나 확인해야지.
역시 여고생들이라 그런가 조금만 이야기하고 헤어진다는 게 시간이 꽤 흘러버려서 버스 끊기기 전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음.
애들이랑은 다음 약속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휴대폰으로 독방에 들어가 봤더니 역시나 세훈, 타오 명동 목격담으로 가득 찼었음.
제목 : 나 왜 안 명동? 명동에 세타 목격담 뜸
내용 : (사진)
여자애들이 싸인해달라고 해서 싸인도 해줬대...
생각보다 사람들 많이 몰리진 않았나 봐!
그랬겠지 시발.. 실제로 보면 '건들면 뒤져요' 라고 얼굴에 써놓은 것 같이 생겼으니까.
제목 : ㅇㅇㅇㅇ대박. 명동 카페에 종대도 갔나 봐ㅇㅇㅇㅇㅇㅇ
헐? 시발 이건 뭐야?
제목 : ㅇㅇㅇㅇㅇ대박. 명동 카페에 종대도 갔나 봐ㅇㅇㅇㅇㅇ
내용 : (사진)
세타 둘이 카페 갔는데 나중에 종대도 옴.
카페에서도 싸인 해줬다고ㅠㅠㅠㅠ
역시 덕계못......집에서 울어야지.
아, 내 친구 중에 어마어마한 종대맘이 있는데 걔가 봤었다면 아마 종대 바짓가랑이 붙잡고 울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심 다행이라고 안도를 하고 있는 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아파트에 도착했길래 슬슬 휴대폰도 주머니에 집어넣고 혼자 웅크리면서 가는데
"내가 일찍 들어가라고 했을 텐데."
"..아, 얶!!!!"
깜짝이야 시발!!!!!!!!!!!!!!!!!!!!!
인기척이 1도 없었는데 갑자기 들려온 말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을 때 진심 경기 일으키면서 놀랐음.
명동 목격담의 주인공들이 줄줄이 내 옆에서 걷고 있었기 때문에.
물론 종대도 있었음.
..존잘.
사담 |
안녕하세요! 업뎃이 좀 늦었죠ㅠㅠ!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늦었는데 내용도 뭐(...) 죄송해요 T^T
요새 정신이 너무 없어서 제가 뭘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최대한 짜놓은 모티브 대로 쓰긴 하는데 풀어쓰는 과정에서 제 손이 미쳐가고 있나 봐요. 글은 쓰긴 써야겠는데, 정신이 없다 보니까 우선 써놓고 후회를 하는 편입니다..ㅎㅎ 이러다가 사담에도 이상한 말 써놓으면 어쩌죠..?
그리고 제가 글을 읽어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해요. 독자분들 댓글 보면 정말.. 제 어깨에 무게가 한 백키로 쯤 덜어지는 것 같아요ㅠㅠ 제가 전에 언급했듯이 답글을 아예 안 달아드리는 게 아니라, 이 분은 정말 달아드려야겠다 싶으면 달아 드릴 겁니다. 혹시 몰라요, 저에게 어필을 하신다ㅁ.. 배은망덕한 작가를 매우 치세요. 찰싹찰싹.
아. 하지만 제가 말씀드렸듯이 앞으로도 엘베썰 2화에 달리는 댓글에는 모두 답글을 달아드릴 거예요!
그럼 저는 다음 화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모카 / 하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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