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도 나는 굴하지 않고 걸었음.
"야, 같이 가자."
라는 말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말이지. 무슨 내 친구인줄ㅎ;
품에는 작은 쌀통을 두 손으로 안고, 기계처럼 돌아 어색하게 웃었음. 하하하하. 하이?
내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는데도 웃어주지 않는 얼음완댜님....ㅋ... 얼음완댜님은 그대로 내 품에 안긴 쌀통을 집어 들었음.
헐. 그거 내가 들어도 되는데. 무슨 포대도 아니고, 그냥.. 걍.. 아니, 나도 들 수 있는ㄷ...
내가 급하게 아, 그거.. 이러면서 우물쭈물 거리니까 얼음완댜님이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말씀하셨음.
"왜? 니가 그냥 들래?"
...빠직.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나한테 통을 건네주면..ㅎ..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눈은 웃지 않고 입꼬리만 올린 채로 하하 웃으며 감사하다고 했음.
그러자 얼음완댜님은 다시 조그마한 쌀통을 잡은 손을 내렸음.
"와, 오세훈 치사한거 봐."
"언제부터 저렇게 이웃 챙겼다고.. 내가 갈 걸."
"헛소리 하지 말고."
"응."
"징어야! 안녕!"
아...ㅎ 이런 와타시를 향한 관심.. 마치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가 된 것처럼 부담스럽달까..?
곧 있으면 밀가루랑 토마토도 맞을 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나한텤ㅋㅋㅋㅋㅋ
아. 싫은 건 아님. 단지 내가 얘네 팬이라서 존나 쪼다가 되는 것뿐임.
아무튼 나를 부르는 백현이 목소리에 가다 말고 멈춰서 인사를 했지. 씹는 건 미친짓이야. 큥이 하이~? ( ͡° ͜ʖ ͡°)
"다음엔 내가 들어줄게! 우리 숙소에 호출해!"
"솔직히 힘은 내가 제일 세다."
"왜 이래 진짜. 징어야 미안~ 추울텐데 얼른 들어가 봐."
"너네 전부 차에 탑승."
차례대로 백현, 찬열, 준면, 용민찌였음. 존나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랑 종인이는 미리 타있었는지 안 보였고, 아까 카니발 앞에 있던 4명이 백현,찬열,준면,세훈이었음.
내가 보는 엑소는 무대에서 엑소가 아니라 그냥 같이 합숙하는 현실 고딩들 같았음.
그 모습이 친근해서 나도 모르게 웃었는데, 내가 얘네 앞에서 이렇게 진심으로 웃었던 적이...곰곰이 생각해보니 없는 것 같.. 나레기..
아무튼 사람 좋은 미소로 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카니발에서 누군가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음.
...아, 시발. 어레스트...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공격에 심장 박동이 멈춘 듯ㅋ..
고개를 빼꼼 내민 건 종인이었음. 그리고 나한테 손을 흔들어 주는데.... 아시발잉ㄴㅇ리ㅏㅏㅣㅏㅁ니ㅏㅇ
오빠 안녕하세여ㅠㅠㅠㅠㅠㅠ ㅎㅏ 진짜 위험했다. 그대로 돌진할 뻔. 인사하면서 그렇게 치명적이게 웃기 있음? 반칙임ㅅㅂ
이사 온 후에 심장이 남아나질 않아. 만약 내 인생이 목숨 몇 개씩 있고, 다시 살아나고 하는 게임 같았다면 벌써 나는 목숨 다 써서 뒤졌을 삘.
근데 더 텐덕 터지는 건 내가 인사하는 것까지 보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요로코롬 눈을 피하면서 차 안으로 쏙 들어가는 거임ㅠㅠㅠ귀여워주금ㅠㅠㅠㅠㅠㅠ 대체 저런 생명체는 어떻게 해야 만들어지죠?
하... 안 돼. 정신줄은 잡아야지. 옆에 세훈이가 있는데. 세훈이는 나랑 같이 주차장을 나서면서도 '근데 힘은 내가 제일 세.' 이런 소리를 했음.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더니 세훈이가 못 믿겠냐며 발끈하는 걸 겨우 말렸다고 한다.
끝까지 내 옆에서 조잘조잘 거리던 세훈이는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입을 꾹 다물었음.
별 얘기는 안 했음. 그냥 나 놀리는 얘기.. 그래서 간간이 째려보려다가 잘생겨서 눈 깔고.. 그 루트의 반복이었긔ㅇㅇ..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했길래 얼음완댜님으로부터 쌀통을 받아들었는데
"너 앞으로도 좀 웃고 다녀."
"...?"
"아니 그냥. 맨날 놀라기만 하고 한 번도 안 웃길래. 얼른 가."
아까 주차장에서 웃는 걸 봤나 봄.. 하긴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못 봤을리가ㅠㅠㅠㅠㅠ 워.. 근데 나는 절대 웃기 싫어서 안 웃은 게 아닙니다만..
어쨌든 갑자기 저런 말 들으니까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내 친구들한테도 안 보여주는 살인미소를 날리며 인사를 했음.
내가 나를 봤어도 죽빵을 날리고 싶었을 거임. 하지만 얼음완댜세훈님께서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시며 손을 흔들어주고 엘베 문을 닫았음.
지금 나 쥬그라고 저러는 거 맞져?
...아 근데 막상 웃고 나니까 쪽팔렸음. 개못생겼을텐데. 세훈이 안구 스미마셍ㅇㅅaㅇ
집에 와서 우렁차게 다녀왔습니다!!!!! 하며 쌀통을 식탁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았음.
부팅은 이미 됐고, 애들 스케줄을 알아봤는데 연말가요무대 이런 거 빼고는 딱히 뭐.. 눈에 띄는 게 없길래 나중에 본방사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음.
독방에 들어가 짤줍도 하고, 워더 드립에는 댓글도 달고 하다 보니 벌써 해가 지고 깜깜해졌음.
그래서 컴퓨터를 끄고 책상에 앉아서 책을 폈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거ㅋㅋㅋㅋㅋㅋ 아까 종인이의 웃는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컥..
조심스레 휴대폰을 집어 들어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순자에게 카톡을 했음.
간단히 일상 얘기 좀 하고, 사실 내가 이사를 온 곳이 애들 숙소가 맞고 애들이 내 이웃이다.
라고.
..전화 왔다. 시벌탱.
"여보ㅅ.."
[ 뭐!!!!!!!!!!!!!!!!!!!!!!!!!!!!!!! 뭐라고!!!!!!!!!!!!!!!!!!!!!!!! 야!!!!!!!!!!!!!!!!! ]
"..니가 봤던 게 다 맞는 말이ㅇ.."
[ 야!!!!!!!!!!!!!! 그래서 지금 종대는 뭐한다냐!!!!!!!!!!!!!!!!!!!!! ]
"저기, 진정 좀.. 아무튼 이웃이 맞긴 한데."
[ 라고 할 줄 알았냐? 시발. 니가 아무리 망상병자라고 해도 그렇지 진짜 못하는 말이 없네. ]
"...하, 뭘 해야 믿을래? 야 진짜 그때 니가 나 이사 온 첫날 했던 통화도 애들이 다 들었다고."
[ .......................진짜? 혼또니? ]
"그럼 진짜지, 내가 너 때문에 지금 혼자서 무슨 개쪽을 당하는 줄 알아?!!!! 생각해 보니까 빡치네?"
[ 지금 좀 만나자. ]
전화는 끊겼음.
ㅋㅋㅋㅋㅋㅋㅋ이.. 이 무슨.. 어이가 아리마셍.
곧 우리 집 앞 카페에서 만나자는 순자의 문자가 왔음.
나는 우리 집 앞이라서 금방 도착했지만, 순자는 시간이 조금 걸릴 듯했음.
미리 카페에 들어가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 순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정말 더럽게 안 가는 거임.
하.. 이 넓은 카페에 사람도 몇 없고, 더군다나 난 혼자인데.. 시..발.. 애써 괜찮은 척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딸기 스무디 한 잔을 시킴. 몇 분 기다렸나, 진동벨이 울리길래 카운터로 가서 딸기 스무디를 받고
다시 자리로 가려는데 카페 문이 열리면 들리는 종소리가 맑게 들려왔음.
순자인가?!
"..어?"
".......에?"
"여기서 다 만나네?"
와, 진심 놀라서 들고 있던 딸기 스무디 떨어뜨릴 뻔.
내 앞에는 추운지 두 팔로 팔짱을 꼬옥 끼고 용민찌와 함께 걸어오는 준면이가 있었음.
용민찌도 나를 보고 적잖이 놀랐는지 어색하게 인사를 시전하시길래 나도 얼떨결에 맞인사를 하긴 했는데..
상황이 정말 매우 민..망.. 우리 셋 다 갑작스러운 어색함에 눈만 굴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왔어?"
"아, 아니. 친구.. 친구 곧 와요."
"스무디만 마시는 거야? 뭐라도 좀 먹을래?"
그 어색함을 준멘이 깨긴 깼다만.....
자꾸!!!!!!!!!!!!! 어레스트 걸리게 그런 거 하지 마시떼!!!!!!!!!!!!!! 카페에서 음료수 먹다 응급실행 당할 일 있나 진짜;
이러시면 제가 좋아할 줄 아나 본데 진짜 오예입니다;
속으로는 존나 예스를 외쳤지만, 누가 또 그렇게 당당하게 먹겠다고 하겠어.. (먼 산)
그냥 됐다고, 감사하다고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내 자리로 터덜터덜 걸어왔음.
약간 얼빠져서 오다가 휘청할 뻔ㅋㅋㅋㅋㅋㅋ 이런 데서 만날 줄이야.. 누가 나한테 얘기 좀 해주지.. 그럼 비비라도 발랐을 거 아냐.. 후..
자리로 돌아와서 앉긴 앉았는데, 무심코 창문으로 고개 돌렸다가 시발. 놀라서 사망할 뻔.
순자가 입을 떡- 벌리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사담 |
안녕하세요!! 요새 티켓팅이며, 취켓팅이며 정신이 없네요. 그 와중에 글 올려서 매우 죄송하달까..? 그래도 어떡행ㅎ 울 액희들 보러 제가 달려왔습니다. 요 근래에 정주행 시작하는 귀요미들이 많이 보이는데, 제 입꼬리가 승천을 해요..흫.. 여러모로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 그리고 글잡담에 새로 추가된 치환기능에 대해서 투표했던 거 말인데요! 지금 제가 사담 작성하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1. 치환하자 - 67표 2. 하지말자 - 31표 3. 생각없음 - 25표 이렇게 집계됐어요. 멍청한 작가가 투표 기간을 너무 길게 잡아놨어 ;ㅅ; 끙.. 우선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구요! 투표 결과대로 치환을 하기로 했습니다. 징어 이름 자체가 엘베썰에서 많이 언급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징어 대신에 독자분들 이름 넣어서 마음껏 읽으세여!!!!!! 빠른 시일 내에 18화까지 모두 수정할 예정입니다. 댓글에 저 번거로울까 봐 걱정해주는 워더들 보면서 찡- 했어요. 제가 뭐라고ㅠㅠㅠㅠ.. 독자분들이 편하게 읽으실 수 있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제가 매일 하는 말이지만 고맙고, ㅅㅏ랑합니다!!!!!!! the love!!!!!!! 암호닉 (워더)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