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발.. 하느님.. 대체 나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뭐죠? 혹시 오늘만 살고 죽는건가요?
미쳤나 봐... 순간 입이 떠억- 벌어지려는 걸 겨우ㅋㅋㅋㅋㅋㅋ겨우 참고 침만 꿀꺽 삼키고 고개를 끄덕..ㅋㅋㅋㅋㅋㅋ
머릿속에는 아..헐..와..워..대박.. 이 말만 맴돌았음. 무슨 옹알이도 아니고.. 마치 문맹이라도 된 것 같이 말을 잃었달까..ㅎ
이건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여자들을 앞에 놔둬도 반응이 백이면 백. 다 똑같을걸..? 장담함ㅇㅇ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속으로 혼자 꽃잎떼기 놀이를 하는데 저기서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옴.
"횽~ 다 버려쏘요! 빨리! 빨리!"
패딩 양 주머니에 두 손을 꼬옥 집어넣고 추운지 총총총 뛰어오는 레이가 보였음ㅜ..ㅜ텐귀ㅠㅠㅠ
여러분 저 오빠는 인생을 혼자 사신답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귀여움을 혼자 씹어먹었을리가ㅠㅠㅠㅠ
아무래도 심장에 무리가 오는 듯해서 괜히 휴대폰을 꺼내서 만지는 척 홀드키도 눌러보고....☆...
발끝만 보고 있는데 민석이가 '뭐해? 가자.' 라고 말 걸어줘서 황급히 발걸음을 뗐음.
집으로 걸어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내 옷차림이 진짜 존나 민망한거임.
아파트 단지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중요한 건 내 옆에 엑소가 두 명이나 있다, 이거임ㅋ
앞서 말했듯이 제일 적응 안 된 두 명과 함께 나란히 걷고 있었다코!!!!!!!!!! 수면!!!!잠옷!!!!!!세트!!!!!!!!!!를 입고!!!!!!!!!!! 빌어먹을!!!!!!!!!!!!!!!
근데 더 민망한 건 뭐냐면, 정작 민석이랑 레이는 신경도 안 쓰는 듯 했음ㅋㅋㅋㅋㅋㅋ 쿸..
....오늘 밤에 한강 물 많이 차가운지 확인하러 가야겠다.
거의 망연자실 상태로 터벅터벅 걷다가 민석이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줘서 쫄래쫄래 따라 들어갔음.
얌전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 오빠가 또 사람 질식시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니
"지금은 이 포즈 안 해?"
이러면서ㅅㅂ
내가 민석이 앞에서 심쿵자세 취한 날 내가 했던 포즈를 똑같이 따라하면서 저렇게 말하는 거..ㅋ..표정까..지..
이 오빤 내 피를 말려 죽이려고 작정하셨나 봅니다. 진짜 무의식적으로 나왔던 포즈라서
내가 해놓고도 대가리 박을 뻔했는데 그걸 그대로 기억하고 내 앞에서 똑같이 취해보였음ㅋ.......
민망해서 걍 'Aㅏ..하하' 이러면서 어색하게 웃었는데 갑자기 장난이야~ 이러면서 피식피식 웃음ㅋㅋㅋㅋㅋ
ㅎ아잌ㅎ놀랐짜나여! 헤헤 시발!
.......전보다 더 어색하게 웃었음^_____^
그러다 문득 생각난 건데,
메이크업이 안 된 상태에서도 존나 잘생겼는데 메이크업을 하고 만난다면 정말 어레스트겠구나, 싶었음.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그 안에서는 말을 주고받진 않았음. 왜냐면 내가 휴대폰 하는 척을 시전했기 때문에..
는 내 착각이고ㅋ 걍 둘이서 꽁냥꽁냥 얘기 하더라구여. 그래서 휴대폰도 머쓱하게 집어넣고 눈만 떼굴떼굴 굴리면서 올라가는 숫자만 확인했음.
10층에 도착했길래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했는데 둘이 동시에 손을 흔들어주셔서 제 심장을 뚜들겨 패셨구여.
그날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수면잠옷세트는 옷장에 봉인시킨 건 안 비밀.
수면잠옷사건이 생긴 후 며칠간 집에서 놀고, 먹고, 자고 했더니 금방 방학 끝자락이 왔음.
그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몬가 문명과 벽을 쌓은 기분이기도 하궁.. 이럴 때가 아니지.
오랜만에 엑소 스케줄이나 확인하려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급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음.
위층에 있는 내 이웃들 스케줄을 확인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멜랑꼴리 했는데, 아냐.. 난 지금 혼자니..까.
오랜만에 밀린 공항짤도 줍줍 할 생각으로 들떴음.
컴퓨터가 부팅 되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엄마가 나를 급하게 불렀음.
엄마는 오늘 쉬는 날이라서 밀린 드라마를 몰아 보고 있을 텐데, 갑자기 부르길래 후딱 달려갔지.
"엄마 차 트렁크에서 쌀 좀 가져올래? 어제 들고 온다는 걸 깜빡했지 뭐야! 방금 생각나버렸네."
하며 나에게 차 키를 건네주셨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아닙니다만, 뭔가 속은 것 같은 이 기분 뭐..지..
긁적.
대충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음.
이 엘리베이터가 지금 엑소와 나 사이를 이렇게 만들어 준 매개체라는 생각에? 물론 순자의 공이 컸지만.
아니 뭐 이런 사이라고 해도, 내가 등신같이..하.. 줘도 못 먹는 상황이긴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르..르..
...순자한테 얘기를 해볼까?
지하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 천천히 걸으며 스윽- 둘러보다가 엄마 차를 찾았음.
시원하게 하품 한 번 하고 엄마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뭔가, ..뭔가 시끌벅적 한 이 기분.
기분 탓이어라. 제발.
"한 번 확인해봐. 주머니에 있을 수도 있잖아. 너네도 다."
"없어여. 내가 다 뒤져봤는데 아무래도 놓고 온 것 같아."
"으유, 어떻게 매일같이 챙겨줘도 매일같이 까먹냐?"
"에에에에벵ㅇ베에에-"
CL이 부릅니다. 멘붕.
돌려 말할 필요 없이 말하자면 주차장에는 엑소가 있었음. 정확히 말하면 엑소케이.
카니발 문은 열려있었고, 네 명이 앞에 모여 있었음.
대화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세훈이가 뭘 놓고 온 듯 했음.
....여기서 멘붕의 포인트라고 말하자면, 엑소 카니발 맞은편에 우리 엄마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는 거?
..이야.. 우리 엄마 주차 한 번 죽이게 해놓으셨다.
그것도 엄마 차 트렁크 쪽이 엑소의 카니발 쪽으로 훤칠하게 드러나도록.
..........하.
쫄지마. 쫄지마.
그냥 존나 아무렇지 않게 쌀을 꺼내서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오면 된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입고 나온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엄마 차 쪽으로 서서히 다가갔음.
물론 시선은 발끝고정.
"뭐 어때. 그냥 두고 가. 시간 촉박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렇겠져? 그럼 그냥 갈까ㅇ.."
뭘 놓고 온 건진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귀가 쫑긋 솟았음.
근데 뭐 저렇게 단순해..? 포기가 빠른걸?
역시 용민찌 말을 잘 듣는구ㄴ... 응? 나 지금 용민찌 목소리도 구분한거임? 입덕인가?
그나저나 왜 듣는 사람 불안하게 뒷말을 끊어먹고 난리람;
시선을 한 번도 저쪽에 던지지 않은 채 트렁크를 열어 품에 들어올만한 크기의 통에 담겨진 쌀을 들었음.
열려져 있던 트렁크도 닫고.. 눈도 한 번 안 마주쳤으니까 이대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된다!
"아니야. 내가 금방 올라갔다 올게여."
..지금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이유는 내 착각이겠져.. 시벌탱..
사담 |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들의 염려 덕분에 여행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보고 싶어 죽는 줄.. 후.. 심장이 진정이 되질 않네여.
아, 그리고 여러분들 덕에 17화도 초록글 1페이지에 올라갔다 왔더라구요.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는거지만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제 글이 뭐라고.. 정주행 해주시는 독자분들 보면 아주그냥 예뻐서 깨물어주고 싶어여 'ㅅ' ..♡
제가 사실 분량조절고자라서 분량이 들쑥날쑥 할 수도 있어요. 이런 작가라 죄송합니다 8ㅅ8.. 후.. 분량 조절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ㅠㅠ
앞으로 차차 고쳐나가도록 하고, 더더더 만족스럽게 읽으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알러븅 ^ㅅ^ ♡ 다음 화에서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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