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앙ㅇ아아ㅏㅏㅏ아!!!!!!!!!!! 깜짝이야 시발!!!!!!!!!!!!
존나 안그래도 밤이라 어두운데 유리에 두 손을 촵 붙이고 입을 벌리고 그렇게 쳐다보면...아 진심 미친.. 하..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심장 떨어질 뻔했음. 딸기 스무디라도 입에 물고 있었으면 그대로 창문에 뿜었을 삘;
내가 채 진정하기도 전에 카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순자 때문에 종소리가 전보다 더 경쾌하게 울렸음.
들어오자마자 내 앞에 의자를 빼서 앉고는 가만히 앉아서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순자였긔..
아.. 충격 받은듯한 순자의 눈빛.. 방금 네 두 눈으로 본 게 맞다고 말해줘야 하겠지..?
"하하. 왔네.. 그게, 그러니까 네가 아까 본 게,"
"진짜 너 존나 못됐다."
..? 헐? 왜? 시발? 내가 뭘 했다고..? 나니요.. 난다...? 설마 지금 이런 크나큰 사실을 지금에서야 말했다고 막 실망이라도 한 건가?
아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해? 진심 죽고싶덬ㅋㅋㅋㅋㅋㅋ 걍.. 네가 본 게 맞다고 말해주는ㄱ...
"그 조금을 못 참고 혼자 딸기 스무디를 마셔?"
....?
이 등신이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
"그래, 애초에 음료수를 사주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 마음 넓은 내가 참도록 할게."
그러면서 내 딸기 스무디를 자연스럽게 뺏어 들어 한 입 마시는 순자였음. 와타시 약간 상황 파악이..ㅋ..
아, 그러니까 얘는 내가 준멘과 얘기하는 걸 보고 그렇게 서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단지 내가 혼자서 딸기 스무디를 가지고 오는 걸 보고 그렇게 서있었던 거임?
나는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해서 순자를 확 잡아당겨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이듯이 물어봤음.
"아니, 그게 아니라. 나랑 아까 얘기하던 남자 못 봤어?"
"뭔소리여. 남자? ..아! 아까 너 스무디 들고 오면서 잠깐 얘기하던 그 말라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이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마르긴 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라깽이는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면인데 병신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빵터져서 테이블에 엎어져 끅끅대면서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아하다는 듯 왜 쪼개냐고 묻는 순자의 말을 뒤로하고,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더니
"누군데. 난 뒷모습 밖에 못 봤어. 설마 번호라도 따였다거나 그런 개소리를 하진 않겠ㅈ.."
"준면이야."
..
정적.
아예 테이블에 내 딸기 스무디를 놓고 입만 빨대로 가져다 대 쪽쪽 잘도 마시던 순자는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 했음.
눈앞에 대고 손을 휘휘 저어봐도 순자는 미동이 없었음. 순자야. 저기. 야.
..사람이 순식간에 너무 충격을 받으면 어떻게 된다고 했더라..
한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순자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음. 마치 녹 슨 깡통처럼 천천히.
순자가 시선을 돌린 곳에는 준면이가, 순자 말로 그 말라깽이가. 용민찌와 함께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 듯 앉아있었음.
우리 둘은 행여나 눈이라도 마주칠까ㅋㅋㅋㅋㅋ 둘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창문 쪽으로 휙- 돌렸음.
순자는 여전히 말이 없었고, 나는 꽤 충격을 받은듯한 순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하며 딸기 스무디를 마셨지.
몇 분 후에도 순자는 끈기 있게 멍때리고 있었음. 그래, 괜찮아. 나도 그랬었어.
그리고 용민찌와 준면이는 일어나서 카운터로 가서 테이크아웃된 커피 몇 잔을 받아 들었음.
그런데.. 그런데. 준면이가.. 받아 든 커피들을 앞에 보이는 테이블에 잠깐 내려놓더니
허니브레드와 와플, 아이스크림이 담아져 있는 트레이를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거임...........아 잠시만 이게 정말 꿈인가.
내 뺨을 좀 때려 볼까, 하다가 행여나 눈앞의 준면이가 도망갈까 봐 바로 관뒀음.
"이쪽이 친구? 근데 둘이서 딸기 스무디 한 잔이 뭐야. 이거라도 같이 먹어."
이게
지금
무슨...
.........!
시발 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멘은 그대로 우리 테이블까지 걸어오더니 트레이를 테이블에 조심스레 내려놨음.
오빠 진짜 지금 뭐하는...? 절 자꾸 자극하시면.......... 아.. 좋은 삶이었어...
이미 내 마음은 통제불능이 되어버렸지만 최대한 정신줄을 찾아 간신히 잡았음.
순자? 순자는 준면이가 걸어올 때부터 쭈욱 시선을 준면이한테 쏟은 채로 약간 정신을 놓은 듯 했음.
진짜임. 레알.
그래서 말 없는 순자 대신 나라도 입을 열었음.
"아, 헐. 아, 오, 오빠."
"..아무래도 여고생들이라 좀 많으려나? 먹다가 많으면 그냥 남겨도 돼."
절대 아니요, 오빠.. 이거 저희 한 입 거리 정도 되긴 하는데요.
오빠가 사준 허니브레드랑 와플이랑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먹으라구요...? 이거 먹으면 위에 금칠 되는 거 아니에요?
지금 내가 준카로 긁은 음식을 먹는 거예요? 우리 지금 준카찬스 쓴 거임?...
"아니, 아..어떡해. 아니. 그게 아니라, 가, 감사합니다."
"나...오ㅃ..엌..준ㅁ...?...?"
막 벅찬 감정 알아여? 진심으로 벅차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순자는 잠시 모국어를 까먹었음.
우선 우리 먹으라고 사준 거니까 몸은 안절부절 못 하면서도 고개는 푹 숙여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순자는 내가 대충 둘러댔음.
그랬더니 준멘 그 특유의 쑥스러운 듯한 웃음을 지으며 이만 가보겠다며 돌아서서 아까 잠시 놔둔 커피를 들었음.
"오빠 먼저 갈게. 늦었으니까 조심히 들어가."
카페 문 앞에서 멈춰서 저렇게 말하고 용민찌랑 같이 나갔음.
물론 나는 준멘의 자상함과 오빠스러움에 치여 주겄다고 한다.
준멘이 나가고 나는 한참 동안 순자를 진정시키고, 이러쿵저러쿵 통화로 얘기했던 걸 다시 차근차근 설명했음.
순자는 그제야 내가 요즘 덕질에 소홀해진 것과, 명동에서의 내 행동들을 이해하는 듯 했긔..
얼떨결에 준멘의 실물을 영접하고, 준카 찬스를 쓴 순자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지만 나름 차분했음!
얘가 성격은 촐싹 맞아도 입은 무겁기 때문에, 더군다나 나랑은 죽고 못 사는 사이니까 털어놓는데 걱정은 안됐던 것 같음.
순자가 묻는 거에 대답을 하나씩 해주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페에 있었던 것 같음.
근데 질문이라고 해봤자.. 예.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덕후들이 거의 입에 달고 사는.. 그런 진부한 질문들밖에 안했음요.
순자는 아까 준면이한테 별 말도 못해보고 버벅대다 준면이를 보낸 걸 굉장히 후회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얘기는 오래 했지만, 감히 우리가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던 허니브레드, 와플, 아이스크림은 순식간에 흡입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다 돼가길래 경악을 하고 일어났음.
역시 순자를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입을 털어서 문제임.. 하.. 엄마한테 금방 들어간다고 문자를 해놓고, 순자랑 카페를 나왔음.
버스도 끊겼길래 카페에서 조금 걸어 나와서 순자를 택시 태워 보냈음. 택시 번호판도 외워놓고.
다시 집까지 걸어가는데 한숨이 푹 나왔음. 날은 춥고 어둡지, 집까지 혼자 걸어가야 하지..ㅋ..
패딩 주머니에 손을 뙇! 꼽고 어슬렁 어슬렁 걷기 시작했음.
..시발.. 무슨 밝은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고장났나?
애써 괜찮다 생각하면서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임.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딱 들어도 묵직하고 기분 나쁜..?
아니겠지. 아니겠지. 쿸.. 쫄지 마..☆.. 난.. 괜찮ㅎ..
혹시 착각하고 있는 걸수도 있으니까 조금 더 속도를 높여서 걸었음.
..내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도 빨라졌음.
사담 |
안녕하시떼!!!!! 저 왔어요. 오늘 점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oh당황oh 하지만 인티에 오는 순간 행복했달까..? 여러분 보러 달려왔습니다. 여러분 예상과 다르게 순자는 준면이의 뒷모습만 봤다는 점..☆ 나름 반전ㅋㅋㅋㅋ 나만 기발했다면 얌전히 소금소금. 촛불.. 항상 꾸준히 읽으러 와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하고, 댓글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 때는 글도 잘 안 써지고 잡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저는 독자분들 댓글 다 읽어봅니다. 댓글이 정말 힘이 많이 돼요! 그래서 결론은 아이시떼루!!!!!!!!!!! 어쨌든 다음 화 스포를 약간 하자면ㅎ 여러분이 드라마나, 인소에서 지겹도록 보셨을 그 뻔한 스토리. 맞습니다. 밤길 어두운 곳에서 백마 탄 엑소가 등장할 예정인데, 누군지는 안알랴줌 'ㅅ' 현실성? 버려버렷! 암호닉(=워더)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