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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민 전체글ll조회 159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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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하루끝

 

 

 

 


오늘 아침 팀장에게 찍힌게 화근이였다. 채 끝마치지도못한 결제서류를 가져다달라며 나를 닦달하더니, 커피를 30분이나 걸리는 거리 카페전문점에가서 테이크아웃해오라하지않나……. 원하는걸 다해줬는데, 마지막엔 커피가 식었다며 커피값을하라며 떡하니 야근을 선고받았다. 아니…… 커피가식은것때문에 야근을 선고하는사람 당신밖에없거든요…? 나는 마음으로 분을 삭힌채 알았다고대답할수밖에없었다. 키보드를 신경질적으로 누르고있었을까, 시계는 새벽시간을 가리키며 팀장이 옷가지들을 챙기곤 나에게 수고했다며 퇴근하라고 해방선포를내렸다. ……야호! 자유다! 는 무슨. 새벽 3시다. 3시간도 채 눈을붙이지못한채 다시출근해야한다. ……씨발. 나는 이를 부득부득갈며 먼저 퇴근하는 팀장의 뒷모습을 보며 욕을곱씹었다. 내자리를정리하고, 모든불을 끄고 부서실을 잠궜다. ……확 도둑이나들어라! 나는 부서실을 깊이 째려보곤 집을향해 걸음을 옮겼다. 

 

 

 

 

 

*

 

 

 


“ 흑흑, 3시간도 채 못자고출근이라니……. ”

 

 

 



마르지도않은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털며 방안 침대에 걸터앉았다. 장시간 땀에쩔어있었더니 영 찝찝해서 졸음을 무릅쓰고 샤워를 말끔히끝내고 머리도감은채 욕실에서 나왔다. 머리도마르지않아서 잠에들수도없었다. 마르지않은머리로 잠을잔다면…… 으, 상상도하기싫다. 분명 이상한냄새가 진동할꺼다. 나는 한숨을쉬곤 핸드폰의 홀드를 열었다. 새벽 4시 30분. 어느새 시간은 훌쩍지나가 곧 내가 일어날시간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씨발, 오늘잠은 다잤구나. 기왕이렇게된거 밤을 새자고 결심하고 노트북앞에 앉았다. ……어? 내가 노트북을 오늘썼던가? 아침에 분명 끄고나왔는데 윙- 하는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노트북에 의아해했다.

 

 

 


“ ……안끄고갔나. ”

 



나는 내가않끄고갔나보지뭐. 하고 일반화시킨채 인터넷창을열었다. 그리고 그때, 어디선가 낮고 작은웃음소리가 들렸다.



 

 

 

*

 

 

 

 

 




“ 혜미씨,일똑바로안할꺼야? 일이장난이야? ”
“ 미친, 그 노처녀 아직도그래? ”
“ 그렇다니깐! ”

 

 

 

 


오늘도 나를 닦달한 팀장흉내를 내니 수정이는 질린다는 표정을지으며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켰다. 수정이는 얼마전까지 나와같은회사, 같은부서에 같이 근무했었는데 다른곳으로 발령이나서 자연스레 헤어질수밖에없었다. 회사도 오랜만에 일찍끝났겠다, 수정이도 시간이맞아 집근처 카페에서 신명나게 수다를빙자한 팀장뒷담을 까고있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곤 카푸치노를 입안가득 머금었다.

 

 



“ 참, 이번에 도경수라고 우리부서에 새로운인턴이 들어왔거든? ”
“ 응. ”
“ 근데 들어오자마자 정식사원됬다. ”
“ ……팀장짓? ”

 



그럼누구짓이겠냐. 나의말에 수정이는 살다살다 그런미친년처음본다. 능력도안보고 얼굴만보고 고공승진이냐? 라며 아메리카노를 마저 들이켰다. 근데 거부할수가없는게, 존나 잘생김. 요정이내려온줄…. 수정이는 내말에 씩웃더니 머리를 쓸곤 내게 손을 내밀었다.

 


 


“ ……사진하나당 준면선배 하나. ”
“ ……콜. ”

 

 



수정이와 나는 손뼉을치며 은밀한 뒷거래를 성사했다. 사실 준면선배는 회사 탑이였는데, 얼마전 수정이와같은 부서로 발령나서 수정이를 따라갔다. 내가짝사랑하는 선배기도하고……. 처음인턴으로 들어와 뭐가뭔지몰라 당황하고있었을때, 준면선배가 인자한 미소를지으며 나에게 도움을 많이주셨다. 첫눈에반했다, 라면 맞을려나. 한참 몽글몽글한 추억들에 잠겨있었을때, 수정이가 내팔뚝을 툭툭. 치며 자신의핸드폰을 내앞으로 쑥 내밀곤 입을열었다.

 

 

 



“ 존나 빵빵한고짤에다 존나쩌는 동영상까지 널위해준비함. ”
“ ……헐, 수정아 나랑결혼하자. ”
“ 꺼져, 난 우리 종인이랑 결혼할꺼임. ”

 

 

 



아, 예…… 착각은자유죠……. 얼마전부터 엑소 엑소거리더니 결국 엑소 카이라고하는 남자한테 마음을 빼앗겼덴다. 배경화면도카이, 카톡프사도 카이, 잠금화면도 카이…. 카이덕후 정카이로 이름을바꿔야한다, 이년은. 내가 혀를 쯧쯧차며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수정이는 가방에서 카이 포토카드를 꺼내들곤 제볼에 슥슥 문지르며 내게 제폰을 내밀었다.

 

 

 


“ ……? ”
“ 준면선배번호. ”
“ ……헐. ”

 

 

 

 



내가 떨리는손으로 정수정의 폰을들고 뽀뽀를 쪽쪽하자 수정이는 얼굴을 종잇장처럼 구기며 나를쳐다보았다. 아, 알았어… 안하면되잖아……. 까칠한기집애.

성스러운 마음으로 번호를 내폰에 옮기곤 수정이의 폰을 내려놓자 수정이는 홀드를 열어 시간을보더니 입맛을 작게 다셨다.

 

 

 

 

 


“ …소주땡기는시간이다. ”
“ 니그 잘난 카이 등신대세우고 같이드… 으악! ”
“ 같이먹어, 기지배야. ”

 

 

 

 


내가 가방을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하자 수정이는 내가방끈을 억세게 잡아끄며 나를 근처 술집으로 끌고갔다. 야, 야! 나진짜먹으면안된다구! 나내일당직이야! 나의말에 수정이는 와, 준면선배가 날아간다. 라는말로 나를 협박했다. …먹으면되잖아, 먹으면. 내가 한숨을쉬고 자리에 앉자 수정이는 생글웃더니 가방속에서 카이 등신대를 꺼내들곤 제앞에 세웠다.

 

 

 

 


“ 우리종인이, 많이먹어! ”
“ ……. ”

 

 

 



……점점 정수정이 무서워진다.

 

 

 

 

 


*

 

 

 

 

 



“ 우리조니니… 보고시포……. ”
“ 에라이, 미친년아. ”
“ ……너가아! 우리니니! 알아?! 엉?! ”

 

 

 



……김종인 자기꺼라고 난리친건 어디사는 씨발년였더라? 수정이는 카이등신대를 품에안고는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는 니니…… 조니니……. 하며 김종인을 앓고있었다. 에라이, 미칠꺼면 곱게미치지. 나는 정수정의 등짝을 찰싹찰싹 때리며 정수정을 일으켜 세웠다. 수정이는 등이 얼얼한건지 아, 아파! 라며 벌떡일어나곤 나를 째려보았다.

 

 

 

 

 

 


“ ……존나 팀장이랑 쌔쌔쌔할년. ”
“ 씨발. ”

……오늘너죽고 너죽자, 카이등신대로 어퍼컷날려도 싼년아.

 

 

 



*

 

 

 



“ ##아 진짜미안해…. ”
“ 하하……. ”
“ 정말 미안해서어쩌지… 정수정 이년 산매장시킬까? 응? ”

 

 

 


아, 아니… 꼭 그럴필요까지야……. 수정이를 어깨에 걸치고있는 수연언니가 금방이라도 수정이를 땅에 매다꽂을것처럼 행동을취했다. 나는 그런수연언니를 말리느라 진땀을뺐고. 이쁘장한외모에 속으면안된다, 절대…. 수연언니는 수정이를 짐짝취급하듯 어깨에 대충걸치고 한손으로 받치고있다거나, 수정이를 울린남자를 전치 4주로만든적도있다. ……그만큼 무서운 언니여서 난 빌빌 길면서산다. 웃는얼굴로 때려줄까? 라고말했을땐 얼마나무서웠는지… 염라대왕과 하이파이브할뻔했다.

 

 

 

 



“ 그럼 혜미야, 조심히들어가. 수정이데려다줘서 고마워. ”
“ 네, 다음에뵈요. ”

 

 

 

 



수연언니는 웃는얼굴로 현관문을 닫았고, 쾅하는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왔다. ……수정아, 부디살아서봐. 나는 다 흘러내리는 크로스백끈을 어깨에 잘올리고 발걸음을옮겼다. 요즘세상이 그렇게 무섭다던데……. 나는 가방끈을 두손으로 꼭 쥐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근데 아까부터 누군가가 따라오는느낌이드는게……. 호, 혹시…….

 

 

 

 

 



“ 혜미씨. ”
“ ……으아악! ”
“ 어……. ”

 

 

 

 



누군가 내어깨를 잡는힘에 놀라 소리를지르며 손을 마구휘젓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눈을 살짝 띄었다. 그러자 시야에들어온건 얼마전 정식사원이된 도경수…… 씨라고 했었나? 경수씨가있었다. 경수씨는 많이놀랐어요? 하면서 헝크러진 내앞머리를 살살 정리해주었다. ……헐, 순간 핫어택! 경수씨는 지금집에가요? 라며 친근하게 물었다.

 

 

 

 


“ 아, 네. 친구 술마셔서 집에데려다주느라고……. ”
“ 그렇구나, 근데 너무늦은시간아니에요? ”

 

 

 


그러게요… 술에찌든 어떤년때문에……. 나는 한숨을 푹 쉬고 가방끈을 다시고쳐매었다. 경슈씨는 혜미씨는 착한것같아요. 라며 내머리를 쓰다듬어주었…… 경수씨 여기서 이러시면… 오예입니다, 오예스! 나는 제멋대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 얼굴의 안면근육을 총동원하여 애써 표정을유지했다. 경수씨는 내게 앞길을 가리키며 물었다.

 

 

 

 

 


“ 혜미씨는 집저쪽으로가요? ”
“ 네? 아, 네……. ”
“ 혜미씨는 어디살아요? 저는 저기 이그조아파트 112호 사는데. ”
“ 아, 저는 326호살아요. ”

 

 

 



와, 정말요? 경수씨는 자신과 같은아파트에 거주하는 내가 좋은것인지 밝게웃었다. ……미안한데 수정아, 너가찜한사람 내가 가져도되겠니…. 경수씨는 제가 데려다줄께요. 라며 나를 잡아끌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경수씨의 옆에서 걸음을옮겼다.

 

 

 

 

 

 

 


*

 

 

 

 



[ 내일봐요, 혜미씨. ]

 

 

 


어쩌다보니 경수씨와 번호까지교환하고, 출퇴근까지 같이하기로 약속을했다. 와다다 쏟아지는 경수씨의말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수밖에없었다. 으, 너무피곤해. 내방으로 느릿느릿 걸어와 침대에 풀썩 누웠다.아…… 일마무리지어서 팀장한테 보내야하는데……. 나는 애써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피곤에 찌든몸은 쉽사리 따라주지않았다.
……그냥 한번고나리받고말지뭐. 나는 한숨을 푹쉬곤 잠을청했다.

 

 

 

 



“ ……한테, ……할껄. ”
“ 으음……. ”

 

 


누구지……. 잠에 취할즈음, 누군가의 목소리가 침대옆켠 노트북을 올려놓은 책상에서 울려퍼졌다. 사근사근한 타이르는듯한 목소리와함께, 짙은한숨이 느껴졌다. 도둑인가, 하며 떠지지않는 눈을 살짝 떴을땐,

 

 

 



“ 잘자라. ”

 

 

 



하얀날개들로 뒤덮힌 남자가 나에게 잠인사를 건네고있었다.

 

 

 

 

 

 

 

*

 

 

 




어릴때부터 천사니, 산타니 뭐든 어른들이 지어낸 허구의 인물들은 모두 믿지않았다. 그도그럴것이, 산타는 내게 단한번도 선물을 쥐어주지않았고, 천사또한 그랬으니까. 열하나, 학교에서 상장을 받고 기쁜마음으로 상장을 품에안고 집에왔을때, 나를 반겨주던건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린 부모님이였다. 잘나가던 아빠의회사가 한순간에 부도가나고, 엄마의 직장도 잃어버리면서 우리집은 불행그자체였다. 하지만 나는 우리집이 그렇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않았다. 부모님은 항상 웃고다니셨으니까, 그러니까….

 


동반자살. 어찌보면, 우리집은 행복하지않았던것일지도모른다. 사실 너무도 불행했기때문에, 내가 그불행을 떨쳐버리려 우리집은 행복하다고 일반화 시킨걸지도모른다. 그렇게 나는, 어린나이에 부모님을 잃었다. 부모님이죽고, 이모가 나를 거두어 주면서 학교는 자연스레 자퇴하게되었다. 나를 보살펴줄만큼, 이모는 능력이 없다고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진 적어도 이모의 보살핌을 받았다. 하지만, 중학생이되면서 이모는 이제 혼자살아야되지않겠냐며, 요즘은 누구든 다 중학생때 자취를 한다며 집에서 나가라는 말을종종하곤했었다. 불행중에 다행인지, 또래에비해 키가 크고 어른스러워서 나이를 속이는건 간단했다. 열여섯이되고, 이모집을 나와 혼자살기시작했다.

 

 

그래도 양심의 가책이라도 있었는지 이모는 열여덞이될때까지 나에게 생활비를 보내주었고, 종종 연락도 하곤했었다. 그러나 열아홉이 되던해, 연락과함께 생활비도 끊겼다. 아마 이제 혼사살아가라는거겠지. 그렇게 스물이될때까진 알바로 생활비를 충당할수밖에없었다. 그러다 수정이를만나고, 수연언니를 만나면서 수연언니를 통해 회사에 면접을볼수있게됬고, 회사에 합격하여 입사했다. 그리고 스물넷, 난 어느새 사회에 이질적일만큼 스며들고있었다. 서서히, 잔잔하게.

 

 

*

 

 

 


“ 진짜라니까? 온몸이 날개로 뒤덮혀서는……! ”
[ 어휴, 이제 하다하다 그런꿈까지꾸냐? ]
“ 꿈이아니래도! ”
[ 아, 몰라. 나알바가야되. 끊나면전화해. 끊는다. ]
“ 어, 야! 정수정! ”

 

 

 



매정하리만한 정수정은 알바를가야한다며 전화를 제멋대로 끊었다. ……나쁜기집애, 술에꼴아서 세상구분못한년 집에데려다준게누군데. 나는 아랫입술을 잘근깨물곤 탕비실을 나왔다. 부서실로 걸어가는도중, 마케팅부 배수지가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뭐야. 평소에 남자말곤 관심이 눈꼽만큼도 없다고 소문난 배수지가 인사를건네오다니……. 다른 여사원들이들으면 충분히 험담의 소지가될 일이였다.

 

 



“ 혜미씨, 좋은아침이에요. ”
“ 아… 네……. ”
“ 오늘도 경수씨랑 같이왔나봐요? ”

 

 



……네. 작게 뱉어진 내말에 수지씨의 얼굴이 작게찌푸려졌다, 다시펴졌다. ……역시 너가 먼저 인사를 건넬리가없지. 뻔히보이는 수지씨의 속마음에 나는 혀를 끌끌차곤 그럼 들어가볼께요. 라며 먼저 대화를 끊었다. 더질질 끌고 대화해봤자, 나한테 좋은건 하나도 없고. 나는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뒤로 넘기곤 부서실의 문을열었다.

 

 

 


“ 으으, 시원해……. ”

 

 



열자마자 훅 느껴지는 시원함에 입꼬리가 저절로올라갔다. 차가운 공기가 볼에 닿아 서서히 퍼지고있었다. 조금 시원함을 만끽하다, 자리로 돌아가 앉자 내옆자리에앉은 경수씨가 뭐하다왔어요? 라며 내게물었다.

 

 

 

 

 



“ 아… 통화좀 하고왔어요. ”
“ 아아. 참, 팀장님이 아까 혜미씨 어디갔냐고 막 찾으시던데. ”
“ ……. ”

 

 

 



……미친. 어제 차마 보내지못한 일을 떠올리며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또 뭐라뭐라 지랄할텐데. 나는 차마 웃으며 말하는 경수씨에게 욕을 할수가 없어 네. 라며 애써 웃음을짓곤 자리에서 일어나 팀장실의 문을열었다.

 

 

 

 

 

 


“ 팀장님, 저왔……. ”
“ 혜미씨, 어젯밤에 보내준 리포트, 진짜 마음에들어! ”
“ ……네? ”

 

 

 

 



이건 또 무슨 정수정이 남자않만난다고 난리치는 소리죠? 나는 툭 하고 뱉어진 영문모를 팀장님의 말에 당황할수밖에없었다. 아니…… 저는 바로잤습니다만……? 입을 꾹 다물고 아무말도 하지않고있자 팀장님은 리포트를 내게건네며 잘했어! 잘했어! 라는 감탄사만 연발했다.

 

 

 

 


 


“ ……헐? ”
“ 너무잘했어, 혜미씨! ”
“ 네……. ”

 

 

 



어색하게 웃으며 팀장실을 나와 그자리에서 빳빳하게 굳은 나를보고 생각했다.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

 

 

 

 

 

 


“ 무슨생각을 그렇게해요? ”
“ 네? 아……. ”

 

 



아까의 일때문인지 팀장은 들뜬목소리로 정각 6시에 모든직원들을 퇴근시켰다. 몇몇직원들은 해가 서쪽에서 뜰려나. 하며 혀를 내두르기에 바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경수씨에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복도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아까전의 일을 떠올리고있었는데, 익숙한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경수씨가 나를보며 웃고있었다. 나는 경수씨의 물음에 말끝을 흐릴수밖에없었다. 경수씨는 그런나를보곤 미소를 머금고 많이기다렸죠? 미안해요. 라며 커피를건넸다.

 

 

 

 

 

 



“ 혜미씨는 항상 카푸치노 드시길래…. ”
“ 아, 네. 저 카푸치노 좋아해요. 고마워요, 경수씨. ”
“ 다행이네요. ”

 

 

 

 


옅은미소를 짓는 그의주위에선 항상 짙은커피냄새가 난다. 부서내에서 커피남신으로 불릴정도로 그의손엔 항상 커피가 들려있고, 모든지 커피색으로 물들여져있다. 요 몇일새 그와함께다녔는데, 그는 친절하다못해 매우 다정한사람이였다. 나에게만…… 이라고는 말할수없겠다. 저번에 태연씨가 경수씨가 나에게 점심을 사주었다며 열렬히 자랑을 늘어놨으니까. 나는 입맛을 다시곤 카푸치노를 들이켰다.

 

 

 

 


“ 그럼조심히 들어가요, 혜미씨. ”
“ 네, 경수씨도요. ”

 

 

 

 

 

 

 

경수씨는 작게 손을 흔들곤 엘리베이터와함께 사라졌다. 후……. 이상하리만큼 찌뿌드한 몸을 통통 두드리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들어가 잽싸게 침대에 누웠다. 끈적거리는 몸을 씻어야겠다 싶어 애써 몸을일으키고 욕실안으로들어갔다. 차가운 물방울들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습을보면서 부모님의 기일이 얼마남지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

 

 

 


“ 안녕하세요. ”
“ 아, 혜미씨 좋은아침. ”


 


……헐. 왠일인지 팀장이 직접 제발로 나와 내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처음보는 팀장의 모습에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경수씨는 내가 자리에앉자마자 인사를건넸다. 오늘 먼저가서미안해요. 나는 경수씨의 사과에 아니에요. 하며 옅게웃었다. 찌뿌드한 몸을 두어번 주무르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높게 올려묶었다. 에어컨을 틀어도 이렇게더운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라는건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열기마저 너무도 뜨거워 눈살을 찌푸렸다. 살인적인 날씨네.

 

 

 

 


“ 자자, 오늘 회식할거에요. 어제 혜미씨가 리포트 잘 작성해줘서 계약했거든. ”

“ …제가요? ”

 

 

 

 

 

미친, 설마 그 계약하기 존나 어렵다는 D그룹이랑 계약한거야? 존나 미친! 나는 팀장의 말을 듣고도 벌어지는 입을 다물수없었다. 아니 근데 그리포트, 내가 썼었나? 나 그때 바로 쓰러진것같은데. 기뻐하기도 잠시 깊게 드는 의문에 행동을 멈추었다. 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팀장이 내게 다가와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면서 수고했어, 혜미씨. 라며 내게 웃었다. 나는 팀장의 인사를 어색하게 받을수밖에없었고. 팀장은 그럼 모두 회식음식 정해놔요. 하면서 팀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멀뚱히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경수씨는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수고했네요, 혜미씨.살가운 미소를 지으는 경수씨의 웃음에 나또한 웃음을 지었다. 정말, 저 입술에선 하트가 뿅뿅 나올것같아.

 

 

나는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파일첩들을 집어들었다. 회식 분명 또 새벽에 끝나겠지? 막차 끊길텐데. 걸어가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을하며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리니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일. 맞아, 그때 분명 노트북이 켜져있었어. 난 분명 끄고나갔는데…. 한참동안이나 뚫어지게 노트북을 바라보다, 내 어깨를 두드려오는 손길에 몸을 옆으로 틀자 경수씨가 오늘 회식때 뭐먹고싶어요? 라며 작게 내게 물었다. …그러게. 뭐먹지. 나는 여태 잘 먹지못했던 음식들을 떠올렸다. 곱창? 팀장이 질색할꺼다. 초밥… 은 무리고. 역시 제일 만만한건 고기밖에없나. 나는 금방이라도 하트가 뿅뿅 나올듯한 하트입술을 하며 나를 바라보는 경수씨에게 답을했다. 어… 고기요. 제일 만만한거…. 내말에 경수씨는 알았다는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 열심히해요, 혜미씨. 라며 자신의 노트북으로 시선을 옮겼다. 나또한 노트북에 시선을 옮긴채 일에 열중하고있었을까, 아파오는 목을 두어번 주무르고 이리저리 돌렸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 퇴근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오늘은 일찍 끝냅시다. 모두 옷 챙겨요, 회식하러가게. ”

“ 와아, 팀장님 짱! 그래서 회식 메뉴는요? ”

“ 무난하게 고기 어때요? 혜미씨한테도 물어봤는데 좋다그러고. ”

 

 

 

 

 

그래요, 그럼. 고기먹으러 갑시다. 퇴근시간보다 조금 이른시간에 팀장실 문이 열리며 나갈 채비를한 팀장님이 손목시계를 보더니 이내 부서직원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팀장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직원들은 총알보다 더 빠르게 자기 책상을 정리하곤 옷가지를 챙겨들었다. 회식메뉴가 뭐냐고 묻는 직원에, 경수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팀장님은 경수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 찬성이죠? 하곤 먼저 부서실을 나섰다. 이윽고 몇몇의 준비를 끝낸 직원들이 부서실을 나섰고, 나와 경수씨는 가장 마지막에 부서실을 나오게되었다. 손에 부서실열쇠를 든 경수씨는 회식 기대되네요. 라며 부서실의 문을 잠궜다. 나는 경수씨의 말에 그러게요. 라며 맞장구를 하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띵,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였고, 경수씨와 나는 엘리베이터 양쪽에 서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렸다. 옷정리를 하려 문쪽으로 두었던 시선을 거울쪽으로 옮겼다. 거울을 통해 경수씨의 모습이 보인다. 아, 미친. 잘생겼어. 남몰래 경수씨의 외모를 감상하고있었을까, 경수씨 주위에서 무언가 검은것이 날리기 시작하는게 조금씩 보였다. …날개? 나는 너무 놀라 곧장 경수씨를 돌아보았다. 경수씨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핸드폰에 두었던 시선을 내게 옮겼다.

 

 

 

 

 

 

[EXO/김민석] Oh, My Angel!01 | 인스티즈

 

“ ……왜요? ”

“ 아, 아니에요……. ”

 

 

 

 

……착각이였나.

 

 

 

 

 

 

 

 

 

-

 

안녕하세요, 봄민이에요. 사실 어제 작품을 하나 냈었는데 아직 완벽하게 구상이 되지않는 글이라 그글은 구상을

완벽하게 하고 쓰기로 결심하고 예전에 써 두었던 글을 수정해서 데리고왔어요. 민석이가 주인공인 글인데 민석이가 나오질않는다니 ;ㅅ;...

민석이 곧 나올거에요. 기다려주세요ㅠㅠ 눈치채셨을지도 모르지만 Oh, My Angel!은 약간의 판타지가 섞인 글입니다.

제목 그대로 천사가 등장해요. 글의 내용은 여주와 민석이, 경수 위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쁘게 봐주셨음해요. 그럼 전 더 높은 퀄리티로 찾아뵙겠습니다 8ㅅ8..!!

 

 

브금 정하기가 너무어려웠네요. 어떤브금이 잘 어울릴지 8ㅡ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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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8.150
신알신하고싶어여 ... 하지만 저는 지금 로그인할 수 없어서ㅜㅜㅜ 재밌어요! 다음편 기다릴께요!
9년 전
독자3
우왕 소재가 신선하네여! 신알신하고가여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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