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아구몽 전체글ll조회 1412l 2

 

 

 안녕하세요, 아구몽입니다!!

오랜만입니다ㅠㅠㅠ 그간 안녕하셨는지,,,,ㅠㅠㅠㅠ

 

정말 오랜만에 연재분이 올라왔어요... 아구몽이 슬럼프에 걸린건지 어쩐건지 글을 써도 집중이 안되고,,,,,,

알바 일도 있고 해서, 요즘 통,, 좀 그랬네요ㅠㅠㅠㅠㅠ흑흑

 

 

하도 안올라와서 저와 제 글을 잊으셨겠지만, 부끄럼을 무릅쓰고 이렇게 다시 올립니다.....

이러나 저러나 완결을 목표로 두고 있으니,.......

 

 

썰- http://instiz.net/writing/1260578

1편 - http://instiz.net/writing/1261536

2편 - http://instiz.net/writing/1263006

3편 - http://instiz.net/writing/1265377

4편 - http://instiz.net/writing/1268582

5편 - http://instiz.net/writing/1270062

6편 - http://instiz.net/writing/1272061

7편 - http://instiz.net/writing/1273503

8편 - http://instiz.net/writing/1275856

9편 - http://instiz.net/writing/1279958

10편 - http://instiz.net/writing/1283669

10.5편 - http://instiz.net/writing/1283679(이것은 불맠으로 되어있습니다만, 10편에서 수정된 부분을 좀 추가한 것이니 안보셔도 그만)

 

 

* 소설의 모티브는 올드한 하이틴무비(신*렐*스*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모사이트에서 제가 올렸던 미완성팬픽을 다시 리메이크(리네이밍+a)했음을 알려드립니다/도용안했어요!

* 스압주의

* 오타주의

* 소설체주의

* 억지성주의

* 알오주의

* 노잼주의

* 오글주의

* 하이틴주의

* 미국학교생활 모른다주의

* 미국 대학입학 및 입시제도모른다주의

* 얘네가 사는 동네가 미국의어디인지 모른다주의

* 미국 법 모른다주의

 

 

=================================================================================

 

 

 

11.

 

 


 줄리안은 데이아나가(家)에서 나와 주차되어있는 차 앞에 섰다. 뒤를 돌아보니 로빈의 의붓남매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줄리안은 고개를 휙 돌려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키고 엑셀을 밟아 차를 출발시켰다. 운전을 하며 백미러로 데이아나가(家)를 다시 한 번 보았다. 어느새 문은 닫혀있었다. 줄리안은 차를 도로 한쪽에 세워두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 로빈의 집이 보였다.
 로빈이 히트사이클에 걸렸다는 말에 결국 로빈을 만나지 못하고 나온 줄리안이었지만, 차마 이대로 허망하게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로빈의 집에 쳐들어갈 수도 없었다.

 ‘만약 쳐들어간다고 해도 정말 로빈이 정말 열병-히트사이클-이 난 거라면?’ 가족도 연인이 아닌 알파가 히트사이클 기간의 오메가를 만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성적으로 오메가에게 무례를 범하는 일이었다. 연락이라도 닿을 수 있다면-......... 그러나 휴대폰은 전원이 꺼져있었고, 몰리의 손에 있는 듯 했다.

 

 “로빈-.........”

 

 줄리안은 복잡한 마음에, 핸들에 머리를 박았다.

 결국, 줄리안은 집으로 돌아가지도, 로빈의 집으로 찾아가지도 못하고, 로빈의 집 근처에 차를 세워둔 채, 밤새도록 로빈의 집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아니, 이렇게라도 로빈의 곁에 있어야한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로빈의 집을 바라보기만 했던 줄리안은 매일 아침 일어나기 위해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오전 6시 30분. 휴대폰 알람을 끄며 시간을 확인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걸까-.”

 

 줄리안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
.
.


 

 퀸타르트가(家)의 아침은 유난스러웠다. 어제 저녁, 조의 절친한 친구인 제임스가 조와 함께 방문하여 하룻밤 지냈기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조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로, 변호사를 하고 있다가 미스터 퀸타르트의 사업 후계수업을 받고 있는 조와는 달리, 그는 현재 경찰 소속으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제임스가 반가워서인지 퀸타르트 부부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들은 식탁에 모여 아침을 먹고 있었다. TV에서는 요즘 한참 문제인 약물 불법유통 및 불법매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토스트를 먹다말고 조가 입을 열었다.

 

 “저거저거, 요즘 민감하던데 말이야.”
 “맞아. 우리 주뿐만 아니라, 다른 주들도 난리야.”

 

 제임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미시즈 퀸타르트가 제임스에게 오렌지 주스를 권했다.

 

 “제임스, 오렌지 주스 더 마실래?”
 “아, 감사합니다. 미시즈 퀸타르트.”
 “특히 극성인 약이 뭐라고 했더라?”
 “ES-T.R0(Excessive stimulation-Type.Recessive0). 줄여서 그냥 ES-0(zero)라고 불러. 일반인들한테는 그냥 불임치료제나 열성오메가치료제 정도로 알려져 있지.”
 “근데 그게 왜 불법 유통되고 있어? 그냥 병원 가서 의사 처방 받으면 되는 거 아냐?”
 “저게 보통 약이 아니거든.”
 “뭔 소리야?”
 “여기서 그냥 이야기하기는 좀 그런데-”

 

 제임스가 퀸타르트 부부의 눈치를 보며 이야기했다. 미스터 퀸타르트는 신문을 읽고 있었고, 미시즈 퀸타르트는 커피를 끓이는 중이었지만 호기심 많은 이 유쾌한 부부의 성격상, 엄청 집중하고 있는 중일 것이었다. 제임스의 말을 이해한 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OK.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

 

 조의 말에 퀸타르트 부부의 얼굴에 순간 아쉬움이 들어나기는 했지만, 조와 제임스는 못본 척 무시하기로 했다. 그 때, 부엌현관이 열리더니 줄리안이 들어왔다. 미스터 퀸타르트가 신문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방에 없던데 새벽부터 어딜 갔다 오는 거야? 운동 다녀왔냐?”
 “토스트 먹을래? 아니면 시리ㅇ- 어머, 줄리안. 너 설마 지금 들어온 거니?”

 

 줄리안의 차림새가 전날과 같다는 것을 눈치 챈 미시즈 퀸타르트가 깜짝 놀라며 외쳤다. 그녀의 외침에 가족들과 샘이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조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이 벌써부터 날밤 까고 오냐? 뭐하다 온 거야?”
 “몰라. 엄마 물 한잔 만 줘.”

 

 조의 말에 성의 없게 대답한 줄리안이-줄리안과 오랜만에 만난 제임스는 안타깝게도 저기압인듯한 줄리안으로 인해 인사할 타이밍도 놓쳤다- 미시즈 퀸타르트를 보며 말했다. 미시즈 퀸타르트는 컵을 들고 진지한 표정과 심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콘돔은 제대로 했지?”
 “!!!!!! 아, 그런 거 아냐!!! 물이나 빨리 줘!”
 “이놈의 시키! 누가 엄마한테 소릴 질러!”

 

 시리얼을 떠먹던 미스터 퀸타르트의 외침과 함께 그가 들고 있던 시리얼 스푼이 줄리안의 머리로 날아갔다.


 

.
.
.
.


 

 언제인지 모르는 행복한 추억 속에 어느 날,
 화창한 날씨. 열어놓은 창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엄마의 그랜드피아노 의자 위에는 로빈의 아빠가 앉아있고, 그의 무릎 위에는 어린 로빈이 앉아있었다. 로빈은 아직 5살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어린 로빈은 아빠의 무릎위에 앉아, 뭐가 그리 좋은지 짧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있었다. 건반을 누르는 와중에도 붉고 작은 입술로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러케 누르면~ G 장쪼가 되는 거구~ 요러케 하면~ 단쪼가 된대~ 재미찌?!”
 “우와~ 그렇구나~ 되~게 재미있고 신기하네?!”

 

 아빠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에 신이 났는지 로빈은 발을 굴리며 까르륵 웃는다. 즐겁게 웃는 로빈을 보던 아빠가 로빈에게 말한다.

 

 “우리 로빈은 천재인가보다~ 벌써 장조, 단조도 알고~ 피아노가 그렇게 재미있어?”
 “응! 너무 재밌어! 막~ 이렇게 치면 호랑이가 ‘어흥!’하는 거 같은데 이렇게 치면 토끼가 깡충깡충하는 거 같아! 아빠도 재미찌?”
 “응~ 아빠도 너무 재미있어~”
 “로빈이 또 마니마니 알려줄게~”

 

 아빠가 다정하게 웃으며 로빈을 꼭 껴안는다. 아빠의 까끌까끌한 수염이 부드러운 로빈의 볼에 닿는다. 수염 때문에 간지러운 듯 로빈이 웃으면서 꿈틀거리자, 아빠는 또 그게 좋은지 볼에 연신 뽀뽀를 해준다.

 

 “아빠가 우리 로빈이 하고 싶어 하는 거 다 해주고, 로빈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 다 들어줄게~ 우리 예쁜 로빈은 좋아하는 피아노랑 재미있게 놀고 아빠한테 또 많이 알려줘~”
 “히힛~ 아빠 얼굴 까끌까끌해~”

 

 장면이 바뀌었다. 집 밖 잘 정돈된 마당에는 왠지 신이 난 몰리와 의붓남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아늑한 거실에는 14살의 로빈과 아빠가 있다.
 로빈은 거실에 있는 그랜드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하는 로빈을 아빠가 소파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다. 연주를 마친 로빈은 기분이 좋은지 두 눈을 초승달처럼 휜 채 예쁘게 웃고 있었다. 아빠가 자리에서 일어나 로빈에게 다가온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로빈, 이 피아노는 로빈의 소중한 보물이지?”
 “응, 맞아!”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엄마의 얼굴은 이제 사진을 보지 않으면 전혀 기억할 수 없다. 그렇지만 엄마의 무릎에 앉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건반을 누르는 추억은 아직 마음이 기억하고 있다. 아빠가 로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리고, 로빈은 아빠랑 돌아가신 엄마의 보물인 거 알지? 피아노와 로빈은 아빠의 소중한 보물이야.”
 “왜 그래~ 징그럽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빠의 말이 싫지 않은 듯 로빈이 혀를 내밀며 쑥스러워한다. 아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로빈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는다.

 

 “로빈, 우리의 보물이 우리 로빈을 지켜줄 거야.”

 


 “아.......”

 

 눈을 뜨자 다락의 천장이 보였다. 로빈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이렇게 누워있지? 몸을 움직이려다가 문뜩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상체를 살짝 일으켜 아래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축축해질 때로 축축해진 아래를 보자, 전날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몸을 뒤척거렸던 기억이 났다.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연신 돌아가신 부모님을 찾던 기억이 났다. 마지막에는 줄리안을 찾았던 기억도 났다. 한 참 줄리안을 찾으며 헐떡거리다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몰리한테 두 손 들고 빌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았다. 몰리에게 빌 생각을 하다니-.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다 조금씩 안정되는 느낌이 들더니, 몸이 천천히 나른해지며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너무 괴로운 나머지 순간 실신한건가 싶기도 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좀, 고통스러운 체감으로 기절한 건 아니었다. 누군가의 따뜻한 생각? 마음? 아무튼 그러한 느낌 속에서 잠이 든 것 같았는데- 말로 표현이 안되는 답답함에 로빈이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 몇시지?’ 로빈은 두리번거리며 휴대폰을 찾다가, 히트사이클의 고통으로 제 소지품은 전부 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미치겠네-. 로빈이 고개를 들어 다락 창밖을 보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연락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빠졌다. 알베르토에게 연락해 사과하고 좀 쉬어야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조용히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억제제와 소지품을 찾아 몰래 챙기고 다시 올라갈까 했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몰리가 약을 숨겨놓았을 확률을 배제할 수 없었고, 윌리가 아직 아래층에 있을까봐 겁이 났다.
 무엇보다 몸이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최악이었다. 먹은 것이라고는 어제 마신 약을 탄 망할 오렌지주스뿐이었으므로 나올 힘도 없었다.

 로빈은 열 기운이 아직 몸에 남아있지만, 뱃속의 간질거리는 기분은 조금씩 누그러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히트사이클이 거의 끝날 때와 같은 증상이었다. 이상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로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열병, 그러니까 히트사이클 기간에 약을 먹지 않고 지내면 대게 3-4일 간다. 로빈은 침대에서 조심히 몸을 일으켰다. 아직 열병상태가 끝났는지 알 수 없으니까 다시 시작되기 전에 편한 옷으로라도 갈아입자-. 로빈은 지친 몸을 억지로 움직여 옷을 갈아입었다. 축축해진 시트도 갈아야했지만,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은 -열이 다시 오를까봐-겁이 났으므로 시트를 벗기고, 위에 이불을 대충 깔았다.

 

 침대를 대충 정리한 뒤, 어기적어기적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책상은 몰리들이 한껏 뒤집어놓은 흔적이 적나라하게 들어나 있었다. 열려 있는 서랍에서 꺼내어진 것이 분명한 약상자가 책상 위에 지저분해 보이게 있었다. 로빈은 약상자를 열어 약케이스 한통을 꺼냈다. 진통제였다. 예전에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 먹었던 약이었다. 억제제 아니면 히트사이클을 제어할 수는 없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약에는 수면 성분이 들어있었다. 로빈은 이거라도 먹고 잠이라도 자면 좋겠다고 바랐다.

 잠시 동안이라지만 부산스럽게 움직여서인지 몸에 다시 열이 좀 오르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지만 열이 올라서인지 누그러졌던 아랫배도 조금 간질간질 거렸다. 젠장-. 짧게 욕지거리를 뱉은 로빈이 재빨리 약을 삼키고 침대로 돌아와 이불을 덮었다. 히트사이클을 시작한 전 날 만큼은 아니겠지만, 히트사이클이 계속 된다면 오늘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로빈은 공포스러울정도로 느낀 흥분에 진저리 쳤다.

 

 그나저나 어제는 어떻게 용케 잠들었지? 성교육 시간에 배운 히트사이클 중인 오메가는 본딩(Bonding)된 알파가 없으면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서 잠도 못자고, 본딩을 안한 오메가는 억제제나 성관계 없이는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어제 줄리안을 생각하기는 했는데, 줄리안 생각하고... 잤다고 그런.... 효과를 본건..... 아니겠지?
 몸에 열이 더 오르기 전에 진통제 약 효과가 왔는지 로빈은 조용히 잠이 들었다.


 

 

.
.
.
.

 

똑똑-.

 

 “줄리안, 점심 먹어~”

 

 미시즈 퀸타르트가 노크를 한 뒤, 줄리안의 방문을 열며 말했다. 줄리안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 * * * *

 아침부터 미스터 퀸타르트가 던진 숟가락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줄리안은 맞은 부위를 잡고 일어나 방으로 올라갔다. 학교 안갈 거냐는 조의 물음에도 안간다고 성을 냈다.
 미시즈 퀸타르트가 쫓아가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았지만, 줄리안은 잘 거라는 대답만하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녀는 대답 없는 아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방을 나와 문을 닫고 내려갔다.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을 닦아 식탁에 올려놓은 미스터 퀸타르트는 줄리안을 걱정하는 미시즈 퀸타르트를 보며 말했다.

 

 “내버려둬요. 나름 이유가 있으니, 저러겠지.”
 “괜찮겠죠?”
 “그럼~ 쟤가 누군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아이야. 틀림없이 이유가 있으니 저러는 거겠지.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자고. 나 커피 한잔만 주겠소?”

 

 * * * * *

 비록, 허락 없이 무단외박을 하고, 등교거부를 했지만, 퀸타르트 부부는 줄리안에게 이유를 추궁하지 않았다. 알아서 해결하겠지-. 방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퀸타르트 부부는 그만큼 자신들의 아들을 신뢰하고 있었다.
 미시즈 퀸타르트가 다가왔다. 그녀가 다가와도 줄리안은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잠이 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가 이불을 걷자, 눈을 뜨고 있던 줄리안이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왼쪽으로 몸을 돌려 등을 보이며 돌아누웠다. 미시즈 퀸타르트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줄리안이 다시 돌아누워 미시즈 퀸타르트를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은 찌푸려져 있었다.

 

 “나 밥 안먹는다고.”
 “그래, 먹기 싫으면 먹지 마렴. 정말 누굴 닮아서 이렇게 변덕쟁이에 한 성격하고, 고집불통인지-”
 “누구긴 누구야, 엄마지.”
 “말이나 못하면-.”

 

 줄리안이 다시 등을 보이며 돌아누웠다. 미시즈 퀸타르트는 줄리안의 등을 말없이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아까, 일리야한테 전화 왔어.”
 “일리야한테? 왜? 휴대폰으로 전화도 안하고?”
 “일리야가 당연히 휴대폰으로 전화했지. 그런데 네 폰이 꺼져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집 전화로 했다는구나. 일리야가 기다리겠네. 전화 해주렴. 점심 먹을 생각 있으면 내려오고~”

 

 할 말을 마친 미시즈 퀸타르트는 줄리안에게 손을 흔들고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방문이 닫히며 혼자가 된 줄리안은 베게 밑에 깔려있던 휴대폰을 들었다. 미시즈 퀸타르트의 말대로 배터리가 다되었는지 꺼져있었다. 서랍에서 여분 배터리로 갈아 끼운 뒤, 휴대폰 전원을 켰다. 많은 부재 중 전화와 메시지들이 있었다. 수업 시작했는데 왜 안오냐고 묻는 타쿠야의 메시지들부터, 꽤 많은 숫자의 일리야 부재 중 전화까지. 시간을 확인해보니 점심시간이 끝나갈 즈음의 애매한 시간이었다. 곧 수업에 들어갈 일리야이기에 줄리안은 하교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줄리안은 일리야에게 전화를 걸었다. 줄리안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린 듯 신호음이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일리야가 받았다.

 

 [야, 너 뭐야?! 왜 학교 안나와!]
 “아, 미친- 깜짝이야! 왜 받자마자 성질이야?! 나 오늘 기분 진짜 더럽거든?!”
 [나도 더럽거든!? 너 어제 로빈이랑 같이 있지 않았어?]
 “아니. 어제 같이 수리점 갔다가 헤어진 뒤로는 못만났어. 학교에서 로빈 일로 무슨 일 있어?”

 
 로빈이 언급되자 느껴진 불안감에 줄리안이 휴대폰을 귀에 바싹대고 말했다. 일리야는 좀 전보다는 차분해졌지만, 불쾌하다는 느낌을 가득 알려주는 톤으로 말을 했다.

 

 [블레어가 로빈네 그 미친 쌍둥이하고 싸웠어.]
 “블레어가? 왜?”
 [왜겠냐? 지금 학교에 로빈 열병 났다고 쫙 퍼졌어.]
 “뭐?! 왜 로빈이 열병이 났다고 퍼진 거야?! 설마 쌍둥이들이 먼저 입방정 떨고 다닌 거야?”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이런 저급한 쌍둥이를 봤나-. 줄리안이 욕을 고래고래 지르고 싶은 것을 참으며 생각했다. 분명히 로빈의 열병에 대해 좋지 않은 쪽으로 이야기를 퍼뜨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블레어는 쌍둥이와 대판 붙었을 것이고. 로빈을 친형제처럼 생각하는 블레어일 것이니 분명히 상처받았을 것이다. 줄리안이 일리야에게 블레어의 안부를 물었다.

 

 “블레어는 괜찮아?”
 [솔직히 전혀 괜찮지 않아. 지금 집에 데려다줬어. 너 지금 집이냐?]
 “어. 나 지금 집이야. 그것보다 자세히 좀 이야기해봐.”
 [쌍둥이랑 블레어랑 말다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앤젤이 튀어나와서 쌍둥이 편을 들더니-]
 “뭐?! 앤젤?! 걘 또 왜?!!”
 [아- 몰라, 걔가 그러는 건 너 때문이겠지! 나 운전 중이다. 네 집 거의 다오니까 가서 얘기할게.]

 

 일리야가 전화를 껐는지 통화가 종료되었다. 뜨끈뜨끈해진 휴대폰을 내려놓고 줄리안은 한숨을 쉬었다. 아 왜 또,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

 

내용이 거의 암울합니다ㅠㅠㅠㅠ

어째서인지 갈등은 전혀 풀리지 않고, 점점 안좋아지는 것 같고ㅜㅜㅜ

진행 속도는 왜이리 느린 건가....ㅜㅜㅜㅜ

 

사실 더 쓰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가지고 중간에 잘랐다는<<<<<<<

 

 

 

줄랸은 집으로 돌아가지도, 로빈 집으로 처들어가지도 않았네요....

하지만 로빈의 집 근처에서 맴돌며 밤을 지샜습니다.... 이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사족으로, 형 조의 친구 제임스후퍼가 언급한 약인 ES-T.R0(Excessive stimulation-Type.Recessive0). 줄여서 그냥 ES-0(zero)는 제가 지어낸 약명으로 ㅋㅋㅋㅋㅋ

큰 의미 있는 거 아닙니다...ㅇㅁㅇ.. 뭐 저런 이름의 비슷한 약물 없어여,,,ㅇㅁㅇ,,,,

약 이름부터 싼티가 나잖아여ㅠㅠㅠ (네임센스곶아인 아구몽...)

 

로비니의 행복한 어린시절이 꿈에서 잠시 나왔습니다...ㅇㅁㅇ..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나봐요, 로비니ㅜㅜ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만해도 몰리가족과도 꽤 원만하게 지낸 것 같고,,,,,ㅜㅜ

로비니의 말에 의하면 힛싸는 억제제를 먹지 않은 이상 3-4일은 가는 것 같은데, 하루만에 좀 괜찮아진 느낌입니다,...ㅇㅁㅇ...

왤까요??? 맞춰보세요<<<야

 

 

 

여담이지만, 소설 전개 상 로비니를 좀 더 굴릴듯..ㅠㅠㅠㅠ

로비니 진짜 저의 사랑둥이ㅠㅠㅠ 제 뮤즈ㅠㅠㅠㅠㅠㅠ

진짜 사랑하는데, 이렇게 굴려야한다니ㅠㅠㅠ 미아나다ㅠㅠㅠㅠㅠㅠㅠ

 

이번 글을 쓰면서, 향 후 전개에 대한 억지의 스멜이 느껴지지만,,, 제 한계겠죠??

진짜, 뭐 쓴 것도 없는데, 11편이라니ㅜㅠㅠㅠ

20편 안으로 끝나길 빕니다ㅠㅠㅠ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넘넘 감사드리고!!!

12편에서 뵈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하~기다렸지요!ㅎㅎㅎ아 로빈ㅠㅠ 쌍둥이들이 학교에서 말하다니 ㅠㅠ 빨리 처리해주세여!ㅠㅜㅠ우리 로빈 ㅠㅠ줄리안!얼릉 나서란 말이야!ㅎㅎㅎㅎ
9년 전
독자2
많이 기다렸어여ㅠㅠㅠ 진짜 한 대 줘 패고싶네요ㅠㅠㅠㅠㅂㄷㅂㄷ...
9년 전
독자3
아닙니다 제가 기다렸어요. (진지) 으 그나저나 쌍둥이들은 리얼..... 고통받는 로빈이 너무 안쓰럽네요 8ㅅ8 얼른 좋게 좀 해결되면 좋겠어요 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드디어 오셨군요ㅠㅠㅠㅠㅠ 정말 쌍둥이들왜그러는건지.....
9년 전
비회원234.165
으어ㅠㅠㅠㅠㅠㅠ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와서 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ㅠ
줄리안이 근처에 있어서 괜찮아진건가요? 둘이 궁합이 잘맞아서...?

9년 전
독자5
기달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지나 쌍둥이랑 앤젤 ㅂㄷㅂㄷ 어휴 로빈 너무 불쌍해요..8ㅅ8
9년 전
독자6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쌍둥이 이놈들 못되먹어가지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언능 로비니랑 줄랸이 행복한 날이 오길ㅜㅜㅜ
9년 전
독자7
작가님 계속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ㅜㅠㅜㅜ저 쌍둥이 진짜...아후...ㅠㅠㅠㅠㅠ로빈 불쌍해ㅠㅠㅠ다음 편도 기대할게요!!!잘보고 가요~~~
9년 전
독자8
아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저쌍둥이들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비니못잡아먹어 안달인건지 원....
9년 전
비회원85.85
ㅡ으어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줄로는 사랑ㅠ
9년 전
독자9
우아아아아ㅏㅇ나 이것만 기다렸어여ㅠㅠㅠㅠㅠㅠㅠ 히유유ㅠㅠㅠㅠㅠ 쌍둥이 진짜 못되먹었어 우리 로빈이를 왜 이리 건드는거야ㅠㅠㅠㅠㅠㅠ 진짜 앤젤이랑 쌍둥이랑 미움 줄랸 빨리 출동!!!!!!!!!!!
9년 전
독자10
오늘 정주행했는데 진짜 너무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12편 기대할게여!!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 가 회원님을 콕 찔렀습니다.facebook (5:봄,사랑,로맨틱,성공적.)25 따오기 04.18 13:26
엑소 [EXO/변백현] 관심1 놀이터 04.18 13:17
비투비 [비투비] 10년동안 짱친들 비투비와 일상생활.Facebook 1348 삼십오 04.18 13:10
엑소 [EXO] 문과vs이과vs예체능.facebook (24)187 무용잼~ 04.18 12:18
엑소 [EXO/카이] 엑소 카이랑 스타일리스트랑 연애하는썰 01 (부제:첫시작)42 신뒈뤨라 04.18 02:36
엑소 [EXO] 우주대스타 너징과 그런 너징을 좋아하는 후배 이그조썰 _ 0659 우.주.대.스.타.. 04.18 02:17
비정상회담 [줄로] 현대판 신데렐라(알오주의) 1112 아구몽 04.18 02:14
엑소 백현아,너에게쓰는편지1 04.18 01:52
엑소 [EXO/찬열백현] 요즘은 조폭들도 잘생기고 매너있고 그래? 431 오징 04.18 01:21
아이콘 [IKON/공동연재] 아일랜드 213 투준회 04.18 00:51
엑소 [EXO/세훈/디오] 시x, 내 경수야1 04.17 23:18
엑소 [EXO/세훈] 내가사귀는게 벽인지 오세훈인지 모르겠는 썰.01(부제: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벽없다)253 벽같은그자 04.17 23:13
에이핑크 [초봄] 사랑동화3 임시 저장설 04.17 22:19
엑소 [EXO/찬열] 내가 조카 데리러 유치원에 갔거든? 0155 여자 친구 04.17 21:36
방탄소년단 [일레어] 육아물 04.17 20:56
엑소 [EXO] 흔한 고딩들의 일상 - facebook 0520 일상가 04.17 20:50
엑소 [EXO/찬열] 내가 조카 데리러 유치원에 갔거든? 0027 여자 친구 04.17 20:35
엑소 [EXO] 너징이 혼성그룹EXO 여자멤버인썰 0319 뚜밥 04.17 18:06
엑소 [EXO/박찬열]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읽었던것같은 그런 뻔한 첫사랑썰 215 오징어와 여신.. 04.17 17:53
엑소 [EXO] 우주대스타 너징과 그런 너징을 좋아하는 후배 이그조썰 _ 0548 우.주.대.스.타.. 04.17 02:24
엑소 [EXO/EXO] 철벽 도경수 facebook 07184 엘됴라됴 04.17 01:2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9 단녀 04.17 01:23
방탄소년단 앞집에 정국이 닮은 아가가 사는 썰4 앞집정국아가 04.16 22:5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6 갱수의 개 04.16 22:46
에이핑크 [은봄(비투비일훈님)] 세사람3 임시 저장설 04.16 22:03
엑소 [EXO] 가 회원님을 콕 찔렀습니다.facebook (4:보스를 지켜라)32 따오기 04.16 21:22
엑소 [EXO/박찬열]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읽었던것같은 그런 뻔한 첫사랑썰19 오징어와 여신.. 04.16 19:38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