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가워 ㅋㅋㅋㅋㅋ
막상 쓰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모르겠다
나 지금 갱장히 긴장했음 ㅎ.ㅎ
다름이 아니라 내가 5년째 벽이랑 연애를 하고있거든!!
근데 이 벽이 말도 하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심지어 이름도 있다?
오세훈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4살많은 5빠임
4살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천생연분인가봄!!!
우리 벽은 지금 모 방송사 PD야!
예능PD
피디가 그렇게 바쁘다는데 어디 제대로 만나기는 하냐고??
맞아ㅠㅠ 진짜 데이트도 잘 못하고, 잘 만나지도 못하고ㅠㅠ 는 무슨.
내가 오세훈씨 방송 막내 작가임 ㅎㅎㅎ
이게 길고 긴 사연이 있는데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많으니 그건 차차 설명하기로 할게.
일단 오늘은 그래도 나름 커플썰 푼다고 왔으니 몇 없는 달달한 일화 하나만 풀고 갈게.
우리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지는 마!
오세훈은 그냥 말도 하고, 생각도 하고(가끔 없긴 하지만), 아주 조금 잘생긴 벽이니까!!
오늘 내가 풀어줄 얘기는
☆경 첫만남 썰 축☆
내가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이였는데 7년동안 저 벽이랑 같이 지냈더니 나도 닮아가는 것 같아...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아, 왜 7년이냐구?
우리가 사귄지는 5년인데 알게 된지는 7년 됐어!
사실 고2때부터 후니가 내 과외쌤이였거든!ㅎ....
쨋든! 그 때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꿈도 없고, 목표도 없고, 성적은 그냥 중간을 유지하던 시기였어.
보다못한 엄마가 엄마 친구 아들이 명문대 신방과 다니는데 과외구한다니까 과외라도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음
근데 첫 날, 우리 집에 딱 와가지고 엄마랑 나랑 후니랑 셋이서 거실 소파에 앚아서 상담아닌 상담을 하려고 모였는데 오세훈씨가 엄청 진지하게 말하는거야.
"저는 중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과외를 구하고있는데요."
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낰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키도 엄청 작고(약 155.7cm. 솔직히 155면 반올림해서 160이라 해도 되지 않니?ㅎㅎ..)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게 생긴 얼굴이라 그랬나봄.
생각보다 키차이 많이 안난다.
뭐 그냥 내가 내새끼 어깨도 안오는 뭐그정도밖에 안됨^^...
근데 우리 엄마는 또 나 어려보인다고 했다고 좋아가지고
"어머~ 우리 ㅇㅇ이가 키가 작아서 그렇지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야~"
연기자세요??? 누가보면 청담동 사모님인줄ㅎㅎ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첫 수업을 하게됐음.
"근데 진짜 ㅇㅇ대 다녀요?"
진짜 첫날부터 수업만 하길래 슬슬 지겹기 시작해서 저렇게 물어봤음.
"응."
응??응?????? 하 쟈갑네
"무슨과 다니는데요?"
"신방과."
"그럼 지금 22살이예여?"
"응."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아니 안돼."
명ㅎ불ㅎ허ㅎ전ㅎ
저렇게 말하고 영어책을 탁탁 두 번 두드리는거야.
아니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질문을 했으면 적어도 얼굴은 봐주고 대답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근데 우리 후니는 그런거 없었음
이 세상에 눈에 보이는거라곤 영어책밖에 없는 것처럼 보고있었음.
근데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줄 아느냐!
ㅇㅇ포기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 몇 번을 더 물어봤는데 그때마다 진짜 무서운 표정으로 안된다고 하는거야.
내새끼가 삼백안이 있거든? 그래서 책보다가 고개는 안들고 눈만 들어서 나 쳐다보면 진짜 너무 무서움.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쌤이라고 불렀어
생각보다 내가 소심해 ...ㅎㅎ
훈이가 진짜 무섭기는한데 솔직히, 이런 말 하는거 진짜 자존심 상해서 잘 안하는데잘생기긴 했어.
그래서 첫 날 과외하고 애들한테 자랑하고 막 그랬음
거어어~의 연예인급으로 잘생겼다고!
게다가 내 이상형이 원래 오다주웠다st에다가 또 여고다니니까 얼마나 외로웠겠어?
여고생의 로망 과외쌤이라니ㅎㅎㅎ
그래서 그때부터 살신성인으로 후니한테 조공을 하기 시작했음
고1에서 고2 넘어가는 겨울방학부터 과외 시작했는데 화이트데이에(근데 이 날이 원래 남자가 여자 주는 날이니?)사탕 주고, 생일날엔 케익 사주고, 오빠 시험기간, 내 시험기간(내 시험기간엔 왜 줬는지 모름ㅋㅋㅋㅋㅋ)초콜릿 사주고 엄청 열심히 얼필아닌 어필을 했음.
근데 이 사람이 누구냐, 사람이 아니라 벽이라니까 ㅎㅎㅎㅎㅎ
우리 벽은 날 실망시키지 않고 줄때마다 거절해서 결국 내가 다먹음.
그래서 나 돼지됨 허헣
절대 내가 먹고싶어서 샀던건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근데 내가 주고 까이고 내가 먹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폭발해서 어떻게하면 먹어줄거냐고 엄청 찡찡댔다?
그랬더니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더니
"9월 모의고사 영어 2등급."
네??나니요????
잘 찍어야 3등급 후반 나오는 와타시가 2등급이요?????
"그럼 내가 몇 문제를 더 맞아야하는지는 알아요?? 그냥 싫으면 싫다고 말로해여ㅠㅠ"
"계속 말로했는데."
아ㅎ 그랬었쬬. 제가 잠시 잊고 있었네요.
"그래도 2등급은심하잖아요!!"
"그럼 90점."
"콜"
그때가 8월이였는데 한 달동안 진짜 엄청 열심히했다
후니가 이상하게 볼 정도로.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당연히!
못맞았지..ㅎㅎ
애들아 나는 드라마 주인공이 아니야.. 그냥 지극히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임.
한 달 안에 10점 올리는게 쉬우면 다 서울대 가게???
어쨋든 그래서 그 날 과외 있었는데 완전 침울하게 갔지.
"가체점 점수."
"묻지 말아요."
진짜 오빠가 수업시간에 엎드려있고 이런거 진짜 싫어하는데 그날은 너무 우울해서 책 펴진거 위로 고개 옆으로 돌리고 엎드렸음.
"많이 못봤어?"
응?????네????
절대 후니는 이런걸 물어보는 사람이 아님.
물론 내가 그날처럼 우울했던 적이 없었는데 옆으로 누워있는 나 자기도 고개 옆으로 해서 나 쳐다보면서 저렇게 물어보는거야.
물론 목소리는 따귀 다정하진 않았음
근데 보통 사람이 옆으로 누워있으면 볼살 막 다 눌리고 엄청 못생겼잖아?
그래서 스프링 달린것마냥 확 일어났음
"몰라요. 쌤이라면 한 달만에10점을 올릴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오세훈씨는 학교 다닐때 올릴 점수가 없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사람이라...ㅎ 하 자존심
"많이 떨어졌어?"
"안 떨어졌거든요???85점 맞았어요!!"
"괜찮아, 그럼 됐어."
제가 잘못 들은건 아니죠? 그럼 됐다니 ㅠㅠㅠㅠㅠ 그럼 됐다니!!!!! 심지어 웃으면서 말했었음
망상 아니고 진짜로 웃었었어.
"그래도 90점 못 넘었잖아요."
"못 넘을 줄 알고 말한건데?"
"쌤은 내가 주는게 그렇게 받기가 싫어요?"
내가 저렇게 돌직구로 말하니까 벙 쪄있었음.
"아니, 나는 그게 아니고,"
"됐어요, 쌤이 그렇게 싫으시면 이제 안사다 줄게요."
내가 저 말하고 저날 상당히 어색하게 수업하고 끝남.
그리고 이틀있다가 또 과외였는데 이게뭐람 ㅋㅋㅋㅋㅋㅋ
무슨 장 봐온 사람처럼 바리바리 사들고 우리 집에 온거임.
엄마한테는 내가 성적이 많이 올라서 주는 선물이라고 다정 돋는 과외 선생님 코스프레 하고 내 방으로 들어와서 나한테 한다는 소리는
"난 단거 별로 안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옠ㅋㅋㅋ그러셨어요?
귀엽지 않아????
실제로 단거 안좋아하는데 내가 맨날 단것만 사다줬던거야.
근데 나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사왔다고 함.
끝이냐고? 응 이 일화는 이게 끝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희 이 상태로 끝내면 너희 화낼거잖아. 알고 있어.
저건 그냥 내가 과외 시작하게된 계기 설명하려고 꺼낸 가벼운 얘기였고, 진짜 첫만남 얘기해줄게.
원래 나 고3때, 오빠가 졸업학년이라서 나 과외 그만하려고 했었다???
근데 내가 진짜 울면서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렸음ㅎㅎㅎ
"몰라, 나 쌤이 과외 안해주면 수능날 늦잠자서 시험 안보고 재수할거예여!!으어응여어으어"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나 진상이였구나
"아무리 그래도 재수는 좀,"
"재!!!!수!!!!할!!!!거!!!!야!!!!!!"
느낌표 남발 미안햌ㅋㅋㅋ근데 진짜 울면서 저렇게 말했었음
결국 우리 엄마도 내가 성적 쭉쭉 오르고하니까 오빠한테 일주일에 이틀하던거 하루로 줄여서라도 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하게됐음.
나는 성적 떨어지면 오빠가 과외 그만한다고 할까봐 미친듯이 공부했고!
그렇게 대망의 수.능.날
나는 전 날 내심 문자 한 통이라도 기대했는데 바란 내가 바ㅎ보ㅎ
과외하는 2년동안 나는 일기쓰듯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오빠한테 보고하는데 다시 오는 문자는
[오늘 과외 8시.]
[숙제 수특 20강까지.]
뭐 이런것들ㅎㅎㅎㅎ그래도 그때는 그것도 좋다고 영구보관함에 보관해놓고 그랬었음.
어쨋든 그렇게 문자 한 통 못받고 수능 봤는데 나름 잘봤었음.
가체점 했을때 등급이 23111?이였나.
수학은 원래 못했었고ㅎ 국어는 모름 시험이 이상했어 시험이! 그리고 다행히 영어는 1등급이여서 신나서 오빠한테 바로 전화했다
"쌤!!!! 저 영어 1등급인 것 같아요!!! 허어어어 말도안돼ㅠㅠㅠㅠ."
-성적표 아직 안나왔잖아. 나오면 얘기해
뭘 특별한걸 바란게 아니였습니다만...?ㅎ
내가 내신은 틀려먹어서 정시로 갔어야해서 일단은 나도 조용히 성적표 나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성적에 맞춰서 대학알아봤음.
아! 맞다, 내가 작가가 된 계기!
오빠가 신방과라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꼭 쌤네 학교 문창과 가서 방송 작가돼서 같이 일할거라고 당당하게 말했었음.
딱히 하고싶은 일도, 꿈도 없었어서 우리 엄마는 내가 뭐라도 하고싶어진 것에 대해 엄청만족해했고 ㅎㅎ
근데 막상 오빠는 그냥 시큰둥했음.
그도 그럴것이 오빠네 학교가 내가 절대절대로 못 갈 학교였으니까!
나도 현실적으로 못갈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문창과를 목표로 공부했음
그리고 두 달 있다가 성적표가 나오고, 가체점 그대로 등급이 나오고 오빠네 학교는 아니였지만 내가 목표했던 대학에 붙었음ㅠㅠㅠ
합격자 발표 나자마자 엄마보다 오빠한테 먼저 전화해서
"쌤!! 나붙었어요 ㅠㅠ 붙었어ㅠㅠ 진짜 붙었다고!!!"
그 상태로 전화기 붙잡고 한참을 울었음.
"이제 다 울었어?"
"..."
"그럼 이제 쌤말고 오빠하자. 어디야."
ㅎㅎㅎㅎㅎㅎㅎㅎㅎ네 그렇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저렇게 시작한게 벌써 5년 전!
앞으로 할 얘기가 참으로 많다!!
내 벽 오세훈 많이 기대해줳ㅎㅎㅎ
사담
반갑습니다아아~
여러분 최면을 걸으세요
오세훈은 쟈갑다. 쟈갑다! 쟈갑다!!
글에서 후니, 내새끼, 오빠 모두 오세훈입니다
다음화부터 포인트있음
아니아니, 많이는 아니고 10정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