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우와!!!! 나 진짜 아무도 안읽어줄줄 알았는데ㅠㅠㅠㅠ
소녀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ㅠㅠㅠㅠ
진짜 나한테는 있을 수도 없는 조회수인데...
너네 정말 사랑스럽다...ㅎ
그리고 너네 오세훈 설렌다고 하지마라ㅎㅎㅎㅎㅎ
정신차려 얘들아 쟤는 사람이 아니라 벽일 뿐이야!!
그래도 뭐 내새끼 설렌다고 해주니까 없는 달달한 일화라도 만들어서 써주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죽고 죽이고 싸우고 외치는 우리가 처음 싸운 얘기를 해주려고.
본격 2화부터 독자들 설렘 와장창하는 근본없는 쓰니..ㅎㅎ
일단 저번 내용을 조금 보충하자면, 오빠가 그렇게 전화로얘기하고는 만나서 처음으로 오빠가 사준 밥 먹고, 처음으로 집에 데려다주고 헤어졌어.'
좋았겠다고?
얼마나 어색했는줄 아냐!!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구에 차고 넘치는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어색했다!!
오빠가 집으로 데려다주고 우리집 앞에서 이제 헤어져야하는데 생전 그러지도 않던 우리가 서로 '잘가'를 무한반복 하고, 누가 먼저 갈지 몰라서 한참을 문 앞에서 그러고 있다가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서 들어갔어.
하.. 내 뒷모습이 얼마나 웃겼을까...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나 망상 좀 심했던듯?
오빠가 사귀자고 말한것도 아니고, 그냥 오빠하자고만 말했는데 그걸 사귀자고 알아들은게 신기...
근데 오세훈도 그따위로 고백해놓고 내가 이해하길 바란게 더 신기^^
우리 잘 만났다니까?ㅋㅋㅋㅋㅋㅋㅋ
쨋든 나는 내 멋대로 사귀자고 한거라고 이해하고 더이상 후니한테 묻지 않았어 ㅋㅋㅋㅋ
어차피 사귀자, 우리 연애하자, 이런 간지러운 말 같은거 못 할 사람이란걸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 말 한것만으로도 엄청난 결심을 한거라는 걸 알아서ㅋㅋ
어쨋든 이상하게 잘 통하는 우리라서 그냥 암묵적으로 우리는 그날부터 사귀는거였어.
사귀고 나니까 오빠가 확 바뀌고 그랬냐고??
그랬을리가 없잖아?ㅎㅎ
잊지 말자. 오세훈은 벽이다.
여전히문자는 단답에다가(그래도 꼬박꼬박 답장을해주는 것에 감격했다고 한다ㅠㅠ) 전화해도 나 혼자 녹음 하는 것마냥 떠들었지만 좋았다ㅎㅎㅎ
연애는 마이웨이.
어차피 외길인생!
그냥 나는 똑같이 행동했어
오빠는 졸업하고 입사 준비 해야해서 너무 바빴고, 나는 새학기 시작 전까지 뭐하겠어?ㅎㅎㅎ
열심히 또 조공했지 뭐!
워낙 바빠서 진짜 만나지도 못하고, 만나려면 내가 직접 찾아가는 수 밖에 없어서 열심히 오빠 자취하는 집으로 음식해다 나르고, 빨래, 청소 이런거 해주고 그랬지
내가 보통 오빠 독서실로 공부하러 갔을 때 가서 일 해놓고 오빠오면 밥주고 나오고 그렇게 우렁각시처럼 했었는데
하루는 문 열고 들어갔는데 웬일로 후니 신발이 현관에 있는거야.
생전 늦잠도 안자던 사람이 내가 들어온지도 모르고 자고 있었음.
개이득ㅎ
그래서 아예 바닥에 자리깔고 앉아서 후니 침대에 턱까지 받치고 감상했다 ㅎㅎ
근데 그러고 감상하다가 내가 깜빡 잠이든거야.
앉은채로...ㅎ
내가 원래 어디서든 참 잘자.
고등학생때는 졸다가 걸려서 선생님들이 뒤로 나가서 서있으라고 하면 서서도 자고 그랬었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쨋든 그렇게 넋놓고 보고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내가 또 잠귀는 밝아
아, 수업 시간엔 빼고^^
수업시간엔 누가 업어가도 모름.
잘때 기척 이런거 엄청 잘 느껴서 정신은 깼는데 후니가 몸을 일으켜서 앉은거야.
그래서 나도 눈 뜨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드라마에서만 보던 흘러내린머리카락 올려주기ㅎ...
그걸 눈을 감고있어도 덜덜 떨리는게 느껴지는 손으로 하고있는거야.
그 때 눈뜨면 서로 완전 민망할 것 같아서 그냥 자는 척 하고 있었다.
근데 내 머리에 손을 척 올리더니 쓰담쓰담해주면서 얘기하더라.
"여자친구..."
"..."
"내 여자친구.."
"..."
"고생이 많다 니가."
"..."
"고마워."
답지않게 다정하니까 상당히 어색ㅎ...
사실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진짜 내가 오빠랑 사귀는건가 의심을 했었는데 그 말 듣고 확신이 생겼어.
아, 이 사람은 정말 표현만 못할 뿐이지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특히 미안해가 아니라 고마워라고 해줘서 내가 더 고마웠어.
사랑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니야...미안해...내가 욕심이과했어...그래...
그러고 나는 계속 자는 척 하고 있었는데 나를 툭툭치면서 깨웠어 ㅋㅋ
"그만 자고 일어나지?"
"움ㅁ..으음..ㅇ"
물 오른 연기 ㅎㅎㅎㅎㅎㅎ
저러고 잠 덜깬 척 하면서 일어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일어났네?"
"너는 내가 늦잠을 자고있으면 깨워야지 같이 자고있냐."
"깨우려고 했는데 잘생긴 얼굴 감상하다가 깜빡 잠들었어ㅎ.ㅎ!!"
말했잖아.
나 애교 많았었다고 ㅎㅎㅎ
지금은 아니야! 안타깝게도..
이게 다 오세훈 때문이지 뭐
"헛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놀랍지도 않지 않니?
자기 잘생겼다해도 뭐래요 하여튼
"후나 우리 오늘 늦잠 잔 김에 그냥 쉴까? 데이트 할까?"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는거야
"응?? 아니 후나 데이트 가자고."
"내가 너보다 오빠라고."
아ㅎ.....그게 불만이셨어요????
"아닣ㅎㅎㅎㅎㅎ앟ㅎㅎㅎㅎ알겠어 오빠 오늘 데이트 할까여?"
"아니."
"그래! 알겠어!"
이런것쯤은 상처도 안받음!
나는 쿨한 신여성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가자."
??이건 또 뭔 소리.
안간다고 매몰차게 말할 땐 언제고 씻고 나오면서 하는 소리가 헛소리 ..ㅎㅎㅎ
"어디?"
"밥 먹으러."
"데이트 안한다며?"
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괜히 뭐 챙기는 척 하더라.
"여자가 먼저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
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에 이해 못했었음
우리 후니 그게 마음에 안들었어여???
데이트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내가 먼저 선수쳐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귀엽지 않니ㅠㅠㅠ
컼큐ㅠㅠㅠㅠㅠㅠ너무 귀여서워서 숨이 안쉬어져.
부끄러워서 뭐하는 척 하는것도 귀여워...하
이렇게 우리 정말 별거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내가 생각할땐 남들이랑 전혀 다를 것 없는(솔직히 조금 다르긴 다름) 알콩달콩한(나 혼자서) 연애를 하고 있었어.
그리고 어느새 새학기가 시작하고, 나는 난생 처음 해본 티켓팅과 맞먹는 수강신청에 오티에 엠티에 온갖 이유를 만들어서 술을 마시고 놀다보니까 벌써 한 달이 지나있더라...
근데 내가 그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놀았을 때 오빠는 일명 언론고시라 불리우는 방송국 입사를 준비하고 있었어.
사실 나는 피디가 아니니까 그게 얼만큼 힘들고 치열한지는 잘 모르잖아??
근데 그게 사법고시, 외무고시, 이런것처럼 진짜 없는 언론고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엄청 힘들데.
아무리 공부 잘하는 오세훈이여도 대한민국에 잘하는 사람 다 몰릴텐데 힘들었었나봐.
그래서 그 때 진짜 오세훈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였음
근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먹고 노느라 예전처럼 연락 바로바로 안하고 그랬었어..
그래 내가 나빴어..
미안해 훈아, 내새끼야, 오빠야...
근데 오빠가 정작 자기는 꼬박꼬박 연락 안해주면서, 내가 연락이 안되면 엄청 불안해한다?
아무래도 1분이 멀다하고 답장 오던애가 몇시간씩 연락이 안되고 하니까 걱정은 되고, 자기 성격에 나한테 대놓고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랬었어.
우리가 처음 싸운 그 날도, 선배들이랑 동기들이랑 강의 끝나고 고기 먹으러 갔음
근데 내가 원래 취할 때까지는 먹는 성격이 아닌데 그날따라 취할때까지 마셨었어
왜냐구?
아니 같이 간 동기 씨씨커플이랑 같이 정말 내 눈앞에서 애정행각을 서슴치 않고 하는거야.
아니ㅎㅎ 너네 무슨생각해?
그런 이상한거 말고, 막 그냥 엄청 다정하고, 다정하고, 또 다정하고 그런거말이야.
어쨋든 비록 내가 오빠랑 사귄지 3개월밖에 안됐었지만 나는 오빠랑 꽤 오래 알았었고, 오빠 성격도 알고, 그래서 별로 서운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오빠 졸업하고, 언론고시 준비하느라 힘든건 아는데 안그래도 무뚝뚝한 사람이 바쁘니까 이천배는 더 무뚝뚝해지고,
잘 만나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나도 나름대로 좀 속상한 마음이 있었나봐.
결정적인 내용이 있지 또.
내가 4월이니까 하루만 시간내서 제발 벚꽃 보러가자고, 가자고, 사정사정을 했는데 진짜 딱 잘라서 거절을 하는거야.
대화 내용은 대충 이러했음.
"후나,"
"오빠."
"그래, 후니오빠."
"응."
"요즘 많이 바쁘지?"
"응."
"그럼 우리 벚꽃 보러 갈 시간도 없겠지?"
"응."
"하루도?"
"응."
솔직히 내가 애같이 굴기는 했는데 저건너무했지?
그래서?
미친듯이 마셨지 뭐.ㅎㅎㅎㅎ
사실 완전히 취하기 전에 오빠한테 문자, 전화 왔었어.
[어디야.]
[전화.]
저거 두개랑 전화 두 통 와있었는데 그냥 다 씹었어
이미 그때부터 나는 우울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완전히 취한 다음에 또 한 번 전화 왔는데 그때 무의식 적으로 받았음
근데 문제는 내 주사가 뭔지 알아?
우는거.
진상 진상 개진상
진상중에 제일 진상!!!!!!!
전화 받기 전부터 폭풍 오열하던 내가 전화 받고 후니 목소리 듣자마자 식당이 떠나가라 울어서 쫓겨날 뻔 했닼ㅋㅋㅋㅋ
그렇게 울면서 전화 받았는데 정신 없는 와중에도 걱정스러운 내새끼 목소리는 느껴지더라..ㅎㅎ
"어디야."
"응ㅇ엉ㅇ어으어앙 오세훈 응여ㅓㅇ어어"
하...다시 생각해도 진짜 진상.
"대답. 어디야."
"알아서 뭐할껀데, 뭐할껀데!!!!!"
"끊어, 그럼."
중간중간 내가 너희들에게 꾸준히 상기시켜주고 있지만, 오세훈은 사람이 아니라 벽이니라.
떼쓰는거 따위 통하지 않음...
나는 또 비굴하게 굽혔지.
내가 별 수 있니ㅠㅠ 상대는 오세훈인데
"여기 으어엉어ㅓ 학교 앞 대박 갈비인데 흐어ㅓㅇㅇ 알아서 뭐할건데."
"거기 있어."
저러고 10분만에 나 있는데로 왔었어.
아, 훈이는 차가 있었음
대학 입학 선물로 아버님께서 자동차를 선ㅎ물ㅎ
"일어나."
"안가! 안갈껀데?"
"그럼 계속 여기 있던가."
"흐어ㅓㅓ엉 한번을 다정하게 안대해주냐??한번을???"
미쳤었지. 안그래도 힘든 사람한테 내가 무슨 말을...
"안갈거야?"
"가!!! 간다고!!! 가는데 좀 다정하게 말해주면 어디 덧나냐고!!! 내가 그래도 여자친군데에 나 지금 취했는데에!!!"
저렇게 울면서 말하면서 주섬주섬 짐 챙겨서 따라 나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은 내가 얼마나 웃겼을까ㅠㅠ
"누가 이렇게 많이 마시래."
"내가 마셨다! 왜!"
"왜."
"왜긴 왜야, 너 때문이지. 벚꽃 놀이 한 번 가는게 그렇게 어렵니??? 아니 못가면 미안하다고 따뜻하게 말 한마디 해주는게 어려워???"
"그게 그렇게 서운해?"
"너는 진짜 나한테 너무한다고 생각안하냐???응?? 그런 생각이 정말 조금도 안들어?"
차에 타자마자 저렇게 다 털어 놓았다.
후니가 그때 고맙다고 한건 새하얗게 잊고 저런 말을 잘도 했겠다...
"그럼 너는 나한테 너무하다는 생각 안드냐."
"내가 뭐! 내가뭐어!!"
"나는 공부하느라 힘들고 바쁜데 너는 연락도 잘 안하고, 이렇게 취하기나, 됐다. 내가 취한 애하고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냐."
지금까지 오세훈 대사 중에 재일 길었다.
생각해보니까 후니 진짜 많이 속상했나봄 ㅠㅠㅠㅠ
저러고 한마디도 안하고 우리 집까지 갔음.
정말 한 마디도 안하고
"내려, 다왔어."
또 가정교육은 잘 받아가지고 매너는 좋아요ㅠㅠ
운전석에서 내려서 내 문까지 열어주고 부축까지 해줬어.
얼굴은 분명 엄청 화가 나있었는데, 왜 부축하는 손길을 다정한데!!
근데 내가 객기부리고 부축하는 손 떨쳐내고 혼자 비틀비틀 걸어감.
근데 얼마 못가서 후니한테 손목 잡힘 ㅠㅠ
"혼자 엘리베이터 못타잖아."
그러하다.
내가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못타.
집이 5층이라 매일 집에 데려다 줄때마다 후니가 같이 엘리베이터 타고 가주던가,
다른 사람이랑 같이타도 좀 힘들어해서 쉬엄쉬엄 걸어서 올라가주고 그래
이건 지금까지도!
"걸어갈거야."
"됐어."
분명 반박하려고 했는데 또 화난 와중에도 나 걱정해주는 것 보니까 너무 좋고ㅠㅠ 그래서 그냥 같이 갔다.
그리고 집 가자마자 쓰러지듯이 잠들고 다음날 깨니까 문자가 와있더라
[일어나면 답장해.]
진짜 바들바들 떨면서 손톱 깨물고 있었다...
전 날 내가 지은 죄가 있으니 무서워서 답장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답장했음.
[후나...오빠야...일어났는데...혹시 화났어요...?]
최대한 조심스럽게 애교부리면서 답장 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1시간 있다 집 앞으로 갈테니까 나올 준비해.]
[왜...?????]
[꽃 보러 가자며.]
????????ㅎ................
꽃놀이간 자세한 얘기는 다음화에서!
To Be Continued.....
〈사담>
포인트가 1000이라서 많이 당황하셨어여...?ㅎㅎ
걱정은 다메요!
자정 지나고 내릴거예요ㅎㅎ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진짜 말로 형용할 수 없을정도로 감사해요!!!!!!!!
〈암호닉>
[댜니]/[벽력]/[후나]/[한결]/[복숭아]
암호닉 사랑해요...♡
열심히 기억도 해드리고, 답댓도 달아드리고, 소통해볼게요!
혹시 더 있을지는 모르겟지만 암호닉 신청하실 독짜님들은
[벽같은그자]←요로케 해주시면 되요오
없으면 소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