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백현맘 전체글ll조회 989l 1


daybreak-silly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3 | 인스티즈

 


백현맘 씀












 -박찬열 옆에 앉아서 졸지 말고 혼자 앞에 앉아.-




또 지극히 선배 다운 대답이라서. 생각해보면 변백현은 나에게도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새끼들은 한심한 새끼들이라고. 하하. 나는 웃겨서 막 웃었다. 이 선배... 재롱도 떨 줄 안다.









딱히 선배에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새끼들 한심하다고 그래 놓고 선배는 왜 그랬어요, 하고 묻지는 않았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첫 중국어 수업이었던 탓에 선배에게도 나쁘지 않았다는 투로 대답을 했다.


 


“박찬열은 완전 거지 같다던데.”


“그 선배한테 안 거지 같은 수업이 어디 있겠어요.”


 


 


맞는 말이다. 선배가 입김을 훅훅 뿜어대며 대답을 했다. 입에서 하얀 김이 폭폭 뿜어져 나오는 게 꼭 기차 같았다. 나도 그의 옆에서 입바람을 후 후 불었다. 잠시 후라는 표시가 나와 선배가 탈 버스 옆으로 떴다.


 


 


“그런데 언제 이사 왔어요? 나는 왜 몰랐지.”


“이번 방학 때.”


“내 앞동인 건 알고 있었어요?”


“어.”


“그런데 왜 말 안 했어요!”


“어차피 이렇게 알게 될 거잖아.”


 


 


태연자약한 말투에 내가 그래도... 하며 아쉬운 듯 말끝을 흐리자 선배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버스 왔다. 타.” 했다. 한 자리 남은 곳에 나를 밀어넣고 내 앞에 선배가 섰다. 자연스럽게 선배가 매고 온 가방을 내가 들었다.


 


아파트는 학교와 그렇게 가깝지도, 그렇게 멀지도 않아서 걸어 가라고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버스를 타면 금방이었다. 치이익,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뒷문으로 서둘러 둘만 내렸다. 따뜻했던 버스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허연 입김이 다시 쏟아져 나왔다.


 


 


“할 말 있어요.”


 


버스에서 생각했던 건데, 아무래도 말해야 할 것 같았다.


 


“뭔데, 인마.”


“...... .”


 


변백현의 반응이 도무지 예측 가질 않아 입술을 떼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오늘 들었던 가정과 결혼 수업 있잖아요...”


 


선배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거 오세훈이랑 하게 됐어요.”


“...... .”


“그런데 내가 원해서 하게 된 게 아니고, 어쩌다가...”


 


선배는 그저 그런 무미건조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는데 나 혼자서만 횡설수설했다. 결국 변명하는 꼴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추위에 얼어버린 뺨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두서 없는 단어들이 나열된다.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오세훈이, 내 이름을, 적은 것, 아니, 그런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또 쫄았어.”


“그게 아니라......”


“알았어. 난 변명하라는 말도 안 했는데 변명도 하네.”


 


선배가 주머니에 넣고 있던 두 손으로 내 뺨을 움켜 쥐었다. 뜨끈한 체온에 따뜻하다 못해 볼이 슬쩍 아린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서나 보는 것처럼 로맨틱하게 움켜 쥐지도 않았고, 그저 무뚝뚝한 선배 그대로. 내 볼을 아귀에 담기게 가득 잡은 선배의 손도 무뚝뚝했다.


 


선배의 체온만 다정할 뿐이었다. 손끝이 찌르르, 저릿했다. 나는 지금 변백현에게 긴장하고 있었다.


 


 


“...... .”


“들어가라, 인마.”


“네에...”


 


 


홀린 듯 대답하고 뒤로 돌아 아파트 입구 비밀번호를 눌렀다.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고 또 홀린 듯 터벅 터벅 걸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마침 1층이었던 엘리베이터는 방금의 자동문처럼 또 스르륵 열렸다. 그제서야 변백현이 뒤를 돌아 걷는다. 내 뒤에 긴장을 가득 세우고, 그의 눈치를 봤다.


 


 


문이 닫힙니다. 소리와 함께 닫힌 엘리베이터의 거울에 고개를 쿵쿵 박았다. 며칠 전 개강 당일만 해도 선배가 나를 여자로 보는 것 같지 않아서 좋다고 독백했던 사람 어디있어? 나: 여기 있습니다. 하하. 그래놓고 선배한테 설레고 있다.


 


확신할 수 있는 건 이게 한 순간의 사랑이든 혹은 변백현의 오랜 짝사랑의 표출이든, 그 역시도 지나가다 흠칫 느낀 순간의 호감 또는 애정이든 나와 그는 동요할 수 있는 감정선 상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세훈과의 충동적 헤어짐으로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정말 나빴다.


 


 


 


“하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한숨이 고되었다.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3 | 인스티즈









 


오세훈은 한참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우리는 일절 가정과 결혼 수업의 과제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다. 변백현 선배와 나 사이에서도 그 강의는 금기어 수준이었다.


 


 


어느덧 개강도 익숙하게 접어 들고 있었다. 마냥 더울 것 같던 계절이 그래도 저녁엔 많이 선선해졌네, 할 정도가 되었다. 선배와 나는 캠퍼스 내에서 거의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다. 나와 선배 사이에 누군가 함께했으면 그랬지 나와 선배가 따로 떨어져 다니는 일은 없었다.


 


 


“변백현 선배, 선배 오시면 여자애들 다 오는 거예요.”


“안 가. 귀찮다고 했다.”


 


 


강성오는 나와 얼굴만 아는 동기였다.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건 단 두 가지. 입이 싸고, 술을 좋아한다. 그는 능글맞게 나와 선배 사이에 붙어 선배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


 


저렇게 매달리면 받아줄 법도 한데 선배는 끝까지 고개를 젓다가 이젠 무시하기까지 한다. 강성오가 결국 분통 아닌 분통을 내지르며 선배한테 사유를 묻는다. 선배는, 무심하게 턱으로 나를 가리키며.


 


 


“얘 데려다 줘야 해.”


“에?”


“얘 저번에 집 가는 길에 치한 만날 뻔 했어.”


 


 


만나지도 않은 치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꼴이 꽤 뻔뻔하다. 나는 황당스러운 얼굴로 선배를 한 번, 강성오를 한 번 봤다. 걔는 생각지도 못한 선배의 대답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하다가 자기 딴에는 굉장한 솔로몬의 우문현답이라도 내놓은 듯 큰 소리를 쳤다.


 


 


“그럼 김여주도 오면 되겠네!”


 


와라, 엉? 애꿎은 선배 목에 어깨 동무를 하듯 팔을 걸치고 목을 뒤로 빼서 나에게 사정 사정을 한다. 찌그러진 얼굴이 간절하기까지 하다. 저렇게 새내기들이 보고 싶을까. 선배는 다시 고개를 젓는다.


 


 


“김여주 술 잘 안 마셔.”


“갈게요.”


 


 


나는 쓸데없는 곳에서 관대해지는 편이다. 강성오의 얼굴이 화색을 띄었다. 내 손을 잡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가 보다. 선배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짐짓 엄하게 군다. “너 술 제대로 못 마시잖아.” 그래서 나도 짐짓 엄하게 대꾸했다. “그럼 내가 며칠 전에 선배랑 먹었던 건 술 아니고 뭐예요.”


 


“그건 내 앞이고.”


“그런 게 어딨어. 완전 억지죠.”


“잔말 말고 그냥 집으로 가.”


“다 같이 먹으면 좋을 때도 있잖아요.”


“말 하여튼 진짜 안 들어. 지구상에서 네가 최고다, 인마.”


 


 


강성오가 핑퐁처럼 이어지는 나와 선배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느껴진다.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말싸움 지는 건 정말 싫다구. 결국 김여주 윈. 변백현이 낮게 읊조렸다. “그래, 가자. 가.”


 


 


나는 도경수 선배도 오고 박찬열 선배도 올 줄 알았는데 그 둘은 서로 약속이 있다며 쏙 빠졌다. 강성오는 그래도 변백현이 어디냐며, 나와 함께 듣는 강의에서 진짜 내 손을 잡고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네가 사람 한 명 살렸다!”


 


내가 봤을 땐 강성오가 변백현 때문에 몰린 새내기 중 한 명을 채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변백현 때문에 진짜 새내기 여자애들이 모이긴 한대?


 


 


변백현 선배는 옆에서 수업을 들으면서도 나를 흘겼다. 제멋대로 잡은 술약속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다리를 덜덜, 떨어대길래 콱 왼쪽 허벅지를 눌렀다.


 


“다리 떨지 마요.”


“...... .”


“다리 떨다가 다리 잘린 사람 이야기 못 들어 봤어요?”


“너나 잘해, 인마.”


 


불만에 가득 찬 어조다. 곧 책으로 돌아가는 시선이 날카롭다. 변백현은 집중할 때 인상이 서늘해진다. 집중해. 언제 내가 보고 있는 걸 또 안 건지 입모양으로 그렇게 중얼댄다. 나도 따라서 교수님의 말씀에 집중했다.


 


변백현 선배와 함께 듣는 수업은 늘 버겁게 필기하는 편이다.


 


 


 


“여섯 시까지 오라고 그랬어요.” 오늘 마지막 수업이 선배와 겹치는 강의여서 마치자마자 대학로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느릿하게 가방을 챙기고 피곤한 눈을 부비며 시계를 보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휴게실에서 좀 쉬고 갈래요?”


“그러던지.”


 


말은 그렇게 해도 나를 배려하는 행동임이 분명했다. 멈칫하는 기색 없이 휴게실이 있는 쪽으로 돌려진 그의 신발 앞코를 보면. 휴게실에 배치된 소파에 피곤한 몸을 눕혔다. 선배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었다.


 


 


“무슨 책이에요?”


“도서관에서 빌린 거.”


“무슨 책이냐니까.”


“연애 소설.”


“그런 것도 읽나...”


“나는 실전에 강한 타입이라서.”


 


 


말하는 꼴이 어이가 없었다. 의미 없는 대화가 반복되다가, 뚝뚝 끊겼다가 했다. 그는 거슬리는 기색 없이 책을 읽으며 내 물음들에 대꾸했다. 변백현과는 미칠듯한 어색함이 없다. 절로 숨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이 안 든다.


 


 


분명 선배가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닌데.


 


 


쉬고 싶어서 간 휴게실이었는데, 자지도 않고 일어났다. 또 선배가 이런 걸 가기 싫어하긴 하지만 약속은 나름 잘 지키는 타입이라. 자리를 정리하기 전에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자리를 옮겼다.


 


 


“그래두 술자린데...”


 


 


 


은수 언니가 이건 도대체 왜 들고 다니냐고, 폼으로 들고 다니는 거냐고 했던 파우치를 꺼내었다. 색조 화장은 대학 입학 후 몇 달만 빡세게 했었지 그 이후로는 자연스레 멀리 하게 됐었다. 귀찮음의 공이 컸다.


 


 


 


“너는 그런 거 안 발라도 예쁘고, 바르면 뽀뽀 하고 싶을 때 뽀뽀 하기 힘들어.”


 


 


사실 오세훈의 공이 컸다. 눈두덩이에 연한 갈색을 칠하며 묶었던 머리를 풀어 정리했다.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이 가슴까지 내려왔다. 피부 정돈은 할 필요가 없어 입술을 바르고 남은 화장품을 정리했다. “김여주. 안 나오냐?”


 


너무 오래 걸렸나. 후드만 걸치고 나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파우치를 가방 안에 넣고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변백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내 길게 푼 머리를 만졌다.


 


 


“이거 뭐야.”


“...... .”


“머리 왜 풀었어?”


 


 


일차원적인 물음에 얼굴이 벌개졌다. 예쁘게 보이려고 꾸민 것이 맞다. 누구에게? 딱히 잘 보일 사람도 없는데. 그래서 되려 성내듯 대꾸했다.


 


“나는 이러면 안돼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ㅡ”


“그럼 왜요.”


“어... 그러니까. 좀 이상해서.”


“...... .”


 


 


생각보다 더 독설스러운 대답에 바르고 나온 입술을 짓씹었다. 선배가 그것을 만류하며 내 입술에 자신의 손을 반사적으로 가져다 댔다. 선배의 손은 나름 하얀 편이어서, 내가 방금 바르고 나온 빨간색 립스틱이 약간 묻은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왜 속상하지?


 


“나쁜 뜻이 아니라.”


“...... .”


“어...... 그러니까.”


 


 


됐어요. 눈빛으로 얘기하며 앞장 서 걸었다. 딱히 서운할 이유도 없었다. 평소에 화장이라고는 하나 안 하고 맨 얼굴로 잘만 다니던 애가 머리까지 풀고 나타났으니. 나라도 이상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걸 꼭 내 면전에다 대고 이야길 해야겠어?


 


아니 그렇다고 내가 화날 이유는 뭐람. 변백현이 뒤에서 나를 쫓아 서둘러 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뒤에 이은 대답은 가히 전율적이였다.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 .”


“오해 하지 말고 들어. 이상하다는 게 그 뜻이 아니라.”


“...... .”


“내가 얼굴 보는 스타일은 정말 아니다, 인마. 너도 알지.”


“...... .”


“이상하게 예뻐서 그랬어.”


 


 


 


이렇게 느끼한 말을 아무렇지 않은 듯 내게 말하는 변백현이나, 이런 말을 듣고 또 아닌 척 기분이 살 풀려서 걸음이 느려지는 나나 똑같다. 나는 이제 이것을 호감이 아니라 부정할 수 조차 없다.


 


아까 수업 때 내가 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던 것처럼 그도 걸어가며 내 얼굴을 멍하니 쳐다본다. 왜 집중 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앞이나 봐요.” 어어. 느릿하게 대답한다. 부끄럽다. 너무 부끄럽고......


 


 


 


대화가 단절된 채로 대학로 앞까지 걸었다. 늘 붐비는 거리는 나를 늘 정신 없게 만든다. 저기서 무슨 행사를 하는지 큰 음악이 울려 퍼지고, 그 주위로 몰리는 인파가 엄청나다. 내가 그 사이에서 길을 뚫지 못하고 우왕좌왕하자 선배가 내 어깨를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겨 안다시피 했다.


 


 


“오. 박력.”


“네가 보호 본능 일어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러면 그렇지. 도로 똑같은 관계가 반복된다. 나 한정으로 능글대는 선배의 놀림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발끈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만나기로 한 치킨집은 거의 앞이고, 우리는 약속 시간보다 이십 분 정도 늦었다.


 


촌스러운 종소리가 손님이 들어왔음을 반긴다. 안쪽도 아니고 바깥쪽도 아닌 곳에 위치한 널따란 테이블에서 강성오가 손을 흔든다. “여기요!” 강성오의 맞은편 쯤에 앉아 있다 고개를 돌리는 애는 엄나은이다.


 


걔가 나를 죽일 듯 쳐다본다. 선배는 자리에 다다라서야 내 어깨로 두른 손을 풀어 내린다. 아, 이것 때문에 그랬구나. 의도치 않게 약 올린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새내기들이 환호한다. 인사도 하고, 뭐 치킨도 뜯고. 그런다.


 


 


“선배님! 한 잔 받으세요!”


 


 


강성오를 닮아 술을 아주 좋아하게 생긴 남자 애가 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맥주를 건넨다. 나는 그것을 받을 준비를 하는데 변백현이 옆에 앉아 그걸 쳐냈다. “얘 술 못 마셔.”


 


“마실 수 있는,”


“취하면 너 누가 데리고 가야 해.”


“...... .”


 


 


나름 고학번 선배라고 선배의 말에는 찍소리 못하고 다시 제 자릴 찾아 앉는 남자 애가 많이 머쓱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자리는 생각보다 시끄럽지도 않았고, 머리 아프게 굴지도 않았다. 나는 선배와 주로 얘기를 나누고 간간이 선배에게 인사하는 예쁜 여자애들의 얼굴을 봤다. 치킨은 맛있었다.


 


 


“선배님이랑 백현 선배님이랑 사귀는 사이예요?”


 


선배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선배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내 맞은편에 앉은 애가 이 틈을 탔다! 싶을 정도로 급하게 물어 왔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분명 고개를 저은 건 난데, 대꾸하는 건 엄나은이었다.


 


“몰랐어? 여주 선배 사체과 세훈 오빠랑 사귀는 거.”


 


나은의 입은 벌어져서 다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남의 입에서 나오는 나와 오세훈의 공통 분모가 꽤나 이질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물었던 애는 또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 왔다. “그럼 백현 선배랑은 어떻게 친해지셨어요?”


 


 


“어, 그냥 어쩌다 보니까ㅡ”


“근데 선배 좀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또 내 말을 끊고 나은이 치고 들어왔다. 나은은 대수롭지 않은 이야길 한다는 듯 말했다.


 


“그렇잖아요, 남자친구도 있는데 선배는. 다른 남자랑 다니는 거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요? 제가 선배 많이 좋아하니까 이런 것두 신경을 쓰는 거죠. 제 말 들으세요. 아니면 선배 여우라구 욕 먹을 수도 있어요.”


 


 


입으로 뱉는 망언은 청산유수였다. 뼈가 있는 말이었다. 나는 아무 대꾸를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굴렸다. 무슨, 말을, 해야...


 


 


“나와.”


 


 


변백현이 타이밍 좋게 벽 뒤에서 나타났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눈동자를 한 채로 내 손목을 쥐어 잡았다. 오세훈 앞에서 나를 채어 나갈 때와 비슷한 몸짓으로. 나은이 나에게 쏘아 보인 눈빛은 정확도 100%의 질투심이었다. 지끈지끈. 머리가 아팠다.


 


 


 


“김여주.”


 


 


그리고 변백현에게 손을 잡혀 나오자마자 머리를 누가 망치로 세게 두들기는 것 같았다. 자동문 옆 벽에 기대어 아직 불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 끝으로 꾹꾹 누르고 있는 이는 오세훈이였기 때문이었다. 












다음 편은 세훈이 사진 두 장이길. 그리고 자꾸 세훈이 성격에 대해 고민이 됩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 대박이에요ㅠㅠㅠ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독자2
헐 재미있게잘보고가요~ 백현이도 여주에게 관심이 있는거같아요...세훈이는 뭘까요...다음편 얼른보고싶어요~
8년 전
독자3
작가님 글은 언제 읽어도 좋은더슈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작가님♥
8년 전
독자4
아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ㅠㅠㅠㅠㅠㅠㅠ진짜 삼각시작되나요ㅠㅠㅠ
8년 전
독자5
으아ㅠㅠㅠ진짜ㅠㅠㅠ누구랑 잘되려나ㅠㅠㅠ
8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이랑 너무 잘어울려서 ㅠㅠㅠㅠㅠ
잘읽고가여!!!!

8년 전
독자7
아 다음편도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빠른 연재 조쿠요....ㅠㅅ ㅠ 작가님!!!!!!!!!!!!!! 센 성격이 어떻든 다 조은 거 아시죠.. 사랑해요...
8년 전
독자9
우리 여주가 얼마나 짜증날텐데 엄 씨 진짜 홖씨....
8년 전
독자10
아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매화마다 제 예상과 기대보다 훨씬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어쩜 이리 글을 잘쓰시는지 다음편 정말 궁금하네요 백현이와 세훈이의 반응이 ㅎㅎ
8년 전
독자11
뜨뜨미지근한 세훈이를 혼내야할까요 선배가 눈에들어오자네 호우우우우우
8년 전
독자12
어흑ㅠㅠㅠㅠㅠ대박ㅠㅠ
8년 전
독자13
어서 세훈이와의 캐미르류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헐ㅠㅜㅠㅜㅠㅜ대바규ㅜㅠㅜ엄모씨 진짜 확..그냥 입 다물고 있지
8년 전
독자15
무심하지만ㅜㅠㅠㅠㅠ설렌다ㅜㅜㅜ대학가면 저런ㅜㅜㅜ선배가ㅠㅠ있었으면 좋겠댜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엑소 [EXO/다각] Killer (살인마) 015 Jack the Rippe.. 01.05 01:13
엑소 [찬백] 뱀파이어 백현이의 육아일기 002 김치아라비아.. 01.04 23:34
엑소 [EXO/변백현] 비처럼 음악처럼4 티라미스라떼 01.04 01:50
엑소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517 백현맘 01.04 00:11
엑소 [EXO/찬백] 버릇 고치기 2 (체벌)18 부두 01.03 23:32
엑소 [EXO/찬열] 불편한 관계 (Uneasy Relationship) 116 밤샘 01.03 23:12
엑소 [EXO/징어] 한번 본건 절대 잊지 않는 너징썰01(부제:빛을 따라)66 Nei 01.02 17:32
엑소 [EXO] 리치 브라더!+17 백현맘 01.01 23:10
엑소 [EXO/징어] 한번 본건 절대 잊지 않는 너징썰00(부제:예고장 투척)41 Nei 01.01 19:04
엑소 [EXO/징어] 보스의 정석02 (부제: 꼬리잡기)4 Nei 01.01 18:47
엑소 [EXO/오세훈] 18년지기 시팔년(인생을 살아온) 세훈이와 kakao talk.066 층뎅렝 12.31 15:44
엑소 [EXO] 리치 브라더!17 백현맘 12.31 12:13
엑소 [EXO/오세훈] 18년지기 시팔년(인생을 살아온) 세훈이와 kakao talk.055 층뎅렝 12.30 23:31
엑소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424 백현맘 12.29 23:23
엑소 [EXO/?디오] 1 샛별 12.29 03:33
엑소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315 백현맘 12.29 00:05
엑소 [단편/EXO/박찬열] 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2 방울방울해 12.28 03:16
엑소 [EXO/백도] 유나 .011 무소 12.27 22:06
엑소 [EXO/변백현/김민석] 흔한 이야기 015 망징 12.27 20:58
엑소 [EXO/찬열] 불편한 관계 (Uneasy Relationship) 107 밤샘 12.27 14:18
엑소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220 백현맘 12.26 22:42
엑소 [EXO/변백현] If I Die Tomorrow7 白玄 12.26 10: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8 하얀앨리스 12.25 12:33
엑소 [EXO/김종인] 누가 어린 애를 만나? 내가 ㅇㅇ2 보름달빵 12.25 06:24
엑소 [EXO/김종인] 누가 어린 애를 만나? 내가 ㅇㅇ 보름달빵 12.25 06:01
엑소 [EXO/오세훈] 18년지기 시팔년(인생을 살아온) 세훈이와 kakao talk.045 층뎅렝 12.24 16:15
엑소 [EXO/김민석] 남자와 친구 206 우리망고 12.24 00:20
전체 인기글 l 안내
5/3 9:42 ~ 5/3 9:4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