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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이야?”

“너랑 민석선수랑 무슨 사이냐고.”

 

 

 

 

 

 

 

 스물 하나의 가을. 시즌이 끝날 무렵, 그날도 김민석이 쥐어준 쇼핑백을 든 채로 축구를 관람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생일기념으로 끝나면 밥을 사준다던 김민석의 말에 혼자서 축구장 구석에서 축구를 보고 있었다. 그냥 그날도 평소같았다. 김민석은 또 골을 넣었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종종 김민석의 입단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후보로도 지목되는 k리그 유망주였으니깐. 나의 추천에 따른 갈색 머리를 염색한 김민석이 머리를 한 번 털며 종료된 게임으로 인해 벤치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다가온 낯선 구두소리는, 다름 아닌 김유민이었다.

 

 

 

 

 

 

 

“아니 그걸 내가 너한테 왜 말해야해?”

“너는 그러면 대답을 하면 되는거 아니야?”

 

 

 

 

 

 

 

 전에 주현이와의 사건도 있었기에 유민을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겼었다. 그냥 눈이 마주치면 묘하게 노려보는 듯한 기분에 애써 외면했었는데, 오늘은 저렇게 다가와 말을 건다. 김유민의 뒤로 그들의 일행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내려다보는 김유민의 속눈썹이 나와는 다르게 길었다. 괜한 꿀림에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쇼핑백을 꽈악 잡았다.

 

 

 

 

 

 

 

“네가 그게 왜 궁금해?”

 

 

 

 

 

 

 질 수 없다는 생각에, 김유민이 원하는 대답대신 도리어 내가 되물었다. 그러자 웃기다는 듯 한 쪽 입꼬리를 올리던 김유민이 짐짓 무서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 김민석 좋아해.”

“응. 알아.”

“선수 말고 남자로.”

“뭐?”

“내 남자친구로 만들꺼라고, 김민석.”

 

 

 

 

 

 

 

 지금 생각해본다면, 되도 없어보이는 패기였지만 그 당시에는 왜이리 마음이 불편했던건지. 유민의 말에 얼굴이 싹 굳은 여주가 말했다.

 

 

 

 

 

 

 

“해볼테면 해봐.”

“...뭐?”

“너 김민석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는 왜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주절댔는지 모르겠다. 그저 벙찐 표정의 김유민을 보며 이유모를 통쾌함을 느꼈다. 그리고는, 잠시 관객석 쪽으로 와서 내게 손을 흔드는 김민석을 향해 손을 뻗었을 뿐이었다.

 

 

 

 

 

 

 

 

[EXO/김민석] 남자와 친구 20 | 인스티즈

 

남자와 친구 20

(Between man to friend.)

w. 우리망고

 

 

 

 

 

 

 

 

 

“김코치님-!”

 

 

 

 

 

 

 

 주장 성규가 민석을 불렀다. 대체 몇번이나 부르는지 모르겠다. 세번의 부름만에 민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5분간 휴식! 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트랙을 돌던 선수들이 필드 위에 잔디처럼 다리를 뻗고 누웠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민석이 자신의 옆에 놓인 이온음료들을 그들 사이에 툭, 던져 놓고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요새 김코치 핸드폰만 들여다보네.”

“에이. 아니에요.”

“김코치님 연애하나봐요, 이코치님!”

 

 

 

 

 

 

 

 

 

 민석의 직속 선배였던 동해의 말을 성규가 거들었다. 요새 들어 김코치님이 수상했다. 연습 때 호랑이같은 모습은 변함이 없었지만, 약간의 부드러움이 첨가되었다고나 해야하나. 뭔지 모르게 사람이 유들해졌다. 그의 원인이 대체 뭘까 싶은 성규가 동해에게 눈짓으로 민석의 핸드폰을 가리켰다.

 

 

 

 

 

“아, 형!”

 

 

 

 

 

 슬그머니 성규가 민석의 핸드폰을 잡아채고는 잽싸게 동해에게로 넘겼다. 나이스! 라며 동해에게 쥐어진 핸드폰을 민석이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니, 우리 곧 있으면 서른인데 이래야해? 라며 반격을 하려는 민석을 뒤에서 성규가 붙잡았다. 그 찰나에 동해가 핸드폰 홀더키를 눌렀다. 그리고는 화면에 가득 찬 것은,

 

 

 

 

 

 

 

“...씨발. 이새끼 진짜 연애하네.”

 

 

 

 

 

 

 

 동해가 욕짓거리를 하며 핸드폰을 민석에게 주었다. 하루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싱글벙글하던 김민석코치의 원인이 '연애'라는 말에 성규가 장난어린 표정으로 변했다.

 

 

 

 

“오, 코치님 드디어 연애.”

“시끄럽다.”

“예뻐요?”

“...”

“에이. 안 예쁜가보네.”

“예뻐. 존나 예뻐.”

“...에이. 머뭇거리는거 다 들켰어요. 코치님.”

“너같은 새끼는 절대 못 보는 예쁨이라서 그래. 이성규.”

“으, 닭살.”

“지금부터 1분 준다. 저기 골대까지 뛰어갔다와.”

“아, 코치님!”

 

 

 

 

 

 아차 싶은 성규가 웃는 얼굴로 민석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칼같은 표정으로 변한 민석이 말 없이 골대를 가리켰다. 벌써 10초 지났어. 라는 말에 축구화를 벗어재끼고는 골대를 향해 달려가는 성규였다. 그런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동해가 민석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그때 걔네?”

“..형.”

“맞지? 너 외국에서 그렇게 보고싶다고 했던 애.”

“응, 맞아. 내 첫사랑.”

“오, 김민석. 성공했네.”

“응. 나 요새 좋아죽겠다.”

 

 

 

 

 피어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감추려는 민석의 모습을 보며 동해가 피식 했다. 외국 구단에 들어가자마자 입을 꾸욱 다물고서는 미친듯이 축구만 하는 민석을 걱정하던 룸메이트 민호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러다 우연히 한 여자애 사진을 보고는 중얼거렸었다. 보고싶다며. 중얼거리는 그 모습이 너무 슬퍼보여서 아무말 못했었는데...

 

 

 

 

 

 

“맨날 보고싶어, 형. 나 진짜 어쩌냐.”

 

 

 

 

 

 지금은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민석의 모습을 보며 동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는 그들의 앞으로 성규가 헥헥 거리면서 뛰어왔다. 코치님! 이라며 동해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내는 성규를 보며, 동해가 얍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성규. 이번에는 오른쪽 골대. 2분 준다. 실시!”

 

 

 

 

 

 

 

 

 

 

 

 

 

 

 

* * * * *

 

 

 

 

 

 

 

 

 

 

 여주는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앞에 놓인 음료 빨대를 만지작 거렸지만, 여전히 속타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김민석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지 벌써 두달이 지났다. 그 두 달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김민석이 코치로 있는 축구팀이 우승했고, 그 팀에서 무려 삼분의 일이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되었다. 김민석 또한 완치 되지 않은 발목이었지만,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은 턱에 필드에서 더 많은 연습을 시킬 수가 있었다. 그런 김민석을 보면서 국가대표 스태프팀으로 오지 않겠냐는 제안도 들어왔다.

 

 그렇게 김민석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일에서도, 주변 여자들 사이에서도.

 

 

 

 

 

 

 

 

 

“그래서 촬영이 언제야?”

“다음주 월요일.”

“딱 일주일 남았네..”

 

 

 

 

 

 

 

 

 

 

 애써 티내지 않으려고 웃음을 지었다. 눈치 없는 김민석은 핸드폰을 바라보며 다른 작가팀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며칠 전에 유리언니한테 자꾸 김민석 번호를 알려달랃너 스포츠채널 작가가 결국 김민석을 쟁취했다. 아, 물론 캐스팅했다는 말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방송되는 <스포츠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에 해설위원으로 나와달라는 제안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거부하던 김민석이, 두 눈을 반짝이며 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나서는 성격이 아닌 김민석은 아마 축구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 거기까지는 좋았다.

 

 

 

 

 

 

 

 

 

 

 

 

“너 근데 카메라 무섭다면서 괜찮겠어..?”

“낯을 가려서 그렇지 괜찮아. 아, 그리고 거기 MC가 김유민이야.”

 

 

 

 

 

 

 

 

 

 

 

 왜, 대체 왜! 아무것도 모르는 김민석은 다행이지 않냐며 미소 지었다. 어, 너 낯가리는데 괜찮겠네.. 라고 말하지만 내 목은 바싹바싹 타고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단번에 원샷을 한 내가 이번에는 두 눈을 굴렸다. 아, 진짜 김민석 안했으면 좋겠어. 제발. 이라고 목구멍까지 목소리가 삐죽 튀어 나오려다가 겨우 꾹 눌렀다. 유럽축구 자료들 까지 몽땅 정리해온 김민석이 방실방실 웃고 있어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다는 말이 이때 쓰일 줄이야.

 

 

 

 

 

 

 

 

 

 

 

 

“이거 자료로는 별로이려나...”

“아까 내가 형광펜 친거 그거 위주로 정리해봐. 그 외에는 다른 사람들도 아는 사실이라서 지루해할 것 같아보여..”

“아 진짜?”

“응. 원래 그 쪽 해설위원이라는게 그 분야의 전문가야. 또 제 2의 mc라고도 볼 수 있겠지? 극을 끌어 가야하는 그런 위치야. 또 프로그램 특성상 다큐쪽보다는 예능으로 걸쳐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잖아. 지루하면 별 재미없을꺼야.”

“...”

“그러니깐 내가 줄쳐놓은거 위주로 예를 들어봐. 조금 더 재밌었던 일화같은 걸로. 흥미 끄는데는 일화가 최고야.”

 

 

 

 

 

 

 

 

 

 

 

 

 

 

 

 이것저것 방송에 대해서 물어보는 김민석의 열정에 두 손 두발을 다 든 내가 먼저 형광펜을 몇개 치고서는 파일을 검토했다. 내 말에 오, 괜찮겠네. 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김민석이 갑자기 나를 빤히 바라본다. 왜, 뭐 묻었어? 라고 내가 묻자 김민석이 씨익 웃는다.

 

 

 

 

 

 

 

 

 

 

 

“너 지금 진짜 섹시해.”

“뭐?!”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

“아, 왜그러냐.”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김민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자꾸 그렇게 쳐다보지마. 라며 황급히 고개를 밑으로 숙였다. 진짜 뜬금없을 때, 이렇게 김민석은 훅 들어왔다. 원래 부끄러움이 많은 나인지라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고개를 숙인 내 옆에 앉은 김민석이 길게 풀어놓은 나의 머리 위로 손을 가져다댄다. 그리고는 그대로 머릿결을 따라 몇 번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게 왔을까.”

“..어디긴 어디야, 우리 엄마 뱃속이지.”

“어머니 있는 쪽으로 절 한 번 해야겠다.”

“됐어. 나한테나 잘해.”

“그건 당연한거고. 케이크 더 먹을래?”

 

 

 

 

 

 

 

 

 

 김민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초코면 되지? 라는 말에 응! 얼른 다녀와. 라면서 김민석을 카운터로 보냈다. 한적한 동네 카페구석인지라, 모자를 눌러 쓴 김민석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저번 주에는 둘이 영화관에 갔다가, 김민석을 알아보는 한 남성팬에 화들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연애가 서로의 일에 방해가 되면 안되겠다는 합의하에 공식적으로는 애인이 없는 모습으로 보여는 주고 있지만. 가끔씩은 기분이 상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 남자친구가 김민석이라고 하면 방송가에서 나를 빌미로 김민석을 불러댈 것이 뻔했다. 또 한 김민석의 여자친구로 내가 이 세상에 알려진다는 것은 방송일을 하고 있는 내게 실이 되면 되었지. 득이 될리는 없다는 것이다.

 

 1층 카운터로 내려가서 케이크를 고르는 김민석의 뒷모습을 보다가, 내 앞에 놓인 김민석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홈키를 누르자 저번 수목원에 갔을 때 뾰로퉁하게 웃고 있는 나와 김민석의 얼굴이 액정에 가득 찬다. 티 내지 말자고 해놓고서는... 이라며 중얼거렸지만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었다. 기분 좋음에 다시 핸드폰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그때, 김민석의 핸드폰에서 진동소리가 울린다.

 

 

 

 

 

 

 

 

 

 

 

 

「김 유민.」

 

 

 

 

 

 

 

 

 그리고 단정하게 저장된 그 세글자의 이름이 액정 위로 올라왔다.

 

 

 

 

 

 

 

 

 

 

 

 

 

* * * * *

 

 

 

 

 

 

 

 

[뭐가 걱정이야. 민석이가 허튼 짓 할 애도 아닌데.]

“그래도 막 화가 나는걸 어떡하냐.. 하지말라고 할 수 도 없고.”

[근데 나같으면 했어. 다른 년이랑 붙어 있는 거 절대로 용서 못해.]

 

 

 

 

 

 

 

 

 

 

 나 보다 더 짜증난다는 말투를 내뱉은 주현이, 팀장님 호출이 왔다면서 잽싸게 전화를 끊었다. 다시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작가실로 향했다. 막바지 편집 작업 중이었던터라 카메라실 막내인 찬열씨가 작가실에서 앉아있었다. 가볍게 목례를 하자, 찬열씨가 웃어보이며 다시 프리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방송국은 복잡했다.

 

 

 

 

 

 

 

 

 

 

 

「오늘 많이 바빠?  오후12:34   1

 

 

 

 

 

 

 

 

 

 

 평소 같았으면 잠깐 어디 다녀오겠다며 말을 하던 김민석이 두시간 째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전에는 잠시 구장에서 연습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뒤로 점심은 맛있게 먹었는지, 무엇을 하는지 도통 알 수 가 없었다. 이랬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보통 나를 김민석이 기다렸던 적이 많았다. 김민석은 타임테이블대로 스케줄이 짜져 있는 반면에, 나는 유동적이면서 변동사항이 많았으니.

 

 하지만, 오늘은 둘이 서로 바뀌었다. 오늘 따라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이 되서 평화로운 회사 안이었고. 김민석은 답이 없었다. 저녁이라도 한 번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연락이 없으니, 뭐. 통화버튼이라도 누르려다가 이내 멈추었다. 안그랬던 녀석이 그러는 거 보면 많이 바쁜가보지. 결국, 결론에 도달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주씨. 어디가?”

“편집실이요. 이거 마지막 테잎인데 훑어봐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럼 같이 가자.”

 

 

 

 

 

 

 

 

 

 녹화 테이프를 든 내 옆으로 어깨를 돌리며 찬열씨가 내 옆에 섰다.  최근 외주 작업까지 떠맡은 찬열씨의 얼굴이 매우 피곤해보였다. 조용히 주머니에 넣어져 있던 비타민을 내밀자 고맙다고 웃어 보인다. 늘 생각하는 건데 찬열씨는 큰 대형견이랑 비슷해보였다.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그의 모습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다고 해야하나.

 

 

 

 

 

 

 

 

 

 

 

“근데 여주씨는 나한테 말 언제 놓을꺼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엘리베이터 너머로 찬열씨와 두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는 찬열씨의 질문에 어... 라며 뜸을 들였다. 글쎄 1년 이상을 존댓말을 해오다가 한 번에 말을 놓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차차 놓을게요. 라고 대꾸하고는 엘리베이터 층 버튼을 눌렀다.

 

 

 

 

 

 

 

 

 

“밤 얼마나 샌거에요?”

“오늘이 삼일째...에요.”

“아 말 왜그래요, 또.”

“내가 뭘...요”

“아, 찬열씨!”

“아, 왜! ...요”

 

 

 

 

 

 

 

 

 나를 놀리려는 듯이 반말을 했다가 뒤에 '-요'체를 붙인 찬열을 향해 두 눈을 흘겼다. 그러자 사람 좋은 웃음으로 찬열씨가 웃는다. 그러게, 말 놓으라구. 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알겠어. 응! 이라는 내 반말을 겨우 받아낸 박찬열은 뭐가 좋은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아랫층으로 향했다. 더 내려가야하는데 멈춘 엘리베이터에 잠시 머뭇거리며 '닫힘'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내뻗었다.

 

 

 

 

 

 

 

 

 

“내가 일부러 누른건데.”

“...네?”

“커피 먹고 싶어서요. 어차피 급한것도 아니잖아.”

“아, 그래도..”

“감독님들 커피도 사가지, 뭐.”

 

 

 

 

 

 

 

 

 

 

 

 버벅거리며 엘리베이터에서 서 있자, 찬열이 아무렇지 않게 내뻗은 내 손을 살짝 붙잡았다. 자, 얼른 가자고. 라며 내 손을 잡아서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이끌었다. 어색하게 그의 뒷모습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아, 저기 이 손 좀 놓지. 라는 말을 내뱉으려는 그 찰나에, 어디선가 듣고 싶지 않았던 그 목소리와 마주쳤다.

 

 

 

 

 

 

 

 

 

 “어? 김여주네.”

 

 

 

 

 

 

 

 

 

 오늘 방송이 있었는지,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김유민과,

 

 

 

 

 

 

 

 

 

 

“...김여주.”

 

 

 

 

 

 

 

 

 

 낮은 목소리로 나와 내 팔을 붙잡은 찬열을 번갈아 쳐다보며 굳은 표정으로 우리를 번갈아보는 김민석이 서 있었다.

 

 

 

 

 

 

 

 

 

암호닉 ♡
뚜비뚜밥, 와플집사장, 큥아리, 소금, 애정, 밍쏙이, 뿌뿌, 은하수, 사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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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민석아 오해하지마ㅠㅜㅜㅜㅜㅜㅠㅠㅠ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ㅜㅜㅜ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
8년 전
우리망고
안녕하세오..오랜만이에요 8ㅅ8... 이사하구 여행다녀오느냐구 늦엇네영...아긍데왜불마크사라진건가여....두둥...! 불마크 쓰려햇는데 없어지다니....(망무룩...) 큽..뮤튼 민석이와 ㅇㅇ이는 지금 폭풍전야중이어요...!다음편 내일안으로 업로드됩니당 굿밤되세요~~~:)♡
8년 전
독자2
애정입니다♡
아구구.. 찬열이랑 여주랑 그 모습을 밍쏙이가 보고야 말았네요.....진짜 폭풍전야라는 것이 느껴져서 막 불안불안해요ㅠㅠ

8년 전
독자3
은하수예요~ 민석아ㅠㅠㅠㅠ제발 오해 하지 마라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오해는 안되는거야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8년 전
독자5
작가님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이 재밌는 걸 왜 이제야 찾은 걸까요ㅠㅜ 신알신하고 갈게요!! 혹시 지금이라도 암호닉 받아주시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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