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봄, 벚꽃 그리고
w.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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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벚꽃 진짜 예뻐."
그러게.. 여고생 감성으로 창밖 운동장의 벚꽃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감탄했다. 칙칙한 고삼 인생, 여주가 한숨을 폭 쉬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사진 찍자! 친구의 말에 여주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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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나온 요구르트를 마시며 운동장으로 향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벚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졌다. 눈앞에 펼쳐진 핑크빛 모습에 여주가 입을 떡 벌렸다. 딸기맛 요구르트를 꿀꺽꿀꺽 넘기며 친구와 사진을 찍고 두리번거리던 여주 눈에 벚꽃을 귀옆에 꽂은 모습들이 들어왔다. 아, 나두 머리에 꽃꼽고 싶어! 여주의 말에 친구가 햇빛때문인지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다. 미친년이야? 여주가 화사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다려 꽃 꺾어올게.
커다란 벚나무아래서 끙끙대며 가지로 손을 뻗었다. 까치발을 들고 열심히 손을 휘적거려보아도 닿을듯 안 닿을듯 여주의 손끝에 가지가 스쳤다. 하아, 여주가 숨을 몰아쉬고 흐읍 참아내고 폴짝 뛰었다. 여전히 벚꽃나무 가지는 여주를 놀리듯 손끝에서 대롱거렸다. 그 순간 갑자기 벚나무 가지가 여주의 눈앞에 내려왔다.
"어, 어..."
여주는 놀란 눈으로 하고서 벚나무 가지를 잡은 핑크빛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올렸다. 여주의 시선 끝에 뽀얀 얼굴의 남학생이 걸렸다. 여주는 눈을 조금 굴려 명찰을 내려다봤다. 자신보다 한 학년 아래인 하얀 명찰에 검은 실로 새겨진 전정국 세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여주는 다시 정국의 얼굴로 눈길을 돌렸다. 새까맣고 차분한 머리와 하얀 얼굴이 조화로웠다. 입술은 붉었고 코끝은 둥그랬다, 정국의 반질반질한 까만 눈동자엔 여주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여주는 멍한 눈을 몇번 깜박거리고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여주와 눈이 마주치자 정국의 얼굴이 벛꽃색으로 물들었다. 정국은 당황하며 어, 음.. 하며 말을 얼버무리다가 잡은 벚나무 가지를 놓아버렸다. 정국이 놓은 벚나무 가지가 파르르 올라가며 벚꽃잎을 우수수 떨어트렸다. 여주의 눈앞에 분홍 꽃비가 내렸다.
여주의 얼굴에 떨어진 벚꽃잎을 정국이 슬쩍 집어냈다. 분홍빛 정국의 손끝에 분홍빛 꽃잎이 따라오며 여주의 얼굴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버, 벚꽃잎.."
정국이 살짝 웃었다. 그때 여주의 뒤에서 친구가 나타났다. 야! 안 오고 뭐해, 벚꽃 니가 피우냐? 여주가 친구를 따라 그 자리를 떠나며 슬쩍 뒤를 돌아보았을때 정국은 그대로 멈춰 벚꽃잎을 앙증맞게 들고 여주를 바라보고있었다. 뜨듯 미지근한 바람이 슬쩍 불어오고 여주의 모습 위로 꽃잎이 쏟아졌다. 정국은 생각했다, 이건 운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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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해? 정국은 지민이 다가와 말을 걸때까지 가만히 그자리에 꽃잎을 들고 서있었다. 지민이 정국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 내 운명을 만난거같아."
"언제는 안 만났었냐."
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운명론자 전정국 또 지랄이네 저거, 이번엔 며칠이나 가나 보자! 지민의 말에 어느새 다가온 태형과 호석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국이 얼굴까지 빨개지며 소리를 빽 질렀다. 아니 진짜 내 운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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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어느새 코팅까지 한 꽃잎을 만지작거렸다. 그런 정국의 모습에 지민이 숟가락을 떨어트렸다. 아 좆같아서 밥이 안 넘어간다! 윤기가 담담하게 밥을 넘기며 지민을 힐끔바라봤다. 그냥 무시해, 밥은 먹어야지.
"허어억."
"뭐야, 발작?"
"저, 저 누나. 누나야!"
얘 뭐라냐. 정국의 파들거리는 손끝에 급식판을 들고 웃고 있는 여주의 모습이 보였다. 호석이 밥을 먹다말고 고개를 번쩍 쳐들곤 박수를 쳤다. 저 누나 내 운명인 거 같은데. 정국이 먹던 숟가락으로 호석의 이마를 쿵 때리며 말했다. 비켜 시발아 가리지말고. 숟가락을 두손으로 꼬옥 쥔 정국이 우와, 우와를 남발하며 눈으로 여주를 쫓았다. 그런 정국의 어깨를 툭툭 치며 태형이 부추겼다.
"뭐해, 빨리 가서 번호라도 따!"
"어, 어떻게."
"그냥 가서 번호 주라 그래!"
정국은 얼떨결에 숟가락을 꼭 쥔채 여주의 앞에 섰다. 여주는 제 앞에 나타난 정국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국을 올려다봤다. 정국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버, 번호 좀.."
여주는 제 앞에 수줍게 건넨 숟가락을 한번 정국의 얼굴을 한번 바라봤다. 숟가락으로 뭘 어쩌라는 거야.. 숟가락을 건넨 정국의 모습에 지민과 아이들은 이마를 짚었다. 저 병신...! 정국의 마이 주머니에 꽂힌 코팅된 벚꽃잎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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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드는 브금을 찾지 못해 너무 슬푸구..훌쨕
애아빠 꾸기 댓글 너무 많이 달려서 행복해갖고 그냥 가져와봤어요ㅎㅅㅎ
요즘 자꾸 생각나여 벚꽃 정국!!!!!!!!!! 설레디져벌임
키워드는 봄, 벚꽃, 얼굴에 붙은 꽃잎 띠주기!!!
단편곤듀 만족~^ㅁ^
9럼 2만.. 하..학교가기싫다..